백종원의 3대천왕, SBS 예능의 구세주 될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백종원의 3대천왕, SBS 예능의 구세주 될까?
침체의 늪에 빠진 SBS 예능국이 백종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SBS 예능에 ‘새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것인데,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오는 28일 첫 방송을 앞둔 <백종원의 3대천왕>이다. SBS 입장에서는 예능계의 ‘마이더스 손’이라 불리는 백종원을 앞세워 사실상 ‘지지않는 게임’을 해나가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은 우리나라의 유명 맛집을 찾아 소개하고 3명의 요리 명인을 초대해 요리대결을 벌이며, MC들이 이를 중계하는 형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백종원이 직접 칼을 들고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각종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고 요리 내공이 깊은 백종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종원을 도와 이휘재와 김준현이 각각 ‘캐스터’와 ‘먹선수’의 역할을 맡는다.
SBS는 이미 <스타킹-4대천왕 명가의 비밀>을 통해 기존 ‘쿡방’과는 다른 백종원 활용법을 고민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은 요리 장인들이 어떻게 맛을 내는지에 대한 탁월한 분석력과 ‘먹방’ 등을 통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은 바 있다. <스타킹>에서 보여준 백종원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면서 기존 ‘쿡방’과 차별화 된 포인트를 두며 기획된 것이 바로 <백종원의 3대천왕>인 것이다.
이미 <한식대첩> 등을 통해 요리연구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바 있는 백종원이기에 어쩌면 새로운 도전일 수 있는 <백종원의 3대천왕> 역시 성공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소통과 리액션에 뛰어난 강점을 보이는 만큼, 굳이 요리를 하지 않더라도 정보를 제공하고 음식을 먹는 모습만으로도 백종원은 충분히 시청자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잠정 하차 이후 지상파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 역시 SBS가 자신만만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현재 백종원의 주요 방송 무대가 tvN을 비롯한 케이블 등 비지상파방송인 만큼, <백종원의 3대천왕>은 지상파 예능을 긴장시키는 거대한 태풍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염려도 있다. <백종원의 3대천왕>은 요리 중계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데, 이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는 이휘재가 ‘캐스터’ 롤을 부여받아 이 요리 중계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김성주와 정형돈의 ‘그림자’을 벗어날 수 있을지 솔직히 의문이다.
게다가, 어찌됐든 <백종원의 3대천왕>은 ‘쿡방’ 열풍에 있어 막차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삼시세끼>, <집밥백선생>, <한식대첩> 등 기존 ‘쿡방’과의 비교가 불가피한 만큼, ‘따라하기’ 이상의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미 넘쳐나는 ‘쿡방’에 시청자도 조금씩 피로감을 호소하는 상황인 만큼,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백종원의 3대천왕> 역시 다은 SBS 예능처럼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까도 까도 새로운 매력이 쏟아져 나오는 이 양파 같은 남자 백종원의 매력을 과연 SBS는 어떻게 풀어낼까. 만약 <백종원의 3대천왕>마저 성공시킨다면 그땐 백종원을 예능계의 3대천왕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부진의 늪에 빠진 SBS 예능을 백종원이 구해낼 수 있을 것인지, 그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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