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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유희열 슈가맨 정규편성, 달라져야 할 점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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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유희열 슈가맨 정규편성, 달라져야 할 점은?

 

유재석과 유희열을 앞세운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이하 슈가맨)>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찾아온다. 지난 두 차례의 파일럿 방송에서 각각 2%(1회)와 1.8%(2회)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긴 <슈가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정비를 거쳐 오는 10월 새롭게 찾아올 예정이다. <슈가맨> 제작진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파일럿 프로그램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정규 편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기대만큼 재미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사실 유재석과 유희열 2MC 조합만큼은 분명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두 사람의 토크가 <슈가맨> 중 가장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흘러나올까. 제작진이 밝힌 ‘선택과 집중’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규 방송에 앞서 분명 달라져야 할 점은 보인다.

 

 

 

 

우선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슈가맨>은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아 그들의 전성기와 히트곡, 가요계에서 사라진 이유와 행방 등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더해 ‘슈가맨’의 히트곡을 새롭게 편곡해 ‘역주행송’ 무대를 보여준다. 하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이 프로그램의 지향점이 토크쇼인지, 아니면 음악프로그램인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이유는 바로 패널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유재석과 유희열이 각각 팀장을 맡아서 한 팀을 이끄는데, 여기에 작곡가 배우, 개그맨, 그리고 가수와 아이돌까지, 너무 많은 이들이 나온다. 마치 <세바퀴>와 같은 집단 토크쇼를 보는 듯한 구성이다. 패널이 많으니 집중하기 어렵고, 때로는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 따라서, 하나의 히트곡을 남기고 사라져간 가수가 누구인지 추리하고, 그 시절 추억담을 나누는 것 까지는 좋은데, 너무 과하지 않을 정도로 패널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또 하나, <슈가맨>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대목은 바로 ‘역주행송’이다. ‘역주행송’은 과거의 노래를 요즘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편곡하고, 아이돌이 나와 이를 부르는 것인데, 솔직하게 말해서 ‘역주행송’이 지향하는 바가 뭔지 도대체 모르겠다.

 

지난 파일럿 방송에서 두 차례 방영된 ‘역주행송’은 제작진의 바람과는 다르게 ‘역주행’은커녕 음원차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남은 건 걸그룹 멤버들의 섹시댄스와 추억과 동떨어진 기계음뿐이었다.

 

추리, 추억, 그리고 음악. <슈가맨>은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그 재료들은 한데 어우러지지 못하고 따로 노는 모습이다. 진한 국물 맛은 없고, 각 재료의 톡 쏘는 향만 가득하다.

 

 

 

 

이젠 파일럿이 아닌 정규방송이다. 한방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다. 왜 과거의 히트곡을 지금에 와서 다시 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시대 잊혀진 가수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제작진은 보다 뚜렷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바로 공감 포인트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슈가맨>은 그저 ‘쓴맛’만 남긴 불운의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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