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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한국사 국정 교과서 반대 공연, 그의 소신 콘서트가 지지받는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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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한국사 국정 교과서 반대 공연,

그의 소신 콘서트가 지지받는 이유

 

지난달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승환은 정치적 소신 발언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불의 앞에서는 중립을 지킬 수 없다”라고 밝혔다. 불의에 대한 침묵이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이승환의 이 발언은 ‘송곳’처럼 날카롭게 다가왔고, 많은 이들이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이번엔 ‘소신 콘서트’다. 이승환은 국정 교과서 반대에 뜻을 같이하는 뮤지션들과 함께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라는 무료 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이승환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가 당초 예정보다 이틀 빨라져 11월 3일 확정 고시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11월 4일 오후 7시 홍대 롤링홀에 공연을 갖기로 했다. 소신 발언에 이은 소신 콘서트인 셈이다. 이번 공연에는 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강풀 작가, 주진우 기자가 함께한다.

 

 

 

 

이승환의 한국사 국정 교과서 반대 공연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과 SNS에서는 “멋있다”는 반응과 “응원한다”는 지지가 줄을 잇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국민들의 역사인식과 가치관을 하나로 통일(?)시키려는 상황에서,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라는 뮤지션들의 외침이 통쾌하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승환은 이번 공연을 개최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는 공연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기획됐어. 무엇보다 어른들의 부당함과 부조리에 거리에 나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뜻에서 모두가 흔쾌히 참여하기로 한 공연이야. 그래서 입장료는 받지 않기로 했어.

 

우리들은 모두 국정 역사교과서란 괴물이 어떻게 세상에 등장하게 될지 심히 걱정하고 있어. 국정화 교과서는 역사학자들 대부분이 얘기하는 것처럼 친일이나 독재의 DNA를 강제로 아이들의 머릿속에 심어 넣을 수도 있거든.

 

국가적 자연재해에 써야 할 예산을 국회 몰래 가져다 쓰고, 교육부에 TF팀을 ‘셀프감금’ 시키고, 약속보다 이틀이나 빨리 확정발표를 하겠다는 조급함만 봐도 국정 역사교과서란 괴물의 DNA가 어떤지 짐작케 하고 더 걱정스럽게 만들어. 아니라곤 하시지만 어른들 말씀 어느 것 하나 믿을 수 없게끔 만든 건 결국 그 어른들이시잖아.

 

자, 이제 우리의 한쪽 눈을 가리려고 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역사를 바로 배우고, 현재를 두 눈 똑바로 뜨고 보고 있다’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줄 때야.

 

 

 

물론, 이승환의 한국사 국정 교과서 반대 공연이 정부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의 앞에 중립은 있을 수 없는 일. 여기 이렇게 잘못된 일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승환의 한국사 국정 교과서 반대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기를, 그래서 정부의 국정 교과서 강행이 우리 역사의 오점으로 기억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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