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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는 왜 ‘친박’이 등장했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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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는 왜 친박이 등장했나?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만든 친박논란이 예능까지 진출(?)한 모양새다. 11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때 아닌 친박 vs 비박논란이 불거졌다. 그런데 언론에서 이 단어를 접할 때와는 다르게 웃음이 빵빵터졌다. 대체 왜? 맞다. 여기서 그분이 아니라,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을 가리켰기 때문이다.

 

예능프로그램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단어가 웃음의 재료로 활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김구라 덕분이다. JTBC <썰전>의 진행자이기도 한 김구라는 이날도 박진영이 본인을 정치인에 비유하자 특유의 날카로움을 뽐내며 웃음을 주도해 나갔다. 친박 논쟁(?)이 불거진 것 역시 김구라의 입부터였다.

 

 

 

 

친박은 어쩌다 예능의 소재가 되어버렸나

 

최근 발표한 신곡이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걸 두고 박진영은 정치인들이 표로 민심을 확인하듯, 가수들은 차트 순위로 민심을 확인한다, “이번 신곡 성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다시 야한 노래를 만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가만히 있을 김구라가 아니다. 유시민과 전원책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할 말을 해내가는 김구라는 박진영을 향해 정치인들은 선거에 떨어지면 불출마 선언을 하거나 그냥 쉰다, 박진영에게 음반활동을 중단할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당황한 박진영은 JYP의 경우 여러 명이 모여서 음악을 듣고 앨범 발매를 결정한다며, 자신 역시 여러 표 중 한 표를 행사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박진영이 대주주인 상황에서 신곡을 결정하는 위원회는 결국 다 친박인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김구라의 발언에 다른 MC와 게스트는 폭소를 터트렸다.

 

 

 

 

이어 김구라는 박진영과 평소 사이가 불편하다는 조권을 비박계로 분류하는가 하면, 재계약 과정에서 다른 소속사로 둥지를 옮긴 2AM 멤버들에 대해서도 친박과 비박 갈등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민효린이 대구 출신이라며 출생지를 밝히자 김구라는 여기야말로 진짜 친박이라며 이날의 친박 논쟁에 쐐기를 박았다.

 

재밌는 건, 정치면에서나 볼 법한 친박이라는 단어가 토크쇼 중간에 흘러나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친박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즐거워하던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이제 이 단어는 자신과 친한 사람은 챙겨주고, 안친한 사람은 내친다는 의미를 가진 일반명사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물론, 상황에 딱딱 맞춰 기막힌 비유를 이끌어내고, 정치와 예능을 불편하지 않게 콜라보레이션 할 줄 아는 김구라의 입담과 능력의 공이 가장 크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예능의 소재가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친박비박이라는 단어의 무게와 의미를 가볍게 만든 당사자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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