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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부터 기안84까지, 웹툰 작가 예능을 집어삼키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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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은 왜 웹툰 작가에 주목하는가?

김풍부터 기안84까지, 웹툰 작가 예능을 집어삼키다

 

웹툰 작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속 김풍을 시작으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이말년, SBS <런닝맨>의 조석, 그리고 MBC <나 혼자 산다><라디오스타>의 기안84까지, 인기 웹툰 작가의 예능 출연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대표적인 국민예능인 MBC <무한도전>에는 무려 6명의 웹툰 작가가 출연, 멤버들과 짝을 이뤄 릴레이툰 미션을 수행 중이다.

 

 

 

 

이들은 재치 넘치는 입담과 기존 예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로 삽시간에 대중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다. 김풍의 경우에는 야메요리라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앞세워 유명한 셰프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으며, 기안84 역시 커피포트에 라면을 끓여먹는 만화적인 일상을 공개하면서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한때 방송가를 장악했던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를 뛰어넘는 웹툰테이너바람이 불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실, 유행에 민감한 예능프로그램이 웹툰 작가 모시기에 나서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루 이용자가 600만 명에 달할 만큼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든 웹툰은 그 자체로 많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인기 작가의 경우 팬덤층이 매우 두껍기 때문에 기본 시청률이 보장되기도 하고, 출연 후기 등을 웹툰으로 공개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홍보에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 또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흥행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작자에게서 듣는 비하인드 스토리 등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물론, 한계도 있다. 웹툰 작가의 경우 본업 자체가 만화를 그리는 일이기 때문에, 예능 안에서의 활용 폭은 매우 좁을 수밖에 없다. 예능에 출연한 작가들이 출연진이나 MC의 얼굴을 그리는 행위가 매번 반복되는 건 그들이 스튜디오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셰프들이 요리를 하는 것에서 시작한 쿡방도 이들이 대결을 벌이거나 누군가를 가르치는 형식 등으로 다양한 변주가 일어났듯, 웹툰 작가들을 활용한 예능 역시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갈지는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 만약 이들의 개성과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콘텐츠만 뒷받침 된다면, 웹툰 작가의 예능 나들이는 일회성을 넘어서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 또 하나의 유행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들은 만화적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보다 참신하고 새로운 이야기와 웃음을 갈구하는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웹툰 작가들의 자유로움과 창의성만큼 구미가 당기는 소재도 없을 것이다.

 

서로 다른 영역이 결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융복합 시대에 있어 예능프로그램과 웹툰 작가의 콜라보레이션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한번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똑같은 게스트를 초대해 비슷한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꾸린다는 게 우려스럽긴 하지만, 그럼에도 예능을 집어삼킨 웹툰 작가의 활약을 지켜보는 건 분명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웹툰의 다양한 장르와 참신한 스토리가 점점 더 획일화 되어가는 예능프로그램에 활력소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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