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김래원 박신혜 시청자 사로잡은 비결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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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긴 몰라도 올 연말 김래원과 박신혜는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두 사람이 주연으로 나선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시청률 20%에 육박할 만큼 성공을 거둔데 이어, 김래원-박신혜표 멜로 연기에 안방극장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연말 시상식장에 마련될 베스트 커플석 중 한자리는 틀림없이 두 사람 몫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병원을 배경으로 한 <닥터스>는 의학드라마라는 외피를 걸쳤지만, 의드 특유의 긴장감은 약한 편이다. 의학드라마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수술 장면과 의사들끼리의 갈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닥터스>의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김래원과 박신혜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상당히 호의적이다. 대체, 김래원과 박신혜의 무엇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연기력이다. 노래 잘하는 가수 미워할 수 없듯, 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기본적으로 시청자의 호감을 등에 업고 출발할 수 있다. 극 초반 박신혜는 난이도 높은 액션신을 직접 선보이며 대중의 마음을 훔쳤고, 이어 주체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당당한 의사 캐릭터로 완벽 빙의해 갓신혜란 찬사를 이끌어 냈다.



 

 

김래원은 또 어떤가. 최근 몇 년간 선 굵고 남성미 가득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김래원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데뷔초의 순수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안정된 발성에 얹혀 흘러나오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유치한 대사마저도 달콤하게 만드는 마법을 발휘한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사이다 멜로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간 한국드라마에서는 사랑하는 두 남녀에게 닥치는 시련이 너무도 많았다. 중간에 누가 끼어들어 음모를 꾸미거나 혹은 사고로 기억을 잃어 헤어지는 사례가 수두룩했다.

 

어디 그뿐인가?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건 기본이고,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두 사람을 떼어 놓고 마지막 회에 이르러 극적인 만남으로 사랑을 완성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시청자는 고구마 한 박스를 삶아 먹은 답답함을 가지고 드라마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닥터스> 속 김래원과 박신혜는 다르다. 이들에겐 불치병도 없고 기억 상실도 없다. 비록 스승과 제자로 만났던 시기에 잠시 어긋나기는 했지만, 의사가 되어 재회한 시점부터는 두 사람 모두 직진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아직 사랑을 잘 몰라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 서투르긴 하지만, 그런 모습들조차 시청자에겐 풋풋하게 다가온다. 두 사람의 로맨스에 갈등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김래원과 박신혜는 톡 쏘는 사이다처럼 사소한 오해와 위기를 극복하며 점점 더 서로에게 다가가는 중이다.

 

만약, 두 사람이 오해를 풀지 못한 채 몇 주가 훌쩍 지나갔다면 드라마 시청률 역시 곤두박질 쳤을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작가는 기존 멜로드라마의 문법을 과감히 포기하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더욱 단단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이다. 달달한 멜로에 취하기 위해 <닥터스>를 선택한 시청자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셈이랄까?



 

 

20부작으로 예정돼 있는 <닥터스>는 이제 6부 능선을 넘었다. 아직은 드라마 내에서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았지만, 김래원과 박신혜가 보여줄 달달한 커플연기가 있는 한 <닥터스>의 인기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부디 지금처럼, 시원하고 달콤한 팥빙수 같은 멜로연기를 많이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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