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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이효리
출판 : 북하우스 201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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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하는거 아니야”

“이미지 메이킹이겠지…”

“언제까지 가나 두고보자”

 

 

유기동물 보호, 채식주의, 모피 반대 등 최근 이효리는 김제동이나 김여진과는 또 다른 의미의 ‘소셜테이너’로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변화가 지난 4집 앨범 표절 논란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녀에게는 늘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붙었다. 바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쇼’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한우홍보대사로 활동하고 난 뒤 채식에 들어가거나 모피 반대를 선언한 뒤 가죽 자켓을 입은 모습이 노출되는 등 대중의 심리에 반하는 정황과 실수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연예활동에만 충실했으면 좋겠다. 나서리 말라”와 같은 일부 대중의 반응은 ‘연예인’ 이효리가 감당해야할 당연한 몫이었다.

 

 

트위터를 통해 제주 강정의 해군 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폭파를 반대하고, 파업 방송국 노조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을 때도 지나치게 정치적인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녀는 “자연과 동물, 약자의 편에 서서 다 같이 행복하고자 하는 것이 정치적이라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잘 알다시피, 이효리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동물 보호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채식주의 등은 그녀의 반려견 순심이와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발소집 막내딸로 태어나 톱스타가 되어 영광을 누리던 때까지가 그녀 인생의 1막이었다면, 순심이를 만나고나서부터 그녀 인생에 제 2막이 열리게 된 것.

 

 

한때 '애주가'에 '고기마니아'였던 그녀가 동물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채식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그녀가 펴낸 에세이집 <가까이(북하우스)>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표절 논란에서부터 순심이를 만나기까지

 

 

톱스타 이효리가 추락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2집 앨범에서 한차례 표절 논란을 겪은바 있는 그녀는 정말 ‘다시’라는 말 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두 번 다시 그런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돌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바심을 견디면 만든 4집 앨범. 그러나 또 한번의 폭풍이 그녀를 덮쳤다.

 

 

“나는 믿었다. 그러나 얼마 후 사실은 내가 받은 노래들의 원곡이 따로 있다는 걸 확인했고, 나는 좌절했다. 그렇게 애를 썼는데, 조심에 또 조심을 기했는데 말이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허탈하고 기가 막혔다. 세상이 밉고, 사람이 미웠다. 거짓말로 곡을 넘긴 작곡가도 싫고 그 사기꾼의 곡을 받아서 아무 의심 없이 건네준 회사도 싫었다. 누구보다 나 스스로가 미웠다…” <가까이 中>

 

 

꼭대기에서 밑바닥으로 떨어진 그녀는 술과 눈물, 하소연과 넋두리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은 도리어 그녀에게 있어서 긍정적 변화를 겪을 수 있었던 의미있는 공백기였다. 쉬는 동안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산을 오르며 자연과 함께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MBC 스폐셜-도시의 개>를 시청한 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의 대표 임순례 감독을 만나고 유기견 봉사활동에 나서게 되었으며, 그곳에서 순심이를 만났다. 순심이와의 만남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진짜 해야할 일도 선명해졌다고 밝혔다. 사설 보호소를 찾아 개들의 똥을 치우고 밥을 챙겨주는 것으로 끝날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세상에 알려진 ‘이효리’라는 이름을 이용해보기로 한다.

 

 

“여론을 모으고, 캠페인에 힘을 쏟기로 한다. 가식이야, 거짓이야, 속임수야 식의 나를 향한 삐뚤어진 손가락질은 못 들은 척하면 그만이다. 진실이 아니니까. 지치지 않는 의심의 눈초리, 그것도 상관없아. 나는 내가 해야 하는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에 시간을 쏟는 것만으로도 바쁘다…” <가까이 中 >

 

 

 

 

 

 

 

새로운 아이콘이 되고자 하는 이효리  

 

 

동물 보호에 대한 이효리의 관심은 자연스레 공장식 사육방식에 대한 우리나라 축산 시스템으로 이어졌다. 애초 채식주의를 하려 한 것은 아니지만, 동물보호 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먹는 고기가 어떤 경로를 거쳐 눈앞에 놓이는지를 알고 난 뒤부터는 더 이상 고기를 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책을 통해서도 그녀는 “나는 육식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공장식 사육을 통한 육류를 먹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제역 생매장 현장, 공장식 사육을 당하고 있는 동물들, 법적 보호를 전혀 받을 수 없는 지역에서 자행되는 모피 동물에 대한 학대의 실상 등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닥치는 대로 찾았고, 책도 찾아 읽고 영상도 찾아보며 공부했다. 알면 알수록 그 심각성에 대해 깊이 깨달으면서 내 다짐은 더 단단해졌고, 그 즈음 더 이상 고기를 먹지 못하게 됐다" <가까이 中>

 

 

그녀는 줄탁동시(啐啄同時) 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한다. 줄탁동시(啐啄同時)는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단단한 껍질을 안에서 병아리가 쪼고, 밖에서 어미 닭이 부리로 함께 쪼며 돕는 일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효리는 알 속의 병아리가 자신, 그리고 그녀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어미 닭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자신은 한 곳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서투르고 부족한 부분도 많고, 그러다 보니 실수도 하게 되고 길을 잘못 들어서기도 한다는 것. 아직 덜 자란 병아리의 부리가 약하듯, 그녀 혼자만의 힘으로 무엇을 당장 바꾸기는 여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지만 사람들이 도와준다면 좀 더 빨리 밖으로 나오고, 길도 덜 헤매지 않겠냐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어차피 연예인이 본업인 만큼 그녀는 지금도 또 앞으로도 화려한 모습으로 대중을 마주할테고, 대중과 언론의 입에서는 ‘이효리’라는 이름이 끊임없이 오르내릴 것이다. 한때는 ‘요정’으로, 또 한때는 ‘섹시 아이콘’으로 불렸지만, 이효리는 지금에서야 '진짜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의 표현법에 따르면, 그것은 ‘겉모습이 아닌 마음에 기반한 꽤 괜찮은 지표’이다.

 

 

“나는 내 몸이 견딜 수 있을 만큼 일을 하고 가지고 있는 것들을 조금씩 덜어내고, 경국에는 동물등과 자연 앞에서 소박하게 사는 것이 인생 최종 목표다”

 

 

어느때보다 지금이 행복하다는 이효리. 그녀의 바람대로 그녀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 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허나, 이 땅 위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과 함께 행복해지길 위해 한 걸음 더 가까이 그녀가 움직였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책 판매 수익금 전액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에 기부되는 <가까이> 역시 또 다른 한 걸음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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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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