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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설명하는데 있어 빼 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바로 ‘독설’이다. 게스트가 불편해 할 수 있는 질문을 웃으며 던지거나, 게스트가 내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심리 하나까지 가감없이 짚어냄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는 <라디오스타>의 진행방식은 김구라와 신정환이 MC석에 앉아 있을 때 가장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신정환에 이어 김구라까지 빠진 <라디오스타>는 여전히 재미있고 웃기다. 올림픽과 티아라 사태 등으로 전 국민의 관심이 특정 분야에 쏠려있는 상태에서도 1일 방영된 <라디오스타>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이날 섭외된 게스트가 뮤지컬 라카지의 출연 배우 정성화, 남경주, 이민호, 2AM 창민으로 이름만 놓고 보면 사실 큰 웃음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조합이었다는 점에서 ‘라스’는 기대이상의 선방을 한 셈이다.

 

하지만 게스트가 누가 나오느냐에 상관없이 늘 일정량 이상의 웃음을 담보해주는 것이 ‘라스’의 경쟁력이자 정체성이다. 게스트보다 MC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이 알 수 없는 토크쇼는 그래서 마약 같은 중독성이 있다.

 

 

 

 

이날 역시도 김구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4MC의 노력이 빛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게스트를 물어뜯기 시작한 4MC는 게스트를 방치한채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자폭개그를 남발하며 ‘라스’ 특유의 맛을 살렸다.

 

유세윤은 뮤지컬 배우 특집답게 곳곳에서 뮤지컬 배우 흉내를 내며 본인 장기인 콩트식 유머를 이어 나갔고, 윤종신은 여전히 주워먹기 개그와 특유의 깐족거림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날 가장 의외의 모습을 보인 것은 김국진이었다. 그동안 김국진은 4MC 중에서 가장 착한 캐릭터로, 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별의 아이콘’ 답게 가끔 여자 게스트나 이혼의 경험이 있는 연예인이 출연할 경우 본인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주로 그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날 방영분에서 김국진은 ‘독설의 아이콘’으로 거듭났으며, 자연스레 그동안 김구라가 빠진 상태에서 독설을 담당해온 규현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규현의 독설은 게스트를 불편하게 만들고 스스로의 이미지를 깍아 먹는 ‘나쁜 독설’인 반면, 이날 김국진이 선보인 독설은 게스트와 MC 모두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착한 독설’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국진의 첫 번째 독설은 뮤지컬계의 대스타라고 할 수 있는 남경주의 근황토크 시간 때 나왔다. 남경주는 MBC <댄싱위드더 스타 1>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으나 시즌2에 이르러 송승환으로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김국진은 이 상황을 설명하며 남경주에게 “밀린거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순간 할말을 잃은 남경주는 곧이어 “제작진으로 연락이 없었다”며 밀린 상황을 순순히 인정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남경주가 굴욕을 당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MC들은 남경주는 심사위원이 아닌 선수로 출전해도 될 만큼 춤 솜씨가 빼어나다는 칭찬을 이어갔다. 결국 남경주는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줬다.

 

마치 상대방을 지적하는 듯한 질문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웃고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반면, 이날 규현은 남경주가 토크를 이어나가는 중에 경어를 사용하자 “자꾸 누구한테 반말하는 것이냐”는 독설을 날려 남경주를 당황토록 만들었다. 김국진의 독설과 달리 규현의 독설에 남경주는 아무런 대답을 못했고, 급기야 윤종신과 유세윤이 “반말 할 나이가 된다”며 수습하기에 이르렀다.

 

 

 

 

규현을 잘 알고 있는 남경주는 “규현이 겉으로 보기에는 저래도 프로그램을 위해 건방진 척 하는 것”이라며, “평소에는 아주 착실하고 예의바르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규현의 평소 모습을 잘 모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무례하고 뜬금없는 그의 독설 때문에 자칫 규현에 대한 이미지를 안좋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김국진과 규현의 차이는 다른 장면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꽤 의미있는 주제에 대해 토크가 이어지기도 했는데, 바로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아이돌스타의 뮤지컬 출연에 관한 문제였다.

 

라스 MC 들은 뮤지컬 배우 입장에서 아이돌스타가 단지 유명세를 등에 업고 뮤지털에 출연하는 것이 기분 상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정성화와 남경주는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밝혔다. 티켓 파워 측면 뿐만 아니라 국내의 좁은 뮤제컬 시장을 해외로 넓혀나가는데 있어 아이돌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김국진은 아이돌이 뮤지컬 흥행에 있어 중요하다면, “창민보다 슬옹이 낫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김국진의 직접적인 독설에 또한번 스튜디오는 웃음 바다가 됐다. 김국진이 평소 독설을 하지 않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유독 눈에 띈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게스트에게 상처가 되는 독설이 아닌 적정한 선을 유지하며 웃음을 주기 때문에 그의 독설은 반갑게 느껴진다.

 

창민 역시 김국진의 독설에 기분 나빠하기 보다는 같은 멤버를 칭찬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김국진의 독설에 맞춰 짐짓 “왜 자꾸 그러시냐”고 앓는 소리를 하는 찰나, 규현의 “가만히 좀 있으라”는 독설이 날아 왔다. 평소 규현과 창민의 친분을 생각했을 때 그 정도 독설은 웃고 넘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아무런 맥락없이 치고 들어오는 규현의 독설은 불편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이날 김국진의 독설에는 모두가 웃었고, 규현의 독설에는 규현만 웃었다는 사실을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알지 모르겠다. 또한 4MC는 ‘라스’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밉상 캐릭터와 독설 이미지를 막내 규현이에게 떠 맡긴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며, 규현 스스로는 자신의 멘트가 프로그램 전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개인의 분량과 재미를 위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지금처럼 규현이 그저 상대를 놀리고 비아냥거리기 위해서 내뱉는 독설은 규현에게도 또 ‘라스’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된다.

 

게스트를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떠들면서 프로그램을 진행시키는 것과 ‘예의없이 상처주는 것’은 분명 다른 차원의 문제다.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는 ‘라스’가 지나친 욕심으로 화를 자초하지 않기를 바란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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