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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 10회: 김명민이 보여준 우리사회에 필요한 리더십!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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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일까요? 18대 대선후보 토론회가 끝난 직후 방영된 <드라마의 제왕>은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날 표절 시비에 휘말린 이고은(정려원) 작가를 향해 보여준 앤서니 김(김명민)의 믿음과 신뢰는 그 속에 소수보다는 다수를 생각해야 하는 리더의 덕목과 한 조직의 리더가 갈등과 균열 속에서 어떻게 ‘조정의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이 녹아 있었습니다.


매회 위기를 맞이하고 또 극복하고 있는 앤서니 김에게는 이날 역시 드라마 제작을 방해하는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요. 전화의 주인공은 약 5년전 발간된 소설 ‘운명의 연인’의 조영은 작가였습니다. 조영은 작가는 앤서니가 제작하는 드라마 ‘경성의 아침’이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는데요. 이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들은 일제히 ‘경성의 아침’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를 했고, 네티즌들은 정확한 사실 확인없이 무조건 작가와 제작진을 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마치 ‘의혹’이 ‘진실’로 둔갑한 것입니다.

 

 

 

 


이고은 작가는 조영은 작가를 직접 만나 ‘경성의 아침’은 약 6년전 초고를 집필했으며 자신은 표절까지 해가며 드라마를 쓰는 작가가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증거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상황은 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왜냐하면 일제시대라는 똑같은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글을 쓴 만큼 비슷한 대사가 나오고, 특히 여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이 너무 흡사해 표절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긴급회의에 들어간 방송국 간부들은 이고은 작가의 표절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앤서니 김이 찾아간 변호사 역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쪽에 무게를 더 뒀습니다.


본인은 아무리 결백하다고 하나 돌아가는 정황상 꼼짝없이 ‘표절작가’로 낙인 찍히게 된 이고은 작가. 설상가상으로 ‘경성의 아침’ 여주인공 성민아가 표절 대본으로는 연기를 할 수 없다며 모든 대사 수정을 요청해왔습니다. 대사를 수정하지 않을 경우 촬영에 임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으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대사 수정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표절을 인정하는 것과 다를바 없기에 이고은 작가 역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경성의 아침’이니 만큼 이고은 작가는 두 작품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수정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스태프와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강현민은, 이고은이 두 작품의 유사성을 인정한다고 하자 결국 표절한게 아닌가 의심을 거두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드라마에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작가가 나서서 결백을 주장하지만 세간의 이목이 두려워 작가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


이때 ‘경성의 아침’ 제작사 앤서니 김이 나서 성민아에게 말합니다. “이고은 작가가 쓴 대본대로, 토씨하나 틀리지 말고 그대로 연기하라”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앤서니 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바로 드라마가 제 날짜에 맞춰 방영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촬영에 차질을 빚어서도 안되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서도 안됩니다. 앤서니 김은 꼭 진실을 밝혀 낼 것이라며 다음과 같은 말을 스태프들에게 전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경성의 아침’이 결코 불신의 작품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경성의 아침’은 온전한 작가의 창작물이고, 또 우리의 작품이라는 것을 제가 증명합니다.  제가 그 진실을 입증할테니 드라마는 계속 촬영되어야 합니다”.

 

 


 

자신도 못믿는 앤서니 김이 이고은 작가를 믿는 이유는 바로 이 작가가 그동안 보여준 삶의 태도, 드라마를 대하는 진정성에 있습니다. 이 작가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알기 때문에 앤서니 김은 한치의 의심없이 이 작가를 믿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성민아라는 배우 개인이 아닌 드라마를 만드는 스태프 모두를 먼저 생각했기에 이고은 작가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대본을 수정한다면 성민아 개인은 명예를 지킬수 있지만, 모든 스태프는 표절일지도 모르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열정과 성의를 잃어릴 수밖에 없습니다. 앤서니 김이 모든 스태프를 향해 “‘경성의 아침’이 결코 불신의 작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외친 까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앤서니 김은 소수보다는 다수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보였고, 어느 순간에 불거진 의혹보다는 그 사람이 살아온 궤적과 삶을 대하는 진정성에 더 신뢰의 무게를 두고 갈등을 조정해나갔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신뢰의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 ‘조정의 리더십’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소수 특권층이나 기득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다수 서민을 먼저 생각하고, 또 다수의 이익과 안녕을 위해 정책을 만드는 지도자야 말로 얼마 후 대선을 앞둔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의 모습이 아닐까요?


이날 <드라마의 제왕>을 보고나니, 새삼 그 전에 시청했던 대선후보 TV토론 내용을 곱씹어보게 됩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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