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부산국제영화제 강동원 불참, 노출보다 심각한 갑의 횡포!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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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것은 ‘역시나’ 레드카펫 위 여배우들의 노출경쟁이었다. 3일 개막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레드카펫 행사는 다른 여타 영화제 레드카펫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을수록, 노출의 농도가 짙을수록 더 많은 언론의 관심과 주목을 받은 것이다. 최대수혜자는 역시나 인지도가 낮은 신인여배우들. 강한나(24)와 한수아(26)는 섹시한 몸매를 드러낸 노출 드레스로 단숨에 레드카펫의 주인공으로 떠올랐으며, 두 사람은 이날 나란히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제대로 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레다카펫 위 노출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배우들을 대하는 영화제 측의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자세였다. 이날 언론을 통해 밝혀진 ‘강동원 불참’사건의 개요를 자세히 뜯어보면, 실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왜냐하면 강동원에게 부산국제영화제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영화제 측의 실력행사(?)는 마치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의 횡포’를 꼭 닮았기 때문이다.

 

우선, 이날 언론을 통해 보도된 ‘강동원 불참’사건의 얼개부터 살펴보자. 보도에 따르면, 강동원은 오는 5일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열리는 '더 엑스'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더 엑스'는 CJ CGV에서 제작한 광고 영화로써, 사실 작품의 의미를 갖는 영화라기보다는 광고에 가까운 영상물이다. 그럼에도 강동원은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스케줄을 조정하고, 부산에 숙소를 예약하는 등 3일부터 5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에 머물기로 한 것이다.

 

 

 

 

화근은 부산국제영화제 측의 욕심이었다. 영화제 측은 강동원과 같은 유명 배우가 레드카펫 위에 선다면 영화제 홍보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강동원 측에 레드카펫 행사 참여 요청을 했다. 하지만 강동은 측은 영화를 들고 영화제를 찾는 게 아니고, 더욱이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 레드카펫 행사 참여 요청을 고사했다. 감히 영화제 측에서 나와달라고 부탁했는데, 거부한 것이다. 바로 여기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다.

 

“레드카펫 안선다고요? 부산에 오지 마세요. 모든 행사는 출입이 불가합니다. 사태파악이 안되시나본데, 센텀 근처에 얼씬도 마세요.”

 

강동원 측에서 레드카펫에 설 수 없다고 밝히자, 영화제의 한 프로그래머가 강동원 측과 나눈 대화라고 한다. 결국 레드카펫에 안 설 거면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할 수 없고, 부산국제영화제 내 어떤 행사에도 발을 들일 수 없다는 논리다. 애초 강동원이 참여하기로 한 GV에 조차 모습을 보이지 못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강동원의 소속사 측은, “레드카펫은 쇼가 아닙니다. 영화제의 품격은 레드카펫 흥행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얼마나 소개하느냐 입니다. 강동원의 복귀작이라면 당연히 참석하겠지요. 하지만 이건 광고영화입니다. 그런데 레드카펫에 선다면? 다른 배우에게도 예의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영화제 측과 강동원 측의 주장 가운데, 어떤 게 상식에 부합하는지 판단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영화제 측의 ‘실력행사’가 너무 부당한 것 아이냐는 지적이 뒤따르는 것 역시 너무도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강동원 같은 인기 있는 배우에게 조차 이런 태도를 보이는 영화제가 그동안 신인배우나 인지도 낮은 배우에게 어떤 자세로 대했을지 생각해 본다면, 우리나라 영화제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제다. 세계 유명한 영화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지난 18년간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정부의 지원과 관심 또한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작품과 배우를 존중하지 않고, 오로지 영화제의 흥행만을 쫓아 주객이 전도된다면, 대체 누구를 위한 영화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부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감독과 배우 위에서 ‘갑’으로 군림해 온 영화제가 각성하고, 진정한 축제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언론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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