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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은 어떻게 ‘케미의 신’이 되었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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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은 어떻게 ‘케미의 신’이 되었나?

 

이쯤 되면 그를 ‘케미의 신’이라 불러도 무방할 거 같다. 어떤 파트너를 옆에 붙여놔도 평타 이상의 재미를 뽑아내며, 나름의 긴장감과 설렘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 시작할 땐 그다지 기대를 모으지 않았던 조합인데, 어느덧 프로그램의 중심으로 들어와 있는 일도 다반사다. 상대를 돋보이게 만들면서 덩달아 자신의 매력까지 뽐내는 그의 능력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로 ‘남남커플’의 지존, 정형돈에 대한 이야기다.

 

 

 

 

정형돈 최근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성시경과 함께 테니스 복식 짝을 이루고 있다. 실력으로 따지자면 성시경에 비해 한참 부족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조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정형돈이다. JTBC <마녀사녕>과 <비정상회담>에서 논리적인 입담을 뽐내는 성시경 조차 정형돈 앞에서는 한수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곤 한다.

 

그것은 이미 <무한도전>을 통해 한차례 보여 준바 있는 정형돈 특유의 ‘밀당’ 스킬로부터 출발한다. 지드래곤 앞에서도 뻔뻔함을 내세워 자기 페이스대로 흐름을 유지해나갔던 정형돈은 여전히 이 프로그램에서도 성시경을 들었다 놨다 하는 치명적인 매력을 뽐내며, 어느덧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강호동, 신현준, 이재훈 등 자신보다 뛰어난 실력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형돈의 비중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바로 성시경과 이루는 하모니가 다른 어떤 커플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다.

 

 

 

 

16일 방송에서도 정형돈은 성시경을 향해 “난 질척대는 거 싫다. 나한테 도대체 왜 그러냐”며, “당분간 우리 전화하지 말자. 저는 아직 그린라이트를 못 켜겠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함께 연습하고 실력을 키워, 복식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싶은 성시경 입장에서는 다소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언행이었다.

 

하지만 정형돈이 누구던가. 케미의 신, 밀당의 고수 아니던가. 그는 성시경을 밀어내는 듯 보이면서도, 홀로 테니스를 연습하는 사진을 찍어 보내며 성시경의 마음을 흔든다. 파트너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결코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그렇게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매주 티격태격하면서도 성시경이 정형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고 보면 정형돈은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상대방(파트너)과 늘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왔다. <무한도전>내 ‘무한가요제’를 통해 처음 만난 정재형과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아왔던 사이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여줬고, 최고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지드래곤을 만나서도 특유의 ‘밀당’스킬을 선보이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 로맨스’로 웃음을 안겼다.

 

어디 그뿐인가. 개가수(개그맨+가수) 열풍이 뜨거웠던 2012년에는 데프콘과 결성한 형돈이와 대준이로 가요계를 평정(?)하는 반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형돈의 제안으로 ‘형돈이와 대준이’를 결성한 데프콘은 이후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오늘날까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케미의 신’ 정형돈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데프콘 역시 쉽게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형돈은 유재석이나 김구라처럼 홀로 빛나는 스타일은 아니다. <무한도전> 내에서 그가 처음 만든 캐릭터가 ‘안웃긴 개그맨’이었던 것처럼, 여전히 그는 개인기와 카리스마가 부족한 예능인에 가깝다. 홀로 하나의 프로그램을 맡기기엔 조금 못미더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옆에 누구라도 한명만 갖다 놓으면 두 배, 세 배 이상으로 환하게 불타오르며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는 한다.

 

그것이 그의 생존전략인지 혹은 숨어 있던 재능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와 파트너를 이루면 적어도 손해 볼 일은 없다는 게 중요하다. 다음에는 또 누가와 짝을 이뤄 재미를 만들어 낼지, ‘케미의 신’ 정형돈의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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