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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차승원이 ‘투명인간’ 강호동보다 더 주목받는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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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차승원이 ‘투명인간’ 강호동보다 더 주목받는 이유

 

KBS와 tvN이 각각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선 KBS는 강호동을 앞세워 ‘예능판 미생’이라 불리는 <투명인간(가제)>을 기획중이다. 내년 1월 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영된 뒤 정규 편성될 예정인 <투명인간>은 고된 업무와 무료한 일상을 반복하며 살고 있는 전국 직장인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최근 문화예술계의 화두로 떠오른 ‘직장인 공감 코드’를 정조준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MC로는 요즘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강남이 합류했고, 이어 정태호, 김범수, 하하, 박성진 등이 이름을 올렸다.

 

tvN에서는 올 한해 크게 히트 친 <삼시세끼>의 스핀오프 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농촌이 아닌 어촌을 배경으로 하며, 멤버로는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이 참여한다. 아직 기획 초기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제목과 형식은 미정이지만, <삼시세끼>가 그러했듯 세 남자의 좌충우돌 ‘어촌 생존기’가 프로그램의 주요 콘셉트가 될 것으로 보여 진다.

 

 

 

 

 

‘국민MC’ 강호동보다 ‘예능초보’ 차승원이 더 기대되는 이유

 

재미있는 건 <투명인간>과 <삼시세끼-어촌편(가제)>의 제작 소식에 대한 대중의 반응과 관심이다. ‘국민MC’인 강호동을 비롯하여 예능에서 잔뼈가 굵은 하하, 정태호, 강남 등을 앞세운 <투명인간>보다 오히려 ‘예능 초보’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장근석을 내세운 <삼시세끼-어촌편>이 더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바로 달라진 예능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스타급 MC가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절이 아니다. ‘1인자’ 유재석을 앞세운 <나는 남자다>마저 시청률 싸움에서 밀리는 시대다. 기획의 참신함, 그리고 아이템으로 승부를 겨뤄야 한다. 2014년 화제의 예능이라 할 만한 JTBC <비정상회담>과 tvN <삼시세끼>는 그 대표적인 예라 할만하다.

 

 

 

 

또, 시청자는 이제 누가 ‘출연하냐’가 아닌 누가 ‘만드냐’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이른바 '스타PD'의 파워가 시청률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헤프닝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MBC 김태호 PD의 이적설이 화제가 되는 것은 ‘김태호=무한도전’이란 공식이 깨지기 때문이며, KBS <1박2일> 시즌3가 예상과 달리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유호진PD의 기획력 덕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삼시세끼-어촌편>에 생겨나는 시청자의 기대감은 결국 ‘꽃보다~’시리즈와 <삼시세끼>를 연달아 성공시킨 나영석 PD에 대한 신뢰라 봐도 무방하다.

 

<삼시세끼> 농촌편을 통해 이서진과 옥택연의 숨은 매력을 찾아내 캐릭터 화 시킨 나PD의 능력이 차승원과 유해진 등을 만나 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는 시청자가 기대하는 가장 큰 부분이다. 이미 <무한도전> 극한알바 편에서 ‘노예 아닌 노예’로 전락한 바 있는 차승원이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선보일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새어나온다.

 

 

 

반면, 강호동의 <투명인간>은 ‘직장인 예능’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참신성이 떨어진다. 이미 tvN에서 그와 비슷한 <오늘부터 출근>을 선보이고 있으며, 아무리 공감코드를 부각시킨다 하더라도 드라마 <미생>에는 못 미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MC들 역시 너무 낯익은 얼굴들로 구성돼 있어 별다른 호기심이 생겨나지 않는다.

 

시대는 변하고, 시청자가 방송에 요구하는 부분도 시시각각 달라진다. 정글과도 같은 예능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전’보다는 ‘도전’이 필요한 시대다. 과연, 안전한 방법을 선택한 <투명인간>과 또 다시 도전에 나선 나영석 PD의 <삼시세끼-어촌편>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 두 프로그램의 운명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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