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남자들은 왜 어린여자에 집착할까?

살아가는 이야기/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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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에는 마흔이 넘었으나 아직 미혼인 두 명의 노총각이 있습니다. 안 간 건지, 못 간 건지, 언제나 의견이 분분한 두 노총각의 이야기는 그래서 회식자리에서 늘 술안주로 오르내리고, 회사 내에서는 세간의 관심이 되곤 합니다.

 

요즘에는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결혼 적령기가 많이 늦어졌고, 특히 남자들의 경우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뒤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어떻게 보면 굳이 ‘노총각’이라 이름 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긴 한데요. 문제는 40대 초반의 지금 상황이 50대와 60대로 이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죠.

 


특히, 두 분 모두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어느 정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혼자인 이유가 지극히 두 분의 ‘가치관’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상황은 좀처럼 개선될 여지가 없어보였습니다.

 


지금부터 두 분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편의상 노총각 두 분을 노총각 1호, 노총각 2호로 칭하겠습니다.)

 


어느날, 노총각 1호를 포함하여 다른 직원들과 밥을 먹을 때 일이었습니다. (회사 직원들이 모두 저보다 나이가 많은 관계로 노총각 1호, 2호를 제외한 다른 직원들은 모두 선생님이라 칭하겠습니다.)

 


한 선생님께서 노총각 1호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아직도 결혼을 안 하는 거야? 뭘 그렇게 따지는데?”

 

노총각 1호는 “할 때 되면 하는 건데 왜 그렇게 신경을 쓰세요”라며 직답을 피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선생님들도 “너무 늦으면 안좋다”, “너무 눈이 높은거 아니냐”등 질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여론에 못이겨 노총각 1호는 본심(?)을 털어놓았는데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자, 여자 나이 합이 60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네요. 이상형을 아직 못 만났을 뿐이에요.” (농담이라고 하기에는 진심이 묻어났다는....)

 


물론, 30대에는 그런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 나이 32, 여자 나이 28은 누가 봐도 딱 알맞은 나이차이이고, 또 합해서 60이 되니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마흔이 넘어서도 여전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10대 후반을 만나야 한다는 것인데... 너무 이해하기 어려운 생각인 것 같습니다.

 


물론 꼭 직접적으로 받아들일 말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어린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뜻으로 다른 선생님들 모두 이해했습니다. 몇몇 선생님께서 “너무한다”고 핀잔을 주는 가운데,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생님께서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도 좋지않다”고 결론 내어 주었습니다.

 


               <영화 어린신부 中, 글과 사진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노총각 2호가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다른 선생님을 통해 전해들을 수 있었는데요. 노총각 2호는 1호는 나아보였지만 근본적으로 둘의 생각은 똑같아 보였습니다. 바로 20대 초반이 아니면 만나지 않겠다는 생각을 몇 년째 고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노총각 1호와 2호는 모두 본인들과 스무살 가까이 나이차이가 나는 어린 여자를 마음에 두고, 또 어린 여자가 아니면 만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물론 1호와 2호 모두 경제적 여건과 사회적 지위를 충분히 갖췄기 때문에 정말 그들 바람대로 20대 초반의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연예인들 결혼 소식을 보면, 그런 경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때문에 1호와 2호 역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고요.

 


그러나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 결혼이라는 문제를 두고, 단순하게 어린 여자에 집착하며 나이가 맞지 않는다고 만나볼 생각도 하지 것을 볼 때, 1호와 2호는 ‘노총각’ 타이틀을 떼어 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주변에서도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그러니까 그 나이까지 결혼을 못했지”, “도둑놈 심보다”와 같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오히려 “왜 그렇게 남자들은 어린 여자에 집착하느냐”며 저에게까지 뭐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어린 여자를 사귀는 것이 남자들 사이에서 또 다른 ‘능력’으로 평가받고, 남자들 스스로도 우월의식을 느끼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들의 심리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생물학적으로 가지고 있는 수컷의 본능도 여기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테고요.

 


하지만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없이 오로지 나이로만 결정되는 사랑과 결혼이 과연 행복한 미래를 보장해 줄지는 모르겠습니다. 옷깃을 여미는 계절, 노총각 1호와 2호는 어린여자를 못 만나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그런 사고가 본인들을 더 춥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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