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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2 강예원, 비호감 되지 않으려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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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2 ‘분량도둑’ 강예원, 비호감 되지 않으려면?

 

MBC <진짜사나이> 여군특집2 멤버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캐스팅 당시 화제를 모았던 참가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멤버들이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멤버가 바로 엠버와 강예원. 이들은 지난주 첫 등장과 함께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한데 이어, 두 번째 방송에서도 방송의 재미를 살리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제작진 역시 이 둘의 활약상(?)을 주로 편집해서 방송해 내보낼 만큼 엠버와 강예원의 존재감은 이번 여군특집2에 있어 독보적이라 할만하다.

 

 

 

 

특히 ‘분량도둑’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만큼 화면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강예원이 인상적이다. 그녀는 처음 입소할 때부터 지각하는 것은 물론, 체력검사에서 탈락해 퇴소 위기를 맞고 눈물을 한바탕 쏟아냄으로써 자신만의 'history'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해 화장을 지운 민낯이 찬바람을 맞고 빨개지거나 시력이 나빠 검은색 돋보기안경을 착용한 모습 등은 ‘여배우의 망가짐’이라는 콘셉트와 잘 어우러지며 순식간에 그녀를 이번 여군특집2의 ‘히로인’으로 등극시켰다.

 

그뿐만이 아니다. 4차원적인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강예원은 매번 실수를 연발하고 또 군인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음으로써 늘 소대장의 지적을 달고 살아간다. 전우조를 편성해 함께 움직여야 함에도 독단 행동을 하거나, 군복 대신 쫄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모습 등은 그야말로 ‘민폐’에 다름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구멍’캐릭터 가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상당 부분 담당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제는, 강예원 혼자서 유독 실수를 많이 하고 또 튀는 행동을 하는 까닭에 진짜로 열심히 잘 적응하는 멤버들의 분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묵묵히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웃음인데, 어쩐지 강예원의 캐릭터는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지금 강예원은 상당히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비록 지금까지 <진짜사나이> 여군특집2의 가장 큰 수혜자임은 분명하지만, 자칫 비호감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일 방송에서 그녀가 시도 때도 없이 그녀가 눈물을 흘리자, “그만 좀 울어라”, “답답해 죽겠다”, “다른 멤버는 뭐가 되냐”와 같은 반응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은, 그녀의 캐릭터가 현재 호감과 비호감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날 강예원은 시종일관 눈물을 흘렸다. 이를 제작진은 ‘강예원의 수난기’로 포장했지만, 사실 강예원이 흘린 눈물 중 공감되는 눈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바느질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서 눈물을 쏟고, 또 자신이 가져오지 않은 초코과자가 관물대에서 발견돼 오해를 사 서러움에 폭풍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누가 부사관 훈련을 받는 군인으로 바라볼 수 있겠는가. 오죽하면, 그런 강예원의 바느질을 대신 해주고 또 달래주는 소대장을 천사라 하겠는가.

 

 

 

 

그나마 이날 강예원의 눈물 중에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부모님께 편지를 쓰며 흘린 눈물이다.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 강예원은 “군대 간다고 말하면 엄마는 말렸을 것이다. 그래서 비밀로 하고 왔다. 여기 오니까 난 할 줄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너무 편하게 자랐구나 싶어 한심스럽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더 성장해서 효도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편지를 읽어가며 또 한 번 눈물을 쏟아냈다. 군대에서 느끼는 감정 중 하나가 바로 부모님에 대한 소중함과 또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인데, 강예원의 편지와 눈물 속에서는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감정이 녹아 있었던 것이다.

 

 


 

 

 

비록 ‘민폐’와 ‘눈물’로 점철돼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강예원은 지금까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멤버다. 캐릭터 또한 다른 멤버들에 비해 가장 강력하고 또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중요한 점은 지금의 이 관심을 호감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힘들다고 울고, 서럽다고 울고, 또 막무가내로 눈물부터 흘리고 본다면, 그녀는 이번 여군특집2의 최대수혜자가 아닌 최고의 민폐 캐릭터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4박5일 일정으로 촬영이 진행된 이번 여군특집2는 이제 방송 상 하루가 지났다. 이제 멤버들은 훈련소를 퇴소하여 본격적인 부사관 훈련을 받게 된다. 어깨에 하사관 표식을 달고 있는 만큼 이제는 마인드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다. 강예원 역시 마찬가지다. 눈물 캐릭터를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면, 그 눈물에 공감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제는 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강예원의 눈물은 그녀 개인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독’이 되고 말 것이다.

 

‘호감’과 ‘비호감’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는 강예원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와 소속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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