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독이 든 성배 ‘시즌2’, <1박2일>은 극복할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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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다”




아무래도 경험을 많이 쌓은 형이 아우보다 낫게 마련”이라는 뜻을 가진 이 속담은 우리나라 예능프로그램을 설명하는데 있어 최적의 표현이다.




시즌1의 후광효과, 기존 팬층의 절대적인지지, 그리고 검증된 콘셉트까지. 예능 프로프로그램의 시즌제는 이와 같은 장점 때문에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지만, 사실상 지금까지 큰 재미를 못 봐왔다. <상상플러스><야심만만>을 비롯하여 <패밀리가 떴다2>, <청춘불패2>는 급조된 시즌2가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야기시킬 수 있는지 보여준 단적인 예다.







문제는 안일함에 있다. 시즌제의 정석이라 불리는 미드(미국 드라마)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케이블 만 보더라도 시즌을 넘어갈수록 전 시즌과는 다른 차별화된 콘셉트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은 인기 프로그램의 후광효과를 노린 급조된 시즌2만 난무할 뿐, 체계화된 기획에 바탕을 둔 시즌 2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의 시즌제를 ‘독이 든 성배’라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만 그 속에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에 마시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그 가치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은 일. 독이 든 성배를 마시기 위해서는 ‘해독제’가 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지상파 예능은 별다른 ‘해독제’ 없이 독이든 성배를 들이켜 왔고, 실패는 자명했다.




그래서 지난 2주간 방영된 KBS 2TV <해피선데이-12> 시즌2는 시작 전부터 여러모로 관심을 모았다. ‘시즌제 앞에서는 <12>도 어쩔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그래도 <12>이라면 ‘독이 든 성배’에 걸맞는 해독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교차했던 것이 사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왔다.








예능의 최고봉 12, 시즌제에 발목 잡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12> 시즌2는 하루빨리 ‘해독제’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청률만 놓고 단순 평가 하자면, <12> 시즌2의 시청률은 지지난주와 지난주 각각 26.7%27.2%(가구시청률,TNmS의 조사결과)를 기록, 여전히 주말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최고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동시간대 SBS <K-팝스타>가 생방송 무대에 들어서며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고, MBC <우리들의 일밤>이 프로그램 재정비와 파업 등의 이유로 편성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비춰볼 때 다소 아쉬운 성적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 시즌1의 재탕에 불과한 기획과 콘센트는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시즌2를 옭죌 것이 분명해 보인다.




<12> 시즌22주간의 방영 이후 새로운 멤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물론 이제 시작이다. 멤버 각각에 대한 캐릭터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판단은 유보할 수 있다. 그러나 멤버들이 놀 수 있게 멍석을 깔아줘야 할 제작진의 연출력 부재, 그리고 스토리 부재에 대한 지적은 <12> 시즌2가 시즌1의 인기를 바탕으로 급조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첫 번째 여행이 끝난 뒤, 언론과 네티즌들이 “12일에는 까나리밖에 없냐”고 비아냥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리얼리티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것은 ‘해경 호출 논란’뿐이다. 그만큼 <12>은 지난 시즌1의 문법과 스토리말고는 볼 게 없었다는 뜻이다.









새로운 멤버들은 잠깐의 특집으로 출연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앞으로 몇 개월 혹은 몇 년 동안 계속될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에게 단지 ‘적응’이라는 이유만으로, 과거 진행됐던 복불복과 프로그램을 똑같이 적용시킨다면, 사람만 바뀐 ‘재방송’을 보는 것에 그칠 것이다. <12> 시즌2<패밀리가떴다2> 신세가 되지 않기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예능프로 시즌제, <해피투게더>에서 답을 찾아라




그렇다면 <12> 시즌2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마디로 정리하긴 어렵지만 같은 방송사의 <해피투게더>가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겠다.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쟁반 노래방에서 시작하여 프렌즈를 거쳐 현재 사우나토크쇼까지 10년동안 장수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사실, <해피투게더3>는 지금에 와서 그 성격이나 콘셉트가 변하긴 했지만, 시즌 1과 시즌2까지만 하더라도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콘셉트가 분명했다.





교복을 입고 옛날 동요를 부르는 ‘쟁반노래방’과 어릴적 친구를 찾는 ‘프렌즈’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였고, <해피투게더>의 “함께 행복하자”는 프로그램명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시즌3에 이르러서는 그저그런 토크쇼로 전락한 것이 사실이고, 오히려 MBC <놀러와>가 지금의 <해피투게더3> 보다 지난 <해피투게더>시리즈와 잘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핵심은 기본 콘셉트를 유지하는 동시에 전 시리즈의 문법을 따라가지 않으면서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제작진을 바꾸고 출연진을 바꿨다면, 형식 또한 일정부분 변형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웃음과 감동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 시즌제의 마땅한 도리다. 하지만 지금껏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은 지나치게 ‘안전제일주의’를 추구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12> 역시 그 흐름을 따라가고 있기에 위험해 보인다.




시즌2를 준비하고 있는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역시 이 부분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시즌 1과 똑같은 형식에 똑같은 콘셉트에 가수만 달라진다면, 오랜 생명력을 가질 수 가 없다. 어차피 <나가수>에서 추구하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가수가운데 무대에 오를 가수는 그리 많지 않다. 또 매번 시청자를 만족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는 가수다>의 콘셉트를 그대로 차용하되, <나는 발라드가수다>, <나는 90년대 가수다>, <나는 락가수다> 등 변형된 틀을 만들어 다양한 시청자의 기호를 충족시켜 준다면, 시즌2는 결코 ‘독이 든 성배’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12><나가수>는 지난해 각각 해당 방송사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두 그프로그램 모두 올해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발 앞선 것은 <12>이지만 아직까지는 위험해 보이는 것이 사실.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두 예능 프로그램이 ‘독이 든 성배’로 비유되는 시즌2의 저주를 끊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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