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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노홍철 복귀, 지금이 타이밍이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무한도전> 노홍철 복귀, 지금이 타이밍이다

 

MBC <무한도전>이 휴식기에 들어갔다. 빡빡한 기획과 촬영, 그리고 편집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제작진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쉼표7주에 불과했다. 짧다면 짧고, 길면 길수도 있는 시간이다.

 

시청자의 관심은 벌써 7주후로 쏠려있다. 재충전을 마친 <무한도전>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쉽게 그려지기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또 하나. 다시금 불거진 원년멤버 노홍철 합류설이 대중의 호기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조 돌+I’ 노홍철은 돌아올 수 있을까?

 

결국 타이밍이다. 인생도, 사랑도, 정치도, ‘가 중요하다. 모든 조건이 완벽할지라도 타이밍이 어긋나면 어그러질 수 있다. 아무리 사랑해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인연은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이유도, 타이밍의 문제다.

 

<무한도전>아픈 손가락노홍철에겐 두 번의 타이밍이 존재했다. 첫 번째는 그가 자숙을 마치고 다시 방송에 복귀했을 때다. 하지만 당시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고, 노홍철 역시 자신을 키워준 <무도>에 부담을 주기 싫다는 뜻을 밝히며 다른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타이밍을 놓쳤고, 아쉽게도 복귀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원조 돌+I’라는 그의 닉네임에서 엿볼 수 있듯, 그는 한때 정제되지 않은 캐릭터의 상징이었고, 동시에 새로운 방송 문화를 주도했던 트렌드 세터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평범한 예능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에겐 더 이상 신선함이라든지 기존 예능 문법을 파괴하는 발칙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첫 번째 타이밍이 아쉽게 날아가긴 했지만, <무한도전>에겐 여전히 노홍철이 필요했고, 동시에 노홍철에게도 <무한도전>이란 멍석이 절실했다. 다행히(?) 두 번째 타이밍이 찾아왔다. <무한도전>의 개국공신 중 한명인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를 결정한 것이다.

 

 

 

 

팬들의 입에선 다시금 노홍철의 이름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정형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선 기존 멤버들과의 호흡이 좋은 노홍철이 돌아와야 한다는 논리였다. 10년간 쉼 없이 달려오며 지칠 대로 지친 제작진 입장에서도 노홍철은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여 줄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여론과 대중정서가 발목을 잡았다. 음주운전이라는 과오가 더없이 뼈아프게 느껴졌다. 제작진과 노홍철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사이 두 번째 타이밍도 날아갔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건재했다. 식스맨으로 광희가 합류하고, 양세형이 새로운 멤버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무도의 노홍철은 조금씩 잊혀져갔다.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을 보는 건 이제 어렵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찰나,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세 번째 타이밍이 찾아왔다. 광희의 군 입대가 결정되면서, 멤버 충원 논의에 불이 붙은 것이다.

 

 

 


물론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노홍철은 다시금 그 중심에 섰다. 제작진은 노홍철이 복귀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알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섣부른 추측에 선을 그었고, 노홍철 역시 신중하게 답해야한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솔직히, 노홍철의 복귀만으로 <무한도전>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복귀가 확정되는 순간 불어 닥칠 후폭풍을 감안한다면, 굳이 무리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오지 않을 이 타이밍을 놓친다면, 앞으로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을 보는 건 요원한 바람에 그치고 말 것이다.

 

만약 <무한도전>과 노홍철 양측이 아직 미련(?)이 남아있다면, 부디 이 세 번째 타이밍을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타이밍이 적절할 때 결과 역시 좋은 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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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리뷰 - 이 시대 최고 권력자는 누구인가?

영화 이야기

더킹 리뷰 : 이 시대 최고 권력자는 누구인가?

 

박근혜 정부는 총 3기로 나눌 수 있다. 1기 대통령은 정윤회, 2기 대통령은 최순실, 그리고 3기 대통령은 황교안이다.”

 

최근 SNS에 떠도는 우스갯소리인데 현 세태에 대한 통찰이 녹아 있어 절로 박수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최순실 씨가 1, (윤회) 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

 

2014'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던 박관천 경정의 발언이다.

 

 

 

 

비단 이들 뿐이겠는가. 우리나라 일등신문이라 자부하는 모 언론사의 사주와 편집국장은 밤의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그 권세가 대단했고, 김기춘-우병우로 대표되는 검찰 조직 역시 남부럽지 않은 권력을 누려온 게 사실이다.

 

여기에 불구속기소를 통해 권력은 유한하고 자본은 무한하다는 깨우침을 주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더하면, 우리 시대 이라 이름붙일 수 있는 존재의 수는 더욱 늘어난다. 정치인(비선실세포함), 언론, 검찰, 그리고 재벌까지.

 

 

 

 

더킹 : 정권에 맞게 얼굴을 바꿔온 검찰 권력

 

한재림 감독의 신작 <더킹>은 검찰에 집중한다. 감독은 양아치 출신 검사 박태수(조인성 분)의 인생을 통해 우리 사회 내 권력이 어떻게 이동하고 또 만들어지는 지를 유쾌하게 까발린다. 흔히 검찰은 권력의 칼로 묘사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르다. 주인이 칼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칼이 주인을 선택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지난 현대사에서 검찰 권력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검찰개혁 카드를 들고 나온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 한강식(정우성 분), 양동철(배성우 분), 박태수(조인성 분) 일당은 거칠 게 없었다. 때에 맞춰 아껴둔 사건을 터트리고, 또 적절한 시점에서 수사 과정을 언론에 흘리기만 하면, 모든 건 이들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기획수사와 표적수사 등을 통해 잠재적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혹시라도 위기에 몰리면 연예인 스캔들로 물타기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상고 출신 대통령이다. 거래 따위 통하지 않는다. 동물적 감각으로 라인을 바꿔 타며 승승장구 해온 이들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권력에서 떨어져 검찰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달라는 대통령의 개혁 의지가 이들의 눈에는 자기 밥그릇을 빼앗아 가는 것처럼 비춰졌다. 이건 역사에 대한 도전이며 반란과도 다름없었다.

 

다행히(?) <더킹>에서 그 대통령은 탄핵을 당하고, 헌재 판결 이후 다시 업무에 복귀한 이후에는 레임덕에 허덕인다. 한강식 일당에게 다시금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그간 아껴둔 사건 파일을 터트리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등 퇴임 대통령의 수사를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새로운 정권의 믿음직한 칼, 아니 충직한 개가 되길 마다하지 않는다. 정권에 맞게 얼굴을 바꿔가며 권력을 누려온 이들의 시대는 절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더킹 : 권력을 넘어뜨릴 수 있는 건 민심

 

<더킹> 속 한강식 일당이 꿈꿨던 권력의 영속성에 균열을 낸건 박태수다. 한강식과 양동철은 자신들의 죄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꼬리자르기로 박태수를 내치고, 친구와 가족까지 모든 걸 잃고 난 박태수는 복수를 위해 양심선언에 나선다.

 

재미있는 건, 왕과 다름없는 권력을 행사하던 한강식이 일당에 맞서 박태수가 준비한 카드가 바로 민심이라는 점이다. 야당과의 공조를 통해 검찰을 압박한 박태수는 국회의원에 출마하고, 결국 한강식을 향해 회심의 한방을 날린다.

 

 

 

 

물론, 그의 당선여부는 공개되지 않는다. 민심이 모여서 권력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아니면 민심은 결코 권력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인지, <더킹> 감독은 그 선택을 관객에게 미룬다. 그건 바로 어느 한 개인이 아닌, 바로 우리 모두의 손끝으로 결정할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타오르고 있는 촛불, 그리고 각종 여론조사 수치에서 드러나고 있는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 적폐청산과 정의를 부르짖는 여론을 감안한다면, 그 답은 이미 나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이 시대 최고 권력자는 누구인가. 5년마다 바뀌는 대통령? 아니다.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 검찰? 아니다. 여론을 현혹시키는 언론과 돈이면 뭐든 해결 가능하다고 믿는 재벌 역시 마찬가지, 그들은 최고 권력자가 아니다.



 

이 시대 최고 권력자는 바로 민심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킹>을 보고나면 우리나라 권력 서열을 재정립하게 된다. 1위도 국민, 2위도 국민, 3위도 국민으로.

 

물론. 아직 그런 세상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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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vs <더킹>, 과연 누가 웃을까?

영화 이야기

 

<공조> vs <더킹>, 과연 누가 웃을까?

 

두 글자 제목 영화가 뜬다.’ 한때, 충무로에서 속설처럼 떠돌던 이야기다. 지금도 쉽지 않은 600만 돌파를 <쉬리>1999년에 해냈고, 2001년 개봉한 <친구>800만을 불러 모았다. 1700만명이 선택한 <명량>의 제목도 두 글자며, <암살>, <괴물>, <관상> 초대박으로 분류되는 천만 인근의 영화 제목들 역시 간단명료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곡성>, <터널>, <럭키> 등 두 글자 제목 영화의 흥행은 2016년까지 이어졌고, 그 흐름은 2017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빈, 유해진 주연의 <공조>와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더킹>이 오는 18일 나란히 개봉,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두 글자 제목 흥행 영화계보는 누가 잇게 될까.

 

 

 

 

<공조> : 현빈 액션과 유해진 코믹의 만남, 그 결과는?

 

이번 영화에서 생애 첫 액션연기에 도전하는 현빈은 그간 로코물에서 보여준 부드러움대신 카리스마를 장착했다. <공조>를 위해 수개월간 강도 높은 무술 트레이닝을 받는 등 스피디하고 격렬한 액션을 위해 온 몸을 불살랐다는 후문.

 

해병대 출신 현빈의 화려한 액션에 맞서 유해진은 코믹으로 응수한다. 이미 <럭키>를 통해 유해진표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바 있는 그는 생계형 남한형사 캐릭터를 맡아 현빈과 의외의(?) 팀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의형제>, <은밀하게 위대하게>, <베를린> 등 북한 첩보요원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흥행스코어가 괜찮았다는 점에서 <공조> 역시 충분히 중박 이상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서로 각기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현빈과 유해진의 시너지가 터지고, 액션과 코믹의 균형만 잘 맞는다면 <더킹>과의 한판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킹> : 비주얼은 합격, 과연 스토리는?

 

우선 비주얼은 합격이다. 무려, 조인성과 정우성이 만났다. 여기에 응팔 스타류준열이 뒤를 받친다. 여성 관객의 선택을 받기엔 <공조>보가 <더킹>이 더 유리해 보인다. 남성 관객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도 가득하다. <더킹>이 품고 있는 권력에 대한 욕망, 정치적 음모, 격동의 현대사 등은 중장년층 남성 관객의 지지를 받기에 충분한 이야기 거리다.

 

 

 

 

다만, <아수라>처럼 영화 자체가 아수라판이 되지 않기 위해선, 이야기를 밀도 있게 끌고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아치 고등학생이 검사가 된다는 설정이나, 뒤에서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권력의 설계자가 존재한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상황을 얼마만큼 그럴듯하게 그려내는 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대통령 뒤에서 마음대로 국정을 주무른 사례도 있으니, ‘킹 메이커소재쯤이야 다소 싱겁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천만을 향해 뜨겁게 불타오를 것 같았던 <마스터><너의 이름은>에 밀려 흥행동력이 떨어진 상황. 과연 <마스터>의 바통을 이어받을 영화는 누가 될까. <공조><더킹>의 정면 승부는 오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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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스터>가 전하는 수사 가이드라인

영화 이야기

 

영화 <마스터>가 전하는 수사 가이드라인

권력과 부패를 향한 통쾌한 한방...판타지 알면서 극장 찾는 이유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보고 들었던 단어, 바로 수사 가이드라인이다.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심지어 카메라를 금지하고 기자들을 불러 모은 신년간담회에서조차 수사 가이드라인논란은 어김없이 불거졌다. 국내 제일의 언론사라고 자부하는 신문칼럼과 기사 역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보면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수사는 검찰과 경찰의 몫이고, 지은 죄에 따라 벌을 받는 게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난해 답정수(답은 정해져 있으니 넌 수사만 해)’ 가 펼쳐지는 광경을 수없이 목격했다. 아니,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이명박근혜 시대를 거치면서 답정수는 점점 더 견고해졌고, 또 교활해졌다.

 

 

 

 

지난 몇 년간, 최고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따라 유죄가 무죄가 되는 현실에서, ‘법대로’, ‘원칙대로수사가 진행되길 기대하는 국민들의 갈증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길 바라마지 않았건만, 오히려 민주주의와 상식의 시계추는 거꾸로 움직였다.

 

이런 대중의 욕망에 민감한 영화계는 발 빠르게 판타지를 앞세워 대리만족을 선사해줬고, 그 과정에서 <베테랑><내부자들>처럼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권력층의 부패와 몰락을 그린 영화가 크게 흥행했다. 570만 관객을 돌파(13일 기준)하며 쾌속 순항중인 영화 <마스터>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이병헌과 강동원, 그리고 김우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마스터>는 사실 새로울 게 없는 영화다. 돈을 앞세워 정치인과 사법부까지 쥐락펴락하는 진회장(이병헌 분)의 욕망과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고 수사를 벌이는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의 결기는 익숙하다 못해 그 다음 장면이 훤히 그려질 정도다.

 

게다가 선과 악의 대결 구도와 이들의 갈등만으로 끌고 가는 다소 긴 러닝타임(2시간 반)은 중간 중간 늘어지며 지겨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결말이라도 다르면 모를까, <마스터>는 마지막 장면조차도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영화는 시종일관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일차선의 직선도로를 달리는 느낌이다. 마치, 답답한 현실에 지친 대중들에게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 안겨주는 것만이 이 영화의 제작 목표였다는 듯 말이다.

 

 

 

 

<마스터>가 우리 사회에 제시하는 가이드라인

 

이야기는 뻔하고, 그 속의 캐릭터가 갖는 매력도 그다지 색다를 게 없지만, 그럼에도 <마스터>의 흥행질주가 계속되는 건, 관객들이 <마스터>의 판타지를 알면서도 즐긴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가령, 정의로운 천재 김재명(강동원 분) 팀장의 일갈을 보자.

돈 받은 윗대가리들, 그리고 그 윗대가리들, 내가 이번에 싹 다 밀어버릴 거거든”.

 

어디 현실에서 가당키나 한 일일까. 천만의 촛불이 모여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김재명 팀장의 말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저런 일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차가운 바람에 맞서 광장에 모이고, 작은 촛불 하나에 희망을 보탰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곱씹어볼수록 <마스터>는 여러모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압력이 있을지라도 끝까지 죄를 추적하고 범인을 잡아들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수사에 임할 것.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건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 숨은 세력까지 철저하게 밝혀내 죄 값을 받게 할 것. 끝으로 돈이라는 방패들 들고 권력이라는 갑옷을 입어도 정의의 칼날이 더 세다는 믿음으로 수사할 것.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마주한 국민들에게 <마스터> 속 진회장(이병헌 분) 일당의 사기 사건은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지는 김재명(강동원 분) 팀장의 고군분투는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마스터>가 그려내는 판타지는 올 겨울 촛불을 들며 우리가 한번쯤은 상상했던 세상과 겹치는 공통분모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검·경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검찰과 경찰은 여전히 소수 정치인이 아닌 다수 국민들 편에 설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카메라 앞에 선 권력자의 입이나 신문 사설을 통해 지시하는 가이드라인이 아닌, 국민들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만 비로소 실추된 검·경의 이미지도 다시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마스터>가 전하는 수사 가이드라인부터 마스터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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