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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영 vs 주다해, 서로 다른 평가받는 이유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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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서영이> 속 이서영은 아버지를 등졌고, <야왕> 속 주다해는 남편을 버렸다. 가족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모두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하지만 서영을 바라보는 대중의 태도와 주다해를 향한 시청자의 입장은 천지차이다. 서영은 불쌍한 존재로 그려지면서 동정과 이해를 동반하는 반면, 다해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악녀로 손가락질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왜 이렇게 가족을 저버리고도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살펴보자.

 

 

 

 

가난과 욕망을 마주하는 두 사람의 태도

 

아버지가 죽었다고 거짓말한 이서영과 남편이 없는 척 한 주다해의 공통점은 가난한 어린 시절에 있다. 둘은 끔찍하리만큼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그로 인해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왔다. 하지만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두 사람의 자세는 극과 극을 달렸다. 이서영은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친구들에게 짜장면 배달까지 했으며, 아르바이트를 서너 개씩 뛰면서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했다. 반면, 주다해는 스스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하류라는 존재에 의존하며 대학까지 마쳤다.

 

비록 두 사람 모두 재벌 2세와 결혼하기 위해 천륜을 저버렸지만 바로 이 지점에 이서영과 주다해 간 근본적인 캐릭터 차이가 존재한다. 우선 서영이 우재와 결혼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신분상승에 대한 욕망으로 해석되지는 않는다. 등록금을 도박으로 날린 아버지, 빚을 갚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등, 그녀에겐 현실에 대한 탈출구가 우선 필요했다. 그때 강우재가 나타났고, 서영은 우재를 의지하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우재의 집안이 너무 잘나서 아버지의 존재를 숨겨야했지만, 결혼을 위해 의도적으로 아버지의 존재를 감춘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의 존재가 밝혀지자 사실을 알리기보다는 이혼을 선택했다. 자신에게는 누구보다 못난 아버지지만 그런 아버지의 과거를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주다해는 첫눈에 자신을 보고 반한 백도훈을 잡기 위해 하류와의 사실혼 관계를 숨겼다. 게다가 한 번도 능동적이지 못했던 그녀는 욕망 앞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도훈을 따라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마치 우연을 가장해서 도훈에게 접근했다. 도훈의 청혼을 받기 위해 남편과 딸을 버린 그녀의 행동은 신분상승을 위한 욕망으로 밖에는 설명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녀는 딸에게 만큼은 가난을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다면서 하류를 설득하기에 이른다. 딸 은별이를 남부럽지 않게 키울 테니 제발 자신을 포기해달라고 말이다. 결국 4일 방영된 <야왕> 7회에서 하류는 다해를 대신해 의붓아버지 사체 유기죄로 감옥까지 가게 되었다. 그녀의 행동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이유이며, 서영과 달리 동정을 느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이 때문이다. 가난과 욕망을 마주하는 두 사람의 태도야 말로 두 캐릭터가 상당한 공통점에도 불구, 서로 다른 평가를 받는 첫 번째 이유이다.

 

 

 

 

용서 vs 복수, 두 드라마가 전하는 메시지의 차이

 

이뿐만이 아니다. <내딸 서영이>와 <야왕>이 전하는 메시지도 이서영과 주다해를 구별 짓는 중요한 이유다.

 

우선 <내딸 서영이>는 주말드라마답게 가족 간의 용서와 화합을 큰 뼈대로 삼고 있다. 비록 지금은 서영이와 삼재가 등을 지고 있지만, 머지않아 이들 부녀가 눈물로서 화해하리란 걸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서영이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다. 한때는 누구보다 아버지를 미워했지만, 지금의 아버지는 그때 그 아버지가 아니다. “왜 아버지는 항상 아버지 입장에서 생각하냐”던 서영이 역시 부모란 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서영과 삼재 외에도 <내딸 서영이>속 다양한 가족과 부부, 그리고 형제와 연인 등 저마다의 갈등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캐릭터가 결국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서영이가 존재하게 돼 있다. 비록 천륜을 저버렸지만 서영이를 무조건적인 악녀로 그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왕>은 다르다. <야왕>은 홈드라마도 아닐뿐더러 애초 용서와 화합을 기본 메시지로 내세우지도 않았다. <야왕>은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철저하게 무너진 남자가 어떻게 복수를 해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용서가 아닌 복수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내딸 서영이>와는 정 반대에 위치하고 있다.

 

 

 

하류는 딸의 앞날을 위해 주다해 대신 감옥까지 갔지만, 주다해는 그런 딸을 돌보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 때문에 앞으로 <야왕>은 하류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것이다. 주다해의 악행이 심할수록 하류의 복수는 더 통쾌함을 자아내는 구조다. 딸마저 죽은 마당에 주다해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다. 오로지 위만 보고 달릴 것이고, 그런 주다해를 끌어 내리기 위해 하류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질주할 게 분명하다. 결국 주다해라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이서영과 달리 시청자의 공감을 살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버지를 등진 서영, 남편을 버린 다해. 끝을 향해 달려가는 <내딸 서영이>와 이제 초반 이야기를 풀어낸 <야왕>. 천륜을 저버린 두 사람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끝이 날까? 무척이나 궁금하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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