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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켰다하면 보이는 얼굴이 있다. 김구라와 김성주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MC로 나선 프로그램은 도합 15개에 이른다. 여기에 다작(多作)의 대명사전현무를 포함시키면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은 마치 이들 세 사람이 끌고 가는 느낌마저 든다.

 

MC로서의 진행능력이 좋으니 일이 많은 건 당연지사.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PD와 작가들이 이들에게 가장 먼저 러브콜을 보낸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새로운 MC를 발굴해서 모험을 하느니, 비록 익숙한 얼굴이라 할지라도 검증된 진행자를 내세우는 게 더 안정적이란 판단은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표 MC라 불리는 이들의 진행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데 있다. 독설과 깐족을 무기로 삼느냐, 혹은 매너와 배려를 내세우느냐 정도의 차별성은 있겠으나, 그건 스타일의 차이일 뿐이다. 이들의 진행은 ‘40대 남성의 눈과 입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결국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예능 프로그램을 즐기는 시청자는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한데, 메인 MC 자리는 유독 중년남성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구라, 김성주, 전현무, 세 사람의 평균 나이는 마흔넷이다. 여기에 신동엽, 유재석, 박명수, 강호동, 탁재훈을 더하면 대한민국 대표 MC의 평균 연령은 더 높아진다. 야외버라이어티가 됐든, 토크쇼가 됐든, 시청자는 40대 중후반 남성의 시선으로 프로그램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예능프로그램이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MC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행에서 제일 중요한 건, MC가 누구를 대변할 수 있는 가이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하고, 경제적인 안정을 갖춘 중년 남성이 이끄는 프로그램은 사실 너무도 뻔하다.

 

우선, 이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여성, 특히 나이 어린 여성은 철저하게 소외되고, 너무도 쉽게 성적으로 대상화된다. 게스트로 초대된 걸그룹 멤버들은 가슴라인이 훤히 드러나는 옷이나 짧은 치마를 입고 섹시댄스를 추는 게 통과의례처럼 되어버렸다. 그녀들의 개인기를 지켜보던 MC는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고, 거기에 내재된 중년 남성의 성적 욕망은 삼촌의 마음(?)’으로 아름답게(?) 포장된다.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고, 20년 내외의 방송경력을 쌓은 이들은 한마디로 프로. 당연히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방송활동을 시작한 20~30대 후배들의 부족함이 먼저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빌미삼아 희화화하고 무언가 많이 모자란 것처럼 바보 캐릭터를 만든다면, 이건 좀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만약, 메인 MC로 나선 20대가 40~50대를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캐릭터로 몰아가거나 그들이 잘 모르는 부분을 이야기 주제로 꺼내 자기들끼리 웃고 떠든다면, 역으로 중년들은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김구라, 김성주, 전현무는 물론 재밌다. 하지만 이들이 전해주는 웃음은 일주일에 한 두개 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재의 시선을 넘어, 청년의 시선과 여성의 시선으로 재미와 웃음을 생산해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기대해본다. 더불어, 미래의 메인이 될 여자 김성주’, ‘20대 김구라의 등장을 바란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제작사 등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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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예능 속 이 사람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내 맘대로 시상식② 고군분투 어워드] “한 해 동안 애쓰셨네요”

 

시상식의 계절, 12월이 돌아왔다. 올해 연예대상은 그 어느 때보다 셰프(주방장)들의 대결이 치열하지 않을까 싶다. ‘쿡방’ 열풍에 힘입어 백종원, 최현석, 샘킴, 이연복 등 수많은 요리관련 종사자들이 예능 곳곳을 누비며 웃음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MBC <마이리틀텔리비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집밥 백선생> 등은 2015년 가장 뜨거웠던 예능프로그램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홀로 고군분투한 예능인과 프로그램에 대한 격려와 칭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이 있었기에 시청자는 올 한해도 예능프로그램을 보며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올 한 해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과 예능인을 대상으로 ‘고군분투 어워드’를 진행해봤다. 누가 선정했냐고? 당연히 나다. 자, 내 맘대로 시상식 두 번째 이야기, 시이~작!

 

[1위 : KBS <개그콘서트> 이상훈] ‘노잼’ 개콘에 활력을 불어 넣다

 

 

 

 

2015년은 KBS <개그콘서트>에게 있어 ‘굴욕의 해’가 될 거 같다. 인기의 마지노선이라 생각했던 두 자릿수 시청률이 무너진데 이어 1년 내내 각종 논란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일베(일간 베스트)’ 합성 이미지 사용부터 시작해 여성비하 논란까지, 유독 부침이 많았던 1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개콘>을 챙겨본 시청자라면 알 것이다. 이상훈이 있었기에 올 한해도 즐거웠다고. 그야말로 위기의 <개콘>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한 이상훈의 공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이상훈은 올 한해 <개크콘서트> 속 수많은 코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왕입니다요’, ‘스톡홀름 신드롬’, ‘블랙스네이크’, ‘니글니글’ 등 이상훈이 출연했던 코너는 전반적으로 생기가 떨어진 <개콘>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만약, <개콘>에 이상훈마저 없었더라면, 시청자는 벌써 등을 돌리고 말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2위 : MBC <무한도전> 속 유재석] ‘유반장’의 길은 외롭고 고독하다

 

 

 

 

가끔 <무한도전>을 보다보면, 이 프로그램의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유재석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모든 걸 혼자 짊어지고 해결하려는 1인자의 책임감이 브라운관 밖 시청자에게까지 전달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더 그랬던 거 같다. 노홍철 하차 이후 하하는 단짝을 잃어버려서인지 왠지 모르게 활력을 잃었고, 공격수를 자임했던 박명수는 ‘웃음 사망꾼’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2인자 역할을 해왔던 정형돈 마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유재석의 심리적 부담감은 더욱 커진 듯 보인다. 그나마 정준하 정도가 뒷받침 해주는 모양새지만, 식스맨 특집 이후 새로 합류한 광희를 케어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가 유재석에게 주어지면서, 그는 올 한해 누구보다 <무도>안에서 홀로 안간힘을 써왔다.

 

유재석이라면, 굳이 고군분투 어워드가 아니더라도 연말 시상식을 휩쓸겠지만, 그래도 <무한도전>을 지켜내기 위해서 늘 애쓰는 그에게 이상을 안기고(?) 싶다.

 

 

[3위 : tvN <집밥 백선생> 김구라] 그가 없었더라면….

 

 

 

세 번째 수상자에 대해선 찬반이 많이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늘 툴툴거리며, 멘트를 잘라먹는 김구라가 <집밥 백선생>에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시청자 역시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집밥 백선생>의 특성상 백종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유익할 것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구라가 없었더라면 이 프로그램은 간이 덜 된 찌개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초창기 멤버였던 박정철, 손호준, 윤상을 떠올려보자. 말수가 적고 리액션도 과하지 않은 이들만을 데리고 백종원이 요리를 가르쳤하면, 아마도 백종원의 부담감은 상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틈에 김구라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갈등 요소도 생기고, 여러 가지 예능 포인트가 생겨났다.




 

특히, 김구라는 백종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요리의 포인트를 시청자에게 환기시키고, 예상을 벗어나는 창의적인 요리로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줬다. 비록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지만, 그래도 김구라가 있었기에 백종원이 더 요리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지금처럼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김구라의 경우는 올 한해 다작의 아이콘으로 활동하면서 다소 식상함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그래도 <집밥 백선생>에서 보여준 그의 고군분투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이상훈, 유재석, 김구라, 세 사람.

“올 한해 정말 애쓰셨습니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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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의 MBC 연예대상 수상 가능성은?

 

김구라일까, 유재석일까, 아니면 박명수일까. 2015 MBC 연예대상 후보가 김구라, 유재석, 박명수 세 사람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분위기만 놓고 보자면, 올 한해 MBC가 내놓은 인기 예능에 모두 얼굴을 내비친 김구라의 수상이 유력해 보이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영원한 대상 후보’ 유재석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박명수와 정형돈의 ‘깜짝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 한해 MBC 예능국의 ‘일개미’로 활약한 김구라는 생애 첫 연예대상을 받을 수 있을까? 그의 수상 가능성을 짚어보도록 하자.

 

 

 

 

김구를 빼고는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올 한해 그의 활약은 매우 뛰어났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복면가왕>은 불과 몇 개월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고,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경우에는 창의적인 포맷과 기막힌 섭외 등에 힘입어 매주 화제를 뿌리고 있다. MBC 입장에서는 두 프로그램의 ‘개국공신’으로 참여하여 지금껏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김구라가 예뻐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김구라는 방송계 전반적으로 토크쇼가 몰락한 상황에서 ‘독설의 아이콘’이란 뚜렷한 자기 캐릭터를 가지고 <라디오스타>를 수년째 이끌고 있다. 김구라의 직설화법이 곧 <라디오스타>의 정체성이 되어버릴 만큼, 그의 존재감은 다른 MC들을 압도한다. 뿐만 아니라, 김구라는 추석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후 정규 자리를 꿰찬 <능력자들>의 MC로도 나설 예정이다. 이쯤 되면, 그가 대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변수가 있다면, MBC 측의 연예대상 선정 방식이다. 지난해 MBC는 최초로 시청자 문자 투표 방식을 도입하여 연예대상을 수여한 바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원한 대상 후보’ 유재석. 아무리 김구라의 활약의 뛰어났나 하더라도, 올해도 시청자 문자투표로 대상 수상자를 가린다면, 김구라가 유재석의 벽을 뛰어 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세대에게 고루 사랑받는 유재석과 달리 김구라는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MBC 내부에서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김구라의 생애 첫 대상 수상은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청자문표를 통해 대상을 뽑는다 할지라도, 애초에 유재석을 후보에서 제외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경우에는 박명수와 정형돈 등이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는데, 올 한해 MBC 예능에서의 활약을 놓고 본다면, 김구라에게는 훨씬 수월한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박명수의 경우는 ‘웃음사망꾼’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올 한해 성적이 저조했고, 정형돈 역시 MBC에서만큼은 ‘4대천왕’ 다운 모습이 부족했다. 따라서, 비록 호불호가 갈린다 할지라도 김구라가 대상을 수상하는데 있어서는 커다란 어려움이 없을 듯 보인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바로 연예대상이 개인이 아닌 프로그램에 돌아가는 경우다. 이미 MBC는 2011년 <나는 가수다>, 2013년 <아빠! 어디가?>에게 대상을 안긴바 있다. 그해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된 유재석은 최우수상에 그쳤다. 올해 역시 <무한도전>, <복면가왕>, <진짜사나이> 등 프로그램이 대상을 수상한다면, 김구라는 최우수상에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국, 김구라의 연예대상 수상 여부는 그 선정 방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느 해보다 바쁘고 열정적인 1년을 보낸 김구라. 그는 과연 생애 첫 연예대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까? 그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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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김구라, 희극인의 비애를 보여주다

 

타고난 방송꾼인 것일까, 아니면 희극인의 비애일까. 최근 이혼소식을 전한 방송인 김구라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 자신의 이혼 사실을 개그로 승화시키며 웃음을 안겼다. 이혼 소식이 전해진 후 첫 녹화였던 만큼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으나 김구라는 자신의 아픔마저 예능으로 녹여내면서 방송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김구라는 오프닝에서 “이런 일이 생길지 몰랐다. 굉장히 고민되는, 불가피한,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며 자신의 심경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그는 “이혼이 죄나 흉은 아니지 않느냐”며, “앞으로 방송함에 있어 전국에 계신 이혼남 이혼녀 분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공약(?)을 내거는 등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본인의 마음을 추스르기도 버거운 시간이었을 테지만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특유의 넉살과 여유를 앞세워 스스로 개그의 소재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혼 소식이 전해진 뒤 많은 응원 문자를 받았다는 그는 심지어 ‘나혼자 산다’ PD가 농담으로 출연을 권유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이혼 소식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임창정에게 느닷없이 “파이팅”을 외치는가 하면, 김국진, 임창정과 함께 ‘쓰리샷’ 기념사진을 찍는 예능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임창정의 신곡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사랑’이란 제목이 마음에 와닿는다며 진지하게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정말로 타고난 방송인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어 임창정이 애절하게 노래를 부르자 “인생의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플러스 마이너스가 돼 이런 애절함이 나오는 것”이라며, “김현철, 윤종신 등 가정에 안위하는 40대 이상의 발라드 가수는 이런 애절한 가사가 안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곧바로 윤종신은 김구라를 향해 “그럼 애절한 개그 기대해도 되냐?”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끊임없이 자신의 이혼 소식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는 모습에서 씁쓸함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희극인의 숙명이자 비애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임창정과 함께 자녀의 학교 모임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김국진이 김구라의 전처를 가리켜 “다른 분”이라고 표현하자, 김구라는 “다른 분이 뭐야. 왜 호칭을 그렇게 해. 법적으로는 정리가 됐어도 그런 식으로 호칭하는 건 원치 않아. 애 엄마, 동현이 엄마”라며 발끈(?)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사실, 그동안 김구라는 <라스>에 출여하는 게스트의 치부를 건드리거나 그들의 사생활을 예능으로 풀어내는 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비록 비난에 직면할 때도 있었지만, 그것이야 말로 <라스>만의 마이너 감성이었다는 점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자신의 개인사를 방송에서 언급하는 것도 어쩌면 불가피했을지 모르겠다.



 


 

물론, 피하려고 했다면 피하지 못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뒤에 꺼내 놓아도 충분했을 것이고, 시청자와 제작진 또한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김구라는 그동안 <라스>에서 보여준 그 방식 그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고, 아픔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탁월한 예능감을 보여줬다.

 

한참을 웃고 난 뒤 들었던 생각은 바로, 김구라는 역시 프로였다는 점이다. 아픔을 딛고 앞으로도 방송에서 승승장구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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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김구라, 그의 내공이 빛났던 한마디

 

지난 15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는 ‘늘 그렇듯’ 의외의 게스트 조합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그 중심에는 역시나 ‘앵그리 특집’이라는 주제에 딱 맞는 김흥국과 김부선이 있었다. 두 사람은 비록 각각 보수와 진보라는 각기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연예인이었지만, 의외의 궁합을 선보이며 이날 <라디오스타>의 재미를 주도했다. 심지어 “난 보수야”, “난 급진보야”라며 거리낌 없이 스스로의 정치노선을 커밍아웃(?)하는 등 한편의 시사토크를 방불케 했다.

 

실제로 이날 <라디오스타>는 ‘1인 시위’, ‘투쟁’, ‘난방투사’와 같은 단어들이 많이 등장할 만큼, 정치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예인들이 될 수 있으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기 꺼려하고, 또 사회문제에 있어 발언하는 걸 불편해하는 분위기를 생각해본다면 두 사람의 거침없는 자기주장과 입담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치적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프로그램 초반 두 사람의 기에 눌려 제대로 입을 떼지 못했던 광희처럼 말이다. 이날 광희는 김흥국과 김부선을 가리키며 “정치적인 이야기를 나눠 무서웠다”라고 밝혔다. 물론, 광희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개그콘서트> 속 ‘민상토론’에서 엿볼 수 있듯 연예인에게 있어 정치이야기는 어쨌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이야기가 무서웠다”는 광희에게 김구라는 아무렇지 않은 듯, “정치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라며, 광희의 인식을 바꿔줬다. 맞는 말이다. 프로그램 하차를 앞두고 1인 시위를 벌였다는 김흥국과 난방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인 김부선의 이야기는 모두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어찌 보면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덧씌워진 보수나 진보라는 이미지를 걷어내면, 그들의 이야기는 결코 불편하거나 무섭게 다가오지 않는다.

 

 

 

 

비록 지나가는 말투로 쓱 내뱉었지만, 이날 김구라의 한마디는 그의 내공을 빛나게 해준 명언이 아니었나 싶다. “정치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말은, “정치가 곧 삶”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때때로 우리는 정치라는 것을 너무 이념적으로 접근하거나 혹은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스스럼없이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사람들을 불편해하기도 하고, 또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정치는 삶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정치는 곧 삶이고, 정치 이야기는 결국 살아가는 이야기인 셈이다.

 

 

 

 

누구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듯, 아무나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아니, 누구나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더 윤택해지고, 우리의 정치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

 

그래야 밥을 먹기 위해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개그콘서트> 속 ‘민상토론’ 속 유민상과 김대성도 자신의 주장을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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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유재석-김구라, 이대로 괜찮을까?

 

유재석과 김구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SBS 파일럿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가 31일 첫선을 보였다. 두 사람에 대한 기대 덕분이었을까. 이날 <동상이몽>은 5.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 속을 뜯어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프로그램의 포맷은 <안녕하세요>와 <나는 남자다>를 짬뽕해 놓은 것처럼 익숙하기 그지없었으며, 당초 기대를 모았던 유재석과 김구라의 조화도 생각보다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사춘기에 접어든 10대 자녀와 부모가 겪는 갈등과 고민을 함께 해결해보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는 재미보다 감동에 무게중심이 쏠리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관찰카메라를 통한 리얼버라이어티인지 아니면 스튜디오형 토크쇼인지 그 정체성이 모호하긴 마찬가지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준비가 부족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날 방송이 그나마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일반인 출연자 덕이었다고 생각한다. 중학생 딸의 화장이 너무 진해 고민이라는 엄마, 딸과 톡으로만 이야기하는 워킹맘, 아들과 진로 갈등을 겪고 있는 엄마 등 이날 출연자들은 10대 아이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는 갈등과 고민을 바탕으로 자녀와의 화해를 시도,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문제는 이런 사연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냐의 여부다. 자녀와의 소통에 있어 문제를 겪는 부모의 사연은 KBS <안녕하세요>에서도 종종 봐온 모습이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자극적인인 사연과 공감하기 어려운 고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동상이몽>이 정규편성을 꿈꾼다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부모와 자녀의 갈등을 자극적이지 않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게다가, 관찰 카메라가 설치됐다는 것을 알고 난 뒤 보이는 모습이 과연 평소와 얼마나 똑같을까도 의문인 만큼,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은 유재석과 김구라의 모습이 평소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앞으로 <동상이몽>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가정사를 바탕으로 출연자에게 조언을 건네는 김구라는 분명 ‘독설의 아이콘’과는 거리가 있어보였지만, 여전히 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과 냉소적인 태도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또, MC라기 보다는 패널에 가까운 포지션 때문에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는 이렇다 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

 

 

 

단독 MC로 나선 유재석의 경우에도 그간 <놀러와>, <해피투게더>, <나는 남자다> 등 스튜디오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바 있는 진행방식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착한진행을 고수함으로써 이렇다 할 신선함을 안겨주지 못했다. 간혹 김구라를 향해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지만, 프로그램 전체를 아울러야 할 그가 김구라와의 호흡까지 챙기기엔 어딘지 버거워보였다. 이럴 거면 왜 굳이 유재석과 김구라를 한 프로그램에 앉혀 놨는지도 의문이다.

 

<동상이몽>이 첫 회에 드러난 문제점을 잘 다듬어서 오늘도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 그리고 방황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는 그런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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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김장훈, 김구라의 존재감만 재확인시켜주다

 

김구라의 방송활동 중단을 두고 ‘비상’이라 표현하는 언론의 ‘호들갑’엔 동의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의 빈자리는 분명 아쉽게 느껴진다. 특히 JTBC <썰전>처럼 김구라 특유의 냉소와 독설, 그리고 뼈있는 한마디가 프로그램의 윤활유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에는 어서 빨리 그가 방송에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마저 생겨나게 만든다. 다른 프로그램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썰전>만큼은 김구라란 캐릭터가 ‘대체불가’에 가깝게 때문이다.

 

25일 방영된 <썰전> 1부 ‘하드코어 뉴스깨기’ 코너에서는 김구라를 대신하여 김장훈이 진행자로 나섰다. 김구라와 같은 공항장애를 겪은바 있는 김장훈은 김구라의 쾌유를 기원하는 동시에 <썰전>의 애청자였던 자신이야 말로 김구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에게 먼저 MC를 자청했다던 그는 “자원외교가 아닌 자원MC"라며 분위기를 띄었지만, 아쉽게도 그의 활약은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이날 김장훈은 자신의 진행이 어느 한쪽에 치우쳐 토론의 균형을 깨트릴까봐 무척 고심한 듯 보였다. 나오자마자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중도”라고 못 박는 태도에서는 그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진행에 임했는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평소 사회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온 만큼, 혹시나 방송진행이 편파적으로 흐르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시청자의 염려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썰전>의 두 패널인 이철희 소장과 강용석 변호사를 우리사회의 진보와 보수의 상징으로 바라볼 수 없듯, 그가 스스로를 “중도”라고 칭한다고 해서 토론에 균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강용석 편에 서서 이철희 소장을 공격하고, 또 다른 사안에 있어서는 이철희 소장과 함께 강용석을 압박하는데서 ‘웃음포인트’가 생겨남에도 불구하고, 이날 김장훈은 철저하게 ‘기계적 중립’을 지키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물론, 김구라를 대신해 긴급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없이 진행을 마쳤다는 점은 분명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도”라는 애매모호한 이미지에 자신을 가둬버린 채, 보다 더 치열하게 토론을 이끌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단순한 진행자가 아닌 때로는 토론자로서 프로그램에 녹아들었어야 함에도, 이날 김장훈은 철저하게 토론의 외곽에 머물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이날 ‘하드코어 뉴스깨기’ 아이템 중 하나가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었다는 점은 진행자로 나선 김장훈의 ‘기계적 중립’을 더욱 아쉽게 만든다. 만약 김장훈 대신 김구라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헌재의 결정을 “100% 넘게 찬성한다”는 강용석의 웃음 띤 발언에 뼈 있는 한마디를 날려주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김장훈은 진행 초반 “북한문제에 있어선 보수, 사회정의에 있어선 진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까닭에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해 이렇다 할 평가조차 제대로 내놓지 못했다. 이철희 소장이 됐든, 강용석 변호사가 됐든, 양측의 논리에 허점이 있다면 그것을 파고들어 독설을 날려주고, 또 경청할 만한 대목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강조해서 짚어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김장훈의 역할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결국, ‘하드코어 뉴스깨기’는 평소와 달리 3가지 소재만 짧게 다루고 끝나버렸으며, 김장훈의 진행은 “나는 중도다”라는 말 외에는 어떤 것도 남기지 못했다. 그나마 건진 게 있다면, <썰전>은 역시 ‘모두까기’ 캐럭터인 김구라가 있어야 ‘제 맛’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일까. <썰전>의 애청자로서, 그의 빠른 쾌유와 복귀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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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밤 SBS <매직아이>가 방영되고 나면 신기한 현상이 하나 벌어진다. 어떤 게스트가 나왔든, 또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든 결국 화제가 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MC인 이효리 라는 점이다. 지난주에는 그녀가 소개한 건강비법 오일풀링과 렌틸콩이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이번 주에는 그녀가 밝힌 이상순과의 열애과정, 그리고 가수 비와의 루머 해명이 다른 이야기를 압도하고 있다.

 

12일 방송분에서 이효리는 “내가 가수 비와 잤다는 루머가 퍼진 적이 있다”며 과거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그녀의 표현은 직설적이었고, 거침이 없었다. 이날 이효리는 “나는 비와 잔 적이 없다”며 당시 퍼졌던 루머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빙빙 돌려 말하는 것은 그녀의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이렇게 확실하게 정리를 함으로써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을 애초부터 차단시킨 것이다.

 

 

 

 

하지만 매주 이어지는 그녀의 화끈(?)하고 솔직한 고백 덕분에 <매직아이>는 점점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놓친 뉴스와 숨은 사람 속에 진짜 이야기가 있다!’는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화석처럼 굳어진 지 오래며, 매주 초대되는 게스트 역시 이효리 앞에서 병풍이 되기 일쑤다.

 

이는 현재 저조한 시청률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는 <매직아이>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언론과 대중이 주목하는 셀러브리티 이효리를 앞세워 화제를 모으겠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전략이었으나, 결국에는 이효리만 주목받고 프로그램은 외면 받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프로그램 전체가 이효리에 갇혀버린 셈이다.

 

 

 

 

이쯤 되면 <매직아이> 이제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녀에게 기대는 측면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이효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게 되면 그나마 받던 관심마저 사라질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해서 계속해서 이효리의 사생활과 고백을 동력 삼아 프로그램을 유지시키기엔 그 한계가 너무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이효리 라는 한 사람에 의지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둘 모두에게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그녀의 의도와 달리 와전되고 곡해된 기사는 그녀를 또 다시 논란과 악성 댓글의 중심으로 이끌고 있으며, <매직아이> 역시 아무런 정체성을 갖지 못한채 ‘이효리 토크쇼’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하루라도 빨리 끊어내는 것이 좋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여기서 제작진은 회심의 반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김구라다. 현재 <매직아이>는 이효리가 중심이 돼 이끌어가는 ‘선을 정하는 뉴스, 선정뉴스’와 김구라를 내세운 ‘숨은 얘기찾기’, 두가지 코너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숨은 얘기찾기’ 코너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레 김구라가 ‘선을 정하는 뉴스’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매직아이>는 이제 이효리-김구라 라는 투톱체재로 새롭게 변화할 양상이다. 블로그에 올린 사진 한 장, 가볍게 던진 농담 하나마저 기사화가 되는 이효리 효과를 누리면서 동시에 그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반영된 개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효리-김구라 조합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장담할 수 없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분명한 건 이효리의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 것이란 점이다. 더 이상 자신의 사생활을 토크의 메인메뉴로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그녀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할 수 있겠다.

 

‘이효리’라는 딜레마에 갇힌 <매직아이>가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갈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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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고 꺼낸 이야기가 결국 제작진의 사과로 이어졌다.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측은 지난 23일 방영된 방송 내용이 가수 리사를 배려하지 못했다며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송창의와 리사의 결별을 토크 소재로 활용함에 있어 당사자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는 이유다.

 

이날 김구라는 게스트로 출연한 송창의에게 리사와 헤어진 이유를 물었고, 이후 송창의와 관련된 이야기는 대부분 ‘기승전-리사’로 진행됐다. MC들은 재미를 위해 두 사람의 결별에 집요함을 보였겠지만, 문제는 바로 이 웃자고 꺼낸 이야기가 전혀 웃기지 않았다는 데 있다.

 

 

 

 

처음에는 방송의 재미를 위해 뭐든지 “쿨”하게 대답하겠다던 송창의는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보였고, 리사 역시 방송 후 트위터를 통해 “잘 지내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저한텐 웃기지 않아요”라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의 반응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 후 <라스>의 사생활 들추기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가 하면, 당사자에 대한 배려 없이 실명을 거론한 김구라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재미있었던 건 오로지 질문을 던지 MC들 밖에 없는 모양새다.

 

 

 

 

<라스> MC들과 제작진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왜냐하면 헤어진 연인을 언급하거나 결별을 토크의 소재로 활용한 게 이번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생활 들추기나 실명 토크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쌈디와 레이디제인이 나와 서로에 결별을 웃음소재로 활용할 땐, 재미있다는 반응이 더 우세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대중의 정서가 달라진 것일까. 핵심은 바로 달라진 <라스>에 위상에 있다. 못 나와도 10%를 넘기던 시청률은 어느새 5%를 간신히 유지할 만큼 반토막 나버렸고, 초창기 <라스>가 전해주던 신선함도 이제는 식상함으로 다가올 만큼 익숙한 패턴이 돼버렸다.

 

또, 술자리에서나 나눌법한 은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공중파 방송으로 지켜본다는 카타르시스도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돼버렸다. 왜냐하면 종편과 케이블을 틀면 <라스>보다 더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토크쇼를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작진의 사과는 바로 지금 <라스>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대변해준다는 점에서 꽤나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동안 <라스>의 상징이라 여겨왔던 독설과 배려 없는 토크, 그리고 사생활 들추기와 폭로전이 이제는 <라스>의 발목을 잡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예전처럼 시청자에게 절대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비록 불편한 소재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웃음’으로 포장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수년간 <라스>가 평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오랜 기간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재미로 논란을 잠재워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제작진의 발 빠른 사과에서 드러나듯, 이제는 논란을 잠재울 만큼의 큰 재미를 <라스>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슬아슬한 수위조절을 통해 지금껏 균형을 유지해온 <라스>가 이제는 한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결국 어떤 질문을 던지더라도 웃기면 그만이라는 태도가 문제라기보다는, 지금의 <라스>는 웃기지 않다는 데 위기의 본질이 있다. 종편과 케이블을 통해 <라스>식 토크쇼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지금,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라스>를 봐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지금껏 지켜온 정체성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변화할 것인가. 시청률 하락과 재미 상실이라는 위기 앞에서 이제는 <라스>가 대답할 차례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면,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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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용어에서 출발한 '디스(disrespect의 줄임말)'는 최근 들어 그 쓰임새와 의미가 무척이나 다양해졌다. 특히 독한 방송을 표방하는 일부 예능프로그램서 디스는 다소 민감한 질문을 던지거나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화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의 경우에는 이른바 ‘디스 정신’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으로 설명되어지기까지 한다. ‘디스’없는 ‘라스’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이 프로그램의 재미와 웃음의 8할은 ‘디스’가 담당할 정도다.

 

하지만, ‘디스’의 목적이 제 아무리 웃음 유발에 있다 하더라도,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공격하는 모양새를 띠는 만큼, ‘디스’는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다. 적절한 수위를 지키면 효과적인 웃음 장치가 되지만, 자칫하면 그저 남을 비웃고 놀리는 것에 그치는 ‘조롱’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방영된 <라스>에서 규현이 보여준 권상우 성대모사가 대표적인 예라 할만하다. ‘곱게 늙은 언니들’ 특집으로 마련된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게스트로 초대된 김성령과의 대화 도중 느닷없이 권상우를 이야기 소재로 끌어들였다. 과거 김성령과 권상우가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바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규현은 권상우 특유의 발음을 흉내 내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유명한 대사인 “옥상으로 따라와”라는 말을 과장되게 표현했고, 드라마 <천국의 계단> 대사 중 하나인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까지 가져다 붙였다. 권상우의 발음을 ‘디스’하여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규현의 과장된 몸짓과 표현은 오히려 게스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오죽하면, 백지영이 그런 규현을 보며 “너 욕먹겠다”고 지적했을까.

 

 

 

 

하지만 규현은 2년 넘게 해온 성대모사라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취했고, MC 김구라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김성령에게 “권상우의 혀가 짧은 것을 느낀 적 있냐”며 진지하게 질문을 던졌다. “혀가 짧은 것은 느낀 적 없고, 발음이 자주 꼬여 NG는 자주 내는 편”이었다는 김성령의 현명한 대답 덕분에 웃고 넘길 수 있었지만, 이날 <라스> MC들이 보인 태도는 분명 개그나 농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엔 그 도를 넘어선 측면이 컸다.

 

 

 

 

방송에 출연하지도 않은 사람의 약점을 들추고, 그 사람을 공개적인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디스’ 라기 보다 ‘조롱’에 가깝다. 시청자가 <라스>를 좋아하는 까닭은 스타의 입장보다는 시청자의 시각에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민감한 사안도 애써 감추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디스’는 외피를 둘러써도 그 안에는 게스트를 띄워주거나 웃음을 만들어 내기 위한 <라스>만의 따뜻한 감성이 녹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권상우를 향한 <라스>의 조롱은 이미 수많은 대중이 패러디 물로 제작한 바 있는 그의 발음 문제를 되짚은 것 밖에 되지 않았다. <라스>만의 날카로움이나 특유의 마이너 감성은 찾아볼 수 없는, 단지 즉흥적인 웃음을 위해 끌어다 쓰는 놀림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선 자신들이 놀린 권상우를 향해 ‘만약 억울하다면 <라스>에 나오라’며, 출연 제의를 하는 모습은 또 얼마나 성의 없고 무책임한 모습이란 말인가. 이는 방송에 나와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출연하지 않은 권상우의 잘못인지, 그를 놀린 자신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의 ‘자기 면죄부’에 다름 아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디스’의 묘미는 아슬아슬함에 있다. 마치 떨어질 듯 떨어질 듯 긴장감을 안겨주는 줄타기와 비슷하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해야 하며, 무엇보다 균형감감이 중요하다. <라스> 또한 다르지 않다. ‘디스’가 이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정체성이자 웃음 유발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면, 이제부터는 ‘디스’가 단순한 ‘조롱’에 그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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