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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김구라, 그의 내공이 빛났던 한마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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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김구라, 그의 내공이 빛났던 한마디

 

지난 15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는 ‘늘 그렇듯’ 의외의 게스트 조합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그 중심에는 역시나 ‘앵그리 특집’이라는 주제에 딱 맞는 김흥국과 김부선이 있었다. 두 사람은 비록 각각 보수와 진보라는 각기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연예인이었지만, 의외의 궁합을 선보이며 이날 <라디오스타>의 재미를 주도했다. 심지어 “난 보수야”, “난 급진보야”라며 거리낌 없이 스스로의 정치노선을 커밍아웃(?)하는 등 한편의 시사토크를 방불케 했다.

 

실제로 이날 <라디오스타>는 ‘1인 시위’, ‘투쟁’, ‘난방투사’와 같은 단어들이 많이 등장할 만큼, 정치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예인들이 될 수 있으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밝히기 꺼려하고, 또 사회문제에 있어 발언하는 걸 불편해하는 분위기를 생각해본다면 두 사람의 거침없는 자기주장과 입담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치적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프로그램 초반 두 사람의 기에 눌려 제대로 입을 떼지 못했던 광희처럼 말이다. 이날 광희는 김흥국과 김부선을 가리키며 “정치적인 이야기를 나눠 무서웠다”라고 밝혔다. 물론, 광희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개그콘서트> 속 ‘민상토론’에서 엿볼 수 있듯 연예인에게 있어 정치이야기는 어쨌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이야기가 무서웠다”는 광희에게 김구라는 아무렇지 않은 듯, “정치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라며, 광희의 인식을 바꿔줬다. 맞는 말이다. 프로그램 하차를 앞두고 1인 시위를 벌였다는 김흥국과 난방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인 김부선의 이야기는 모두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어찌 보면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했다. 그들에게 덧씌워진 보수나 진보라는 이미지를 걷어내면, 그들의 이야기는 결코 불편하거나 무섭게 다가오지 않는다.

 

 

 

 

비록 지나가는 말투로 쓱 내뱉었지만, 이날 김구라의 한마디는 그의 내공을 빛나게 해준 명언이 아니었나 싶다. “정치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말은, “정치가 곧 삶”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때때로 우리는 정치라는 것을 너무 이념적으로 접근하거나 혹은 너무 무겁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스스럼없이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사람들을 불편해하기도 하고, 또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정치는 삶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정치는 곧 삶이고, 정치 이야기는 결국 살아가는 이야기인 셈이다.

 

 

 

 

누구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듯, 아무나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아니, 누구나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더 윤택해지고, 우리의 정치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

 

그래야 밥을 먹기 위해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개그콘서트> 속 ‘민상토론’ 속 유민상과 김대성도 자신의 주장을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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