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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이지훈, 외모 뛰어넘은 의미 있는 도전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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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이지훈, 외모 뛰어넘은 의미 있는 도전

 

배우든, 개그맨이든, 혹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든, 대부분의 연예인에게는 ‘이미지’라는 것이 있다. 잘 만들어진 이미지는 인기를 견인하고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하지만, 때때로 그 이미지는 벽이 되기도 한다. 틀을 깨고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그 이미지에 갇혀 껍질을 벗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만들어진 이미지가 중요하며,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연예인은 끊임없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노력한다.

 

가수 겸 배우 이지훈에게 있어 잘생긴 외모는 그를 데뷔와 함께 스타의 자리에 올린 최고의 경쟁력이자 이미지였다. 훤칠한 키에 하얀 피부, 그리고 빼어난 외모는 지난 1996년 이지훈이 열여덥의 나이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그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였다. ‘왜 하늘은...'이라는 히트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수 이지훈은 노래로서 기억되기 보다는 외모로서 더 많이 언급되고 관심을 받아왔다.

 

 

 

 

그래서일까. 가수 이지훈이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르자,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촉이 좋기로 유명한 김구라는 물론, 복면 뒤 가수의 정체를 콕콕 짚어내던 유영석과 김형석, 그리고 김현철 등 누구도 이지훈의 정체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일 방영된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이지훈은 ‘나를 따르라 김장군’이란 가면을 쓰고, 가왕결정전에 올랐다. 부르는 노래마다 감동을 안겼고, 파죽의 3연승을 통해 당당히 가왕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라운때 부른 김건모의 <미안해요>를 통해서는 짙은 감성과 호소력을 보여줬고, 3라운에서는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으로 폭발적인 고음과 파워를 자랑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노래 실력에 연예인 패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은둔형 고수가 출연한 게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이 이어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반전의 놀라움은 배가 됐지만, 사실 이날 방송의 진짜 백미는 이지훈이라는 유명한 연예인조차 편견에 막혀 고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비록 가왕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날 이지훈은 가왕 그 이상의 많은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늘 무대를 꿈꾸고 노래 부르기를 염원했던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노래실력만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1,2라운드에서 탈락했다면, 이날의 놀라움과 감동은 더 옅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노래실력하나만으로 당당히 가왕결정전까지 진출했고, 명승부를 이끌어 냈다. 얼굴을 가리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제대로 살린 그야말로 역대급 반전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동안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외모라는 편견에 막혀 실력에 대한 평가라는 벽을 뚫지 못했다"며 "가면 하나 썼을 뿐인데 노래에 대한 평가가 많아 해냈다는 뿌듯함이 많다"고 밝히며 환하게 웃는 이지훈의 얼굴에서는 일종의 후련함이 느껴졌다.

 

 

 

이날 <복면가왕>은 ‘비주얼 가수’라는 이미지를 깨고 싶어 그토록 노력해왔건만, 쉽게 떨쳐버리지 못했던 이지훈이 마침내 껍질을 깨트리고 한걸음 더 내딛는 의미 있는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수로서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고 연습하며 노력해 온 결과를 인정받은 시간이기도 했다. “발전된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멋있다”는 유영석의 칭찬이야 말로,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 평가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미지를 깨뜨리기는 분명 쉽지 않다. 그 이미지에 안주해도 얻을 것이 많은 경우엔 특히 더. 하지만, 껍질을 깨고 나가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외모라는 편견을 깨고 목소리를 들려준 이지훈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가수 이지훈’으로서 더 많은 노래를 대중에게 들려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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