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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희망메시지,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책 이야기/인문,사회,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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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김제동
출판 : 위즈덤경향 20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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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KBS 스타 골든벨 하차 이후 우리 사회에서 김제동은 ‘소셜테이너’와 이음동의어로 존재해왔다. 어느 순간부터 김제동은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신문의 사회면과 9시 뉴스에 더 많이 출연했고, 한때 유재석과 강호동과 어깨를 나란히 할 MC로 촉망받던 그는 가장 사회참여적인 연예인, 정치적인 발언을 제일 많이 쏟아내는 연예인, 정권에서 가장 미움 받는 연예인 등 원치 않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변하기 시작했다. 어른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전 세대에게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던 방송인 김제동은 ‘안풀리는 연예인’의 상징이 되어갔고, 사람들은 그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웃자고 던진 농담 한마디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일부에서는 그에게 투사의 이미지를 덧씌우기 시작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좌파 연예인’이라는 딱지를 붙여 그를 몰아세웠다. 연예인이라는 것이 참 피곤한 직업이겠지만, 김제동의 경우엔 그 피로도가 상당하겠거니 생각했다. 그리고 민간인 사찰이 터졌다. 김제동은 또 다시 중심에 섰다.

 

 

따뜻한 사람과의 어깨동무를 통해 ‘힐링’ 받은 김제동

 

 

연예인 사찰의 한복판에 놓인 김제동에게 <힐링캠프>에 출연한 김정운 교수는 "억압된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고, 그 결과 김제동은 퇴출과 사찰이라는 피해자 이미지에 ‘억압의 이미지’까지 새로 얻었다. 김제동에게 ‘힐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때를 같이하여 김제동의 인터뷰집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의 두번째 이야기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가 출간됐다. 1권과 마찬가지로 그가 경향신문을 통해 사회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는 20만부 이상이 팔렸던 1권보다 만난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졌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서해성 한신대 교수와의 대담에서는 '먹물 논객'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사회 비평을 선보였으며,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가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는 사회와 시스템의 오류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문재인 이사장, ‘나꼼수’ 김어준, 공지영 작가를 비롯하여 손예진과 이효리, 윤도현, 하정우, 조수미, 조용필 등과 나누는 김제동의 사람 사는 따뜻한 이야기 속에는 퇴출도 사찰도 그리고 억압도 없었다. 결국 김제동에게는 ‘힐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미 따뜻한 사람들과의 어깨동무를 통하여 치유 받았다.

 

 

진짜 ‘힐링’이 필요한 건 누굴까?

 

 

그렇다면 ‘억압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진짜 ‘힐링’이 필요한 건 누구일까?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말미에 있는 김제동의 심층 인터뷰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야, 너 돈 많고, 좋은 집에서, 좋은 차 타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나서는 이유가 뭐냐고요. 제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치열하게 한 6개월 정도 고민했습니다. 서민․약자 팔아서 강자로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 아니냐. 내가 이중적인 것은 아닐까 하고요. 결론 내렸죠. 그래 뭐. 나중에 작은 집으로 옮기는 것도 좋지만 여기 살면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나한테 돈 준 사람들, 나한테 이런 집에 살게 해준 사람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아픔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진짜 갚아나가는 길이란 것입니다.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에요…”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中

 

6개월 간 치열하게 고민하여 내린 자신만의 결론이란다. 비록 자신의 행동이 이중적인 모습으로 비추어 지거나 오해를 사더라도 자신에게 사랑을 준 사람들의 문제를 외면하고 싶지 않아서 택한 길이라고 한다. 이는 ‘웃기는 MC’도 ‘좌파 연예인’도 ‘소셜테이너’도 아닌 자연인 김제동의 확고한 신념이다. 자기가 믿는 가치를 위하여 사는 사람을 대체 누가 치유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이제는 김제동을 ‘힐링’해야 한다고 혹은 김제동이 예전만큼 웃기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대답할 차례다. 자기가 믿는 가치가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얼마만큼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말이다.

 

적어도 지금 당장 ‘힐링’이 필요한 사람은 “공부할 시간이 없고 SNS가 짜증나서 투표를 안했다”는 김장훈을 비롯하여 총선 투표율 54.3%를 만드는데 방조한 사람들, 그리고 수많은 학생을 자살로 내몰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침묵하는 우리 모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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