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나가수3 이수, 노이즈 마케팅이 의심되는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나가수3 이수, 노이즈 마케팅이 의심되는 이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가 결국 돌아왔다. 노래 잘하는 가수를 꼽으라면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곤 했던 '충출한 실력' 덕이라고 해야할까? 6년만에 그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허락한 방송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MBC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로 결정됐다.  지난 2009년 미성년자 성 매수 사건으로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뒤 방송활동을 중단한 엠씨더맥스의 보컬 이수가 <나가수3> 최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21일 진행된 <나가수3> 첫 녹화에서 이수는 "'나가수3'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보다 다른 것에 포커스가 있지 않고, 가수들의 노래에 무게를 둔 프로그램"이라며 "그만큼 노래로서 여러분 만나는 것이 제게 가장 큰 정답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자리에 앉아 있기까지 걱정도 많이 하고 우려도 많이 한 걸로 안다. 다른 어떤, '잘하겠다'는 말씀보다는 시청자분들이나 청중평가단분들에게 그저 노래는 노래로서 들릴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긴장되지만 프로그램에 폐 안 끼치게 열심히 노래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이수의 방송복귀를 바라보는 여론의 공기는 차갑기 그지없다. 비록 기소유예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그가 저지른 잘못을 쉽게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만약 이렇게 이수가 공중파 방송에 복귀하게 된다면, 앞으로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의 방송 활동 또한 가시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부정적인 여론을 감내하면서까지 섭외와 녹화를 강행한 MBC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 안그래도 실망스러운 라인업으로  <나가수3>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굳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수를 참가시켰어야 했는가는 의문이다. 만약, 그에게 꼭 한번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 향후 탈락자가 발생했을 때 충원하는 방법도 있는데, 왜 하필 1회부터 이수의 출현을 밀어붙혔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결국 '답'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만큼의 레전드급 가수로 무대를 꾸밀 수 없다면, 어떻게든 화제가 될만한 참가자를 앞세워 초반 시청률 싸움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불후의 명곡> '디바'로 손꼽히는 씨스타 효린을 섭외한 것이 그렇고, 또 여론 악확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이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대에 올린 점은 사실상 '노이즈마케팅'으로 밖에는 해석할 길이 없다.

 

 

 

 

따지고 보면, 이수의 출연은 제작진 입장에서 손해볼 게 없는 선택지다. 왜냐하면 <나가수3>는 청중평가단의 투표에 따라 탈락자가 발생하는 '경연'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에 대한 여론이 정말로 좋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투표에 반영돼 탈락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이수의 실력이 부정적인 여론을 뛰어넘는다면 계속 살아남아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을 수 있다.

 

제작진의 이런 판단은 작년에 발매된 엠씨더맥스의 정규 7집 앨범 '언베일링(unveiling)'이 예상외의 선전을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거 같다. 그의 복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가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엠씨더맥스는 앨범발매와 동시에 타이틀곡 '그대가 분다'를 음원 차트 1위에 올렸으며, 그 외 수록곡 '백야', '그때 우리', '입술의 말', '퇴근길', '빈자리' 등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때문에 비록 지금은 이수의 출연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지만, 정작 방송이 나가고 나면 또 어떤 식으로 분위기가 전환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결과가 좋다고 해서 그 과정까지 전부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 단순히 앨범만 발매하는 것과 직접 방송에 출연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천지차이다. 특히 이수가 저지른 잘못은 법적 책임과 자숙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그의 방송 출연은 단순히 시청률을 위한 전략적 카드가 아닌 보다 더 신중하게 논의되고 또 조심스럽게 결정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녹화는 이뤄져고, <나가수3>는 금요일 밤 <정글의 법치>과 <삼시세끼>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수 출연'으로 인한 홍보 효과에 톡톡히 보고 있는 거 같다. 때아닌 손호준 겹치기 출연 논란으로 시청자의 시선이 <정글의 법치>과 <삼시세끼>에 쏠려 있을 때, 이수 출연을 앞세원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나가수3>로 돌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고, 결과는 쉽게 장담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이런식으로밖에 화제를 모으지 못하는 <나가수3>의 앞날엔 '먹구름'이 가득해 보인다. 시청자의 부정적인 여론마저도 노이즈 마케팅으로 이용해야 하는 처지가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어떤 선택이든 책임이 따르는 것을. <나가수3>가 꺼내든 회심의 이수 카드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와 소속사에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나가수2> 언제까지 ‘영웅’만 기다릴 것인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MBC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의 새 가수 소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진짜가 나타났다”, “나가수2의 영웅”, “괴물이다” 와 같은 반응에서는 약간의 호들갑마저 느껴질 정도로 그녀에 대한 반응은 호평일색이다. 하지만 정말 소향이 침체에 빠진 <나가수2>를 구하는 ‘영웅’이 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이건 가수 소향의 자질문제가 아니다. 그녀의 노래 실력은 첫 출연 1위라는 결과에서 나타나듯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나가수2> 방영 이후 오직 그녀만 주목받는 현상은 소향에게 있어서도, 또 <나가수2>에 있어서도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소향 반응, 국가스텐 첫 출연과 너무 닮아

 

 

우선 소향에 대한 언론과 여론의 평가는 국가스텐이 처음 등장과 함께 1위를 차지했던 약 한 달 전 반응과 너무 닮았다는 점에서 <나가수2>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절치부심 준비한 ‘생방송’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나가수2>는 시즌 1에 비해 반토막 나버린 시청률과 음원이나 화제성 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출연가수들의 무대는 의심의 여지없이 훌륭했으나 무언가 임팩트가 부족했다. 경연이 아닌 축제를 만들어 보고자 했으나 떠나간 안방 시청자를 불러 모으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때 국가스텐이 등장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던 인디밴드 섭외에 언론은 물음표를 던졌지만, 국가스텐의 첫 무대는 <나가수2> 무대 가운데 최고의 화제를 모을 정도로 모두의 예측을 뛰어 넘었다. 그야말로 <나가수2>의 ‘구세주’로 떠오른 것.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침체에 빠진 <나가수2>는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못했다. 섭외나 순위 논란이 아닌 무대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이슈를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결국 <나가수2>의 문제는 무대에 있다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때문에 소향 역시 국가스텐처럼 기존의 낮은 인지도와 <나가수2>의 침체 속에서 일어난 현상일 뿐, 프로그램을 살릴 대안이 될 수는 없다.

 

물론 6월에는 국가스텐, 7월에는 소향, 이런식으로 12월까지 제작진이 계속해서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수를 섭외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가수라 할 수 있는 ‘이 달의 가수’가 한명씩 빠져 나가야 하는 구조에서 그 공백을 채울 수 있는 가수가 나타난다면 시청자 마음을 붙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출연 가수가 1위를 하는 것보다 새로운 가수가 1위를 한다면 이슈 면에서도 더 큰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국가스텐과 소향이 <나가수2>를 이끌 수는 없는 법이다. 변덕스런 대중의 마음을 상대로 이들의 인기와 화제성이 언제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미 <나가수2> 안에는 국가스텐이나 소향보다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가수들이 많다. 기존 가수들이 이슈의 중심에 서지 않는 한 <나가수2>의 재도약은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

 

 

정엽도 김건모도 ‘구세주’가 될 수 있는 무대 만들어야

 

 

그렇다면 지금 <나가수2> 제작진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새로운 가수를 섭외하는데 있어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되겠지만, 무엇보다 기존 가수들이 마음껏 자기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멍석을 깔아줘야 하는 것이다. 이미 시즌1에서 선보인바 있는 듀엣 경연이나 혹은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미션곡을 시도하는 등 무대의 외연을 좀 더 넓힐 필요가 있다.

 

시즌1과 시즌2의 가장 큰 차이라 볼 수 있는 음원 성적만 놓고 보더라도, 시즌1때는 대중들이 듣고 싶어 하는 노래를 아주 잘 선곡해서 불렀다는 느낌이 든다. 비록 표심을 자극하는 지나친 편곡이 이뤄진 경우도 있었으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부르는 그 희열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없다.

 

출연 가수가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무대를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도 알겠는데, 또 듣고 싶은 마음은 크게 생기지 않는다. 꼭 본방 사수를 해야겠다는 의지도 크지 않다. <나가수2>가 단순한 ‘노래 뽐내기’ 대회가 아니라면 대중이 무얼 듣고 싶어 하는지도 한번쯤 고려 대상이 됐으면 좋겠다.

 

 

 

어차피 ‘생방송’이라는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탈락에 대한 긴장감이 지난 시즌보다 약해진 지금, 녹화방송으로의 전환은 출연 가수들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줄 것이다. 그만큼 무대를 준비하는데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더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젠 그 무대를 조금 더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제작진과 출연 가수들이 생각을 모아보자. 여름에 맞는 댄스곡도 좋고, 무대의 콘셉트를 ‘공포’에 맞춰 꾸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이젠, 국가스텐이나 소향만이 아니라 김건모도 정엽도 그리고 박상민과 이은미도 영웅이 되고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자. 언제까지 ‘영웅’만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아래 손가락 버튼을눌러주시면 됩니다... 제 글을 구독하시면 새 글을 편안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나가수2> 박명수에게서 김건모가 보인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문제는 항상 의외의 곳에서 터지기 마련이다. 최근 ‘생방송’으로 돌아온 MBC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가 생각지도 못했던 논란과 마주했다. 바로 현장 MC 박명수의 자질논란이 그것인데, 이는 무대MC 이은미의 탁월한 진행실력과 대비되면서 심지어 “하차”운운의 목소리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진행능력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딱잘라 박명수 개인을 탓할 문제는아니다. 왜냐하면 박명수와 노홍철을 현장 MC로 선택한 것은 제작진이며, 박명수와 노홍철 입장에서는 지금껏 해오던 대로 진행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명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의 확고한 콘셉트를 정하고 거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그 콥셉트란 바로 자신은 개그맨인 만큼 프로그램의 예능적인 부분을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껏 총 4회가 진행되는 동안 박명수가 보여준 진행의 문제점은 이런 ‘웃겨 보겠다’는 마인드가 자꾸 무리수를 부르고 있다는 점이며, 심지어 가수, 청중, 시청자 그 누구에게도 공감을 사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능을 위한 과도한 애드립 과연 필요할까?


 

20일 방영분만 보더라도 박명수는 정인을 인터뷰할때마다 자꾸 자신의 어머니를 닮았다며 농담을 건넸지만 박명수의 어머니를 본 적이 없는 시청자와 정인은 그 농담에 쉽게 공감할 수 없었다.


한 번 농담이 통하지 않았으면 그만둘 법도 한데, 이날 박명수는 자신의 외모과 정인의 외모가 비슷하지 않느냐며 계속해서 이 농담을 건넸고, 결국 정인은 마지못해 “그럼 이모인가요”라며 리액션을 보였다. 정인의 표정만 잘 살폈더라도 짖꿏은 농담을 계속할 이유는 없었을테지만 박명수는 어떻게든 웃겨보고싶은 마음이 앞섰던 모양이다.


또한 이날 몇몇 가수들은 생방송이라는 긴장감 때문에 질문과 다소 동떨어진 대답을 하기도 했는데, 이때 박명수는 “물어본 것만 이야기하라”고 오히려 타박을 주는 모습이었다. 가수들의 실수를 지적해서 웃음을 자아내려는 의도였지만, 가수들의 표정에는 ‘억지 웃음’이라는 네글자가 선명했다.


박명수의 무리수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달의 고별가수로 백두산이 선정된 후, 이날 1위로 뽑힌 박상민이 백두산에게 선후배의 예를 갖춰 무릎을 꿇고 절을 하자 박명수는 “오버지 말라”며 또 한번 현장 분위기를 애매모호하게 만들었다.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박명수의 애드립이 분명해보이지만, 차라리 선후배간의 따뜻한 모습이 보기 좋다는 멘트와 함께 청중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면 예능을 위한 박명수의 과도한 애드립은 오히려 현장 분위기를 죽이고 프로그램 전체에 있어 해를 끼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박명수, 김건모의 립스틱 사건을 상기해야 할 때

 


<나는 가수다2>는 분명 예능프로그램이다. 현장 MC 박명수가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나가수2>는 단순한 예능이 아닌 음악예능이라는 장르를 표방하고있다. 가수들의 경연에서 오는 감동과 재미가 우선이 되어야지 쓸데없는 농담을 앞세워 억지 웃음을 강요할 필요는 전혀없다.


아직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확고한 입장정리가 안돼 감동과 예능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이라면, 지난 시즌1에서 이른바 ‘립스틱 사건’을 불러일으킨 김건모의 사례가 박명수에게는 반면교사가 될 수 있겠다.


당시 김건모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라는 노래를 부른 뒤, 자신의 입술에 립스틱을 짙게 바른 우스꽝스런 모습을 연출, 7위라는 멍에를 쓴바 있다. 당시 그런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유로 김건모는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다”라고 밝혔지만, 무대가 전해 준 감동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선보인 급작스런 개그는 결코 기분좋은 웃음만 준 것은 아니었다.


아마 누가 현장MC를 보더라도 그 역할을 100% 수행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박명수 개인의 진행능력 부족만을 그 이유로 꼽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극도의 긴장감을 안고 있는 가수들과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몇마디의 대화를 나누고 그쳐야 하는 상황은 어떤 국민MC를 데려다놔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자리다.


그렇다면 오히려 그 상황을 역이용하면 어떨까. 긴장된 가수들이 편하게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다독이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시청자를 웃기기 위한 농담이 아닌 가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농담이라면 적당한 말장난도 괜찮을 것 같다.

 

 

 

 

 


 

박명수는 과연 배려의 진행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최근 한 광고카피 중에 “세상에 야구만이 배려의 손화장을 한다”고 말이 있다. 이를 <나가수2> 버전으로 적용하면, “세상에 ‘나가수2’ MC만이 가수를 위한 배려의 진행을 한다”로 바꿔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들어 자꾸 김건모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박명수가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대목이 아닌듯 싶다.


지금껏 큰 소리치거나 혹은 망가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겨준 박명수가 과연 배려의 진행자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어쨌든 <나가수2>로 다시 돌아온 김건모는 최근 웃음기 뺀 담백한 무대를 선보여 “역시 김건모”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제는 박명수가 보여줄 차례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아래 손가락 버튼을눌러주시면 됩니다... 제 글을 구독하시면 새 글을 편안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돌아온 나가수2, <무도>는 언제 볼 수 있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주말이면 빠짐없이 만났던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이름은 만나면 좋은 친구, MBC였다. 철자에 주의해야한다. 'MB씨'가 아니라 MBC다.

 

 

 만나면 좋은 친구는 우선 유머 감각이 넘쳤는데, 그의 웃음 코드는 특히 토요일 저녁 빛을 발했다. 그렇다고 그가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의 감수성은 주로 일요일 저녁 만나볼 수 있었다.

 

 

<무한도전(이하 무도)>을 보며 '깔깔깔' 웃고,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통해 가슴 뭉클했던 지난해 주말은 그렇게 '만나면 좋은 친구'와 함께해왔다. 그 시절은 감히 MBC 주말 예능의 '황금기'라 불러도 될 정도로 손색없었고, MBC 예능은 한마디로 말해 소위 '잘나갔다'.

 

 

하지만, '황금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문제는 일요일을 책임지던 <나가수>였다. <나가수>에는 늘 빛과 그림자가 함께 했다. 신들의 경연이라는 찬사 이면에는 재도전 논란, 캐스팅 논란, 고음 논란, 편집 논란, 순위조작 논란 등…. 끊임없이 그늘이 따라 붙었다. 각종 논란은 결국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고, 마땅한 해법이 안보이자 <나가수>는 '재정비' 결정과 함께 휴식기에 들어갔다.

 

 

 

 

 

 

 

 

'생방송' 카드를 들고 시즌2로 돌아온 <나가수>

 

 

2011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프로그램 치고는 쓸쓸한 말미였으나, 그래도 초창기 '신드롬'으로 평가받을 당시의 <나가수>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는 게 시청자 대다수의 여론이었다.

 

 

게다가 <나가수>의 산파 역할을 한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가 다시 돌아왔고, '생방송'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카드를 집어 들었다는 점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지난 29일 돌아온 <나가수2>가 전파를 탔다. 오프닝쇼 성격의 녹화방송이었지만, <나가수>를 기다린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설과 달리 잘 차려진 산해진미가 오감을 자극하는 모양새였다.

 

 

 

 

 

 

생방송에 앞서 녹화방송으로 1회를 진행한 것도 영리한 판단이었다. <나가수2> 첫 방송 이후 뜬금없이 황정음 의상논란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가수들의 무대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늘어난 참여가수, 달라진 진행방식 등의 정보 전달도 충분히 이뤄졌다. 남은 것은 본격적인 생방송 경연에서 얼마만큼의 흥분과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런데 만약 첫 회 부터 생방송이 진행됐다면, 시청자는 달라진 탈락시스템과 늘어난 가수, 그리고 생방송이라는 변수에 혼란을 느꼈을 거 같다. <나가수2>는 어차피 마라톤이다. 처음부터 스피드를 올려버리면 후반부에 힘이 빠진다. 첫 방송을 녹화방송이 진행됨에 따라 시청자는 <나가수2>를 즐길 여유를 찾게 됐고, 제작진은 '홍보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생방송을 위한 준비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밥상은 차려졌다. 생방송이 전해주는 긴장감 속에서 가수들이 만들어낼 멋진 축제 한판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시청자가 생방송 시스템에 익숙해질 만한 상황에서 꺼내들 '히든카드'만 준비돼 있다면(그것은 깜짝 캐스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나가수2>의 1년 농사는 걱정없어 보인다.

 

 

 

'웃음담당' <무도>는 언제쯤 돌아올까? 

 

 

그 짧았던 '황금기'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 그러니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수차례의 롤러코스터 행보를 계속한 <나가수>가 돌아온 지금 MBC의 상황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무엇보다 MBC 주말예능의 '웃음담당' <무도>가 13주째 결방되고 있는 상황은 MBC 주말 예능의 '황금기'를 재현하는데 있어 가장 뼈아픈 부분이다. MBC 김재철 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노조원들은 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무도 결방으로 20여억 원의 광고비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를 김태호 PD가 배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나가수>의 재정비 기간과 <무도> 결방이 겹쳤던 지난 몇 주간, MBC 주말 예능의 시청률은 곤두박질 쳤고, 심지어 '종편 시청률',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당해야만 했다. 그만큼 MBC 주말예능에서 <무도>와 <나가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특히, 수년간 MBC 간판코너로 자리를 지켜오며 수많은 '팬덤'을 보유한 <무도>는 그야말로 '대체불가였다.

 

 

 

 

 

 

비록 스폐셜 방송으로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보다 시청률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무도가 방영되던 그 시간대에 다른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노조의 파업에 맞서 '외주제작'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사측조차 토요일 저녁은 다른 대체재를 찾지 못한 채 <무도> 스폐셜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 않은가.

 

 

김재철 사장이 언제까지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무도>가 '이나영 특집'을 위해 촬영을 재개했다는 점과 19대 국회 개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은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무엇보다 <무도> 내부적으로 언제라도 돌아올 준비는 돼 있다는 뜻이고, 야당에서도 현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해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과반의석에는 못 미치지만 18대보다 규모가 커진 19대 야당의 요구가 계속되고, <무도>의 정상 방영을 바라는 시청자와 국민들의 여론이 MBC 노조에 힘을 계속 실어준다면 <무도> '컴백'도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김재철 사장, "잘 나갔다"는 칭찬 들을 수 있을까? 

 

 

어쨌든, 절치부심한 <나가수>는 시즌2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남은 것은 <무도>다. MBC 주말 예능의 '황금기'를 재현하는데 있어 <무도>와 <나가수>는 최고의 조합이자, 최선의 선택이다.

 

 

한때 '잘나갔던' MBC 주말 예능을 위해 김재철 사장이 결단을 내려주면 고마운 일이다. 비록 떠나야할 때를 알고 떠나지 못해 그 뒷모습이 아름답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마디 칭찬쯤은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잘 나갔다"고.

 

 

일요일 저녁 <나가수2>도 좋지만, 그에 앞어 토요일 저녁 <무도>를 보고 싶다. 돌아온 <나가수>를 보니 <무도>가 더욱 그립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아래 손가락 버튼을눌러주시면 됩니다... 제 글을 구독하시면 새 글을 편안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나가수>시즌2, 생방송으로 제작해야하는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포르노라는게 원래 노출 수위를 계속 높여야 한다"

 

지난 2011년 10월 진중권 교수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를 비판하며 언급한 말이다. <나꼼수>에 대한 진중권 교수의 비판은 가치판단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위 문장만을 보면 진 교수의 말이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다.

 

사람은 어떤 자극을 통해 쾌락(즐거움)을 맛보고 나면, 더욱 큰 자극을 원하게 된다. 처음에 느꼈던 자극과 같은 종류의 자극이 그것도 같은 양으로 계속된다면 더 이상 그 자극은 즐거움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법이다. 처음 자극은 '최소 기준'인 셈이다.

 

그러므로 현재 잠정 중단을 선언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둘러싼 논란과 위기는 캐스팅과 프로그램 운영 방식 등 모든 부분에서 '최소 자극'을 넘지 못해 발생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며, 시즌2의 방향성 또한 이 연장선상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감동도 재미도 없는 <나가수>, 왜 변했을까?


 

'신드롬'이라 평가받았던 초창기 <나가수>를 떠올려보자. 이소라, 김범수, 박정현 등. 흔하디흔한 가요프로그램에서 쉬이 볼 수 없었던 가수들의 면면은 그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시청자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임재범, 인순이 등 섭외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된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대게 시청자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브라운관을 통해 '진짜 가수'와 조우한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높아진 시청자의 눈과 귀와 달리 제작진의 캐스팅과 프로그램 운영 방식은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이었다. 굳이 '급'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가수가 무대에 오르기 전 느낄 수 있었던 기대감이 사라졌다. <나가수> 출연과 관련된 가수들의 섭외 보도 역시 넘쳐났지만 뒤따르는 비난 여론으로 화제가 된 경우가 도리어 더 많았다. 

 

조용필 특집, 산울림 특집 등 자극의 강도가 높아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오히려 출연 가수 중 몇몇은 이들의 노래에 대한 지나친 해석으로 시청자와의 교감에 실패했다. 

 

오로지 노래만으로 가수로서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표현해냈던 '나는 가수다'가 '나도 가수다'로 바뀐 순간 <나가수>의 재미와 감동은 사라졌고, 동시에 시청자는 등을 돌렸다. 이를 몰랐던 건 어리석은 제작진뿐이었다. 알았다 하더라도, 지속되는 캐스팅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무능력에 대한 비판은 피해 갈 길이 없어 보인다. 

 

좋은 음악은 없고, 좋은 순위만 남은 <나가수>


 

그리고 또 하나. 어느 순간 출연 가수들의 고민은 '좋은 음악'이 아닌 '좋은 순위'로 향했다. 명예졸업제도가 만들어진 직후부터 생겨난 변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청중평가단이라는 <나가수>의 탈락시스템이 존재한다.




 

<나가수>가 방영되고 난 후, 특히 탈락자가 정해지는 2차 경연이 끝나고 나면 누리꾼들 사이에서 꼭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청중평가단의 '막귀'.

 

순위논란은 <나가수>의 1년 역사와 궤를 같이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논란의 강도가 심해지고, 심지어 '순위조작'이라는 의혹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나가수>는 초창기 영광을 뒤로한 채, 방송 말미 상처만 안고 쓸쓸히 퇴장한 꼴이 돼버렸다.

 

물론 공연이라는 것이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있고, 방송을 통해 나타나는 무대와 음악은 음향 시스템의 한계 등과 맞물리면서 어느 정도 왜곡이 발생할 소지는 다분하다.

 

하지만 청중평가단의 손에 온전히 가수들의 생사가 쥐여 있는 시스템은 결국 시청자보다는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붙잡기 위한 무대 연출로 이어졌다. 청중평가단에 어필하기 위해 자극적인 퍼포먼스를 꾸미고, 고음을 내지르는 식의 창법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좋은 음악에서 출발한 <나가수>는 어느새 좋은 순위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가수> 시즌2, 생방송으로 승부를 걸어라




그렇다면 <나가수> 시즌2의 해법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초심을 찾는 것에 실마리가 있다는 것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이다. 최근 이승철의 <나가수> 시즌2 출연 소식이 화제가 되었다가 다시 고사했다는 뉴스가 큰 관심을 끌었듯 시청자는 노래로서 가슴을 적시고, 때로는 달래줄 그런 가수를 원한다.


 





다만 경연이라는 형식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냐가 관건인데 아마도 김영희 PD가 복귀한다면 형식적인 틀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최고 가수들의 대결이라는 콘셉트는 바로 김영희 PD의 손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하나다. 시청자와 청중평가단의 괴리를 줄이면서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이건 바로 가수들의 탈락 여부를 누구에게 주느냐의 문제와도 맞닿아있다.

 

<나가수>를 보는 시청자 모두가 공연의 평가에 참여하고 탈락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 바로 생방송이다.

 

출연 가수들에게는 더없는 부담이 되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생방송만큼 <나가수> 시즌2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안은 없을 것이다. 실시간 문자투표를 통해 탈락자를 선정하고, 문자투표는 유료로 진행해 수익금을 해당 가수에게 일정 부분 환원한다면 음원 수익에 대한 불공정 배분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탈락자에 대한 스포일러도 막을 수 있고, 생방송이 주는 크고 작은 묘미도 즐길 수 있다.








생방송을 준비하는 제작진의 스트레스와 참여 가수들의 긴장감은 시즌1보다 2배, 3배 이상이겠지만 그 정도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판단을 내릴 때야 비로소 시청자의 떠난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

 

끝으로 사족을 하나 달자면, 최근 민주통합당의 공천 과정에서 <나가수> 제작진이 한 가지 배웠으면 하는 게 하나 있다. 대중의 떠난 마음을 되돌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바로 바뀐다고 해놓고 바뀌지 않았을 때 시청자가 느끼는 실망감의 크기는 가늠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나가수>의 혁신을 기대한다.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아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제 글을 구독하시면 새 글을 편안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나는 가수다> 박완규는 ‘4번 타자’가 될 수 있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야구에 비유했을때, 역대 최고 선발투수는 단연 임재범이다. 이른바 ‘김건모 재도전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루고, 약 한달만에 다시 방영된 <나가수>는 임재범을 마운드에 올림으로써 초창기 나가수 신드롬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우선 그가 남긴 기록부터 보자. 임재범은 ‘너를 위해’를 부른 사전선호도조사 (51)에서 1위를 기록한 임재범은 이어진 1차경연(58)에서 ‘빈잔’으로 4위를, 그리고 2차경연(522)에서 또다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사실상 2완봉포함 3완투승을 거둔 수치다. 임재범이 마운드를 지키는 <나가수>는 사실상 무서울게 없어 보였다.







무너진 선발, 구원투수 인순이의 등장





하지만 임재범이 부상으로 마운드를 떠나자 <나가수>는 급속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 등 외야진은 제 몫을 해줬지만, 경기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마운드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졌다. 옥주현, JK 김동욱, 장혜진, 조관우 등 여러 투수들이 투입됐지만 이들은 한 이닝을 책임지기에도 버거워보였다. 마운드에 오르면 당연히 1승을 책임져줄 수 있는 ‘에이스’의 부재가 무엇보다 아쉬웠다.




그런의미에서 인순이는 사실상 <나가수> 최초의 구원투수였다. 그녀에게는 임재범 못지않은 ‘인생 드라마’가 있었고, 또 가수로서의 실력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위기의 <나가수>는 인순이가 사전선호도 조사(821)에서 ‘아버지’를 불러 1위를 차지함으로써 다시금 희망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한번 무너진 마운드의 공백은 그리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인순위는 <나가수> 합류 이후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훌륭한 무대를 꾸몄지만 그것은 딱 시청자가 기대하는 딱 그만큼이었다. 그녀는 충분히 이름값을 해냈으며, 시청자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켰으나 대중은 ‘그 이상’을 원했다.




일찌감치 ‘위닝샷’을 던진 그녀의 구종은 한계가 있었다. 그녀 개인적으로 막판 구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멋졌으나, 구원투수 인순이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그녀는 ‘이닝이터’가 되지 못했다.




새로운 에이스, ‘국민언니’ 김경호의 등장




선발투수와 구원투수마저 무너진 마운드를 이끌고 여기까지 <나가수>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야수진의 활약에서 찾을 수 있다. 호타준족을 겸비한 테이블세터진 바비킴과 자우림의 활약은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고, 조관우와 장혜진의 노련미도 구멍난 마운드를 메우는 큰 힘이 됐다. 비록 타율이 낮긴 하지만 윤민수와 거미의 ‘뜬금포’도 의미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이끌어온 마운드에 드디어 새로운 ‘에이스’가 나타났다. 바로 김경호다.



첫 경연에서 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김경호는 ‘못찾겠다 꾀꼬리’(102)를 통해 1위에 올랐고, 이어서 ‘이유같지 않은 이유’(116)와 ‘Hey,Hey,Hey’(1120)를 불러 연속 1위의 기염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를 통해 역대 최고횟수1(박정현과 동률, 4)를 기록했다. 성적만으로 놓고보면 <나가수> 최고 선발투수 임재범을 상회하는 수치다.








게다가 김경호는 ‘국민요정’, ‘비주얼 가수’, ‘로큰롤 대디&로큰롤 베이비’ 처럼 시청자 관심의 ‘바로미터’가 되는 개릭터를 되살렸다. 제작진과 매니저의 억지가 들어갔던 조관우의 ‘음유시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동안 <나가수>에서는 캐릭터를 찾기가 어려웠다. <나가수>가 예능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힘은 현재 지금의 ‘국민언니’ 김경호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위닝샷’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도, 9회를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이닝이터’라는 점에서도 김경호는 ‘에이스’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훌륭한 선발투수다.




박완규는 에이스의 짐을 덜어줄 수는 ‘4번 타자’가 될 수 있을까?




다음주 <나가수>는 자우림의 명예졸업과 더불어 또 한명의 탈락자가 나오는 2차경연이 진행된다. 1차경연에서 4위를 차지한 자우림이 탈락자가 될 가능성이 낮기에, 2주후에는 새로운 가수 2(혹은 팀)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처음 박완규가 첫 합류한 이래 다시금 두명()의 가수가 들어오게 되면 사실상 <나가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셈이다. 게다가 ‘홈런’ 한방 날려주기 바라며 기용한 ‘대타’ 적우 논란도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때문에 김경호가 지금의 <나가수>에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한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바로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해줄 장거리타자다. 큰거 한방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4번타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17일 박완규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건방지다’, ‘불성실하다’와 같은 태도 논란도, 2주째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적우 논란도, 그는 시원하게 ‘한방’에 날렸다. 그것도 단지 노래로써.








특히 새가수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순번을 과감히 포기하고, 순위에 연연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그는 기존의 <나가수> 가수들과는 다른 길을 제시했다. 그를 통해 그동안 <나가수>가 얼마나 정체돼있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나가수>라는 고인물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음을 느낀다. 김경호는 마운드를 세대교체 했으며, 언제라도 시원한 ‘한방’을 날려줄 장거리 타자 박완규가 나타났다. 과연 이들이 위기의 <나가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아니 구원하지 않더라도 좋다. 에이스가 지키는 마운드와 4번타자의 시원한 방망이를 보는것 만으로도 게임은 충분히 즐겁기 때문이다.


9회말 2아웃, 어쩌면 <나가수>는 이제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른다.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아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제 글을 구독하시면 새 글을 편안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일밤>의 착한예능 콤플렉스, ‘룰루라랄’를 종편시청률로 만들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MBC 문화방송 <우리들의 일밤(이하 일밤>이 음악에 ‘올인’할 기세다. <일밤>은 그간 임재범을 전면에 내세운 ‘바람에 실려’와 유명가수들의 경연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나는 가수다’가 각각 1부와 2부를 구성해왔다. 1부와 2부를 이끄는 프로그램의 주제어는 ‘음악’으로 동일했다.


 

바람에 실려’ 종영11<일밤>에서 새롭게 내놓은 프로그램은 ‘뮤직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룰루랄라’였다. 역시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음악’이다. 오랜기간 침체기를 못벗어 <일밤>의 구세주로 <나가수>등장한 이후, <일밤>은 계속해서 ‘바람에 실려’와 ‘룰라랄라’와 같은 음악에 기댄 예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밤>에서 내놓은 신상 ‘룰루랄라’는 11일 방송 첫회 시청률 3.7%라는 굴욕을 맛봐야했다. 이는 지상파 MBC의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이라고 보기에는 한없이 초라한 성적표며, 심지어 ‘종편시청률’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대중의 외면을 받은 결과다.시청률만 놓고 보면, 제작진이 의도했던 기획과 이를 받아들인 대중들 사이에 커다란 ‘간격’이 존재한다는 뜻인데,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밤의 착한예능 콤플렉스, 음악과 예능사이에서 헤매다.





무엇보다 <일밤>의 ‘착한예능 콤플렉스’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껏 <일밤>의 예능은 대체적으로 착했다.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려 고군분투했으며, 스타들의 이야기 속에 일반인의 사연이나 시청자들을 등장시켜 ‘전파의 공공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시청률과 공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재미가 빠졌다는 것이다.





11일 첫 방영된 ‘룰라랄라’만 보더라도, 제작진은 산모들을 대상으로 한 태교 콘서트를 주제로 잡아,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꼬집으려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왜 우리나라가 점점 더 저출산으로 나아가는지 하는 깊이를 담아내지는 못했다. 아이 한명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문제, 사교육 문제, 집값 문제를 이야기 하지 않고는 저출산문제의 본질로 다다갈 수 없다.





그런데, ‘룰루랄라’는 저출산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데 설명을 그치고, 산모들을 위한 태교 콘서트를 준비하는 모습에 상당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산모들의 초음파 검사 장면과 인터뷰를 담아냈으며, 예능적 웃음을 담아내기 위해 임산부 요가교실을 찾아가 요가를 배웠다.










다음주 예고편을 보니 남편들의 합창과 감동받은 산모들의 눈물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웃음과 재미, 시청률과 공익, 스타와 일반인, 어느것 하나 포기하지 않으려는 ‘착한예능’ 절정판을 보는 듯 했다.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마땅히 ‘웃음’이 전제되어야 함에도, <일밤>은 착한예능을 실현하기 위해 정작 가장 큰 무기인 재미를 놓친 것이다. 오히려 음악을 책임져야 할 조PD나 김건모가 웃음을 담당할 정도였다. 그마저도 유쾌한 웃음은 아니었다. 김건모는 시종일관 ‘나가수 립스틱 사건’을 들먹이며 회화하되었고, PD는 충분히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었던 음치 신랑들을 조련하는 과정에서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고 말았다.









예능의 다양성위해 ‘룰루랄라’를 응원한다




하지만 이런 약점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룰루랄라’가 충분히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선, 그동안 리얼버라이어티와 오디션프로그램이 양분해왔던 주말예능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승자를 정하던 오디션프로그램의 변형곡인 <나가수>의 선전은 아이돌음악이 점령하던 대중음악에 다양성을 불어넣었다. 이제 음악은 예능이든 어디든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소재가 되었다.




너무 음악에만 기대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불후의 명곡2>가 ‘짝퉁 나가수’라는 오명을 벗고, 나름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은 여전히 대중들은 ‘음악’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대중음악이 지나치게 아이돌음악 중심으로 흘러온 반작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현실은 ‘음악’에 관대하다.





준비는 끝났다. 지금이야 말로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발전할 수 있는 적기다. ‘바람에 실려’의 경우에는 <나가수>에서 폭발력을 보인 임재범 효과를 누리기 위해 급조된 감이 없지 않았지만 본격 ‘뮤직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룰루랄라’는 그 경우가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앞으로 어떤 테마를 가지고, 어떤 콘서트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착한예능콤플렉스를 버리고, 다양한 특별 게스트를 섭외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태교 콘서트를 준비하며 임신경험이 있는 여자게스트를 아무도 섭외하지 않았다는 것은 제작진이 얼마나 안일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테마와 관련있는 스타를 섭외하여 웃음에 집중하고, 콘서트 자체는 메시지와 감동에 주력한다면, 일밤이 그토록 추구해왔던 <착한예능>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주는 그런 예능프로그램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시청자는 다양한 예능을, 재밌게 보고싶다.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아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제 글을 구독하시면 새 글을 편안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나가수>, 윤민수 1위보다 값진 적우의 눈물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14년동안 무명의 세월을 견뎌온 한 가수가 노래를 마친뒤 하염없이 울었다. 이를 지켜보던 매니저도 울었고, 청중들은 따뜻한 박수로 격려했다. 몇몇 이들은 이 가수의 인지도가 낮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워 출연을 반대하기도 했으며, 단란주점에서 일했던 과거를 문제삼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노래로써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날 그녀는 분명 가수였다.

 

  
▲ 적우 27일 <나가수>에 출연하여 무명가수의 설움을 딛고 2위를 차지한 가수 적우.
ⓒ MBC
적우

 

0% 인지도 가수, <나가수> 첫 출연에서 2위 기록

 

27일 방영된 MBC 문화방송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남겼다.

 

출연 후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한 윤민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음악에 있어 아이디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계속 실험해 나가는 자우림의 무대도 좋았다. 출연 후 첫 7위를 기록한 인순이는 본인만의 음악적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날 '직구'로 승부를 본 거미와 김경호는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6위는 바비킴의 몫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역시나 적우였다.

 

새로운 가수가 누군지에 대한 청중들의 궁금증은 사회자 윤종신의 소개멘트 이후 의문으로 바뀌었다.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과 옆 사람에게 누구냐고 묻는 청중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윤시내의 '열애'를 부른 적우의 무대가 끝나자 청중들은 하나같이 만족스럽다는 미소와 함께 힘찬 박수를 보냈다.

 

적우는 본인의 인지도를 '0%'라고 표현했다. 그러니까 그녀는 결국 0% 인지도에서 2위라는 성적을 일궈낸 것이다.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결과다.

 

적우의 선전, 실력파 가수에게 문 개방 '신호탄' 될까?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항상 새로운 출연 가수가 언론에 공개되면, 늘 온오프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시끌벅적하기 마련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보다는 새로운 가수가 <나가수>에 나올 '급'이 되느냐에 대한 지적과 주장이 더 많다는 것인데, 특히 지난 주 장혜진의 탈락과 함께 전해진 적우 출연 소식에는 이런 목소리가 유독 많았다.

 

아마도 새로운 가수에게 주어지는 어드벤테이지, 마지막 순서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당분간 <나가수>는 섭외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0% 인지도 적우는 본인의 출연을 비웃었던 일부 네티즌들에게 멋진 하이킥을 날림으로써, '실력파 가수들에게 색다른 미션을 부여라고 수행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형식의 서바이벌'이라는 <나가수>의 프로그램 취지를 제대로 살렸다.

 

<나가수>라는 무대가 앞으로 유명 가수들의 '그들만의 리그'로 그치지 않고, 실력있는 가수 누구라도 꿈꾸고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로 인정을 받는다면 그 공은 적우에게 돌아가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기 위해서 적우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또 사랑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

 

경연을 넘어 '휴먼스토리'를 꿈꾼다

 

이날 2위라는 성적표를 받은 적우는 소감 인터뷰를 통해 검사함과 미안함이라는 두 단어로 본인의 감정을 표현했다. 그녀는 미안함 이라는 감정에 대해 "조금더 예쁘게 살았으면 하는 미안함"이라고 밝혔는데, 아마도 논란이 되었던 가라오케 아르바이트 생활에 대한 이야기인듯 싶었다.

 

순간, <나가수>를 거쳐간 많은 가수들이 떠올랐다. <나가수> 인터뷰를 통해 생활고를 밝혔던 임재범을 비록하여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는 것이 연예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전했던 김조한,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옥주현까지.

 

<나가수>는 경연의 형식을 통해 가수들의 노래와 음악을 전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적이지만, 때로는 토크쇼에서 밝힐법한 이야기를 인터뷰로 끌어내기도 한다. 단순하게 노래를 넘어 가수의 생각과 인간적인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대기실 모습이나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보며 혼잣말 하는 것을 굳이 카메라로 잡는 것도 같은 의도로 보인다.

 

물론 아직은 불완전한 모습이지만, 단순하게 경연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수의 휴먼스토리까지 보여주는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시 적우 이야기로 돌아오면, 그녀가 예쁘게 살지 못했다고 해서 미안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예쁘게 사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예쁜 삶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정직한 삶이다.한 가정의 가정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주점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그녀의 삶이 거짓이 아니라면, 결코 예쁘지 않다고해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녀의 미안함은 이제 거두어도 좋다. 다만, 그녀의 눈물에 박수와 2위라는 결과를 안겨준 청중들에게는 끊임없이 감사하며, 그 고마움을 노래로써 보답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녀의 꿈을 응원하며, <나가수>의 진화를 기대한다.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아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제 글을 구독하시면 새 글을 편안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나가수>, ‘청중평가단’이 획일화된 무대를 만들고 있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지난달 31일 방영된 MBC 문화방송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5라운드 2차 경연은 이날 처음으로 경연에 참여한 자우림이 1위를, 그리고 <나가수> 원년멤버로서 지금껏 ‘불패신화’를 이어온 YB가 7위를 차지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이날 방송은 지난 한 주 자우림이 새롭게 <나가수>에 출연한다는 소식과 이른바 ‘명예졸업제’가 도입되어 <나가수>가 사실상 시즌2를 맞이한다는 뉴스가 인터넷의 연예면을 뜨겁게 달궜던 만큼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인데요. 역시나 경연을 펼친 일곱 팀의 무대는 7가지 무지개 색을 보듯 다채롭고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는 방송을 보는 내내 느꼈던 몇몇 불편함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요. 바로 <나가수> 출연 가수들이 지나치게 청충평가단의 평가를 의식하며 선곡과 무대연출을 꾸미고 있다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수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게 다름 아닌 청중평가단의 ‘수준 낮은’ 투표 행위와 평가결과라는 사실에서, 이른바 ‘시즌2’을 맞이하는 <나가수>의 암울한 미래마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나가수> 1차 경연은 탈락자가 나오는 무대가 아닌 만큼, 2차 경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수들은 탈락에 대한 강박관념에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들이 즐기는 무대를 만들 수 있었고, 그래서 시청자 입장에서도 ‘피 말리는’ 2차 경연보다 훨씬 더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1차 경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 선 가수가 즐길 때, 그를 바라보는 청중과 시청자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라운드 1차 경연에 나선 이날 가수들은 경연주제가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곡 선택의 기준을 ‘유명한 곡’ 혹은 ‘자신의 색깔에 맞는 곡’ 등에 맞췄습니다. 철저하게 청중평가단의 ‘평가’를 염두해 둔 선곡들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그중에서 지난 4라운드 2차 경에서 ‘술이야’를 통해 2위를 기록한 장혜진은 자신의 장점과 청충평가단의 기호를 확실히 파악한 모습을 보였고, ‘애모’를 선택하여 서정성 짙은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무대를 꾸몄습니다. 2위라는 성적의 바탕에 전략적인 선곡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장혜진은 “왜 나는 계속 슬픈거만 하는거야….”라고 말했지만, 본인이 슬픈 노래를 불렀을 때 결과가 좋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당분간 장혜진은 계속해서 슬프거나 애절한 무대를 꾸미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이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본인의 음색과 잘 어울리면서 유명한 곡, <애모>를 본인이 직접 선택해 놓고, “왜 나는 계속 슬픈거만 하는거야….”하고 투정을 부리는 모습에서 ‘가식’이 느껴지기도 한 이유입니다.

 


가수들의 전략적 무대연출은 팝핀현준과의 합동 무대를 연출한 조관우에게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아마도 조관우는 자신의 음색이나 자신의 무대가 강력하게 어필하지 못하고 소수의 공감만 얻는데 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로 4,5,6위 권에 머무르는 성적표를 받아보면서 <나가수> 무대에서 갖는 자신의 한계를 짚어냈는지도 모르겠고요.

 


듣는 이의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는 가성창법을 벗어나 이날 조관우는 진성창법으로 나훈아의 <고향역>을 소화했는데요. 팝핀현준의 팝핀댄스가 얼마나 조관우의 노래와 잘 어우러졌는지는, 그 도전에 대한 의미를 논하기에 앞서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그러한 시도 자체가 불편하게 다가오는 이유 역시,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 조금 더 나은 성적을 받기 위한 일종의 ‘반강제 시도’가 되다보니, 공감하기 어려운 무대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장 비대중적인 곡을 선보인 박정현의 <우연히>는 랩과 비트박스가 등장하여 역시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랩과 비트박스는 정말 본인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른 박정현이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책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비대중적인 곡을 부를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파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박정현의 이런 전략은 3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나타났는데요. 무대 하나를 꾸미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또 섭외와 연습 등을 거쳐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니, 제가 다 피곤해지더군요.

 


한편, 이날 유일하게 청중평가단의 평가로부터 자유롭게 무대를 꾸민 가수는 김범수와 YB밴드였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들은 사실상 다른 가수들에 비해 ‘탈락’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무대를 꾸몄다고 생각됩니다. ‘명예 졸업제’라는 제도가 도입된 까닭도 있겠지만, 지금껏 쉴 틈도 없이 파격적인 무대 연출이나 혹은 강력한 사운드 아래 꾸며온 무대들 속에서 피로감이 누적된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둘은 아주 힘을 뺀, 그러면서도 본인들 스스로가 즐겁고 또 만족하는 노래를 부르고 무대를 만들어냈는데요. 김범수는 탭댄스와 전자사운드를 통해 무대를 꾸몄던 4라운드와는 달리 이날은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로만 승부를 걸었으며, YB 역시 강렬한 사운드를 배제한채 어쿠스틱한 무대를 꾸몄습니다.

 






조미료를 하나도 넣지 않은 이들의 무대는 ‘그래서’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보고 든 생각은, 어느덧 청충평가단의 입맛이 점점 조미료에 중독된 혀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나가수>의 ‘탈락 시스템’은 지금의 <나가수> 정체성을 지탱, 유지시켜준 가장 상징적인 의미의 장치임에 틀림없습니다. ‘살아남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유명 가수들의 인간적인 매력이 나오기도 하고, 또 훌륭한 무대가 만들어진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청충평가단의 평가에 따른 순위 집계와 7위 탈락이라는 시스템 자체를 비판하고자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탈락에 대한 기준이 하나의 흐름 혹은 텍스트적 문법으로 나타난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지금의 <나가수>는 뒤에 경연을 펼치면 높은 순위가 나오고, 새로운 가수가 출연하여 일곱 번째 무대를 펼치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1위를 차지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수들은 이제 노골적으로 뒤에 공연하기를 희망, 아니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1차 경연과 2차 경연을 합해서 탈락자를 정한다지만, ‘1인 3표제’라는 시스템 아래 청중평가단들은 교묘하게 자신들이 살리고 싶은 가수들을 벼랑 끝에서 구제하기도 합니다. ‘팬덤’과 ‘고정표’ 때문입니다.

 


노래‘만’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가수들의 무대는 청중평가단에게 ‘싱겁게’ 느껴져, 좋은 결과를 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연우 탈락 이후 이 부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높았지만, 여전히 <나가수>와 청중평가단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굳이 가수들의 파격적인 무대를 강요하지 않아도 되는, 때로는 이러하고 때로는 저러할 수 있는, 그런 다양한 의미를 담아낼 수 청중평가단의 평가는 요원한 것일까요?

 


이날 김조한의 인터뷰 내용은 그래서 더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이걸 해볼까? 저걸 해볼까? 어느덧 제가 노래보다는 무대 연출에 더 노력을 기울이고 있더라고요…. 아..이건 아닌데…. 그런 생각할 시간조차 노래에 쏟아야겠구나 싶었어요.…”

 


대략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멋진 무대를 꾸미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청중평가단의 기호에 맞는 ‘의도된 연출’은 앞으로 조금 자제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시류와 유행으로부터 한발짝 비켜서서 자신의 음악을 추구해온 ‘가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수’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청중평가단. 이들의 한단계 진화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가수>의 미래 또한 암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획일화된 <나가수>는 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추천과 구독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아래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구독을 눌러주시면 제글을 조금 더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놀러와, 심수봉 특집에서 '나가수'의 길을 찾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우연의 일치일까요? 25일 방영된 MBC 문화방송의 <놀러와>는 심수봉 특집으로 꾸며졌습니다. 이날 토크 주제는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패러디한 “노래밖엔 난 몰라”로 정해졌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전날인 24일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옥주현이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불러 탈락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기대를 가지고 지켜본 방송이었습니다.

 


물론 두 프로그램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고, 녹화 날짜의 선후를 따져가며 그 개연성을 찾기에는 무리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우연이든 아니든 어쨌든 결과적으로 하나의 ‘그림’이 그려졌다고 판단하는데요. 다른 아닌 심수봉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의 <놀러와>가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나가수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이날 <놀러와>는 심수봉과 대학가요제 동기인 임백천과 심수봉의 팬을 자처한 이상우 씨가 함께 했는데요. 방송는 1978년 대학가요제를 소재를 시작으로 한 토크를 심수봉 씨의 개인사, 그리고 심수봉이 남긴 불후의 명곡 등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 등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미지=MBC




“심수봉의 트로트는 무언가 더 한국인의 피가 느껴지는 정서가 있다”는 임백천 씨의 평가대로 사실 “그때 그사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백만송이 장미” 등은 정말 형언할 수 없는 정서가 녹아있는 곡들인데요.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심수봉 씨의 노래를 라이브로 직접 수곡이나 들을 수 있어 정말 영광스러웠습니다.

 


“그때 그사람”을 부르기에 앞서 이상우 씨는 심수봉의 음색을 “중간음이 누구보다 풍요롭다. 중간음이 풍요롭기 때문에 듣기에 매우 감미롭다”라고 평가했는데요. 실제로 라이브로 듣는 “그때 그사람”은 귀에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리를 높게 지른 것도 아니고, 어떤 기교를 섞어 부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조곤조곤 속삭이듯 부른 것에 불과했지만, 노래를 듣다 보니 실제 ‘첫사랑’을 떠올리고 그 첫사랑을 생각하며 가슴 한켠을 아리게 할 정도로 그 울림은 엄청났는데요. 바로 노래를 통한 공감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날 예능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임백천 씨는 이를 두고 심수봉 씨의 ‘복화술’이라고 표현했지만, 심수봉 씨는 그만큼 얼굴 찌푸리지도, 악을 쓰지도 않으면서 드는 이를 편안하게 해준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전날, 일곱명의 가수들이 혼신을 다해 경연을 펼치고 그것을 드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정말 극과 극이었던 셈인데요. 점점 더 퍼포먼스의 비중이 늘어나고, 점점 더 고음과 기교가 난무하는 나가수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심수봉 씨의 노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미지=MBC
         



무대 토크 후에 이어진 <골방토크>에서는 ‘심수봉 아카데미’ 시간이 마련되었는데요. 방송은 MC와 게스트들이 심수봉 원장으로부터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래를 배우는 컨셉으로 꾸며졌습니다.

 


먼저, 시범으로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가만히 앉아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고음까지 소화하는 심수봉의 모습에서 ‘대가’의 참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MC 유재석과 김원희도 이를 놓치지 않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제가 놀란 것은 앉아서 고음을 부른 심수봉 씨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래가 이렇게 부드러운 노래였나 하는 것이었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들어왔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는 주로 방송에서 후배 가수들이 기교 섞어 부르던 ‘왜곡된’노래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원곡을 가지고 ‘편곡’으로 승부하려 했었던 옥주현의 잘못된 전략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아마도 어떤 노래의 원곡이 갖는 근원적인 힘은 바로 그 원곡을 불렀던 가수가 진정성을 가지고 노래했을 때 전달되는 어떤 ‘정서’에 기반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원곡의 힘은 그런 의미에서 ‘편곡’의 힘에 상당부분 의존하는 지금의 <나가수>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가수>는 탈락과 새가수 투입이라는 정형화된 틀로만 장시간 이어질 경우 분명 한계에 도달할 게 뻔합니다. 지금도 그런 모습이 약간 보이기는 하지만, 특정 가수들에 대한 고정 지지층이 생겨버릴 경우, 새로 들어온 가수들끼리만 돌아가며 탈락의 쓴잔을 마시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며, 살아남기 위한 파격 변신이 '무리수'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때문에 큰 틀은 유지하되, 템포조절 차원에서 특집을 꾸며볼 필요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 특집의 경우에는 ‘편곡’으로 재구성된 무대가 아닌 가수 스스로가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무대로 꾸며, ‘원곡’의 정서와 힘을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될까 안될까 고민하던 부분이기도 했는데, 심수봉 특집으로 꾸며진 <놀러와>를 보고나니 어느 정도의 확신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약간의 기대만으로 시청했던 심수봉 특집이었지만, 역시나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든 방송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곱고 부드러우며, 또 듣는 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심수봉 씨의 “노래 밖에 난 몰라” 인생이 죽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P.S : 심수봉씨 라는 호칭이 불쾌했을 분들을 위해 약간의 변명을 한마디 덧붙이겠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심수봉 씨는 요즘들어 왜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아졌는지 모르겠다며 그냥 편안한 호칭이 좋다고 밝히셨습니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심수봉 선생님의 소녀감성을 위해 굳이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씨’라는 호칭을 붙여봤습니다. ‘누나’라고 부르기에는 어색해서 말이죠...^^;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시면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