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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인문학예능 열풍 이끌까?

 

예능은 트렌드 싸움이다. 주도하거나 뒤쫓거나. 한발 앞서 유행을 선도하면 대박을 치는 것이고, 뒤늦게 편승하면 아류에 그치고 만다. 수많은 예능PD와 작가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건 그 때문이다.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 승부가 갈리므로.

 

물론, 그 트렌드라는 것은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때 TV만 켜면 나왔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은 개천에서 용 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열풍을 타기 시작했고, 육아예능 역시 출산률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유행처럼 번졌다. 쿡방(cook+방송) 역시 마찬가지다. 1인가구와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의 증가가 결국은 먹방과 쿡방이라는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그 시대의 문화트렌드란, 대중의 정서와 욕망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난겨울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섰던 시민들. 그리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정권교체를 이룩한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어떤 형식과 이야기를 갖춘 프로그램으로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려야할까?

 

 

 

 

발 빠르게 움직인 건 나영석 PD. 대중의 욕망을 읽어내는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는 그는 자신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여행에 인문학을 접목시켰다. 이름 하여 인문학 예능.

 

62일 첫 방송 예정인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인문학예능이라는 도무지 어울릴 거 같지 않은 두 단어를 한데 묶었고, 나아가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물리학자 정재승을 한 카메라 앞에 불러 모으며 시청자의 기대감을 증폭 시키고 있다.

 

 

 

 

사전 공개된 예고영상 만으로도 이 넷의 조합은 상상이상의 재미를 만들어낸다. ‘진보어용지식인을 자처한 유시민 작가는 이제 예능인(?)이라는 닉네임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방송에 잘 녹아드는 느낌을 주고, 황교익과 정재승, 김영하 모두 자신의 인문학 분야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벌써부터 찾은 느낌이다. <알쓸신잡>MC인 유희열까지 합류한다면,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이들의 수다만으로 충분히 방송 분량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인문학이란 단어가 건네주는 무료함을 어떻게 벗겨 낼 것인가가 중요한데, 그래서 나영석PD는 또 한 번 여행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낯선 곳에 가서 낯선 음식을 먹고, 또 낯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인문학에 관심이 있든 없든, 누구나 부담 없이 지켜볼 수 있는 보편적 정서에 가깝기 때문이다.

 

 

 


OtvN <어쩌다 어른>,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 그간 인문학예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 프로그램은 주로 강연에 초점을 맞췄다. 실내에서 강의를 듣고 질문을 주고 받는 식이다. 반면, <알쓸신잡>은 인문학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밖으로 떠난다. 여행을 하고, 낯선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예능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웃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인데, 만약 <알쓸신잡>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인문학예능은 단순한 도전을 넘어 예능판을 흔드는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알아두면 쓸데있는신비한 잡학은 덤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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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구혜선-안재현 신혼일기출연...나영석 표 우결은 다를까?

 

여행과 쿡방에 이어 이번엔 결혼이다. 예능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나영석 PD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72월 베일을 벗는 나PD의 새 프로젝트는 <신혼일기>. 스타부부의 결혼생활을 밀착 카메라로 담아내 그들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나영석 표 우결(우리결혼했어요)’인 셈이다.

 

 

 

 

tvN <신혼일기>의 첫 주자는 구혜선과 안재현. ‘안구커플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 봄 결혼에 골인한 이후 결혼 예식 비용 전액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기부하는 등 남다른 선행으로 대중의 호감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들이 얼마만큼 본인들의 실제 결혼생활을 오픈할 것이냐가 관건이겠지만, ‘가상 연애에 싫증을 느낀 시청자를 불러 모으는 데는 우선 합격점을 주고 싶다.

 

특히, <신서유기>를 통해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인 안재현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간 여러 프로그램에서 아내 구혜선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보여 온 그가 실제로도 사랑꾼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는 이 프로그램의 초반 흥행을 좌우할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사람이 가사는 어떻게 분담하는지, 또 갈등이 생겼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 조율해 나가는지 등은 이제 막 결혼 생황을 시작한 신혼부부와 tvN의 주요 시청층이라 할 수 있는 20~30대의 많은 공감을 얻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나영석 PD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쿡방 요소와 일상의 스토리텔링이 결합한다면, 다른 채널의 가상결혼이나 가상연애 프로그램과는 결이 다른 결혼예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우려도 있다. 시청자는 이미 수많은 육아예능 등을 통해 스타 부부의 결혼생활을 간접적으로 지켜본 바가 있다. 일반인과는 다른 세계에서 사는 그들의 호화로운 사생활에 대한 피로가 누적됐다는 의미다. 따라서, <신혼일기>는 연예인 구혜선과 안재현의 모습이 아닌, ‘신혼부부로서의 두 사람 모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구혜선과 안재현 모두 전문예능인이 아니라는 점도 <신호일기>가 풀어야 할 과제다. 다큐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웃음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아직 스스로 상황을 만들어 갈 예능내공이 부족하다. 결국, 제작진이 개입하거나 주도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자칫 리얼리티가 반감될 수도 있다.



 

 

결국, 프로그램의 성패는 공감에 달렸다. 지금껏 나영석 표 예능이 꽃길만 걸어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별 거 아닌데, 자연스러운 웃음이 터져 나오고, 마치 내가 사는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작은 위로를 느끼기에 시청자는 나PD의 프로그램을 믿고 봐왔던 것이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마저 포기하고 사는 이 시대에 <신혼일기>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인가. 정유년 새 아침, 나영석PD가 들려줄 새로운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언론사 및 제작사 등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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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나영석PD, ‘흥행불패’ 이어나갈 수 있을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PD를 한명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주저없이 나영석PD의 이름을 입에 올릴 것이다. 왜냐하면, <1박2일>의 전성기를 이끈 나영성 PD는 tvN 이적 후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등 내놓는 예능프로그램마다 성공을 거뒀고, 급기야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PD 최초로 TV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능계에서는 지금 ‘나영석 시대’라는 말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따라서, ‘흥행의 아이콘’ 나영석 PD가 새 예능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은 그 자체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미 <1박2일>을 통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바 있는 강호동과 이승기까지 합류하기로 했으니, 흥행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한 일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나영석 PD와 강호동, 그리고 이승기까지 더해진 <신서유기>는 마치 예능판 '어벤져스‘를 보는 느낌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흥행을 낙관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도박 논란 등을 통해 시청자 눈 밖에 벗어난 이수근이 <신서유기>의 멤버로 거론되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서유기> 제작진 측은 <1박2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등을 접촉 중이며, 현재 강호동과 이승기만 멤버로 확정된 상황이다. 캐스팅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만약 이수근이 <신서유기>에 합류하게 된다면, 또 한 차례의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과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멤버 한명이 프로그램에 끼치는 영향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시청자와의 소통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에 과연 나영석 PD가 이런 부담을 감수한 채 이수근을 안고 갈지는 지켜 볼 일이다. 만약에 여론이 안좋은 이수근을 멤버로 데리고 이 프로그램을 성공시킨다면, 아마도 나영석 PD는 영향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또 하나, 우려되는 점을 꼽자면, <신서유기>가 혹시나 해외판 <1박2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비슷한 멤버구성에서부터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까지, <신서유기>는 신선함 대신 익숙함으로 승부를 보려는 전략으로 비춰진다.

 

 

 

 

아마도 멤버들은 해외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고생을 할 것이고, 중간중간 직접 음식을 해먹으며 최근 예능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쿡방’을 선보일 것이다. 아직 방송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이 프로그램 안에서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이 어떤 캐릭터로 자리잡을이지 예측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이다.

 

물론, 나영석 PD가 늘 신선함으로 대중의 기호를 충족시켜 온 것은 아니지만, 쿡방과 여행을 결합시킨 나영석 PD표 예능은 다른 방송사와 프로그램에서 포맷을 따라하면서 어느덧 진부한 소재가 되어버렸다. 죽은 아이템마저 살려내는 것이 나영석 PD의 장기라 할지라도, <신서유기>는 분명 나영석 PD에게 있어 또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다.

 

과연, 익숙한 포맷과 이수근이라는 우려(?)를 극복하고 나영석 PD는 또 한 번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나영석PD의 ‘흥행불패’ 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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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을 통해 본 지상파 방송의 위기

 

각 지상파 방송 주도로 진행된 연말 시상식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지난 26일 진행된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이날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유재석과 강호동 같은 ‘시상식 단골손님’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민식이 대상을 차지하는 등 커다란 이변이 없었던 영화부문과 달리 이날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TV부문은 여러모로 많은 것을 남겼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삼시세끼>를 연출한 나영석 PD의 대상 수상이다. 육아예능의 절대강자인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아니고, 국민예능으로 불리는 MBC <무한도전>도 아닌, tvN <삼시세끼>의 연출자가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단순한 이변을 넘은 함의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시청률에 안주하며 도전정신을 잃어버린 지상파 방송에게 보내는 경고인 동시에 문화예술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무게추가 이미 지상파 방송에서 비지상파방송으로 넘어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대상뿐만이 아니다.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미생>은 남자 신인상(임시완)과 연출상(김원석), 남자 최우수 연기상(이성민)까지 3관왕을 석권하며,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가 작품상과 여자 신인상(고아성)을 수상하며 분전했지만, <미생>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물론, 여자 최우상(송윤아)을 배출한 <마마>와 인기상(이종석, 크리스탈)에 이름을 올린 <피노키오>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까지 더한다면 지상파 드라마의 손을 들어줘야 하겠지만, 그것을 진정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예능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예능 작품상은 JTBC <비정상회담>에게 돌아갔으며, 남자 예능상과 여자 예능상에는 전현무와 이국주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전현무와 이국주의 경우에는 지상파 방송과 비지상파 방송에서 골고루 활약 중이지만, 두 사람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JTBC <비정상회담>과 tvN <코디미빅리그>에서의 활약이 수상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쯤 되면, 비지상파방송의 압승이라고 표현해도 큰 무리는 없을 거 같다. 물론, 여전히 시청률 면에서는 지상파 방송이 앞서는 상황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상파 방송이 비슷한 포맷의 드라마와 예능을 반복하며 ‘자기복제’에 만족하고 있는 그 순간, 비지상파방송은 꾸준한 실험정신과 도전을 앞세우며 지상파 방송을 위협할 만큼 성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참신함과 공감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미 지상파 프로그램을 추월한 비지상파 프로그램이 더욱 많을 것이다.




 

두말할 것 없이, 지상파 방송은 지금 위기다. 이번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그걸 분명히 보여줬다. ‘베끼기 논란’, ‘일베 논란’, ‘갑질 논란’ 등 하루도 조용할 날 지상파 방송이 이번 백상예술대상의 결과를 부디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바라며,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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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의 <삼시세끼>가 기대되는 이유

 

돌이켜보면, 나영석 PD가 이끌었던 KBS <1박2일>은 종합예능의 성격이 강했다. 1박2일이라는 시간에 집중한다면 단순한 여행예능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팀을 나눠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놓고 보자면 흥미진진한 ‘추격전’이 따로 없었다. 또, 복불복 차원으로 진행된 각종 게임은 여타의 게임예능을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해줬다. 그뿐만이 아니다. 초라한 재료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맛있는 음식을 만들려 고군분투하던 멤버들의 모습에서는 한편의 요리예능을 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발군의 기획력을 바탕으로 <1박2일>을 ‘국민예능’ 반열에 올려놓은 나영석 PD는 tvN으로 둥지를 옮긴 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걸 하나씩 선보이고 있다. 잘 알려졌다시피 ‘꽃보다’시리즈는 나영석 PD 하면 떠오르는 ‘여행예능’을 최적화시킨 프로그램이다. 노배우, 여배우, 중년의 뮤지션, 그리고 청춘 등 시리즈마다 출연진은 달랐지만, 프로그램을 지휘한 나영석 PD의 지향점은 명확했다. 여행을 떠나 일상을 되돌아보고,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내는 것. 빠른 호흡이 대세인 요즘 예능 세태에서 나PD가 추구하는 ‘슬로우 예능’은 자칫 밋밋하고 지루해보일 수 있지만, 때론 독한 웃음보다 감동의 여운이 훨씬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나 PD는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 증명해냈다.

 

 

 

 

오는 17일 첫 방송 되는 tvN <삼시세끼>는 나영석 PD표 두 번째 ‘슬로우 예능’이라 할만하다. 특정 환경에 연기자들을 풀어 놓고 그들의 일상을 담아낸다는 측면에서는 요즘 예능의 대세라 할 수 있는 ‘관찰예능’으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따져보면 <삼시세끼>의 지향점은 조금 다르다.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추구한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이 프로그램은 커다란 갈등구조나 긴장감 대신 소소한 즐거움을 추구한다. 이서진, 옥택연 두 사람이 한적한 농촌에 머무르며 밥을 해먹는 과정은 출연자들을 극한의 환경에 몰아넣는 요즘 예능에 비해 심심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밭에서 풀을 따 요리를 하거나 맷돌로 커피를 갈아 마시는 등의 변칙적인 행동을 유발함으로써 색다른 기대감을 안겨준다.

 

 

 

 

현대사회에 이르러 우리는 너무 쉽게 먹는다.  또 많이 먹는다. 돈만 내면 얼마든지 화려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또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쉽게, 그리고 많이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만큼 한 끼 식사의 중요성은 점점 더 희석되고 있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전자밥통 대신 가마솥으로 밥을 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이 아닌 맷돌로 커피를 갈아 마시는 행위 등은 자칫 불편함을 앞세운 ‘생고생 예능’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지금껏 잊고 살았던 ‘슬로우 라이프’와 한 끼 식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미 <1박2일>과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 나영석 PD는 ‘그가 만드는 요리예능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기대감을 심어주지 않았던가. 나영석 PD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이서진의 투덜거림은 밋밋한 <삼시세끼>에 제대로 된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은 누구나 먹어야 한다. 혹자는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산다고까지 말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먹는 것은 우리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안락한 도시의 삶과 문명의 이기를 뒤로 한 채, 자연의 한 복판에서 먹는 것을 해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곳에서 하루세끼를 챙겨 먹는 것은 속 하루를 몽땅 투자해야 할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일 것이다.

 

 

 

삶이 곧 생존이 되어버린 이 시대, 나영석PD가 들고 나온 <삼시세끼>는 어쩌면 생각보다 더 큰 재미와 울림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먹고 살기 힘든 이 사회에서 과연 우리에게 ‘밥’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삼시세끼>가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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