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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자숙 논란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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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자숙 논란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

 

‘그 녀석’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한 커뮤티니 사이트에 '무도 그녀석의 근황'이란 제목과 함께 노홍철의 사진이 게재됐다. 더부룩한 수염, 수수한 옷차림, 방송에서 보아온 ‘돌아이’의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틀림없는 노홍철, 바로 ‘그 녀석’이었다.

 

글을 게재한 누리꾼은 “지인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중 노홍철을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게시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최근 노홍철은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거나 혹은 지금도 여행 중이란 뜻이다.  

노홍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듯, 거의 모든 언론에서는 그의 근황 사진을 기반으로 수많은 기사를 양산해 냈으며,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공개된 노홍철의 근황 사진을 두고 온갖 억측과 소문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방송 복귀를 염두 한 의도적인 근황 공개가 아니냐는 의심과 자숙기간에 해외여행에 말이 되느냐는 지적이다.

 

 

 

 

‘자숙’의 사전적 의미는 “스스로 행동을 조심한다”는 의미다. 이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인이나 연예인에게 대입시켜 보면, 아마도 언론노출을 최대한 삼가고, 평범한 개인으로 돌아가 조용히 일상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여기에 잘못에 대한 반성, 그리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포함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노홍철의 스페인 여행은 정말로 자숙하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저버린 것일까. 잘못을 저지르고 자숙하는 연예인은 여행도 못가고, 그저 집안에 갇혀 ‘창살없는 감옥’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면 대중의 분노도 사그라 들고, 그는 용서을 받는 것일까. 글쎄, 쉽게 장담할 순 없을 거 같다.

 

법적 책임이 법치국가에서 살고 있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응당 치러야 할 죗값이라면, 도의적 책임은 대중의 사랑을 기반으로 방송 활동을 해온 연예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몫인 것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나 혹은 공인 중에는 법적 책임만 감수하고 도의적인 책임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에 비하면, 노홍철의 경우는 면허취소 1년이라는 법적 책임을 치렀고, 방송하차와 사과 그리고 자숙기간 등을 통해 도의적 책임까지 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그가 다시 방송에 복귀한다면, 그때 가서 그 적정성 여부를 따져야지, 근황 사진 몇 장만으로 “방송 활동 복귀를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근거 없는 소문 양성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그에게 출금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이 아니라면, 해외 어떤 나라를 여행하든 누구도 비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행 중에 음주 파티를 했다거나 유흥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공개된 노홍철의 근황 사진은 그저 일상의 모습들뿐이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여행의 자유를 대체 누가 제지할 수 있고, 손가락질 할 수 있단 말인가. 자숙이란 이름을 앞세워 한 개인의 자유마저 박탈하려는 일부 대중의 심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는지 모르겠다.

 

 


 

 

여행을 가든, 혹은 무엇을 먹든, 어디까지나 연예인 노홍철이 아닌 자연인 노홍철로 할 수 있는 선택이고, 또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 놓친 삶의 가치를 되돌아볼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또 자신이 저지른 잘못과 책임의 무게를 더욱 깊이 느끼고 실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노홍철의 자숙 논란에는 본인 의도와 상관없이 사진을 찍어서 사람과 최초 게시자, 그리고 무더기 기사를 양산해낸 언론에 대한 책임이야기는 쏙 빠져있다. 바로, 이번 노홍철 자숙 논란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다. 솔직히 자숙 중에는 해외여행을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냉담한 대중 심리를 이용하여 사진 몇 장을 가지고 관심 끌기에 나서는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행태는 ‘대체 어디까지가 연예인 자숙의 기준인가’에 앞서 곱씹어봐야 할 문제가 아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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