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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재석의 남달랐던 각오, <런닝맨>에게 필요한 것

유재석의 남달랐던 각오, <런닝맨>에게 필요한 것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유재석의 남달랐던 각오, <런닝맨>에게 필요한 것

 

중국에서의 인기와 별개로, 현재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침체기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젠가부터 시청률은 반토막이 나 6~7%대에서 발목이 묶여 버렸고, 프로그램의 화제성 또한 크게 떨어졌다. 신선함을 무기로 내세운 도전적인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는 동안 <런닝맨>은 흔하디 흔한 게임예능으로 전락해버린 모양새다.

 

여전히 <런닝맨>을 즐겨보는 고정 시청층이 존재하고, 해외에서의 인기가 워낙 높은 만큼, 당장의 위기감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매번 홍보성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 위주로 미션을 수행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그땐 프로그램의 존폐를 논할 만큼의 커다란 문제에 봉착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오죽하면,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이 “2016년 동시간대 1위를 꼭 해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을까. 해가 바뀐 만큼 <런닝맨>에겐 무언가 새로운 ‘터닝포인트(전환점)’가 필요해 보인다.

 

 

 

 

답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런닝맨>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그건 바로 ‘이름표 떼기’다. 지금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멤버들의 캐릭터가 만들어진 데에는 바로 이 ‘이름표 떼기’가 결정적이었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김종국의 ‘능력자’ 캐릭터, 결정적인 순간에 약속을 어기는 이광수의 ‘배신자’ 캐릭터, 그리고 송지효의 에이스 본능이나 유재석의 닉넴임 ‘유임스본드’도 결국은 ‘이름표 떼기’라는 아주 단순한 게임의 변주 속에서 시작되었고, 또 만들어졌다.

 

제작진은 이 ‘이름표 떼기’라는 아주 일차원적인 게임에 아이디어를 더함으로써 매주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5년을 버텨왔고,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런닝맨>이 MBC <무한도전>처럼 10년을 내다보고자 한다면, 지난 5년간 프로그램이 축적해온 이 ‘스토리’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이름표떼기’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멤버들의 캐릭터와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 그리고 얽히고설킨 관계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야 말로 제작진에게 주어진 당면과제라 할 수 있다.

 

KBS와 MBC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1박2일>과 <무한도전>이 이토록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동기와 자극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간 자신들의 걸어온 길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살짝 시선만 바꿈으로써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그 캐릭터를 한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오히려 압박감을 느낄 만큼 몰아붙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웃음사냥꾼’에서 출발했던 박명수가 이제는 ‘웃음사망꾼’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런닝맨>은 한때 <1박2일>과 <무한도전>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보여준바 있다. 그런데, 매번 반복되는 게임에 대한 부담 탓인지, 언제부턴가 게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해졌다. 미션과 게임이 게스트 맞춤형으로 설계되다보니, 자연스레 멤버들의 캐릭터가 희석돼버린 것이다. 제아무리 날고기는 멤버들이라 할지라도, 짜여진 판 안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기가 힘든 법이다.

 

지난 5년간 <런닝맨>이 써내려온 이야기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멤버들 개개인이 갖춘 개성과 매력 역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 판만 제대로 깔린다면,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만 더해진다면, 그 안에서 멤버들이 뛰어놀고 만들어낼 웃음은 분명 전성기 시절 못지않을 만큼 대단할 것이다.



 


 

이제는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보다 더 밀도있게 활용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을 믿어야 할 때다. 동시간대 1위를 꼭 해내겠다는 유재석의 남달랐던 각오가 <런닝맨>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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