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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남달랐던 각오, <런닝맨>에게 필요한 것

 

중국에서의 인기와 별개로, 현재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은 침체기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젠가부터 시청률은 반토막이 나 6~7%대에서 발목이 묶여 버렸고, 프로그램의 화제성 또한 크게 떨어졌다. 신선함을 무기로 내세운 도전적인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는 동안 <런닝맨>은 흔하디 흔한 게임예능으로 전락해버린 모양새다.

 

여전히 <런닝맨>을 즐겨보는 고정 시청층이 존재하고, 해외에서의 인기가 워낙 높은 만큼, 당장의 위기감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매번 홍보성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 위주로 미션을 수행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그땐 프로그램의 존폐를 논할 만큼의 커다란 문제에 봉착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오죽하면,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이 “2016년 동시간대 1위를 꼭 해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을까. 해가 바뀐 만큼 <런닝맨>에겐 무언가 새로운 ‘터닝포인트(전환점)’가 필요해 보인다.

 

 

 

 

답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런닝맨>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그건 바로 ‘이름표 떼기’다. 지금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멤버들의 캐릭터가 만들어진 데에는 바로 이 ‘이름표 떼기’가 결정적이었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김종국의 ‘능력자’ 캐릭터, 결정적인 순간에 약속을 어기는 이광수의 ‘배신자’ 캐릭터, 그리고 송지효의 에이스 본능이나 유재석의 닉넴임 ‘유임스본드’도 결국은 ‘이름표 떼기’라는 아주 단순한 게임의 변주 속에서 시작되었고, 또 만들어졌다.

 

제작진은 이 ‘이름표 떼기’라는 아주 일차원적인 게임에 아이디어를 더함으로써 매주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5년을 버텨왔고,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런닝맨>이 MBC <무한도전>처럼 10년을 내다보고자 한다면, 지난 5년간 프로그램이 축적해온 이 ‘스토리’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이름표떼기’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멤버들의 캐릭터와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 그리고 얽히고설킨 관계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야 말로 제작진에게 주어진 당면과제라 할 수 있다.

 

KBS와 MBC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1박2일>과 <무한도전>이 이토록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동기와 자극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간 자신들의 걸어온 길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살짝 시선만 바꿈으로써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그 캐릭터를 한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오히려 압박감을 느낄 만큼 몰아붙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웃음사냥꾼’에서 출발했던 박명수가 이제는 ‘웃음사망꾼’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런닝맨>은 한때 <1박2일>과 <무한도전>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높은 시청률과 인기를 보여준바 있다. 그런데, 매번 반복되는 게임에 대한 부담 탓인지, 언제부턴가 게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심해졌다. 미션과 게임이 게스트 맞춤형으로 설계되다보니, 자연스레 멤버들의 캐릭터가 희석돼버린 것이다. 제아무리 날고기는 멤버들이라 할지라도, 짜여진 판 안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기가 힘든 법이다.

 

지난 5년간 <런닝맨>이 써내려온 이야기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멤버들 개개인이 갖춘 개성과 매력 역시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 판만 제대로 깔린다면,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만 더해진다면, 그 안에서 멤버들이 뛰어놀고 만들어낼 웃음은 분명 전성기 시절 못지않을 만큼 대단할 것이다.



 


 

이제는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보다 더 밀도있게 활용하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을 믿어야 할 때다. 동시간대 1위를 꼭 해내겠다는 유재석의 남달랐던 각오가 <런닝맨>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및 언론사 등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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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김병만의 대상 수상을 끝으로 방송3사 연예대상이 모두 막을 내렸다. 유재석의 무관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큰 이변은 없었고, 올 한해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전달한 많은 이들이 수상의 혜택을 누렸다.

 

하지만, 방송3사의 연예대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남성 예능인 잔치로 끝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까닭도 있겠지만, 작금의 예능 판다고 지나치게 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올 한해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예능을 꼽아보자면, MBC <아빠!어디가?>, 진짜사나이>, <무한도전>, KBS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런닝맨> 등대부분 남성 출연자가 전면에 나선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남성, 여성 코미디언이 골고루 활약하고 있는 KBS <개그콘서트>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여성 예능인을 찾아보기조차 힘든 현실이다.

 

 

 

이는 방송 3사 연예대상 시상식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KBS와 MBC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미선과 <개그콘서트>를 통해 코미디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지민, 그리고 SBS에서 여자최우수상을 수상한 송지효를 제외해 놓고 보면, 올 연말 연예대상은 남성들의 잔치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남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뜻이지만, 또 다른 의미로 보자면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활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로 제작되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30일 방영된 SBS 연예대상에서 여자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송지효의 존재감과 가능성이 돋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그녀는 올해 방송3사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여자 연예인 가운데, 유일하게 야외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예능프로그램에서 여자 연예인들이 소외되기 시작한 시기는 야외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범람하기 시작한 시점과 정확히 겹친다. 과거 <패밀리가 떴다>속 이효리를 제외하고 본다면, 멤버 자체로 섭외되는 경우도 드물다. 리얼버라이어티에서부터 관찰예능까지, 유독 몸을 쓰거나 고생담을 녹여내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많이 따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멤버간의 호흡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성별을 통일하는 것이 제작하는 입장에서 편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관찰예능 분야에서 여성은 주로 게스트로 출연하거나 남성 출연자의 보조 격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런닝맨> 속 송지효는 달랐다. 끊임없이 달리고 땀을 쏟아 내야 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여배우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남성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멤버들과 부딪히고 몸싸움을 벌이며, 심지어 머리가 헝클어지고 민낯을 노출하는 경우도 다반사였지만, 프로그램과 멤버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았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에이스’라는 별명은 다른 멤버들의 배려 덕이기도 했지만, 그녀 스스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녀의 최우수상 수상이 결코 과분하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동안 야외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는 외모에 따라 배려의 대상이 되거나 혹은 희화화의 대상이 되곤 했다. 하지만 송지효는 필요에 따라, 그리고 주어진 역할에 따라 멤버들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며 또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활용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비록 방송3사 연예대상은 남성들의 잔치로 끝이 났지만, 그래도 송지효의 최우수상 수상은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야외버라이어티가 결코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과 여성 멤버가 하나 포함됨으로써 새롭고 다양한 형식의 게임 룰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런닝맨>과 송지효는 보여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방송3사 연예대상은 막을 내렸지만, 송지효라는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내년에도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모든 예능인을 응원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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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기린을 만났다. 다름 아닌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기린남’으로 활약 중인 배우 이광수가 진짜 기린을 만난 것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만남이 상상치도 못한 웃음과 방송분량을 뽑아냈다.

 

특히, 게스트로 출연한 은지원과 제시카의 활약이 미약했다는 점에서 이날 이광수의 활약은 단연 발군이었으며, 조금은 심심하게 진행될 뻔한 동물원 사파리 미션도 이광수와 기린이 빚어낸 환상 호흡(?) 덕에 예능다운 면모를 갖출 수 있었다. 적어도 14일 방영된 <런닝맨>에서만큼은 누가 뭐래도 이광수가 곧 ‘에이스’였고, 동시에 ‘능력자’였다.

 

 

 

 

‘기린남’ 이광수의 능력은 ‘긴’ 방송분량?

 

그러고 보면, <런닝맨> 멤버들의 별명은 주로 미션 수행과정에서 생겨난 경우가 많다. 유재석이 가지고 있는 ‘유르스윌리스’는 홀로 멤버들을 속이고 반전을 일궈낸 미션 이후 붙은 별명이며, 송지효의 ‘에이스’와 김종국의 ‘능력자’ 역시 각종 미션을 통해 선보인 존재감 덕에 생겨난 호칭이다.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아웃되는 지석진은 그래서 ‘레이스 스타터’라는 새로운 별명을 달고 있으며, 미션 도중 떼를 쓰는 하하는 ‘하로로’, 남자다운 매력을 뽐내는 개리는 ‘갖고 싶은 남자’로 통한다. 유독 이광수만 키가 크다는 이유로 ‘기린’이라는 별명을 사용하고 있다.

 

레이스 도중 야합을 주도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을 마다하지 않는 그의 캐릭터 특성상 새로운 별명이 생길법도 하건만, 여전히 그는 ‘기린’이다. 새로 생긴 별명 역시 ‘배신 기린’과 ‘눈치 없는 기린’ 등 ‘기린’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광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 ‘기린’이라는 캐릭터를 누구보다 잘 활용한다. 실제 기린과 조우가 이뤄진 14일 방송은 이광수가 얼마나 영특하게 자신의 캐릭터와 별명을 사용하는지 보여준 단적인 예라 볼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광수와 기린은 서로의 교감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OX’ 퀴즈로 호흡을 맞췄는데, 시종일관 서로 다른 답을 선택해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이광수는 기린과의 키스를 통해 교감을 추구했고, 그제야 기린은 이광수의 마음을 받아들여(?) 그와 똑같은 답을 선택했다. 이후 미션을 통과한 자축의 의미로 기린과 다양한 포즈로 키스를 선보인 이광수는 그가 왜 최근 ‘예능 대세’로 불리는지 알게 해 줬다.

 

이광수의 활약은 홀로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완성하는데서 정점을 찍었다. 기린이 5초 동안 멈춰 있어야 하는 은지원의 미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돕기 위해 기린 앞을 서성이던 이광수는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기린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멈춰 시선을 주고받는 애틋함(?)을 만들어냈다.

 

이후 그는 “왜 너는 나를 만나서 ♬ 나를 아프게만 해 ♪”로 시작하는 <아내의 유혹> OST 노래를 부르며 인간과 기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상황극으로 녹여냈다. 이에 제작진은 기린과 이광수의 모습을 교차 편집하며 그 위에 <용서못해> 멜로디를 덧입혔고, 급기야 ‘광수의 유혹’이라는 막장 뮤직 비디오가 만들어졌다. 누구의 도움 없이 오로지 기린만을 이용하여 이광수가 만들어낸 방송분량이었다.

 

 

 

사실상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재미를 준 부분은 바로 동물원에서 이광수와 기린이 엮어낸 예측불허의 상황극과 막장 뮤직 비디오 ‘광수의 유혹’이었다. 게다가 이광수는 ‘탈 뺏기’ 최종레이스에서조차 기린 탈을 쓰고 능력자 김종국을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마디로 기린의 기린에 의한 기린을 위한 방송이었던 셈이다.

 

게스트는 물론이고 다른 멤버들조차 ‘병풍’으로 만들어버린 이날 이광수의 활약. 알고 보니 ‘기린남’ 이광수의 진짜 능력은 바로 방송 분량을 길게 뽑아내는 능력이었나 보다. 상황극과몸 개그, 그리고 순발력까지 두루 갖춘 그의 예능감이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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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커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사람, 바로 개리와 송지효다. SBS <런닝맨>에서 ‘월요커플’로 활약 중인 이 둘은 송지효의 열애설이 터지면서 소원해지는 듯 보였으나 제작진의 적극적인 배려(?)에 힘입어 최근 다시 재결합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17일 방송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막대과자 게임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듯, <런닝맨> 속 '월요커플'은 지금껏 이런 예능커플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리와 송지효를 위협하는 또 다른 예능커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월요커플’이 SBS를 대표한다면, 신흥 예능커플은 각각 KBS와 MBC를 상징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방송 3사의 예능커플을 전격 비교해보자.

 

 

 

 

SBS, <런닝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월요커플’

 

<런닝맨> 녹화가 매주 월요일 이뤄지는 이유 때문에 ‘월요커플’이 된 개리와 송지효는 이 프로그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는 비단 두 사람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능력자를 제압하는 개리나 에이스로 평가받는 송지효는 물론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이 두 사람이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낼 때야 말로 그 존재감은 더욱 빛이 난다.

 

 

 

 

특히, 개리에게 있어 월요커플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하나의 ‘기폭제’로 작용한다. 배신을 일삼거나 지략을 통해 게임을 풀어가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개리는 단순하고 원초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그런 그가 유독 적극적으로 나서는 때가 하나 있다. 바로 송지효를 위해서다. 오죽하면 송지효를 향한 그의 헌신을 두고 시청자들은 ‘갖고 싶은 남자’라는 별명을 붙여줬을까.

 

게다가 단순한 멜로라인이 아닌 개리와 송지효의 재치 넘치는 대사가 더해지면서 이들은 <런닝맨>의 다양한 캐릭터 쇼에 있어서도 무궁무진한 변주를 만들어 낸다. 월요커플이 살아야 개리가 살고, 월요커플이 살아야 <런닝맨>이 산다는 이야기는 괜한 말이 아니다. 비록 ‘두 사람이 진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바람은 현실성이 낮지만, 적어도 <런닝맨> 내에서만큼은 분명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최강커플임에 분명하다.

 

MBC, 월요커플을 위협하는 ‘꼬마커플’

 

개리-송지효의 강력한 ‘월요커플’을 뒤흔드는 신흥 예능커플의 첫 번째 주자는 다름 아닌 ‘꼬마커플‘이다. ‘꼬마커플’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했겠지만, 그 주인공은 바로 MBC <일밤>의 구세주로 떠오른 <아빠? 어디가!>속 후와 지아다. 절대로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예능커플의 최강자인 ‘월요커플’마저 위협하는 후와 지아의 최대 강점은 바로 순수성에 있다.

 

 

 

 

‘월요커플’이 예능의 재미를 위한 ‘설정’인 반면, ‘꼬마커플’ 속 후와 지아는 자신의 속마음 돌려 표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시청자를 더욱 설레게 한다. 지아를 향해

“지아씨~”라고 부르는 후의 모습이나 후의 무릎에 아무렇지 않게 앉는 지아를 보고 있으면,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동심과 순수함을 보는 것 같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지아가 빙판길에서 넘어 질까봐 노심초사하는 후의 모습, 지아에게 멋있게 보이기 위해 못 먹는 김치까지 한입에 넣는 후의 행동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남자’가 되고 싶어 하는 딱 그 모습이다. 아직은 후의 ‘일편단심’에 그치고 있지만, 후와 지아가 함께 있을 때 재미있는 방송분량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앞으로 제작진이 이 ‘꼬마커플’의 활용도를 높이게 될 것임을 짐작케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나오는 이 ‘귀요미 커플’은 ‘월요커플’과 함께 예능커플 최강자자리를 두고 경합을 펼칠 만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KBS, 시청자가 응원하는 ‘개콘커플’

 

최고의 예능커플을 정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바로 프로그램 속 커플이 실제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시청자가 얼마나 되느냐의 여부다. 이 기준으로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커플이 하나 있으니 바로 KBS <개크콘서트>속 김지민-김기리다.

 

‘리얼리T’ 코너를 거쳐 ‘불편한 진실’에서 커플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재현해내며 연인간의 환상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닭살스런 상황을 연기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커플 연기는 시청자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오죽하면 실제로 열애설이 터지고, 진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을까.

 

 

 

 

이들이 수많은 선후배를 제치고 ‘개콘커플’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두 사람의 외모에 더해 실제 연인을 방불케 하는 리얼한 연기에 있다. 몰입도만 놓고 따지자면 이들은 ‘월요커플’과 ‘꼬마커플’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특히 이미 <개콘> 내에서 박준형-김지혜, 권재관-김경아, 윤형빈-정경미 등 다양한 커플이 많이 탄생했다는 점을 미뤄보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커플이기도 하다.

 

역대 예능 커플 중 ‘레전드’로 꼽히는 것은 바로 <X맨> 시절 김종국과 윤은혜다. 이들 세 커플은 과연 김종국-윤은혜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안겨주는 이 세 커플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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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하루 이틀 찍어?”

 

어쩌면 송지효의 이 말에 모든 게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다. 27일 방영된 <런닝맨> ‘환생’ 특집은 게스트 없이 오로지 멤버들끼리 실력을 겨루는 최강자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년간 <런닝맨>을 이끌어 온 멤버들이기에, 이들은 저마다의 생존법과 전략 그리고 우승에 대한 집념이 남다르다. 웬만해서는 서로를 속이기도 쉽지 않고, 허술한 꼬임에는 넘어가지 않는다. 멤버들끼리의 대결이니 만큼 굳이 게스트를 배려하기 위한 과도한 설정도 필요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날 <런닝맨>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됐으며,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이 거듭됐다. 그야말로 또 하나의 전설로 기억될만한 최고의 특집이었다.

 

 

 

 

멤버들의 투지가 빛났던 1938년 서울시청 레이스

 

‘환생’ 특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날 <런닝맨>은 1938년 서울 시청을 배경으로 첫 번째 레이스를 진행했다. 7명의 멤버들은 각각 특사로 파견되어 서울시청에 숨겨 놓은 금괴 열쇠 찾기에 나섰다. 각각의 멤버들에게는 시청 내에서 특이한 일들이 벌어졌고, 그 특이한 일의 비밀은 2013년을 배경으로 한 두 번째 레이스에서 밝혀졌다.

 

7명 모두가 열쇠를 찾은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이름표 떼기가 시작됐다. 이름표를 뗀 사람은 자신이 아웃시킨 사람의 열쇠를 양도받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7개의 열쇠로 금괴를 열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는 방식이었다.

 

 

 

오랜만에 진행된 최강자전이기 때문이었을까. 이날 방영된 ‘환생’ 특집은 그 어느 때보다 멤버들의 투지가 빛난 방송이었다. ‘능력자’라는 별명과는 달리 한 번도 최강자전 우승 경력이 없던 김종국은 제대로 마음먹고 출연한 느낌이었고, ‘반전의 사나이’ 유르스윌리스 유재석 역시 초반부터 멤버들의 허를 찌르며 두 명을 연이어 아웃시켰다. 열쇠 3개를 손에 쥔 그는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938년에도 개리와 송지효의 월요커플은 훈훈한 로맨스를 자아내며 끈끈한 동맹을 자랑했고, 나머지 멤버들 역시 비밀특사의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어다녔다. 결국 첫 번째 레이스 최종 대결은 김종국과 개리의 대결로 압축됐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작진은 우승자를 비밀에 붙였다. 평소와 달리 독방에 수감된 멤버들 역시 누가 우승했는지 알 수 없었다. 반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우승자가 7개의 열쇠로 연 금괴가 텅텅 비어있었던 것이다.

 

 

 

 

반전의 연속,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해준 2013 레이스

 

그렇게 1983년 레이스는 끝이 났고, 멤버들은 2013년에 다시 환생한 설정으로 두 번째 레이스를 진행했다. 텅 비어있었던 1983년 금괴 대신 이번에는 진짜 금괴를 찾는 것이 레이스의 목적이었다. 두 번째 레이스가 펼쳐지자 멤버들은 모두 연합해서 김종국과 6:1 대결구도를 만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1983년 레이스의 우승자를 아웃시키면 7개의 열쇠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혜택 때문이었다. 멤버들은 모두 김종국을 1983년 레이스의 우승자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종국은 역시 김종국이었다. 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에 숨어 있다가 별안간 나타나 유재석의 이름표를 떼었다. 그런데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다. 유재석의 이름표 속에 지석진의 이름이 써 있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유재석은 지석진이 환생한 것으로, 멤버들은 저마다 추리를 통해 1983년 누군가의 이름을 등에 달고 2013년 다시 환생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환생에 대한 비밀은 바로 1938년 멤버들에게 일어난 이상한 일에 있었다. 2013년 서울 시청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고, 1938년과 2013년을 비교하면 전생에 누구였는지를 밝힐 수 있었던 것이다. 개리와 송지효는 광수가 전생에 김종국이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그를 아웃시켰으나 열쇠에 대한 비밀을 얻을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첫 번째 레이스의 우승자는 김종국이 아닌 개리였다. 결국 과거 개리였던 사람을 먼저 아웃시켜야 열쇠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우승자였던 개리는 모두에게 김종국을 우승자라고 속이고, 멤버들이 하나씩 아웃되기 기다리고 있었다. 광수의 아웃으로 우승자가 개리로 밝혀지자 그는 또 한 번 발 빠른 행동에 나섰다. 송지효와 자신이 서로 상대방의 모습으로 환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거침없이 송지효의 이름표를 뜯어 열쇠의 행방을 알아낸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김종국에게 아웃됐고, 승부는 이제 하하와 김종국 그리고 지석진 3파전으로 굳어졌다.

 

 

 

 

누가 봐도 김종국의 우승이 명확해 보이는 순간, 또 한 번의 반전이 일어났다. 바로 1938년 사라진 진짜 금괴의 향방은 전생과 똑같은 모습으로 환생한 유일한 인물, 하하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열쇠는 김종국이, 금괴는 하하가 손에 쥔 상황에서 1:1:1의 대결. 누가 봐도 지석진이 제일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1:1:1의 대결이는 혼란을 틈타 지석진이 김종국을 아웃시키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동안 가장 먼저 아웃되며 ‘레이스 스타트’라는 불명예를 안은 지석진이 오랜만에 제대로 일을 낸 것이다. 이날 <런닝맨>에 일어난 반전 가운데 가장 큰 반전이라 칭해도 손색없는 지석진의 활약이었다.

 

하지만 김종국의 이름표를 떼느라 힘을 다 써버린 탓일까. 지석진은 하하에게 허무하게 이름표를 뜯기며 이날 3차 최강자전 ‘환생’ 특집은 하하의 우승으로 최종 막을 내렸다.

 

 

 

게스트가 없어도 빛날 수 있고, 게스트가 없을 때 더 재밌다는 <런닝맨>의 속설은 이날도 어김없이 증명됐다. 게스트에 대한 지나친 배려가 때로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일까. 마음 놓고 뛰어다닌 멤버들 덕분에 이날 방송은 역대 최고로 꼽힐 만큼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던 이날 방송처럼 앞으로도 멤버들만의 대결이 자주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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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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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는 게 없다. 입만 열면 빵빵 터진다. 상황극이면 상확극, 몸 개그면 몸 개그, 순발력이면 순발력, 예능에서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부실체력, 배신의 아이콘, 굴욕 캐릭터 등 그에게 주어진 부정적 이미지마저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명실상부 <런닝맨>의 대세로 거듭나고 있다. 바로 ‘기린남’의 대표주자, 이광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젠 확실히 <런닝맨>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한 이광수, 그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광희, 정용화, 민호, 설리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을 게스트로 초돼, 사실상 아이돌 특집으로 꾸민 20일 방송에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낸 것이다. 이날만큼은 누가 뭐래도 이광수가 곧 ‘능력자’였고, ‘에이스’였다.

 

 

 

 

 

아이돌 속에서 빛난 몸 개그의 향연…대세는 ‘기린’이다

 

동계올림픽 콘셉트로 꾸며진 이날 <런닝맨>은 아이돌팀대 런닝맨팀의 대결 구도로 진행됐다. 샤이니 민호, f(x) 설리, 엠블랙 이준, 제국의아이들 광희, 인피니트 엘, 씨엔블루 정용화, 이종현이 게스트로 초돼 됐으며, 스키썰매, 빗자루하키, 스키점프다이빙 등의 세부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광수의 예능감은 첫 번째 레이스인 스키썰매에서부터 빛났다. 릴레이 계주 형식으로 진행된 썰매레이스에서 이광수는 자신 다음 주자가 김종국임을 십분 활용,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썰매스틱을 인계했다. 보통은 주자가 교체되는 상황에서 썰매의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음 주자의 등을 밀어주는 게 상식인데, 이광수는 김종국의 등을 발로 차듯이 밀어 버린 것이다. 평소 ‘타도 김종국’을 외치던 이광수의 캐릭터이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는데, 게임의 승부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김종국을 향한 발길질에만 ‘승부욕’을 불태운 이광수의 모습은 그 자체로 웃음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이광수는 주자가 교체된 상황에서도 경기장에 난입, 다시 한 번 김종국의 등을 발로 차 승부에 악영향을 끼쳤다. 결국 스키썰매 레이스에서 <런닝맨>팀이 패배했고, 이광수는 “넌 대체 날 때린 거냐 밀어준 거냐”는 김종국의 추궁에 “사실은 반반”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이광수의 존재감은 두 번째 레이스였던 빗자루하키 경기에서도 빛났다. 그는 하키복 바지가 내려가는 ‘굴욕’에도 불구, 2골을 몰아 넣음으로써 <런닝맨>팀에게 승부를 안기는 등 웃음과 실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게임에 임하던 이광수는 팀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유니폼 바지가 벗겨졌고, 불편한 하키복 바지를 다시 입기 위해 낑낑대던 중 급기야 바닥에 누워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런닝맨>을 한편의 콩트로 만들었다. 이광수가 외친 “타임”은 허공으로 흩어졌고, 결국 게임이 계속되자 이광수는 바지가 벗겨진 채 빗자루를 휘두르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바지가 내려가는 굴욕 이후 이광수는 새롭게 거듭났다. 2대1로 뒤진 상황에서 유재석 패스를 논스톱으로 마무리해 팀의 동점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경기 종료 2분 전에는 역전골까지 만들어냄으로써 <런닝맨>팀의 승리를 견인한 것이다.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캐릭터에 그친 게 아니라, 필요할 땐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함으로써 이날 이광수는 빛나는 아이돌 가운데에서도 유일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다.

 

이광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광수는 이날 최종미션인 방울 레이스에서 자신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배신자 캐릭터를 선보임으로써 왜 요즘 ‘기린이 대세’인지 증명해냈다. 방울레이스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아이돌팀과 런닝맨팀이 공격과 수비를 반복, 서로의 이름표를 떼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광수와 유재석은 힘을 합쳐 정용화를 공격하는 도중 시간이 다돼 공격과 수비가 바뀜으로써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공격권은 정용화에게 넘어갔고, 둘은 도망을 치거나 아니면 힘을 합쳐 정용화의 공격을 막아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이광수에게 있어서는 ‘배신’의 캐릭터를 활용할 최적의 상황이 주어진 것이다.

 

역시나 이광수는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정용화를 설득해 유재석을 먼저 아웃시키게 만들었고, 그 틈에 자신은 도망갈 계략을 꾸몄다. 하지만 이광수의 배신을 눈치챈 유재석이 이광수의 바지를 잡고 늘어졌고, 이광수는 속옷을 노출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배신에 이어 하의 실종 몸 개그까지 그가 선보일 수 있는 모든 걸 한 번에 보여준 셈이다.

 

 

 

결국 이날 ‘아이돌특집-동계올림픽’은 능력자 김종국의 활약에 힘입어 <런닝맨> 팀의 승리로 최종 막을 내렸지만, 누구보다 존재감이 높았던 것은 ‘배신의 아이콘’, ‘대세남’, 이광수였다. <런닝맨> 특성상 출연 게스트를 빛내주는 방향으로 프로그램 분위기가 흘러갔음에도 이광수는 적재적소에서 재치 넘치는 발언과 몸 개그로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때 구박덩이였던 그의 예능감이 어느새 그의 큰 키만큼 훌쩍 커버린 느낌이랄까? 예능대세 기린남, 이광수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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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봉한 <박수건달>의 두 주연배우 박신양과 엄지원이 <런닝맨>을 찾았다. 새해 첫 녹화로 이뤄진 이날 <런닝맨>은 2013년 시무식과 함께 ‘쩐의 전쟁’특집으로 꾸며졌다. 다름 아닌 총 3팀으로 나눠 각 팀에게 1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 이를 사수하는 레이스가 펼쳐진 것이다.

 

늘 새로운 방식의 게임과 독특한 설정을 통해 웃음을 안긴 <런닝맨>은 이날 방송 역시 두 게스트 엄지원과 박신양의 놀라운 활약 속에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는데,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역시나 ‘배우 카리스마’로 무장한 박신양의 반전매력이었다.

 

영화 <약속>과 <달마야 놀자>에서 보여준 박신양표 ‘조폭 코미디’는 이번에 새로 개봉한 <박수건달>에서 능청스러움을 더하며 여전히 대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수건달>에서 그는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되는 연기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받은 ‘신내림’이 알고 보니 ‘예능 신내림’이었나 보다. <런닝맨>에 출연한 박신양은 그야말로 ‘코미디神 내림’을 받은 것처럼 예측불허의 활약을 보여줬다. 분량을 뽐아내는 능력은 기본, 예능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몸 개그까지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웃음폭탄을 안겼다.

 

 

 

 

그의 신내림이 빛을 발한 것은 두 번째 레이스 장소였던 ‘헬스 노래방’에서 부터였다. 같은 팀이었던 하하와 개리의 커플댄스에 호응하며 몸을 풀더니, 민망하게 보일 수 있는 다리 벌리고 노래 부르는 자세에 도전, 멤버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보기와 달리 몸이 상당히 유연해보인 그를 보고 지석진은 즉석에서 박신양에게 다리 찢기를 제안했다. 뭔가 낌새를 알아챈 박신양은 “이상한 거 시킬려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다 같이 다리 찢기에 도전하자고 제안했고, 결국 돈을 걸고 팀끼리 대결하는 막간미션이 만들어졌다.

 

뻣뻣 대마왕 송지효는 여전히 통나무 같은 유연성으로 웃음을 안겼고,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던 엄지원은 의외의 다리찢기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다리 찢기 우승은 결국 박신양에게 돌아갔다. 기계체조를 전공한 그는 사실 다리 찢기의 선수였던 것이다. 다른 팀은 결국 박신양의 ‘노림수’에 놀아나며 만원씩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영화 속에서 신내림을 받은 박신양의 ‘선견지명’이 만들어낸 깨알같은 에피소드였다.

 

 

 

 

이어 박신양 팀은 ‘헬스 노래방’ 미션 곡으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노래를 선곡 또 한번 웃음을 만들어냈다. 바로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선보인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를 부른 것이다. 그것도 유리상자 버전이 아닌 박신양 버전을 선택, 본인 노래를 본인이 부르는 뻔뻔한 장면을 연출해냈다.

 

사실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선보인 ‘사랑해도 될까요’는 감미로운 멜로디에 박신양의 중저음 보이스가 더해지며 여심을 흔들었던 노래이다. 그런데 ‘헬스 노래방’에서는 같은 노래가 다른 느낌을 만들어냈다. 각종 운동기구에 달린 마이크를 가지고 노래를 부르다 보니, 악을 쓰며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박신양은 ‘쩍벌남’ 포즈로 ‘사랑해도 될까요’를 열창함으로써 능청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줬다.

 

 

 

 

박신양의 예능 신내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종 미션인 ‘의자 빼앗기’ 게임에서도 그는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살아있는 ‘촉’을 바탕으로 한 번에 의자를 찾는가 하면, 결승전에서는 능력자 김종국과 대등한 힘 싸움을 벌이고 민망한 포즈마저 불사함으로써 <런닝맨> 사상 처음으로 결국 공동우승을 이끌어 냈다.

 

이날 진행된 최종미션은 건물 안에 있는 수많은 의자 가운데 제한 시간내 SBS 본부장의 직인이 찍힌 의자를 찾아 앉는 것이었다. 매 라운드가 진행될 때마다 의자는 사람 수에 비례하여 줄어들었고, 결국 1개의 의자가 남았을 때에는 각 팀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송지효, 김종국, 박신양 만이 남았다.

 

가장 먼저 의자를 찾은 것은 역시 능력자 김종국. 그는 의자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의자와 몸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신공을 발휘했다. 의자 양 옆에 있는 팔걸이에 다리를 끼우고 앉아, 웬만해서는 몸이 의자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를 본 박신양은 “5초면 충분하다”고 엄포를 놓았고, 제한시간이 다가오자 힘으로써 김종국을 제안하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박신양은 그대로 몸을 던져 의자에 자신의 몸을 구겨 넣었다. 한 의자에 김종국과 박신양 두 명이 앉은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함께 의자에 앉은 모습은 정말로 민망한(?) 장면을 연출했고, 두 사람은 우승을 위해 한치의 양보 없이 그 민망한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승부욕을 보여줬다. 제작진은 결국 비디오 판독을 통해 두 사람 모두 의자에 엉덩이를 걸치고 있는 만큼 ‘공동우승’을 선언했다. 어떻게 그 빈틈을 파고 들어가 앉을 생각을 했는지, 박신양의 전략은 정말로 허를 찌르는 반전이었다. 게다가 민망한 자세를 통해 시청자에게 웃음까지 안겼으니, 그의 노림수는 재미와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었다.

 

 

 

박신양은 이날 비록 영화홍보를 위해 <런닝맨>에 출연했지만, 자신의 카리스마나 배우 이미지를 모두 내려놓고 진짜 예능인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했다. 정말로 신내림을 받은 것은 아니겠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프로그램에 녹아드는 모습은 분명 박수 받아 마땅하다. 앞으로도 배우 박신양의 다양한 연기, 그리고 ‘예능 신내림’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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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때까지만 하더라도 또 하나의 레전드급 방송이 만들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백투더 8090’ 특집으로 진행된 2<런닝맨>은 김완선, 박남정, 강수지, 소방차 등 80,90년 대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던 ‘전설’들이 게스트로 초대됐는데요. 지난 ‘X맨’ 특집 당시 시청자에게 추억과 향수를 선사했던 <런닝맨>인 만큼 이날 역시 80,90년대 문화를 복기하면서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시작은 좋았습니다. 이날 초대된 게스트를 소개하는 ‘오프닝’때 까지만 하더라도 멤버들은 80,90년대 의상을 입고 등장, 당시 유행했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상황극을 연출하는 등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해주었습니다. 특히 김완서, 박남정, 강수지, 소방차 외에 또 한명의 80,90년대 ‘레전드’가 초대되었다며 터보의 ‘검은 고양이’ 노래가 흘러나올 때에는 ‘역시!’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와는 달리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김종국이 어슬프게 터보 춤을 추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달아올았고, 시청자는 마치 1995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 <런닝맨>에서 느꼈던 즐거움은 딱 여기까지 였습니다.

 

 

 


잔뜩 기대를 심어준 레이스 콘셉트 ‘타임머신’은 그저 8090팀과 런닝맨 멤버들이 차를 나눠타고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는 것 뿐이었으며, <런닝맨> 특유의 추격전이나 이름표떼기 대신 펼쳐진 ‘명랑운동회’, ‘펀치대결’, ‘쟁반노래방’ 등의 게임은 ‘루즈’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게다가 이날 멤버들이 ‘타임슬립’한 것으로 설정한 1982, 1998, 2002년은 딱히 연결시킬만한 시대적 공통점도 없었거니와 무엇보다 80,90년대 대중문화에 대한 재해석이나 감성적 접근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대체 왜 ‘8090특집’을 진행했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만들어냈습니다.

 

 


 

사실 초대된 게스트가 아무래도 연령대가 높다보니, 뛰고 도망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긴장감은 과감히 포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스트 특성상 <런닝맨> 특유의 추격전이 성립할 수 없다면, 과거로 되돌아 간다는 ‘타입슬립’ 콘셉트를 활용하여 변형하여 얼마든지 색다른 레이스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날 제작진이 첫번째 과거로 설정한 1982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그저 ‘명랑운동회’를 진행하기 위한 의미없는 연도일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8090팀과 런닝맨 멤버간에 펼쳐진 ‘명랑운동회’는 과감히 물 속에 몸을 던진 광수와 하하 등 기존 멤버들의 몸개그만 빛났을 뿐 이날 초대된 게스트들의 적극적인 망가짐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1982년 ‘명랑운동회’에 이어 두번째로 타임슬립한 연도는 바로 1998년이었습니다. 1998년은시청자에게 있어  IMF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매우 특별한 해인데요.다. 사회적으로는 아주 힘들었던 시기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990년말부터 아이돌 문화 등 대중문화가 꽃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로 기억될만한 사건과 추억이 많은 시기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런닝맨> 제작진은 기껏 1998년을 두번째 ‘타임슬립’ 시대로 정해놓고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8090팀과 런닝맨 멤버들은 그저 오락실에서 ‘펀치 대결’을 하는 것으로 두번째 게임을 마쳤는데요. 대체 오락실에서 ‘펀치 대결’을 펼치는 것과 1998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80년대와 90년에 활약한 가수들을 모아 놓고는 굳이 ‘힘 대결’을 펼쳐야 했는지도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이 ‘타임슬립’한 과거는 바로 2002년 인데요. 2002년은 바로 ‘꿈은 이루어 진다’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故 전 노무현 대통령을 우리나라 16대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바로 그 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런닝맨> 제작진은 2002년을 ‘쟁반노래방’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멤버들은 2002년으로 이동하여 ‘쟁반노래방’미션을 수행하였는데요. 나름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오랜만에 다시 보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짧은 시간안에 두팀이 대결을 펼치다보니 워낙 편집분량이 많아 그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기엔 한계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앞선 3번의 ‘타임슬립’과 미션 대결을 통해 양 팀이 획득한 구슬이 최종 미션에서 별다른 변별력을 갖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전까지 <런닝맨>은 게임에서 승리하여 얻은 힌트나 물건이 최종미션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해 왔습니다. 때로는 이름표 떼기에서 유리한 힘과 스피드를 극복할 수 있을만큼의 결정적인 힌트와 초능력이 부여되곤 했는데요. 이날 멤버들이 게임에서 승리하여 얻은 구슬은 그 크이와 재질에서만 차이가 있었을 뿐, 마지막 최종미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런닝맨>이 프로그램의 상징처럼 작용하는 ‘이름표 떼기’를 포기하면서까지 이날 시도한 최종미션 구슬게임은 그 방송분량이 5분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면서 의미없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이날 <런닝맨>은 프로그램의 정체성까지 포기하면서까지 시도한 ‘8090 특집’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한 최악의 방송이었는데요. 이는 <런닝맨>80,90년대에 대중문화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차원에서 이번 특집을 꾸민 것이 아니라, 단지 이날 초대된 게스트를 홍보하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니 발생한 촌극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알고보니, 이날 초대된 게스트 소방차와 김완선, 박남정, 강수지는 올 연말 ‘젊음의 행진 레전드’라는 이름의 합동 공연을 앞두고 있었는데요. 올 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건축학개론’과 ‘응답하라 1997’과 같은 복고 열풍에 기대 국내 가요계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19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빅쇼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공연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공연에 출연하는 가수들을 급하게 게스트로 섭외하여 프로그램을 꾸미다 보니 80,90년대 대중문화와 그 시대를 추억할 만한 매개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얼마든지 의미를 부여하여 재밌게 꾸밀 수 있었던 ‘타임슬립’ 콘셉트를 이렇게 감동도 재미도 없는 특집에 활용했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게스트에 대한 배려도 좋지만 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레이스를 꾸미다 보니 프로그램의 정체성마저 잃어 버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런닝맨>의 장점은 누가 게스트로 나오든지 자연스레 <런닝맨>의 분위기와 환경에 녹아들어 마치 원래 멤버인양 활약하고 뛰어 노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두번다시 이런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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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007특집으로 꾸며진 <런닝맨>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편의 첩보영화를 완성, 긴장감과 웃음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25일 방영된 첩보미션 작전에서 멤버들은 프리즘타워에 있는 금고폭파를 막는 임무를 부여받았는데요. 금고 폭파 방지에 필요한 단서를 얻기 위해 멤버들은 각자 요원 번호를 부여받고, 주어진 장소로 향해 세부미션을 수행했습니다.


이날 멤버들이 흩어져서 얻은 단서는 모두 총 5가지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프리즘 타워에 있는 힌트는 총 4개다.

*007요원이 중요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단어 속에 답이 있다.

*내부에 적이 있다.

*힌트에는 R스티커가 있다.

 

 

 


저마다 얻은 단서가 다른만큼 멤버들은 최종 미션장소인 프리즘타워에 모여 다시 한 번 금고 폭파를 막기 위한 결정적인 힌트 찾기에 돌입하였는데요. R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이 힌트라는 단서를 바탕으로 멤버들은 하나하나 힌트를 찾아 갔습니다.


조금씩 밝혀지는 단서와 힌트가 도대체 무얼 가르키는 지 명확하지 않아 시청자들은 머리를 쥐어 뜯어야 했는데요. 이때 첫번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이광수와 함께 상황극을 준비하던 김종국이 광수의 이름표를 떼어 버린 것인데요. 갑작스런 상황에 아웃된 광수는 물론이고 시청자도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 하는 사이 테잎은 과거로 돌아가 상황설명을 해줍니다.

 

 

 

멤버들이 각자 요원번호를 부여받을 당시 김종국에게는 007요원으로 탈락했다는 전화가 온 것인데요. 알고보니 김종국은 요원들보다 먼저 금고 폭파를 막고 금괴를 빼돌리는 또 다른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바로 내부 스파이인 것이죠. “내부에 적이 있다”는 단서는 바로 김종국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런닝맨>007을 부여받은 이승기와 내부 스파이 김종국의 대결로 흘러가는 듯 보였는데요. 문제는 나머지 요원들이 누가 007이고 누가 스파이인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내부의 적이 꼭 1명만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멤버들은 순식간에 혼돈 상태에 빠졌습니다.

 

 

 


급기야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누구한테도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초긴장 상태가 유지되는데요. 이때 폭탄이 설치된 금고문을 열 수 있는 결정적 힌트가 속속 발견되며 게임은 새로운 국면으로 흘러갔습니다. 유재석이 ‘giraffe’, 이승기가 ‘watersniper’라는 단어를 힌트로 얻었고, 개리마저 ‘newspaper’단어를 손에 넣음으로써 금고문을 열 수 있는 힌트가 모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승기와 개리는 자신이 얻은 힌트를 가지고 폭탄이 설치돼 있는 방으로 향했는데요. 이때 007요원인 이승기의 ‘허당’기가 발동해 엉뚱한 개리 요원이 아웃되고 맙니다. “힌트를 찾았냐”는 질문에 개리가 어색한 표정으로 “못찾았다”고 하자, 개리를 스파이로 오인하고 이승기가 개리의 이름표를 뜯은 것입니다.

 

 

 


개리가 요원임을 뒤늦게 깨달은 007은 후회했지만, 이미 광수와 개리, 요원 두명이 억울하게 죽은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이어 ‘elephant’를 힌트가 담신 USB를 발견한 하하와 지석진이 USB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아웅다웅하다가 결국 하하가 이름표를 뜯겨 아웃당했고, 이제 남은 멤버는 김종국과 송지효, 박신혜와 유재석, 지석진과 이승기, 이렇게 6명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때 송지효와 박신혜를 포섭(?)한 김종국이 여자 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지석진의 이름표를 뗌으로써 또 한명의 요원이 아웃을 당하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계속해서 요원이 죽어나가자 007은 다급해 졌는데요. 이승기는 이때 요원들이 죽을 때마다 현장에 있었던 김종국이 바로 스파이임을 간파, 유재석에게 동맹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유재석 입장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승기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배신과 음모가 판을 치는 <런닝맨>에서 누군가를 100% 신뢰한다는 것은 애당초 어불성설에 가깝죠. 이때 승기의 한마디가 유재석은 물론이고 시청자를 빵 터트리게 하는데요. 바로 김종국이 스파이가 아닐 경우 자신의 전재산과 통장 모두를 유재석에게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에 솔깃(?)한 유재석은 승기와 작전을 짜고 김종국을 유인, 결국 그의 이름표를 떼어내 스파이를 제거하게 됩니다. 그런데, 김종국의 이름표에서 ‘검은 배후는 아직 살아있다’는 놀랄만한 글씨가 적혀있습니다. 내부 스파이는 그 혼자만이 아니었던 것이죠! 역시, 김종국에게 스파이 미션을 부여한 또 다른 배후가 있었던 것입니다.


김종국이 스파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유재석은 그때서야 승기에게 고마움을 전하려고 하는데, 아뿔싸! 김종국과 함께 내려온 두 명의 여자 요원 가운데, 박신혜가 유재석의 등을 노렸습니다. 순식간에 001 코드를 부여받은 유재석 요원이 아웃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멤버는 셋. 이승기와 송지효, 그리고 박신혜는 모두 폭탄 앞에 모여 서로의 힌트를 바탕으로 암호를 풀기로 했습니다. “단어 속에 답이 있다”라는 단서를 이용, ‘giraffe’, ‘watersniper’, ‘newspaper’, ‘elephant’ 네 단어를 가지고 암호를 풀면 되는 것인데요. 알고보니 네 단어의 일곱번째 철자를 조합아면 ‘open’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집니다. 바로 폭탄의 시간을 멈추고 금괴를 빼낼 수 있는 암호가 ‘open’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승기와 송지효가 모두 힌트를 조합하며 암호를 맞추기 위해 정신을 팔고 있는 사이 박신혜가 재빠른 손놀임으로 승기와 지효의 이름표를 모두 떼어냅니다. 이때서야 김종국을 스파이로 조정한 배후가 박신혜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실, 김종국이 아웃당했을 당시 박신혜가 유재석의 이름표를 떼는 순간 어느정도 예측은 했지만, 이렇게 끝에 가서야 모든 비밀이 풀리고 멤버들이 부여받은 역할과 임무가 낱낱히 드러나자 이를 기획한 제작진이 상당히 머리를 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요소를 만들고, 매 미션마다 힌트와 단서를 어지럽게 흩트려 놓음으로써 시청자의 추리욕구를 자극하며 이날 <런닝맨>은 마치 한편의 첩보영화를 보는 듯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멤버들도 몰랐던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승기가 007이라는 코드네임과 함께 제작진으로 받았던 신발에 비밀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바로 “007 요원이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라는 힌트가 가리키는 것이 이것이었는데요. R스티커가 붙어있는 이승기 신발 깔창 밑에 또 하나의 USB가 있었던 것입니다. USB는 암호 없이 컴퓨터에 연결만 하면 폭탄을 멈추고 금고문을 열 수 있는 장치였던 것인데요. 허당 이승기는 자신이 007이면서 이 신발의 정체에 대해 새까맣게 몰랐던 것입니다.

 

 

 

 

힌트에는 R스티커가 있다”는 사실만 되새겨보았으면 쉽게 금고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인데, 이에 대한 이승기의 답변 또한 ‘반전’ 입니다. 바로 런닝맨에서 협찬한 신발이라서 런닝맨을 의미하는 R스티커가 붙어있는줄 알았다는 것입니다.(이래서 허당하면 이승기, 이승기 하면 허당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나 봅니다.)


이날 미션은 결국 박신혜가 ‘OPEN’이라는 암호를 해독해내지 못함으로써 아무도 승리하지 못한 것으로 끝났는데요. 비록 우승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007시리지물을 응용하여 또 한편의 멋진 방송을 만들어낸 것만으로 충분해보였습니다. 매주 색다른 아이템과 기획을 바탕으로 넘치는 웃음을 선사해주는 <런닝맨>이 앞으로 또 어떻게 진화해나갈지, 그 가능성을 확인한 한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편의 첩보영화를 완성한 <런닝맨>. 역시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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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이 한때 30~4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예능’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멤버들의 다양한 캐릭터 속에 있었습니다. 그 중 반듯한 외모와는 달리 손대는 일마다 사고를 일으키고 실속없는 결과만 만들어낸 이승기의 ‘허당 캐릭터’는 <12> 전성기를 이끈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도 <12> 시즌1을 그리워하는 분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승기의 허당 캐릭터를 떠올리는 것을 보면, 하루 빨리 예능에서 활약하는 이승기의 모습을 보고싶어 집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한 이승기가 <런닝맨> 게스트로 초대됐다는 소식은 <12>을 사랑했던 많은 시청자를 들뜨게 했는데요. 18<런닝맨-워터스나이퍼>특집에 박신혜와 함께 공동 게스트로 출연한 이승기는 혹시나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어색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우려는 말끔히 씻어주며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쳐주었습니다.

 

 


기존 런닝맨 멤버들과는 마치 한 가족처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고, 모든 게임에 ‘파이팅’을 외치며 적극적으로 임하는 승부욕도 여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시청자가 그리워했던 ‘허당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그야말로 <런닝맨><12>로 만들어버렸는데요. 마치 런닝맨 고정멤버가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이날 이승기와 박신혜, 그리고 런닝맨 멤버들은 ‘007 워터스나이퍼’가 되기 위해 팀을 나눠 다양한 요원 훈련을 받았는데요. 유재석-이광수-이승기가 빨강팀, 김종국-하하-박신혜가 노랑팀, 개리-송지효-지석진이 파랑팀이 되어 각각 승부를 겨뤘습니다.

 

 

 


 

이날 방송은 이름표를 물총으로 맞추는 최종미션에 앞서 팀원들의 집중력과 요원으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게임들이 준비되었는데요. 무엇보다 빛난 것은 역시 이승기의 승부욕과 그 승부욕을 따라오지 못하는 허당스러움이었습니다. 곳곳에서 시청자를 빵 터뜨린 이승기의 허당스런 모습에 유재석과 멤버들은 “왜 네가 허당인지 알겠다”며 폭소를 터트렸는데요. 그런 멤버들의 모습에 개의치 않고 오히려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는 이승기의 모습은 시청자를 배꼽 잡게 만들었습니다.


첫번째 세차장에서 진행된 캔 떨어뜨리기 게임에서 이승기는 같은 팀 물총을 깔고 앉아 ‘민폐’을 끼치더니, 두번째 ‘플라잉 체어’ 미션에서도 계속해서 발음이 꼬이며 도전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의욕과 파이팅은 넘치지만 결과는 늘 안 좋은 ‘12일’때 모습과 전혀 달라진 게 없었는데요. 그런 그의 허당 매력은 세번째 원형틀 빠져나오기 미션때 가장 빛이 났습니다.

 

 


뜰채와 옷걸리, 테니스 라켓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팀원이 모두 15초내에 빠져 나와야 성공을 거두는 게임이었는데요. 이승기는 테니스 라켓이 가장 쉬워보인다며 겁없이 도전했다가 우승꽝스러운 자세로 테니스 라켓이 끼고 만 ‘굴욕’을 맛봐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미션 탓에 세 팀은 연이어 실패를 거듭했는데요. 이때 이승기는 한가지 작전을 세웁니다. 바로 두 팔을 모두 들고 만세 자세를 취하며 빠져 나올 것이 아니라 한 쪽 팔만 들고 한 쪽 팔은 내린채로 빠져나오면 훨씬 수월할 것이란 계산이었는데요. 그의 전략(?)은 아쉽게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이승기가 속한 빨강팀은 이 미션에서 꼴등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최종 미션 장소로 이동하는 가운데 이승기는 한가지 고백을 하는데요. 바로 그가 세운 작전이 그동안 별로 실효성을 거둔 적이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던 유재석은 이승기에게 “역시 허당은 허당”이라며 놀려댔고, 이광수는 그런 이승기에게 “제발 가만히좀 있어달라”며 굴욕적인 말을 건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평소 워낙 ‘허당 이미지’가 강했던 이승기는 <런닝맨>에 와서는 브래인 이미지로 가려고 애썼다고밝히기도 했는데요. “사실 제 작전 들을때 처음에는 혹 했죠?”라고 물으며 또 한번 자폭개그를 선보였습니다. 이광수와 유재석이 “혹 했다”고 하자, “저도 혹 했어요~”라고 말하며 예능 공백기가 길었지만 여전히 죽지 않은 예능감을 뽐냈습니다.

 

 

 

 

이날 런닝맨 최종미션은 물총으로 상대편 이름표를 저격하는 것이었는데요. 빨강-파랑-노랑팀별로 승부를 겨루는 단체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발사되는 물총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미션 장소에는 총 1000여개의 물총이 있었지만 이 중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10개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멤버들은 각자 제대로 작동하는 물총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는데요. 이리저리 물총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이승기는 밀어야 열리는 문을 잡아당기고, 눌러야 손잡이가 나오는 캐비넷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해 연신 당혹해하는 모습으로 ‘허당’ 지존 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허당’ 이승기에게도 찬스가 왔는데요. 가장 강력한 물총을 손에 넣은 것입니다. 든든한 화력을 갖춘 물총에 힘입어 이승기는 상대팀을 연신 아웃시키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는데요. 정작 물총을 한번 쏘면 멈추는 법을 몰라 당황하는 모습에서는 여전히 그가 왜 ‘허당’으로 통하는지 증명해줬습니다.

 

 

 


심지어 그는 <런닝맨> 특유의 ‘얍삽’과 ‘배신’에도 능했는데요. 물총이 없어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송지효를 무참히 아웃시키고, 애교를 부리며 동맹을 제안한 박신혜에게도 몰래 물총을 쏘는 등 이기적인 모습으로 런닝맨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지석진과 둘만 남은 상황에서 이승기는 ‘등을 맞댄 후 다섯 걸음 간 후 총을 쏘기’로 합의를 봤지만, 한 걸음 이동한 후에 곧바로 약속을 파기하고 지석진에게 물총을 쏴 우승을 거머쥐는 ‘런닝맨식 배신’을 아주 완벽하게 그려냈습니다.


허당의 이미지에 얍삽과 배신까지. 이승기의 활약은 이날 런닝맨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등공신임에 틀림없었는데요. 이승기를 중심으로 흘러간 런닝맨을 보고 있자니, 마치 런닝맨이 12일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만큼 방송 자체의 짜임새와 퀄리티도 높았고, 야생버라이어와티와는 다른 도심버라이어티의 매력을 한껏 뽐냈던 방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음주에는 이번주 요원 훈련을 마친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007임무를 수행하는 특집으로 꾸며질 예정인데요. 이승기의 반전 허당 매력이 또 어떤 즐거움을 선사해 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매회 놀라운 섭외력으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해주는 <런닝맨>. 이번 이승기 섭외 역시 방송의 완성도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신의 한수’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이승기의 허당 매력을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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