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런닝맨 최강자전'에 해당되는 글 1건

  1. <런닝맨> 환생 특집, 게스트 없어 더 빛났던 최고의 방송 8

<런닝맨> 환생 특집, 게스트 없어 더 빛났던 최고의 방송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런닝맨 하루 이틀 찍어?”

 

어쩌면 송지효의 이 말에 모든 게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다. 27일 방영된 <런닝맨> ‘환생’ 특집은 게스트 없이 오로지 멤버들끼리 실력을 겨루는 최강자전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년간 <런닝맨>을 이끌어 온 멤버들이기에, 이들은 저마다의 생존법과 전략 그리고 우승에 대한 집념이 남다르다. 웬만해서는 서로를 속이기도 쉽지 않고, 허술한 꼬임에는 넘어가지 않는다. 멤버들끼리의 대결이니 만큼 굳이 게스트를 배려하기 위한 과도한 설정도 필요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날 <런닝맨>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됐으며,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이 거듭됐다. 그야말로 또 하나의 전설로 기억될만한 최고의 특집이었다.

 

 

 

 

멤버들의 투지가 빛났던 1938년 서울시청 레이스

 

‘환생’ 특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날 <런닝맨>은 1938년 서울 시청을 배경으로 첫 번째 레이스를 진행했다. 7명의 멤버들은 각각 특사로 파견되어 서울시청에 숨겨 놓은 금괴 열쇠 찾기에 나섰다. 각각의 멤버들에게는 시청 내에서 특이한 일들이 벌어졌고, 그 특이한 일의 비밀은 2013년을 배경으로 한 두 번째 레이스에서 밝혀졌다.

 

7명 모두가 열쇠를 찾은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이름표 떼기가 시작됐다. 이름표를 뗀 사람은 자신이 아웃시킨 사람의 열쇠를 양도받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7개의 열쇠로 금괴를 열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는 방식이었다.

 

 

 

오랜만에 진행된 최강자전이기 때문이었을까. 이날 방영된 ‘환생’ 특집은 그 어느 때보다 멤버들의 투지가 빛난 방송이었다. ‘능력자’라는 별명과는 달리 한 번도 최강자전 우승 경력이 없던 김종국은 제대로 마음먹고 출연한 느낌이었고, ‘반전의 사나이’ 유르스윌리스 유재석 역시 초반부터 멤버들의 허를 찌르며 두 명을 연이어 아웃시켰다. 열쇠 3개를 손에 쥔 그는 단숨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938년에도 개리와 송지효의 월요커플은 훈훈한 로맨스를 자아내며 끈끈한 동맹을 자랑했고, 나머지 멤버들 역시 비밀특사의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어다녔다. 결국 첫 번째 레이스 최종 대결은 김종국과 개리의 대결로 압축됐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작진은 우승자를 비밀에 붙였다. 평소와 달리 독방에 수감된 멤버들 역시 누가 우승했는지 알 수 없었다. 반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우승자가 7개의 열쇠로 연 금괴가 텅텅 비어있었던 것이다.

 

 

 

 

반전의 연속,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해준 2013 레이스

 

그렇게 1983년 레이스는 끝이 났고, 멤버들은 2013년에 다시 환생한 설정으로 두 번째 레이스를 진행했다. 텅 비어있었던 1983년 금괴 대신 이번에는 진짜 금괴를 찾는 것이 레이스의 목적이었다. 두 번째 레이스가 펼쳐지자 멤버들은 모두 연합해서 김종국과 6:1 대결구도를 만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1983년 레이스의 우승자를 아웃시키면 7개의 열쇠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혜택 때문이었다. 멤버들은 모두 김종국을 1983년 레이스의 우승자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종국은 역시 김종국이었다. 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에 숨어 있다가 별안간 나타나 유재석의 이름표를 떼었다. 그런데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다. 유재석의 이름표 속에 지석진의 이름이 써 있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유재석은 지석진이 환생한 것으로, 멤버들은 저마다 추리를 통해 1983년 누군가의 이름을 등에 달고 2013년 다시 환생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환생에 대한 비밀은 바로 1938년 멤버들에게 일어난 이상한 일에 있었다. 2013년 서울 시청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고, 1938년과 2013년을 비교하면 전생에 누구였는지를 밝힐 수 있었던 것이다. 개리와 송지효는 광수가 전생에 김종국이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그를 아웃시켰으나 열쇠에 대한 비밀을 얻을 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첫 번째 레이스의 우승자는 김종국이 아닌 개리였다. 결국 과거 개리였던 사람을 먼저 아웃시켜야 열쇠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우승자였던 개리는 모두에게 김종국을 우승자라고 속이고, 멤버들이 하나씩 아웃되기 기다리고 있었다. 광수의 아웃으로 우승자가 개리로 밝혀지자 그는 또 한 번 발 빠른 행동에 나섰다. 송지효와 자신이 서로 상대방의 모습으로 환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거침없이 송지효의 이름표를 뜯어 열쇠의 행방을 알아낸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김종국에게 아웃됐고, 승부는 이제 하하와 김종국 그리고 지석진 3파전으로 굳어졌다.

 

 

 

 

누가 봐도 김종국의 우승이 명확해 보이는 순간, 또 한 번의 반전이 일어났다. 바로 1938년 사라진 진짜 금괴의 향방은 전생과 똑같은 모습으로 환생한 유일한 인물, 하하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열쇠는 김종국이, 금괴는 하하가 손에 쥔 상황에서 1:1:1의 대결. 누가 봐도 지석진이 제일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1:1:1의 대결이는 혼란을 틈타 지석진이 김종국을 아웃시키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동안 가장 먼저 아웃되며 ‘레이스 스타트’라는 불명예를 안은 지석진이 오랜만에 제대로 일을 낸 것이다. 이날 <런닝맨>에 일어난 반전 가운데 가장 큰 반전이라 칭해도 손색없는 지석진의 활약이었다.

 

하지만 김종국의 이름표를 떼느라 힘을 다 써버린 탓일까. 지석진은 하하에게 허무하게 이름표를 뜯기며 이날 3차 최강자전 ‘환생’ 특집은 하하의 우승으로 최종 막을 내렸다.

 

 

 

게스트가 없어도 빛날 수 있고, 게스트가 없을 때 더 재밌다는 <런닝맨>의 속설은 이날도 어김없이 증명됐다. 게스트에 대한 지나친 배려가 때로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일까. 마음 놓고 뛰어다닌 멤버들 덕분에 이날 방송은 역대 최고로 꼽힐 만큼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최고’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던 이날 방송처럼 앞으로도 멤버들만의 대결이 자주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