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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잃은 <진짜 사나이>, 시청자 특집은 어떤가요?

 

생각보다 미지근하다. 눈에 띄는 캐릭터도 찾아볼 수 없고, 시청률도 제자리걸음이다. 신선함은 사라지고, 마치 어디선 본 듯한 그림만 재연되는 느낌이랄까. 한마디로 재미를 잃었다.

 

여군특집에 이어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가 내 놓은 또 하나의 야심찬 프로젝트 신병특집이 생각만큼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특성상 훈련병과 이등병시절 가장 많은 재미가 쏟아져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투입된 신병들은 오히려 기존 멤버들의 활약에도 미치지 못하는 듯 보인다.

 

‘짠한 형’ 캐릭터 임형준을 제외해놓고 보면, 유준상의 ‘만능 캐릭터’, 육성재의 ‘아기 병사’, 문희준의 ‘구멍 캐릭터’, 김동현의 ‘에이스’ 등 모두 <진짜 사나이>를 멤버들이 한번쯤 보여줬던 모습들이라 새로운 재미가 없다. 또 ‘군대리아’와 ‘전투식량’등 <진짜 사나이> 열풍에 한 축을 담당했던 군대 ‘먹방’도 더 이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다. 판을 뒤흔들 새로운 변화의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반복된 캐릭터 넘어서 다양한 입대 스토리 보여줘야

 

따지고 보면, <진짜 사나이>를 지금껏 이끌어 온 것은 멤버들이 보여준 ‘캐릭터’의 힘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군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혼쭐나기 일쑤였던 ‘구멍병사’ 샘 헤밍턴을 시작으로, 힘든 훈련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긍정왕’ 류수영, 그리고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중년병사’ 서경석과 유리메탈의 소유자 ‘아기병사 박형식까지. <진짜 사나이>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에는 매주 멤버들이 캐릭터가 하나씩 생겨났고, 그런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가 느끼는 추억과 공감의 크기 역시 배로 커질 수 있었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넘어가면서부터 새롭게 투입된 멤버들은 기존 멤버들이 보여준 캐릭터에서 크게 진화하지 못했고, 익숙한 훈련과 비슷한 캐릭터만 되풀이 되는 느낌이 강했다. 식상함이 고개를 치켜드는 순간 설상가상으로 군부대내 사건사고가 크게 이슈화되면서 군대미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여군특집’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신병특집은 그 바통을 이어받지 못했다. 문제는 스토리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신병특집에서 그나마 가능성을 보이며 잔류 가능성이 높은 게 ‘짠한 형’ 임형준이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임형준은 방위 출신으로 평생 현역으로 입대해 보는 것이 꿈이라고 했었다. 그리고 <진짜 사나이>를 통해 그 꿈을 간접적으로 이루어내고 있다. 단순한 군대 체험이 아닌, 나름의 ‘짠한 스토리’를 가지고 출연하다 보니, 자연스레 캐릭터도 잡히고 의도치 않게 웃음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다.

 

연예인들의 경우야 누가 출연을 해도 이제는 비슷한 캐릭터밖에 나올 수가 없다. 잘하면 에이스, 못하면 구멍병사. 또 나이가 어리면 아기병사, 많으면 중년 병사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입대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는 출연자를 연예인으로 한정짓지 말고, 시청자에게까지 그 폭을 넓히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바로 시청자 특집이 필요한 이유다.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한없이 초라해졌던 면제자들, 그리고 본인이 나온 부대가 최고라 생각하는 ‘군대부심’에 사로잡힌 사람들. 우리 아들이 근무하는 군대에서 직접 훈련을 받아보고 싶은 부모들까지. 시청자 특집은 기존 <진짜 사나이> 멤버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사연만큼이나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시청자들이 직접 <진짜 사나이> 멤버들, 또 부대 병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생활을 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공감하게 된다면, 그간 불거졌던 여러 가지 논란 역시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여타의 일반인 출연자 예능이 그러하듯, 출연자 선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며, 연예인과 시청자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예능이 다큐가 되는 상황은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오는 12월 김수로, 서경석 등 초창기 멤버들이 전역을 하게 되면, <진짜 사나이>는 변화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될 것이다. 과연, 시청자 특집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까. 재미를 잃은 <진짜 사나이>가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글의 무단 도용 및 불펌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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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동네 예체능 정형돈, 천재라는 찬사 뒤 숨은 노력 감동

 

‘정형돈 천재론’. 매주 화요일 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방영되고 나면 꼭 흘러나오는 반응이다. 3개월이란 구력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매회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는가 하면, 때로는 상상조차 못했던 천재적 플레이로 상대팀은 물론 시청자까지 놀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형돈은 정말로 테니스 천재인 것일까? 그간 그가 보여준 타고난 운동신경과 21일 방송에서 보여 준 백핸드 하이 발리 기술을 놓고 보자면 쉽게 부정하긴 어려울 거 같다. 왜냐하면 선수들조차도 실전 경기에서 시도하기 어렵다는 이 기술을 정형돈은 아주 완벽한 자세로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정형돈의 백핸드 발리를 본 멤버들은 자동으로 기립해 감탄을 아끼지 않았고, 이형택 선수와 전미라 코치 역시 정형돈의 천재성을 칭찬했다.

 

 

 

 

실력만 놓고 보자면, 아직 정형돈은 예체능 팀 내에서 하위권에 속할 정도고, 복식 파트너인 성시경에게도 한참이나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경기에서 그가 보여주는 순발력과 센스, 그리고 득점을 위한 플레이 등에선 확실히 그에겐 실력 이상의 그 무언가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예능의 재미를 위하여 제작진과 멤버들은 정형돈을 ‘천재 캐릭터’로 몰아가고 있지만, 사실 방송을 통해 오랫동안 정형돈을 지켜본 시청자라면 그가 보여주고 있는 뛰어난 실력의 이유를 금방 눈치 채고 남을 것이다.

 

 

 

 

일찍이 <무한도전>을 통해 ‘웃기는 거 빼곤 다 잘하는 개그맨’이란 캐릭터를 구축한 정형돈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댄스면 댄스, 노래면 노래, 또 상황극이면 상황극. 심지어 빠른 판단력과 두뇌회전을 필요로 하는 추격전 등의 미션에서도 정형돈은 게임을 가장 잘 이해하는 모습으로 감탄을 이끌어냈다.

 

그가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타고난 끼와 능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남몰래 뒤에서 준비하고 땀 흘리며 노력하는 성실함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지난달 방영된 <무한도전> 라디오 특집만 봐도 그렇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일일 DJ로 나선 정형돈은 긴장감과 부담감에 연달아 실수를 저질렀지만, 곧바로 다음 주 능수능란한 모습으로 배철수와 담당PD를 놀라게 만들었다.

 

정형돈의 달라진 모습에 배철수와 제작진은 그의 타고난 지적능력을 칭찬했지만, 알고 보니 정형돈은 집에서 매일 프로그램을 청취하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음이 밝혀졌다.

 

 

 

 

<우리동네 예체능> 역시 마찬가지다. 타고난 운동신경은 그에게 ‘지니어스정’이란 별명을 선사해줬지만, 그가 진짜 천재인 이유는 다름 아닌 노력에 있었다. 정형돈은 이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실제 자신은 ‘지니어스 정’이 아니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매번 다르게 천재성을 보여줘야 되더라. 그놈의 망할 천재 캐릭터 나는 죽겠다”며 “남몰래 연습하느라 죽을 맛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본인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뒤에서 땀 흘리며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천재는 ‘선천적 천재’와 ‘후천적 천재’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만약 정형돈이 진짜 천재라면, 그는 노력을 통해 재능을 극복하는 후자가 아닐까 싶다. 그가 보여준 발군의 테니스 실력이 감동을 안겨주는 이유 역시 노력이 실력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늘 최선을 다하는 그가 앞으로도 테니스 코트 위에서 훨훨 날아다니며 ‘지니어스정’이란 명성을 이어가길 바란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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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는 어쩌다 감동이 사라졌을까?

 

흥건히 젖은 텐트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고, 진흙과 사투를 벌이며 땅바닥을 기었다. 26시간 동안 이어진 야외전술 훈련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고, 어느새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칠 줄 모르는 비는 식사시간에도 예외가 없었고, 결국 멤버들은 빗물이 섞인 밥과 국을 먹어야 했다.

 

12일 방영된 MBC <진짜 사나이>는 육군 결전부대에 입소한 멤버들의 야외전술 훈련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훈련의 강도는 유격과 혹한기 훈련 등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았고, 악전고투하는 멤버들의 처량함과 힘겨워하는 모습도 역대 급에 가까웠다. 멤버들이 고생이 심할수록 재미와 감동이 살아나던 이 프로그램의 특성에 비춰볼 때, 이날 방송은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여러 가지 ‘그림’을 갖췄다.

 

 

 

 

하지만 이날 <진짜 사나이>는 시청률은 11.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주에 비해 떨어진 수치는 아니지만, 20%를 넘보던 ‘여군특집’에 비한다면 이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의 관심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진짜 사나이>의 경쟁작은 <1박2일>이나 <런닝맨>이 아닌 ‘여군특집’이란 농담도 괜한 말은 아닌 듯 보인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제작진이 아무리 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멤버들이 처량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거기서 생겨나는 감동이 예전만 못하다는 데 있다. 이날 방송 역시 자갈밭에서 포복을 하며 다리를 움켜쥐거나, 빗물 섞인 밥과 국을 흡입하며 “서럽다”고 한탄하는 등 여러 가지 감동 코드가 등장했지만, 그 여운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했다. 아마도 지난 2년간 이런 식의 비슷한 장면이 숱하게 반복되면서,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오는 감동의 크기 역시 조금씩 희석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사실, <진짜 사나이>의 한계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이 프로그램이 단지 군대를 미화하거나 희화화해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1년 단위로 훈련 일정이 반복되는 군 대 조직 특성 상, 2년차에 접어들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그림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결국 반전의 묘미나 감동의 여운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작진은 그간 새로운 병사를 계속해서 투입해 왔고, 남자가 아닌 여자를 내세워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바 있다. 다음 주 방영될 ‘신병특집’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똑같은 훈련을 받더라도, 이미 군 생활에 적응한 기존 멤버보다는 새로운 멤버의 리액션이 훨씬 재미있고 현실감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한때 구멍병사로 큰 인기를 모았던 샘 해밍턴이 어느새 여유있는 목소리로 “병장 샘 해밍턴”이라고 관등성명을 대는 현실이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고, 군대라는 ‘낯선 환경’은 어느덧 ‘익숙한 환경’이 돼버렸다. 그것은 <진짜 사나이> 멤버들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그렇다.

 

김수로를 비롯한 일부 멤버가 오는 12월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건 그래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군대도 2년이 안 돼 전역하는 마당에 이들이 경험하고 보여줄 것은 사실상 그리 많지 않다. 아무리 멤버들이 땀을 흘리며 “지금껏 이런 훈련은 처음”이라고 항변한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시청자 역시 많지는 않다.

 

 

 

물론, <진짜 사나이>의 감동이 예전만 못하다고 해서, 이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군특집’, ‘신병특집’ 등 여러 가지 변주를 통해 뽑아낼 수 있는 재미는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다. 단, 이번 결전부대 편처럼 단순하게 멤버들의 육체적 고통이나 불편함만을 강조하여 감동을 만들어 내려 한다면, 그 땐 진짜 위기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라진 감동을 되찾는 일. 여러 가지 논란을 극복하고, <진짜 사나이>가 장수하기 위해 꼭 풀어야할 과제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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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라고 불리는 이야기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나 기억상실과 출생의 비밀이다. 실패한 찌개도 ‘라면스프’만 넣으면 입에 착착 감기는 것처럼, 이 둘은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갈등을 고조시키는 데 있어 ‘마법의 가루’로 활용되곤 한다.

 

‘욕받이’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겠다. 대부분의 막장드라마는 선악대결이라는 단순 구도를 취한다.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의식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바보스러울 만큼 착한 주인공의 대척점에는 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음모를 꾀하는 매우 악한 캐릭터가 존재한다.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는 ‘막장드라마’의 전형이라 할만하다. 장보리(오연서 분)와 장비단(김지영 분)으로 이어지는 ‘출생의 비밀’ 콤보에 더해 절대악 캐릭터라 불러도 손색없는 연민정(이유리 분)을 앞세워 시청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선비판 후중독’이란 세간의 평가처럼, 이 드라마는 맹점이 많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독성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밝혀질 듯 밝혀질 듯 밝혀지지 않는 작가의 ‘밀당’ 앞에 분통을 터트려도, 결국엔 또 다음회가 궁금해 TV 앉게 되기 때문이다. 고정 <왔다! 장보리>가 고정 시청층이 탄탄한 ‘전통의 강호’ KBS 주말드라마를 넘어설 수 있었던 비결은 결국 ‘막장의 힘’이 8할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반응이다. 드라마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시청자는 하루 빨리 모든 사건이 해결되길 기대한다. 실타래처럼 꼬인 비밀이 조금이라도 빨리 밝혀지길 바라며, 연민정의 악행이 고스란히 드러나 그녀가 파멸을 맞이하길 원한다. 연민정의 악행이 거듭 될수록, 그녀가 파놓은 함정에 착한 주인공이 빠져들 때마다, “진실을 하루 빨리 밝히라”는 시청자의 요구는 더욱더 거세진다.

 

<왔다! 장보리>에 쏟아지는 막장 논란에 대해 김순옥 작가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현실에선 더 기가 막힐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되려 선악 구분이 분명한 드라마의 권선징악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은 통쾌감을 느낀다”라고. 현실이 더 막장인 상황에서 굳이 이 드라마를 향해 ‘막장’이라고 손가락질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맞는 말이다. 현실에서도 막장 보다 더한 막장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그 진실을 밝히기란 요원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잇따른 군부대 사건사고, 그리고 세월호 참사까지.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비극은 멈출 줄 모른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은 ‘제대로 된 진실을 밝히자’고 주장할 뿐인데, 어느새 이들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다. 이는 진실을 밝힐 의지가 없는 일부 정치권과 세월호 정국의 책임을 어떻게든 유가족에게 덮어씌우려는 보수언론의 합작품이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를 침묵으로 방조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드라마 속 진실은 하루라도 빨리 밝혀지기를 주장하면서,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현실 속 진실은 마주하기 겁내거나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막장계의 대모로 통하는 임성한 작가는 <오로라 공주>에서 극중 배역을 수시로 죽여 대중의 공분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그녀의 대본은 ‘데스노트’로 불렸다. 대중은 그녀를 향해 “그만 좀 죽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땅에 수많은 노동자와 학생들이 경쟁의 끝에 내몰려 스스로 지금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에서, “그만 좀 죽이라”는 우리들의 외침은 어디로 향해야 했을까.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현실이 점점 드라마틱해지는 것인지, 이제는 그것을 구분하는 것조차 모호해지고 있다. 우연의 남발은 물론이고, 개연성 없는 수사와 판결 그리고 기억상실과 출생의 비밀까지, 막장드라마를 구성하는 요소가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누가 책임을 진들, 거기서 온전히 자유로울 사람이 있을까. 그러므로, 2014년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는 막장 드라마 작가와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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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대본없이 대략적인 상황만 주어진채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리얼버라이어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의 '해석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미션에서 발생하는 재미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그리고 본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발빠르게 파악해서 움직여야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내 추격전에서 배신을 주도하는 것은 늘 그렇듯 '사기꾼' 캐릭터를 갖고 있는 노홍철의 몫이며, <런닝맨>에서 멤버들의 뒤통수를 치는 것은 '배신의 아이콘'으로 활약하는 이광수가 수행할 때 그재미가 살아나는 법이다.

 

대신 전제조건이 있다. 멤버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누가 갈등을 주도하고 재미를 뽑아낼지에 대한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션은 구체적이되, 그 목적 또한 분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미션에 대한 해석이 저마다 달라지고, 결국 각자가 담당해야 할 역할 또한 불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재미와 감동없이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미션은 대개 이런 전철을 밟는다.

 

 

 

 

지난 30일 방영된 MBC <무한도전> 형광팬 특집에서 선보인 점심미션이 바로 잘못된 미션의 대표적인 예라 할만하다. 이날 멤버들은 자신의 팬들과 함께 이동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으로부터 미션카드를 받았다. 팬들과 함께 점심을 먹되, 점심값이 가장 많이 나오는 팀이 다른 팀의 점심값까지 모두 계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것이다. 단, 미션 내용은 멤버들만 알고 팬들에겐 알리지 말아야 했다.

 

미션이 주어지자 멤버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맞춰 행동하기 시작했다. '배려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유재석은 팬들이 먹고 싶어하는 고기집을 택했고, 악역 담당인 박명수는 팬들과 함께 단체로 햄버거를 먹었다. 정준하 역시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과 분식을 먹기로 결정했다. 정형돈, 노홍철, 하하는 같은 고깃집에서 만나 서로 값싼 메뉴를 고르는 신경전을 벌였다. 팬들을 위해 점심값을 지불하는 게 큰 문제가 되진 않을 테지만, 미션이 그러하니 거기에 맞춰 반응한 것이다.

 

 

 

 

문제는, 이날 주어진 점심미션이 결과적으로 아무런 긴장감도 만들어내 못한 채 의미없이 끝나버렸다는데 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점심값이 가장 많이 나온 팀이 다른 팀의 점심값까지 계산한다는 미션 자체가 문제 투성이인 미션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멤버들의 '해석 능력'과 캐릭터에 의지해본다 한들, 예상외의 그림이 나오기 어렵기 어렵다.

 

 

 

따지고 보면, 팬들과 햄버거를 먹은 박명수나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분식을 택한 정준하는 주어진 미션에 충실히 따랐을 뿐이다. 왜냐하면, 미션 자체가 다른 팀보다 점심값을 아끼라고 가르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6팀이 모두 고깃집으로 향하는 것 보다는 한 두팀이라도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미션의 재미를 높이는 길이 된 것이고, 결과적으로 박명수와 정준하가 그 길을 택한 것 뿐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방송 후 두 사람은 돈을 아끼기 위해 팬에게 햄버거와 분식을 먹게 한 '쪼잔한' 남자가 돼버렸다. 미션의 재미를 위해 멤버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차라리 이번 형광팬 특집이 팬들을 위한 특집이었음을 감안할 때, 점심값이 가장 많이 나온 팀이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닌 가장 조금 나온 팀이 계산을 하는 미션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멤버들은 팬들을 위해 마음껏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사줄 수 있었을 테고, 팬들은 서로 조금 먹은 거처럼 다른 팀을 상대로 심리전을 펼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방송 후 욕을 먹는 멤버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점심미션은 이날 방영된 형광팬 특집에 있어 중요한 부분도 아니었다. 이동 중에 가볍게 즐기는 막간미션의 성격으로 진행된 것이다. 때문에, 골치아프게 심리전을 펼쳐 영수증을 바꿔치기하거나 몰래 상대팀의 메뉴를 주문하는 식의 '꼼수'도 필요치 않았다. 미션의 방향을 '어느 팀이 가장 많이 먹는가'라는 정도로 단순화했어도, 충분히 팬과 멤버들 모두 즐겁게 식사를 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을 것이다. 

 

 

 

 

또한, 형광팬 특집이 팬과 멤버들이 함께 하기 위한 취지임을 떠올려본다면, 굳이 미션내용을 팬들에게 숨겼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점심값 때문에 멤버들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부 팬들은 대충 미션을 눈치채고 저렴한 음식을 먹기 자처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점심미션은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먼길 달려온 팬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부족했던 제작진의 오판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날 멤버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움직였다. 문제는 주어진 상황이 잘못됐다는 데 있다. 햄버거를 먹은 박명수를 욕하거나 분식을 선택한 정준하가 비난받을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만약, 이날 점심미션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면, 그것은 판을 그렇게 밖에 짜지 못한 제작진이 짊어져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무한도전> 제작진의 보다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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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TV 속 육아예능에 등장하는 아이들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시작해 유치원생, 미취학 아동으로 연령대가 내려가더니 급기야 걸음마도 떼지 못한 갓난아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SBS <붕어빵>과 MBC <아빠! 어디가?> 때만 하더라도 통용되던 ‘키즈예능’이란 분류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마이베이비> 속 출연자는 사실상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이 아닌 아이들을 ‘기르는’ 것에 더 가깝다. 그만큼 아이들의 연령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건, 아이들의 나이가 어려질수록 그에 비례하여 프로그램의 인기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MBC <아빠! 어디가?>는 SBS <붕어빵>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아이들의 연령대를 초등학교 저학년생과 미취학 아동으로 꾸렸고, 스튜디오가 아닌 1박2일이라는 여행 형식을 취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아빠! 어디가?>는 침체에 빠진 <일밤>을 구원하는 대세 프로그램으로 떠올랐고, 지난해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아빠! 어디가?>의 발목을 잡은 건 뒤늦게 출발한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다. 이 프로그램은 방영 초반 ‘짝퉁논란’이란 오명을 뒤집어쓸 만큼 시청자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아빠! 어디가?>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예능의 최강자로 자리하고 있다.

 

 

키즈예능에서 육아예능으로…아이들 나이가 어려지는 이유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아빠! 어디가?>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아이들의 나이에서 찾을 수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추사랑은 <아빠! 어디가?>속 막내인 민율이 보다 어리며, 최근 시청률 상승에 톡톡히 이바지 하고 있는 서언-서준 쌍둥이 형제와 대한-민국-만세 삼둥이(세쌍둥이)는 이제 갓 2~3살에 불과할 뿐이다.

 

 

 

 

육아예능 속 아이들의 나이가 어려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비슷한 프로그램의 생명력이 다름 아닌 아이들의 의외성에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을 놀라게 하는 순수한 동심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아이들의 언행이야 말로 시청자가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 요소다.

 

아이들 나이가 어릴수록 이런 의외성은 더 큰 힘을 발휘하며, 또 다양한 그림을 만들어 낸다. 비록 각 프로그램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내세우는 콘셉트도 상이하지만, 결국에는 아이들이 어떤 상황을 만들어내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승부에서는 아이들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한 것이 또 사실이다.

 

 

 

 

시청률 경쟁에서 밀린 <아빠! 어디가?>가 최근 들어 막내특집을 마련하고, 아이들의 동생 모습을 카메라에 자주 비추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느덧 카메라에 익숙해진 6~7살 아이들 보다 카메라가 있다는 거 조차 아예 의식하지 못하는 4~5살 아이들이 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물며, 함께 있는 거 자체가 전쟁이며 돌발 상황의 연속인 2~3살 아이는 어떻겠는가. 나이가 어릴수록 예능의 그림을 만들어는 데 있어 수월하다는 사실은 어느덧 육아예능의 공식처럼 굳어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이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의 공감을 얻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매주 좋은 곳을 놀러 다니는 것은 분명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바람직한 일임에 분명하지만, 현실에 비춰볼 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반면, 2~3살의 아이를 키우는 것은 그 자체로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다양하다.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진땀을 빼거나 쌍둥이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아빠가 녹초가 되는 것은, 사실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연예인이냐 일반인이냐와 상관없이 웃으며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직접 아이를 키워본 부모 입장에서라면, 그리고 곧 아이를 출산하게 될 예비 부모입장에서는 저연령대의 아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더 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비록 그들이 입히고 먹이는 것들이 비싸고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프로그램을 통해 육아에 대한 팁을 얻기도 하고, 또 힘들었던 그 때를 추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당분간 현재 육아예능의 구도는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이다. 쌍둥이와 삼둥이를 앞세운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따라잡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지나치게 경쟁에 매몰된 육아예능이 자칫 태아와 신생아를 다루는 영역까지 선을 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부디, 지금의 육아예능의 1~2%의 시청률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왜냐하면 나이가 많고 적든 간에 아이들은 그 자체로 충분히 사랑스러우니 말이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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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남자’ 특집으로 방영된 27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를 본 시청자라면 아마도 이날 초대된 게스트 라인업에서 한번쯤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제아무리 인지도 없는 게스트를 데려다놔도 평타 이상의 재미를 뽑아내는 <라스>라 할지라도 유정현만큼은 살리지 못할 것이 너무도 뻔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낙선 후 종편과 케이블 중심으로 방송 복귀를 시도하고, 이어 KBS <대변인들>과 SBS <매직아이>에서 잠깐 MC로서 얼굴을 내비친바는 있지만, 여전히 그의 예능감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는 게 사실이다. 비록 정치에 입문하기 전 반듯한 외모와 수려한 말솜씨로 주목을 받았다 할지라도, 방송 환경은 바뀌었고,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더욱 달라졌다. 그리고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정치인에서 방송인으로 돌아온 유정현은 그다지 신선하지도, 또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라면, 아마도 그가 이날 방송에서 게스트로 초대된 이유를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로 지난해, 유정현이 tvN <택시>를 통해 방송 복귀를 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구라가 이날 <라스>의 터줏대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작진이 이날 방송을 꾸미는 데 있어 김구라의 섭외 부탁을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그간 김구라-유정현이 상당수의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은 충분히 되새길만한 부분이다.

 

게다가 이날 김구라는 자신이 유정현 전 아나운서의 방송 복귀 길을 열어줬다는 점을 털어놨고, 유정현 역시 이를 인정했다. 이날 두 사람이 밝힌 바에 따르면, 유정현은 제19 대 국회의원 낙선 후 방송에 복귀하기로 결심했고, 그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자 김구라를 찾았다고 한다. 김구라는 자신이 MC로 있는 <택시> 측에 유정현 출연을 건의했고, 제작진은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엮어서 유정현을 출연시켰다고 한다. 이밖에도 김구라는 <SNL코리아> 측에도 유정현 출연을 제의했으나, 정치색을 이유로 거절당했고 한다.

 

 

 

지난해 <택시>로 복귀한 유정현은 그해 9월부터 11월까지 JTBC <적과의 동침>에서 김구라와 호흡을 맞췄고, 올해 KBS에서 시도한 파일럿 프로그램 <대변인들>에서 다시 한 번 김구라와 손을 잡았다. 올해 6월에는 월드컵 중계로 자리를 비운 배성재 아나운서를 대신하여 SBS <매직아이> 속 ‘숨은 얘기 찾기’ 코너에서 또 한 번 김구라의 파트너로 얼굴을 비췄다. 그리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몰라도, 이날 김구라가 MC로 자리한 <라스>에 게스트로 초대된 것이다.

 

제 아무리 요즘 방송에 ‘동반 출연’과 ‘끼워 팔기’ 등이 일상화됐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인맥을 앞세운 방송 출연은 시청자에게 있어 불편함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특히 유정현처럼 본업이었던 아나운서를 관두고 정치에 뛰어들었다가, 다시 정치가 여의치 않으니 인맥을 이용하여 방송에 복귀하는 식으로 비춰진다면, 그 어떤 시청자가 그의 복귀를 환영할 수 있단 말인가.

 

 

 

 

유정현의 방송 출연에 있어 큰 도움이 된 것을 마치 자랑처럼 이야기하던 김구라의 모습 또한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유능한 방송인을 발굴하고, 능력에 비해 출연 기회가 적은 사람을 섭외하는 것이 MC의 재량이라 할지라도, 유정현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도를 넘은 감이 지나치다. 안그래도 혈연, 지연, 학연 등 인맥을 통해 굴러가는 우리 사회에 대한 자성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지금, 꼭 그런 식으로 본인이 힘을 써 유정현의 방송 길을 열어줬다고 자랑할 필요가 있었을 까 싶다.




 

결정적으로 이날 유정현은 앞으로 방송에 매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정치에 미련이 남아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앞으로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게 그 이유다. 지금은 방송활동이 절박하다고 표현하면서도, 기회가 되면 다시 정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는 그를 보며, 오늘도 단 1분의 방송 출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무명 연예인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적어도 인맥 출연을 웃으며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풍토만큼은 사라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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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관점으로 본 <해무>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어선 한 척. 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선장은 절대적인 권한(혹은 권력)을 갖는다. 그에 따르는 책임 역시 막중하다. 선장의 말 한마디에, 그리고 결정 하나에 배의 운명이 결정되고 선원들의 생사가 갈리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선장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이 배에서는 내가 대통령이고 판사고 니들 아버지야!” 영화 <해무> 속 선장 철주(김윤석 분)는 선원들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른 선장이다. 스스로를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모습에서는 제왕적 리더의 모습이 느껴지지만, 그만큼 모든 걸 책임지겠다는 결의가 엿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철주는 감척 대상으로 분류될 만큼 낡은 전진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선원들의 밥줄을 지켜주고자 애를 쓴다. 그가 밀항의 조력자로 나서게 된 이유 역시 선장으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감의 무게 때문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휘두르는 선장의 권력이 누구에게도 견제 받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전진호에 오른 완호(문성근 분), 호영(김상호 분), 경구(유승목 분), 창욱(이희준 분), 동식(박유천 분)은 모두 선장의 말에 무조건 따르는 것을 뱃사람의 덕목이라 생각한다.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한다. 전진호 안에서만큼은 철주의 말이 곧 법이요 진리다.

 

물론, 철주의 제왕적 리더십이 옳은 방향으로 쓰일 땐 아무 문제가 없다. 가령 영화 초반 뱃일에 서툰 동식(박유천 분)이 그물에 발이 끼어 기계 속으로 빨려들어 갈 때, 그를 구한 건 다름 아닌 철주의 냉정한 판단력이다. 다른 선원들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발을 동동 구를 때, 철주는 과감히 기계를 부수는 결정을 내린다. 철주의 과감하고 빠른 판단력 덕분에 동식은 다리를 잃을 위기에서 벗어난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전진호 안에는 정과 의리가 넘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철주 역시 한명의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선장이라는 직위를 떼어놓고 보면 그 역시 IMF 여파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보통의 가장과 다를 바가 없다. 돈을 향한 세속적 욕망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 그는 법을 어기면서까지 밀항자를 실어 나르는 잘못된 판단을 하고 만다.

 

걸리면 모두 감옥행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머지 선원들 역시 선장의 판단에 침묵으로 동의한다. 왜냐하면, 뱃사람은 선장의 말에 따르는 것이 덕목이니까. 그리고 그들 역시 누구보다 돈이 필요했으므로. 비극은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리더의 잘못된 판단에 누구도 제동을 걸지 못했고,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라는 허울 아래 계속해서 그릇된 행동을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철주를 중심으로 유지되던 전진호의 '질서‘는 밀항자들이 배에 오르면서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전진호 입장에서는 ‘이방인’인 밀항자들이 전진호의 규칙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것이다. 전진호의 선장인 철주는 폭력을 동원하여 이를 일시 봉합하지만, 이로써 철주의 리더십은 이제 책임의 리더십과 제왕적 리더십을 거쳐 폭력의 리더십으로 폭주하고 만다. 더 나아가 철주는 선원들끼리 묻어둔 전진호의 비밀을 폭로할까 두려워 기관장인 완호를 살해하기에 이르고, 이를 목격한 동식은 더 이상 철주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신뢰를 잃은 리더는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다.

 

 

 

철주의 리더십이 무너지자 전진호는 광기의 장으로 변하고 만다. 나머지 선원들은 철저하게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행동하고, 전진호에서는 아무런 규칙과 질서를 찾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오로지 욕망에 눈이 먼 자들, 그리고 살려고 몸부림 치는 나약한 인간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 과정의 중심에는 밀항자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홍매(박예리 분)가 존재하지만, 전진호가 비극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철주에게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든 선원들을 지키려던 책임의 리더십이 끝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폭력과 광기의 리더십으로 변질되면서 결국은 동식의 저항에 부딪혔고, 그 연쇄작용이 전진호의 침몰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물론, 전진호의 비극을 모두 철주에게 떠넘길 수는 없다. 나머지 선원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들은 너무나 고분고분했다. 쉽게 믿었고, 의심 없이 따랐다. 완호와 동식이 문제를 제기했을 땐, 너무 늦어버렸다.

 

한 사람의 리더십에만 의지하는 ‘질서’가 얼마나 허무한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 그리고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이 어떤 식으로 변질되어 가는지, 영화 <해무>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영화 스틸컷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저작권은 제작사 해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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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가 때 아닌 폐지 논란에 휩싸였다. ‘리얼입대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 프로그램이 군대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른바 ‘미화 논란’이다. 지난 6월 발생한 GOP 총기 난사 사건과 최근 28사단 윤일병 사망사건까지, 군대 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군대를 희화화하고 예능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진짜사나이>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분석이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는 <진짜사나이> 폐지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시청자게시판에는 폐지촉구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방영 초부터 불거진 군대미화 논란이 최근 군대내 사건사고와 맞물리면서 폐지논란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현실 속 군대와 <진짜사나이>속 군대사이에 어느 정도 간극이 존재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단지 이 프로그램이 예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끔 국군의 날 특집으로 방영되는 군대 관련 다큐멘터리에서도 군대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담아 내지는 못한다. 어떤 특수한 상황보다는 보편적인 상황을 담아냄으로써 시청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방송의 특성으로 바라보며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엄밀히 따지자면, <진짜사나이>와 군대내 사건사고와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폐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통해 책임져야 할 이유가 이 프로그램에게는 없는 것이다. 일부의 지적처럼, 과연 이 프로그램이 병영문화를 아름답게 포장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사건들이 발생한 것일까. 그렇다면 <진짜 사나이>를 폐지하면 군대내 사건사고가 줄어들까? 장담컨데,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군대내 사건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이유 또한 분명하다. 인성교육이 무너진 우리사회 교육의 문제이며, 경직된 군대내 조직문화에 그 본질이 있다. 또, 매번 똑같은 사고가 발행함에도 불구하고 예방보다는 뒤처리에 급급한 우리사회 문제해결 능력의 부재에 있다. 부조리를 묵인하고, 문제가 발생해도 덮어버리기에 급급한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

 

 

 

 

오히려 <진짜 사나이> 속에 비춰지는 병영문화는 우리 군대가 추구해야 할 모범적인 사례에 더 가깝다. 군대라는 조직의 특수성과 긴장감은 유지한 채 병사 개개인이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문화는 그간 국방부를 비롯해서 국민들이 바라온 바로 그 선진 병영문화다.

 

아무리 웃음과 감동을 목적으로 제작된 예능이라 할지라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모습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가지고 있는 올바른 가치마저 부정해서는 곤란하다. <진짜사나이>는 우리 군대와 조직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부대 촬영을 목적으로 일반 병사들에게 끼치는 ‘민폐’, 혹은 방송 초반과는 달라진 분위기 등은 분명 고쳐야 할 부분이지만, 이를 프로그램 폐지까지 몰아가는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가 아닐까 싶다.

 

따지고 보면, 몰랐던 것 역시 아니지 않은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감시와 통제의 눈을 피해 부대 내 곳곳에서 폭언, 폭력, 왕따, 성추행 등이 벌어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있을까. 있어서는 안 될 최근의 비극적 사건 때문에 분노가 치미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분노가 엉뚱한 곳을 행해서는 곤란하다.

 

 

 

 

군대내 비극적인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시스템의 문제인 동시에 개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타인을 짓밟고 성공하는 경쟁 교육 대신 인성교육이 바로서야 할 것이며, 동시에 군대라는 조직 안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잘못된 악습을 걷어내고, 보다 투명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처벌은 물론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도 절실하다.

 

“최근 군에서 벌어진 일에 마음이 아프다. 촬영에 앞서 군대가 여러 가지 폐단이 있는 공간이라는 것은 인지한 상태였다. 그러한 부분들을 우리가 좋은 면들을 보여주면서 순환을 시키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따라 하게끔 만들어주자는 취지가 있었다”. 어쩌면 류수영의 이 말에 답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먼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결책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테고, 그중 방송의 역할은 어떤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극복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당분간 <진짜사나이>가 계속되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 싶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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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상한 학교가 하나 있다. 학생들의 기억력은 30초밖에 되지 않아 늘 똑같은 말만 주고받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선생님은 시종일관 ‘닭치고’인지 ‘닥치고’인지 불분명한 소리만 내지른다. 그럼 학생들은 하나같이 “네네네~네~네네~”로 화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픈 학생들을 치료해줘야 할 양호선생님 ‘후다닭’은 엉뚱한 학생에게 엉터리 치료만을 선보인다. 그리고 나선 이름처럼 ‘후다닥’ 사라진다.

 

학교의 수장격인 교장은 또 어떤가. 일주일 만에 ‘꽉기오’에서 ‘꼭이오’로 이름이 바뀌는가 하면, “약속을 잘 지키는 교장”이라는 인사말과 달리 그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은 결코 지켜지는 법이 없다. “지난일은 잊자”라는 교훈처럼, 이 학교 구성원들은 모두 심각한 건망증을 앓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딴 소리’, ‘말 돌리기’, ‘한 입으로 두말하기’ 등은 모두 웃음으로 승화된다. 바로, KBS <개그콘서트>속 한 코너 ‘닭치高’속 풍경이다.

 

 

 

 

뭐 이런 학교가 다 있나 싶겠지만, 사실 ‘닭치高’가 그려내는 풍경은 그리 낯설지가 않다. ‘닭치高’ 속 교실을 우리나라로 바꾸고, 교장과 선생님을 정치인, 그리고 학생들을 국민으로 표현해도 이야기의 흐름은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선거철만 되면 “정책과 공약을 보고 리더를 뽑겠다”고 되풀이 하면서, 정작 결과는 지역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30초도 안 돼 자신이 한 말을 되풀이 하는 ‘닭치高’속 학생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게다가 선거철만 되면 국민들 앞에서 허리를 90도 굽히며 “도와 달라” 읍소하지만, 정작 당선 된 후에는 자신이 한 약속마저 손바닥 뒤집듯 쉽게 말을 돌리는 게 바로 우리 사회의 리더이자 정치인의 모습 아니던가.

 

 

 

 

그들 중 일부는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가자는 사람들에게 “닥치라”고 강요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자며 진실을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지난일은 잊자”며 큰소리친다. 문제는 그 일부가 우리 사회 권력의 핵심층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닭치高’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는 그것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진다. 이 학교에 더 이상 못다니겠다며 전학을 떠난 불닭이 다시 ‘닭치高’에 전학생으로 오는 모습은 정홍원 총리의 유임을 연상시키지만, 꼭 그렇게만 해석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창문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을 방지하고자 창문을 없애버리겠다는 교장의 모습 또한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을 해체하기로 한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게 꼭 의도된 것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닭치高’ 속 캐릭터는 건망증을 기본으로 모두 어딘가 부족한 바보 캐릭터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빚어내는 대화와 상황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단순한 언어유희가 될 수도 있고, 슬랩스틱 코미디로 비추기도 하며, 은유와 상징이 가득한 정치풍자로 다가오기도 한다.

 

 

 

의도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단, 재해석의 여지만큼은 그 어떤 코너보다 커 보인다. ‘닭치高’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여기에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과 말을 덧붙일 수 있다. 현실을 빗대어 본다면, 그 즐거움 또한 배로 커진다. 풍자의 묘미는 역시 해석하기 나름에 있다.

 

‘닭치高’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가 닭 분장을 하고 나온다는 사실도 빼 놓을 수 없겠다. 다른 동물도 아니고, 무려 ‘닭’이다. 닭은 ‘후라이드반 양념반’, ‘후다닭’, ‘꽉기오’처럼 언어유희를 하기에 좋다는 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개그의 소재로 삼기에는 어딘지 불편한 구석이 있는 동물이다. (그 이유는 입 밖으로 꺼내기 곤란하다.)

 

그것을 길영환 前 사장 체재아래에서 움츠려있어야만 했던 KBS의 도발이라고 봐야할지, 아니면 지금 대중에게 먹히는 코드가 어떤 건지 본능적으로 낚아채는 개그맨들의 감각이라고 봐야할지는 모르겠으나, ‘닭치高’속 닭들은 어쨌든 꽤나 사랑스럽다. (누구와는 다르게.)

 

만약, ‘닭치高’속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개그맨들이 목숨 걸고 개그를 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 코너의 시청률을 더욱 올려줘야 할 것이다.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조기종영하고 폐지를 결정하는 것은 이제 너무도 익숙한 패턴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전국 평균 시청률 20%를 상회하는 등 그 인기가 뜨겁다. ‘개콘’ 속 코너별 시청률에서도 1,2위를 다툴정도다. ‘닭치高’의 인기가 부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기를 바라며, 닥치고 채널고정! “네네네~네~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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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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