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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에 갇힌 <매직아이>의 딜레마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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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밤 SBS <매직아이>가 방영되고 나면 신기한 현상이 하나 벌어진다. 어떤 게스트가 나왔든, 또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든 결국 화제가 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MC인 이효리 라는 점이다. 지난주에는 그녀가 소개한 건강비법 오일풀링과 렌틸콩이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이번 주에는 그녀가 밝힌 이상순과의 열애과정, 그리고 가수 비와의 루머 해명이 다른 이야기를 압도하고 있다.

 

12일 방송분에서 이효리는 “내가 가수 비와 잤다는 루머가 퍼진 적이 있다”며 과거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그녀의 표현은 직설적이었고, 거침이 없었다. 이날 이효리는 “나는 비와 잔 적이 없다”며 당시 퍼졌던 루머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빙빙 돌려 말하는 것은 그녀의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이렇게 확실하게 정리를 함으로써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을 애초부터 차단시킨 것이다.

 

 

 

 

하지만 매주 이어지는 그녀의 화끈(?)하고 솔직한 고백 덕분에 <매직아이>는 점점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놓친 뉴스와 숨은 사람 속에 진짜 이야기가 있다!’는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화석처럼 굳어진 지 오래며, 매주 초대되는 게스트 역시 이효리 앞에서 병풍이 되기 일쑤다.

 

이는 현재 저조한 시청률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는 <매직아이>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언론과 대중이 주목하는 셀러브리티 이효리를 앞세워 화제를 모으겠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전략이었으나, 결국에는 이효리만 주목받고 프로그램은 외면 받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프로그램 전체가 이효리에 갇혀버린 셈이다.

 

 

 

 

이쯤 되면 <매직아이> 이제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녀에게 기대는 측면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이효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게 되면 그나마 받던 관심마저 사라질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해서 계속해서 이효리의 사생활과 고백을 동력 삼아 프로그램을 유지시키기엔 그 한계가 너무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이효리 라는 한 사람에 의지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둘 모두에게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그녀의 의도와 달리 와전되고 곡해된 기사는 그녀를 또 다시 논란과 악성 댓글의 중심으로 이끌고 있으며, <매직아이> 역시 아무런 정체성을 갖지 못한채 ‘이효리 토크쇼’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하루라도 빨리 끊어내는 것이 좋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여기서 제작진은 회심의 반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김구라다. 현재 <매직아이>는 이효리가 중심이 돼 이끌어가는 ‘선을 정하는 뉴스, 선정뉴스’와 김구라를 내세운 ‘숨은 얘기찾기’, 두가지 코너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숨은 얘기찾기’ 코너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레 김구라가 ‘선을 정하는 뉴스’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매직아이>는 이제 이효리-김구라 라는 투톱체재로 새롭게 변화할 양상이다. 블로그에 올린 사진 한 장, 가볍게 던진 농담 하나마저 기사화가 되는 이효리 효과를 누리면서 동시에 그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반영된 개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효리-김구라 조합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장담할 수 없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분명한 건 이효리의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 것이란 점이다. 더 이상 자신의 사생활을 토크의 메인메뉴로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그녀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할 수 있겠다.

 

‘이효리’라는 딜레마에 갇힌 <매직아이>가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갈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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