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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12회 : 타락선녀 무연, 가슴 아픈 사랑의 주인공인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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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12회는 ‘사랑’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할 듯 싶습니다. 아랑은 자신이 이서림이었을 당시 주왈 도령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는 기억을 떠올렸으며, 은오는 아랑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고백했지요. 아랑 역시 은오에 대한 감정이 있지만 자신은 시한부 인생이니 만큼 은오의 마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주왈 도령은 또 어떤가요. 아랑에 대한 마음을 끊고 오라는 홍련의 명에 따라 아랑을 죽이러 갔지만, 끝내 칼을 꽂지 못하고 결국 되돌아오게 됩니다. “대체 내가 왜 이러느냐”며 혼란을 느낀 주왈에게 홍련은 이렇게 얘기 합니다.

 

“네가 씌어서 그렇다. 뭐에 씌었는지 일러주지. 어리석은 인간들은 사랑이라는 역겨운 말로 부르더구나. 나는 ‘헛것’이라고 부르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니까”

 

 

 

 

그렇습니다. 아랑에 대한 주왈의 마음은 사랑입니다. 그 때문에 아랑이 죽지 않는 몸이라는 걸 알면서도 주왈은 아랑에게 칼을 꽂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불사의 몸이라 해도 칼이 몸에 들어오는 순간 느끼는 공포와 아픔마저 달라지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주왈은 아랑에게 그 끔찍한 공포와 아픔을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신민아(아랑, 이서림), 이준기(은오), 연우진(주왈)이 얽히고 설킨 삼각관계가 진전되는 동안 12회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복선이 등장하였는데요. 그것은 바로 지금의 홍련이 천상에서 무연이라는 이름의 선녀로 활동하다가 쫓겨난 이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날 천상 장면에서 옥황상제는 또 다른 선녀에게 "무연이 말이야, 내 그때 그리 내쫒은 게 잘못된 건가"라고 물었는데요. 이에 천상의 선녀는 “상제께서는 하셔야 할 일을 한거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이를 듣고 있던 염라대왕은 ”그리 내쫒으면 안되는 것이 맞다. 그때 그냥 지옥으로 보내 버렸어야 했다“고 말했는데요.

 

여기서 저는 무연이 당시 천상에서 큰 죄를 지었다는 것을 유추하였습니다. 그것도 지옥에 보낼 수 있을 만큼의 큰 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옥황상제는 선녀를 차마 지옥으로 보낼 수 없어 인간세계로 내 쫓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그때 무연(홍련)이 지은 죄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사랑은 헛것”이라고 이야기했던 홍련의 대사를 통해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아랑사또전>이 아랑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만큼 무연의 과거는 ‘선녀와 나무꾼’에서 그 이야기를 빌려오면 어떨까 싶습니다. 선녀였던 무연이 어느날 인간세계에 내려왔다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 하늘로 올라와 옥황상제와 오빠(무영)를 설득, 그 남자를 천상에 데리고 와서 살고 싶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 사이에 남자는 무연을 배신하고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당시 무연은 인간에서 선녀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의 감정이 남아있었을 테고, 복수심에 불타 남자 혹은 남자가 사랑한 또 다른 여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옥황상제가 천년전 인간이었던 무영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인간의 마음’이라고 하는데, 바로 무연이 옥황상제에게 그런 불신을 심어준 것이지요.

 

지난회에서 밝혀졌듯이 천상의 존재들은 인간세계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은 그리 큰 힘을 지녔어도 인간의 몸을 하고 있는 무연을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아마도 천상의 존재가 인간세계에 관여를 한다면 그것은 천상에서 큰 죄로 여겨질 것이며, 과거 무연은 그래서 천상에서 쫓겨 났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한때 선녀였던 무연을 지금의 홍련으로 만든 것은 사랑에 대한 배신이며, 그 배신감 때문에 홍련은 주왈에게 그렇게 크게 나무랐는지도 모르겠네요. 윤달 보름이면 처녀의 맑은 영혼을 취하는 것도 어쩌면 자신을 배신했던 남자가 사랑했던 여자에 대한 질투심에서 비롯되어 그 여자의 혼과 마음을 가진 것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홍련과 대적하기 위한 아랑과 은오의 최대 무기는 불사의 몸도, 멸혼 능력을 가진 부채도 아닌, 바로 서로에 대한 사랑과 진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연은 과거 사랑에 배신당했던 트라우마가 있는 만큼 은오와 아랑과의 싸움에 있어 이 둘을 시험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시험은 아랑을 위해 은오에게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지, 혹은 은오를 위해 아랑에게 몸을 내어줄 수 있는지와 같은 거래가 될 것 같고요.

 

 

 

 

지금이야 아랑은 자신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있어 은오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는 것이지만, 은오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의 몸 따위는 홍련에게 내어줄 것 같습니다. 은오 역시 자신의 남은 생을 아랑에게 주고 대신 죽는 방법을 택할 수 있고요. 비록 은오와 아랑에게는 비극이지만 그것이야말로 “사랑을 헛것”이라고 생각하는 홍련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은오와 아랑, 그리고 주왈은 “사랑은 헛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무연의 과거가 확실하게 밝혀진다면 조금 더 명확해지겠지요?

 

어쩌면 <아랑사또전>에 있어 가장 가슴 아픈 사랑의 주인공은 아랑과 은오, 그리고 주왈이 아닌 무연일지도 모르겠네요...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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