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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김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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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안전한 음식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입니다. 왜냐하면 식재료부터 꼼꼼하게 선택해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고, 또 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이 제일 믿음직스럽고 더불어 맛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산 좋고 물 좋기로 소문난 전북 진안에서 안전하고 맛있는 김치가 만들어진다는 ‘첩보(?)’를 입수했을 때 까지만 하더라도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김치가 과연 집에서 담그는 김치만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안부귀농협 김치공장을 직접 방문하고 나니, 그런 의구심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우선, 진안부귀농협에서 생산하는 김치는 마이담(maidam)이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나(my)'와 ‘담그다(dam)'의 합성어인 ‘마이담’에는 “내가 담은 것처럼 정성껏 담근 김치”라는 의미가 숨어있는데요. 이름에서부터 어떤 ‘자부심’ 비슷한 게 느껴집니다.


지역 농산물 사용…농업인에겐 실익을, 소비자에겐 믿음을


부귀농협 김치공장에서 김치를 만드는 사람들에겐 한 가지 철학이 있습니다. 바로 김치의 맛은 사용되는 농산물의 품질이 균일해야 하며, 담그는 사람의 정성이 담겨야 가장 이상적인 맛을 낼 수 있다는 철칙입니다.


그래서 마이산 김치공장은 진안에서 재배된 배추와 고추 등 지역 농산물만 사용하며, 18년 동안 지속되어 온 기술과 정성으로 김치 맛을 내오고 있습니다. 그 기술과 정성 중 한 가지만 공개하자면, 조미료를 쓰지 않고 표고버섯을 갈아서 사용하는 등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농협에서 직접 농업인과 계약재배를 통해 100% 지역 농산물만 사용하니, 농업인에게는 소득보전과 같은 실익이 돌아가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산물을 사용하니 김치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모두가 이익이 되는 셈입니다.


더군다나 마이산김치는 수도권 대리점 5곳, 경상도권 대리점 5곳, 전라도권 대리점 10곳, 충청도권 대리점 2곳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망을 넓혀나가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진안 농업인들의 얼굴에 핀 웃음꽃 뒤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셈이죠.


문득, 최근 농협법 개정에 따라 농협의 경제사업을 전담하는 경제지주회사가 생기는데, 이런 농협의 사례를 통해 그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씻고, 또 씻고…“집에선 저렇게 못 씻어”


김치를 직접 만드는 생산 과정을 견학로를 통해 볼 수 있었는데요. 공장 내부의 철처한 위생관리에 따라 직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소수로 정해졌습니다. 그래서 유리벽을 통해 그 과정을 지켜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는데요. 무엇보다 놀란 것은 김치를 씻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길고 또 여러번의 반복을 거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와~! 대체 몇 번을 씻는 거야. 집에서는 저렇게 못씻지…” 함께 배추가 세척되는 과정을 지켜보던 한 주부님의 말씀이 괜한 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추를 반으로 가르는 ‘이절 및 1차 정선’ 과정을 거치면 ‘절임’, ‘3단 세척’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2차 정선 및 선별’ 작업이 이뤄지고, 또 다시 세척이 이뤄집니다. 세척된 배추는 최종 상품인 ‘포기 김치’와 ‘절임 배추’ 형태에 따라 탈수 컨베이어와 탈수 보관실로 보내지는데, 이들은 모두 최초 원료검사를 거쳐 안정성을 확보한 후에야 작업실로 들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철저한 위생관리, 그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었던 것입니다.




7가지 무지개 맛 김치 시식회…포기김치 ‘효자상품’


‘하얀 배추’가 ‘빨간 김치’로 변신(?)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나니, 솔직히 입안에 침이 고인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알았을까요? 부귀농협 측에서 특별히 김치 시식회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김치공장을 견학하러 오시는 분들에 대한 작은 배려라고나 할까요? 


준비된 김치는 총 7가지였습니다. 꼬들배기 김치, 갓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백김치, 포기김치, 깍두기 등. 저마다 다른 맛을 내는 일곱 가지 김치 중 사람들의 미각을 만족시킨 김치는 단연 꼬들배기 김치였습니다. 준비된 일곱가지 김치 중 유일하게 익은 김치였기 때문이었는데요.


사실, 시식회와 상관없이 부귀농협에서 가장 잘 팔리는 김치는 포기김치라고 합니다. 포기김치와 절임배추는 매출비중의 6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상품’입니다. 물론, 앞으로는 ‘뽕잎김치’ 등 상품의 다양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래저래,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도 많고 관심도 많이 가는 요즘입니다. 무엇 하나를 먹더라도 정말 마음 놓고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직접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는 현실이 조금은 씁쓸하지만, 직접 보고 나니 믿을 수 있어 한결 걱정이 덜어지네요.


오늘 저녁에는 직접 구입한 마이담 김치를 ‘쭉’ 찢어 밥 한 그릇 ‘뚝딱’ 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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