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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성공에 거는 기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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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성공에 거는 기대

 

쪽대본’. 우리나라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2013년 방영된 SBS <드라마의 제왕>은 이른바 생방 촬영이라 불리는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민낯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물론, 어느 정도의 과장은 있겠지만, 새벽에 나온 대본으로 오전에 촬영을 하고, 오후 편집을 거쳐 저녁에 방영되는 구조가 단순한 극적 장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PPL’. 최근 쪽대본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어다. 이를 위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느닷없이 산을 오르고(아웃도어 제품을 간접홍보하기 위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앱으로 집을 알아보기도 한다.

 

 

 

 

 

사실, ‘쪽대본‘PPL’은 이제 떼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실시간으로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며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고, 매회 집계되는 시청률에 따라 광고제품을 적절히 홍보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물론, ‘쪽대본‘PPL’이 난무하는 드라마의 완성도는 기대하기 어려울뿐더러,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가 떠안아야 한다.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사전제작은 쪽대본‘PPL’로 멍든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제작 시스템의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으로 관심을 받았다. 문제는 성적이다. 야심차게 출발했던 <비천무> <로드넘버원> <탐나는 도다> 등 사전제작 드라마들은 시청률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고, 급기야 사전제작은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과 정서에 맞지 않다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 시청률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극약처방식의 아이돌 투입이나, 혹은 연장방송과 같은 꼼수도 통하지 않는 사전제작은 결국 제작사와 방송사에게 있어 모험인 까닭에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100% 사전제작으로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대박을 치면서, 사전제작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본이 다 나와 있을 경우 아무래도 준비할 시간이 많으니 여러모로 장점이다. 연출은 연출대로 동선과 구도를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고, 배우들은 배우들대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더 편히 연기를 펼칠 수 있다. 작품의 질과 시청자의 만족도 또한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다.

 

물론, <태양의 후예>의 경우엔 반강제적인 측면이 있긴 하다. 자발적인 사전제작이라기 보다는 중국과의 동시 방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전제작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에서 드라마를 방영하기 위해서는 3개월 전 작품 전체심의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사전 제작을 하든,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이든, ‘쪽대본‘PPL’의 굴레를 벗어날 수 만 있다면, 우선은 그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이지 않을까?

 

혹시라도 <태양의 후예>의 성공을 배 아파하는 한 방송사 드라마 국장과 제작사 대표가 왜 우리는 태양의 후예 같은 드라마를 못 만들어?”라며 책상을 하고 내리치면, 그땐 사전제작바람이 불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시청률 30%를 돌파한데 이어 매회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태양의 후예>마중물이되어서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도 일말의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 및 방송사 등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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