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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사또전 결말, 뻔하지만 만족했던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더하지도 않고, 덜 하지도 않은, 딱 완벽한 결말이 아니었다 싶습니다. 18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최종회는 은오와 아랑이 다시 환생해서 연인이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는데요. 무연이 서씨 몸에서 나온 것부터 시작하여, 환생한 은오와 아랑이 다시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숱한 반전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이날 스토리는 마지막 방송답게, 시청자의 예측을 무너뜨린 거대한 반전부터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해주는 작은 반전까지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었는데요. 그 끝이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어 훨씬 더 흥미롭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날 무영은 무연과 함께 소멸의 길을 택했으며, 주왈 역시 이서림을 죽였다는 자책감에서 결국 자살을 택했는데요. 최대감, 서씨, 주왈까지 이서림의 죽음에 관련있을 것으로 추측되던 모든 이들이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진실의 종’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아랑이 밝히고자 했던 죽음의 진실이 해결되지 않은 것이죠.

 

 

 

이에 은오는 무영이 소멸되기 전에 알려준 방법대로 황천숲 생사부 고방을 찾아 그곳에서 아랑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찾아냈는데요. 아랑을 죽음으로 이끈 것은 바로 아랑 자신으로, 아랑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옥황상제가 내준 문제를 풀 수 없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랑을 죽음으로 이끈 자의 죽음만이 진실의 종을 울릴 수 있는데, 현재 아랑은 불사의 몸으로 죽을래야 죽을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죠. 이대로두면 아랑은 문제를 풀지 못한게 되어버리고끝내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은오가 찾아간 황천숲 생사부 고방은 죽은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해 모든 것을 기록해 놓은 문서들이 보관된 곳인데요. 이곳을 지키는 귀신이 다름아닌 이성민이라는 사실에 시청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얼마전 종영한 <골든타임>에서 최인혁 교수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이성민의 까메오 출연은 이날 종방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기위한 제작진의 선물이 아니었나 싶었는데요. 짙은 귀신 화장을 하고 눈을 부릎뜬 이성민의 모습은 전체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깨알같은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한편, 생사부에서 일어난 첫번째 반전은 바로 은오가 자신의 생사부를 발견하게 된 것인데요. 알다시피 은오는 6살 때 이미 한번 죽은 경험이 있습니다. 은오는 생사부를 통해 자신이 옥황상제에 의해 다시 살아났다는 기억을 떠올리고는, 지금껏 옥황상제의 계획대로 무연을 처치하기 위한 도구로 살았다는 사실에 분노하게 됩니다.


이에 은오는 옥황상제를 찾아가서 결국 마지막에 어머니 가슴에 비녀를 찌른 것은 은오 자신의 ‘의지’였다고 강조하는데요. 여기서 은오가 자신의 의지를 강조한 것은 바로 자신이 옥황상제의 계획에 도움을 준 것이니, 그 빚을 갚으라는 의미였습니다.

 

 

 

은오의 선택은 아랑을 대신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랑은 이승에 남고 은오가 지옥으로 향하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주인공이 지옥으로 떠나면 재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순간 두번째 반전이 일어 났습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무연을 잡는데 있어 큰 공을 세운 은오를 천상에 살게 해준 것인데, 은오는 이를 거부하고 이승에서의 환생을 원한 것입니다. 결국 은오는 방울이와 돌쇠의 아들로 태어났는데요. 어린 은오는 꽃밭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이름이 어떻게 되냐”는 물음에 그 소녀는 “이 기억 실조증아! 그렇게 잊지 말자더니 다 잊은 거냐”며 화를 냅니다. 그 소녀는 바로 아랑이었습니다.


아랑 역시 은오처럼 아이로 다시 환생한 것이지요. 기억을 잃은 귀신이라고 은오에게 늘 구박을 당하던 아랑이 비록 어린아이 모습이지만 은오에게 큰소리를 치며 “기억 실조증”이라고 놀리는 모습을 보니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가 그려졌습니다.

 

 

 


기억을 잃은 은오를 위해 아랑은 은오라는 사또와 아랑이라는 처녀의 이야기를 설명해주기 시작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아랑사또설화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아참, 천상에서도 작은 반전이 하나 일어났는데요. 아랑을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절벽에 몸을 던지 주왈이 저승사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승사자가 되어 악귀를 무찌르고 길 잃은 영혼들을 안내해 주는 것으로써 자신이 이승에서 지었던 죄를 속죄하며 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왈의 죽음은 안타까웠지만 저승사자가 된 것은 주왈에게 있어 최고의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어린 아이로 환생한 아랑과 은오는 어느덧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었고, 둘이 꽃밭에서 입맞춤을 나누는 것으로 <아랑사또전>은 마무리 되었는데요. 비록 로맨스와 미스터리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느슨한 스토리와 개연성 떨어지는 연출 등의 문제점을 남기기는 했지만 결말만큼은 완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너무 충격적인에 결말보다는 이렇게 더하지고 않고, 덜하지도 않은, 어떻게 보면 뻔할수 있는 자연스러운 결말이 더 좋습니다왜냐하면 드라마는 결말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진행돼 온 스토리로 시청자에게 다가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랑사또전>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전통 민담과 설화를 소재로 한국형 판타지 사극을 선보였다는 시도 자체만큼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랑사또전>이 남긴 성공과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나라 드라마 소재가 다양해지고, 나아가 문화 콘텐츠까지 더욱 풍성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종영의 여운을 달래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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