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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지도 않고, 덜 하지도 않은, 딱 완벽한 결말이 아니었다 싶습니다. 18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최종회는 은오와 아랑이 다시 환생해서 연인이 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는데요. 무연이 서씨 몸에서 나온 것부터 시작하여, 환생한 은오와 아랑이 다시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숱한 반전이 이어지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이날 스토리는 마지막 방송답게, 시청자의 예측을 무너뜨린 거대한 반전부터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해주는 작은 반전까지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었는데요. 그 끝이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어 훨씬 더 흥미롭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날 무영은 무연과 함께 소멸의 길을 택했으며, 주왈 역시 이서림을 죽였다는 자책감에서 결국 자살을 택했는데요. 최대감, 서씨, 주왈까지 이서림의 죽음에 관련있을 것으로 추측되던 모든 이들이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진실의 종’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아랑이 밝히고자 했던 죽음의 진실이 해결되지 않은 것이죠.

 

 

 

이에 은오는 무영이 소멸되기 전에 알려준 방법대로 황천숲 생사부 고방을 찾아 그곳에서 아랑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찾아냈는데요. 아랑을 죽음으로 이끈 것은 바로 아랑 자신으로, 아랑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옥황상제가 내준 문제를 풀 수 없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랑을 죽음으로 이끈 자의 죽음만이 진실의 종을 울릴 수 있는데, 현재 아랑은 불사의 몸으로 죽을래야 죽을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죠. 이대로두면 아랑은 문제를 풀지 못한게 되어버리고끝내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은오가 찾아간 황천숲 생사부 고방은 죽은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해 모든 것을 기록해 놓은 문서들이 보관된 곳인데요. 이곳을 지키는 귀신이 다름아닌 이성민이라는 사실에 시청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얼마전 종영한 <골든타임>에서 최인혁 교수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이성민의 까메오 출연은 이날 종방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기위한 제작진의 선물이 아니었나 싶었는데요. 짙은 귀신 화장을 하고 눈을 부릎뜬 이성민의 모습은 전체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깨알같은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한편, 생사부에서 일어난 첫번째 반전은 바로 은오가 자신의 생사부를 발견하게 된 것인데요. 알다시피 은오는 6살 때 이미 한번 죽은 경험이 있습니다. 은오는 생사부를 통해 자신이 옥황상제에 의해 다시 살아났다는 기억을 떠올리고는, 지금껏 옥황상제의 계획대로 무연을 처치하기 위한 도구로 살았다는 사실에 분노하게 됩니다.


이에 은오는 옥황상제를 찾아가서 결국 마지막에 어머니 가슴에 비녀를 찌른 것은 은오 자신의 ‘의지’였다고 강조하는데요. 여기서 은오가 자신의 의지를 강조한 것은 바로 자신이 옥황상제의 계획에 도움을 준 것이니, 그 빚을 갚으라는 의미였습니다.

 

 

 

은오의 선택은 아랑을 대신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랑은 이승에 남고 은오가 지옥으로 향하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주인공이 지옥으로 떠나면 재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순간 두번째 반전이 일어 났습니다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무연을 잡는데 있어 큰 공을 세운 은오를 천상에 살게 해준 것인데, 은오는 이를 거부하고 이승에서의 환생을 원한 것입니다. 결국 은오는 방울이와 돌쇠의 아들로 태어났는데요. 어린 은오는 꽃밭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이름이 어떻게 되냐”는 물음에 그 소녀는 “이 기억 실조증아! 그렇게 잊지 말자더니 다 잊은 거냐”며 화를 냅니다. 그 소녀는 바로 아랑이었습니다.


아랑 역시 은오처럼 아이로 다시 환생한 것이지요. 기억을 잃은 귀신이라고 은오에게 늘 구박을 당하던 아랑이 비록 어린아이 모습이지만 은오에게 큰소리를 치며 “기억 실조증”이라고 놀리는 모습을 보니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가 그려졌습니다.

 

 

 


기억을 잃은 은오를 위해 아랑은 은오라는 사또와 아랑이라는 처녀의 이야기를 설명해주기 시작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아랑사또설화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아참, 천상에서도 작은 반전이 하나 일어났는데요. 아랑을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절벽에 몸을 던지 주왈이 저승사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승사자가 되어 악귀를 무찌르고 길 잃은 영혼들을 안내해 주는 것으로써 자신이 이승에서 지었던 죄를 속죄하며 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왈의 죽음은 안타까웠지만 저승사자가 된 것은 주왈에게 있어 최고의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어린 아이로 환생한 아랑과 은오는 어느덧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었고, 둘이 꽃밭에서 입맞춤을 나누는 것으로 <아랑사또전>은 마무리 되었는데요. 비록 로맨스와 미스터리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느슨한 스토리와 개연성 떨어지는 연출 등의 문제점을 남기기는 했지만 결말만큼은 완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너무 충격적인에 결말보다는 이렇게 더하지고 않고, 덜하지도 않은, 어떻게 보면 뻔할수 있는 자연스러운 결말이 더 좋습니다왜냐하면 드라마는 결말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진행돼 온 스토리로 시청자에게 다가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랑사또전>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전통 민담과 설화를 소재로 한국형 판타지 사극을 선보였다는 시도 자체만큼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랑사또전>이 남긴 성공과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나라 드라마 소재가 다양해지고, 나아가 문화 콘텐츠까지 더욱 풍성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종영의 여운을 달래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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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랑사또전>의 등장 인물은 너나 할거 없이 가혹한 운명을 안고 있습니다. 무연은 전생에 연인이었던 무영과 오누이로 태어나 결국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됐고, 주왈은 자신을 사랑했던 여인을 죽이고, 또 자신이 죽였던 여인을 사랑하게 된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랑과 은오는 또 어떤가요. 자신을 죽인 여자의 아들을 사랑하게 된 아랑,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제손으로 어머니를 죽어여 하는 은오의 처지는 그야말로 ‘운명의 장난’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과연 아랑이 무연에게 몸을 내어줄 것인가?’ 라는 물음으로 시작된 <아랑사또전> 19회는 은오가 어머니의 심장에 비녀를 찌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는데요. 다소 빠르게 진행된 이날 이야기는 스토리 라인의 중심에 선 이들 네명이 각자 자신에게 닥친 가혹한 운명에 맞서 저마다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선 무연은 욕망을 가질 수 없는 천상의 존재로 태어났으나 무영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어 결국 잘못된 방식으로 그 욕망을 해결하는데요. 그녀는 인간의 몸을 바꿔가며 이승에서의 삶을 이어나가고, 결국 불사의 몸을 가진 아랑을 탐내게 된 것입니다. 무연은 이날 서씨가 은오의 비녀에 찔려 강제적으로 혼이 분리되자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아랑에게 달려 들었는데요. 스스로 정한 원칙마저 깨버리고 인간의 몸을 취하려 드는 모습은 그저 욕망에 사로잡힌 불쌍한 영혼일 뿐이었습니다.

 

 

 


한편 아랑은 사랑하는 은오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연에게 몸을 내어주고 서씨를 구하는 것이라 여겼는데요. 홀로 무연을 찾아가 거래를 하고자 하였으나 주왈과 무영, 은오가 나타나 무연과 아랑의 거래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비록 은오에게 “이러는 게 정말 날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냐”며 한 소리 듣기는 했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껴안고 오열하는 모습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애틋함이 절절하게 그려진 것 같습니다.

 

 


뒤 늦게 아랑이 이서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서림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죽었다는 것을 떠올린 주왈은 지난 삶에 대해 참회의 눈물을 흘렸는데요. 이날 주왈은 아랑을 찾아가 용서를 빌었습니다. 아랑에게 무릎까지 굻고 “날 용서하지 말라고”고 흐느끼는 주왈의 모습에서는 비록 그가 홍련을 위해 혼사냥을 한 악인이지만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 같아 용서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주인공들이 저마다 가혹한 운명에 맞서 최선의 선택을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선택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은 바로 은오인데요. 은오는 아랑을 희생시키지 않고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길이 대체 무엇인지 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은오에게 주왈은 서씨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전해주는데요. 아랑과의 거래가 실패로 돌아가자 무연의 혼이 약해져 일시적으로 서씨가 돌아온 것입니다. 서씨는 그동안 복수심에 눈이멀어 아들을 잘 챙겨주지 못한 것을 반성했는데요. 서씨는 산 목숨도 죽은 몸숨도 아닌 자신을 구해 달라며, 기회가 오면 꼭 무연을 단번에 죽여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아무리 무연이 지배하는 몸이라고는 하나 은오 입장에서는 어머니 몸을 찔러야 하는 것인데, 그게 어디 쉽겠습니까. 정말 은오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부터 <아랑사또전>은 ‘과연 아랑이 무연에게 몸을 내어줄 것인가?’에서 ‘과연 은오가 어머니의 몸을 찌를 것인가?’로 그 물음이 바뀌게 됩니다번민하는 은오는 꿈을 꾸게 되고, 그 꿈에서 옥황상제를 만나 답을 구하게 됩니다. 바로 어머니를 살릴 길은 없고, 오직 구할 길만 있다는 것인데요. 그것은 바로 옥황상제의 비녀로 어머니를 찔러 무연의 혼을 떼어 놓고, 어머니의 혼을 고통해서 구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결국 은오는 옥황상제의 가르침을 따라서 결심을 하는데요.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상태에 놓여있는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운명을 받아 들입니다. 바로 어머니의 모습을 한 무연을 비녀로 찌른 것이지요. 눈물을 글썽이며 어머니의 가슴에 비녀를 꽂는 은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은오의 꿈 속에 아주 주목할 만한 상황이 펼쳐졌는데요. 바로 저승으로 가야 할 아랑이 은오와 살림을 차리고, 심지어 아들과 딸을 낳고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비록 은오의 꿈 속장면이기 때문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겠지만, 어쩌면 저는 이 장면이 얼마 후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만약, 수백년동안 처리하지 못했던 무연을 잡는데 있어 아랑과 은오가 결정적 역할을 한 만큼 거기에 따른 옥황상제의 보상이 있지 않겠냐는 것인데요. 그 대가로 아랑이 이승에서 은오와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봤습니다. 결국 은오의 꿈 속 장면에서 두 사람이 아이들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은 바로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장면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그런 해피엔딩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이서림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그것인데요. 옥황상제가 아랑에게 보름달 세개 만큼의 목숨을 주며 다시 인간으로 만들어줬을 당시 약속했던 ‘진실의 종’이 아직 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옥황상제는 이서림을 죽인 사람의 죽음만이 진실의 종을 울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날 방송 말미에 방영된 예고편을 보니, 서씨가 비녀에 찔려 죽음을 맞이해도 종은 울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서림을 죽인 것은 서씨가 아닌 제3의 인물이 있다는 뜻이 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마도 서씨의 칼에 맞고 쓰러진 이서림은 당시 아직 숨이 붙어 있었고, 무연의 명에 따라 이서림의 시신을 처리하기 위해 절벽에서 떨어뜨린 주왈이 결국은 이서림을 죽인 진범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랑이 자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천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주왈의 죽음이 필요하다는 의미죠. 이게 바로 오늘 방영될 마지막회에 숨겨진 반전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아랑이 다시 살아 돌아온 이유를 알게 된다면 주왈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가혹한 운명에 맞서 싸워온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요? 남은 것은 옥황상제의 ‘최선의 선택’ 뿐이겠죠? 은오가 꾸었던 꿈이 현실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 마지막회를 기다리겠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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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밀양지역의 아랑설화를 모티브로 드라마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그 기대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간 어디에서도 시도된 적 없는 소재의 참신함에 놀랐고, 이준기와 신민아로 꾸려진 두 주연배우의 캐스팅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아랑사또전>이 성공한다면, 각 지역에서 내려오는 민담과 설화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제작돼 향토문화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는 김칫국도 마셔보았구요...

 

비록 우려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초반 1·2회를 시청했을 때 까지만 하더라도 ‘믿고 보자’는 생각이 더 강했습니다. 이준기와 신민아의 호흡은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고, 제작진이 뿌려놓은 수많은 복선과 단서들만 잘 풀어나간다면 평타 이상의 드라마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종영까지 이제 한주밖에 남지 않은 <아랑사또전>은 10%초반의 시청률에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며, 심지어 11일 방영된 18회 분은 드라마가 추구했던 미스터리와 멜로가 정점에 달한 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바로 제작진의 개연성 없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허술한 스토리에 있었습니다. 이날 방영된 내용 중에서 제가 이해할 수 없었던 몇 가지 장면을 되짚으며 구멍 난 스토리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1. 하루 만에 내려온 어명! 제작진은 생각이 있는 걸까?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역모죄를 뒤집어 쓰고 옥에 갇힌 은오를 위해 아랑이 홍련에게 몸을 바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은오가 옥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최대감이 아닌 사또 은오로 노선(?)을 정한 관아 삼방 덕분이었는데요. 이들은 최대감의 계략에 빠져 역모죄를 뒤집어 쓴 은오를 구하기 위해 은오의 아버지인 김응부 대감에게 파발을 띄웠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바로 김응부 대감이 밀양 관아에 나타났는데요. 최대감은 김응부 대감조차 은오와 엮어 역모죄로 처벌하려 합니다. 하지만 뜻밖에 반전(?)이 일어났는데요. 바로 어명이 그것이었습니다. 김응부 대감은 어명을 받들리며 왕의 서한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은오는 어명을 통해 죄가 없음이 밝혀졌는데요. 그 어명 속에는 사또 은오에 대한 밀양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하다는 점, 최대감이 높은 고리대금 등으로 밀양지역에 폐악을 끼쳤다는 점, 그리고 신분이나 귀천을 막론하고 나졸을 모은 것은 사또 은오의 재량권이라는 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은오가 풀려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지만, 대체 하루만에 삼방의 파발을 받고 김응부 대감은 어떻게 그런 어명을 받아 올 수 있었는지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은오가 그나마 사또 구실을 한 것은 최근의 일인데, 백성들의 칭송을 왕까지 알고 있다? 아무래도 너무 억지 설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명을 그리 빨리 받아 올 수 있다는 것도 시간적으로 말이 안되고요.

 

 

 

 

차라리 지난번 은오와 김응부 대감이 만났을 때, 미리 최대감이 술수를 예측해서 준비를 해 논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훨씬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왜냐하면 최대감은 이미 은오의 외조부를 역모죄로 몰았던 전례가 있으니, 은오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같은 술수를 준비할 게 뻔하니까 말입니다. 이준기의 연기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김응부 대감을 연기한 윤주상 씨의 안정된 발성은 <아랑사또전>이 새삼 사극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줄 정도로 완벽했는데요.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연출이 찬물을 끼얹은 것만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대체 제작진은 생각은 하고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2. 아랑의 눈물, 애틋하지 않았던 이유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날 아랑은 홍련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고 은오 어머니를 구하기로 최종 결심을 굳히는데요. 떠나기 전 사또에게 따뜻한 밥이라도 지어주고 싶은 마음에 아랑은 처음이지 마지막으로 손수 밥을 지어 은오에게 대접합니다.

 

 

 

 

아랑은 “절대 몸을 내어주지 않겠다” 거짓말로 은오를 안심시킨 뒤, 다음날 일찍 홍련을 찾아 떠나는데요. 은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서 아랑은 “잠시 사람이 된 귀신인지, 귀신이 된 사람인지 잊을 만큼 꿈 같이 시간이 흘러갔다오. 당신이 날 소중히 여겨 주어서 고맙소. 소중한 마음으로 살게 해주어 고맙소”라며 진심을 전했습니다.

 

사또의 신발을 정리하고 관아를 나서는 신민아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이 젖어 있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야만 한 여인의 애틋함이 잘 표현된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굳건한 표정으로 감정선을 잘 그려낸 신민아의 연기는 물론 훌륭했고, 특히 떠나는 길에 과거를 회상하며 흘러나온 신민아의 나레이션도 한껏 분위기를 집중시켰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제작진이 신경 썼던 멜로라인은 아랑-은오가 아닌 아랑-주왈이었다는 사실입니다. 17회에서 급작스레 연출한 키스신이 있었다고는 하나, 아랑과 은오의 멜로는 그다지 애틋함이 들 정도로 절절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아랑과 은오가 함께하는 에피소드를 풍성하게 만들고, 두 주연배우의 감정선을 살릴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면, 이날 아랑이 떠나며 흘린 눈물도 극대화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게다가 아직 2회분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종영 느낌이 드는 연출을 감행했어야 하는지도 이해하기 어렵고요. 충분히 슬프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던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그 애틋함이 덜했던 이유를 제작진은 잘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3. 이유가 너무 뻔한 불필요한 연출, 제작진의 무능력 인정?

 

이날 제가 가장 황당했던 것은 홍련을 만나러 가는 아랑이 주왈에게 서신을 넣어 산에서 만난 장면이었습니다. 결심을 굳힌 아랑은 주왈에게 안내를 해달라고 했는데요. 이해할 수 없는게, 아랑은 이미 홍련이 있는 곳을 알고 있는데 왜 주왈에게 서신까지 넣어 굳이 산 속에서 만나야 했느냐 하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날 아랑은 주왈이 홍련에게 가는 아랑을 막아서자 “도령의 마음이 정 안 내키면 나 혼자 가보겠소”라며, 애초 주왈의 안내따위는 필요 없었다는 듯이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홍련을 만나러 가는 아랑과 주왈을 만나게 한 것은 바로 주왈의 기억을 되찾아 주기 위한 설정이었습니다.

 

아랑이 홍련과 만날 뜻을 굽히지 않자 주왈은 답답한 마음에 “내 마음을 알면서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소”라며 아랑을 잡아끌었고, 아랑이 엉겁결에 자신에게 안기자 옛 기억을 되찾게 된 것입니다.

 

 

 

과거 홍련의 혼을 거부한 서씨가 최주왈에게 칼을 겨눴을 때, 이서림은 꼭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최주왈에게 안겨 최주왈 대신 칼을 맞고 사망했던 것인데요. 주왈은 자신의 기억속에서 자기를 살리고자 칼을 맞고 죽은 처자가 이서림, 바로 아랑이었음을 깨닫고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랑이 떠나는 것조차 붙잡지 못했는데요.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아랑은 주왈에게 서신을 넣어 안내를 부탁했던 것입니다.

 

차라리 홍련을 만나고 오는 길에 아랑과 마주치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주왈의 기억을 찾아줬으면 어땠을까요? 이유가 너무 뻔한 불필요한 연출은 제작진의 무능력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날 18회 분에서는 거의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습니다. 욕망에 사로잡혀 죄를 짓고, 끝내 은오에게 붙잡혔던 최대감 뿐만아니라, 은오와 아랑, 그리고 주왈, 돌쇠, 방울이, 심지어 삼방까지. 그런데 자꾸 제작진은 구멍 난 스토리와 개연성이 떨어지는 연출을 앞세워 그런 배우들의 열연을 깎아 먹고 있습니다.

 

처음 <아랑사또전>에 걸었던 기대와 설렘이 이런 식으로 실망감으로 바뀔 줄은 몰랐는데...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준기와 신민아의 연기가 흠잡았을 데 없고, 특히 둘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자꾸 산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다음주면 종영을 맞이할 텐데, 부디 엔딩만이라도 설득력있는 연출을 통해 시청자의 기대를 배신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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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까지 3회만을 앞둔 <아랑사또전>의 최대 관심사는 이제 ‘과연 아랑이 홍련(무연)에게 몸을 내어줄 것인가’입니다. 이서림이었을 당시 기억이 모두 돌아온 아랑은 10일 방영된 17회분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는데요. 바로 은오 어머니인 서씨 부인을 위해 홍련(무연)이 원하는 자신의 몸을 내어줄 것인가를 두고 고민에 휩싸이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은오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홍련으로부터 어머니를 구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지만, 그렇다고 아랑의 몸을 요물에게 내어줄 수는 없습니다. 이서림을 죽인 것이 바로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은오의 모습에서 참 얄궂은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왜냐하면 아랑이 천상에서 살 수 있으려면 아랑을 죽인 존재의 죽음이 필요한데, 그 존재가 바로 서씨이니 은오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방법이 하나 생겼습니다. 방울이의 조상님께서 탁월한 신기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답을 알려준 것인데요. 구속당한 영혼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몸에 집어 넣으면 점령한 영혼이 빠져 나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때 빠져나간 영혼을 처치하면 되는것이죠. 결국 서씨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찾아서 홍련의 몸에 집어 넣으면 무연의 혼이 빠져 나가게 될 것이란 이야기인데, 아랑과 은오에게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있습니다.

 

바로 왜 이서림이 죽던 날밤 서씨 부인은 자발적으로 홍련에게 몸을 내어주었느냐는 것인데요. 이를 알아야 은오 어머니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아랑과 은오는 각각 주왈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우선 은오는 주왈을 만나기 위해 최대감 집으로 향하지만, 최대감 사병들과의 싸움으로 인해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다행스러웠던 것은 은오의 이 부상으로 인해 아랑과 은오의 달달한 키스신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것인데, 두 사람의 애절한 감정선이 잘 살아나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키스신은 크게 뇌리에 남지 않더군요.

 

 

 

은오가 주왈을 만나는 것에 실패한 것과 달리, 아랑은 최대감집 앞에서 주왈과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아랑은 주왈로부터 홍련의 정체에 대해 듣게 됩니다. 홍련이 원래는 천상의 선녀이며, 이승에서 사람의 몸을 바꿔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하지만 주왈 역시 서씨가 왜 홍련에게 몸을 내어주었는지 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아랑은 직접 홍련을 만나 이야기를 듣기로 합니다. 주왈에게 홍련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죠.

 

 

 

예고편을 보면, 홍련은 아랑에게 가장 원하는 것을 물으며 몸을 탐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랑은 서씨의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알고자 홍련과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여기서 한 가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최대감의 계략에 빠져 사또 은오가 상급 관찰사로에게 잡혀 옥에 갇히게 된 것이죠. 종영을 코 앞에 두고 남자 주인공을 옥에 가두는 제잔진이 정말 생각이 있는 건지..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이는 결국 아랑이 홍련에게 몸을 내어주도록 만들기 위한 설정으로 이해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날 아랑은 은오에게 “사랑했소”라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였는데요. 시한부 인생이니 만큼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떠나려 했지만, 때로는 기억과 추억이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방울이의 말에 따라 은오에게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전한 것입니다.

 

결국 아랑은 옥에 갇힌 은오를 보고 결심을 굳힐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 생각으로는 은오를 살려주는 조건으로 홍련에게 몸을 내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앞서 방울이 조상님께서 언급했던 말을 떠올리면 은오와 아랑에게 있어 어쩌면 이 방법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홍련이 아랑의 몸 속에 들어가게 되면, 서씨 부인은 원래대로 돌아오게 됩니다. 은오 입장에서는 어머니를 구하게 되는 것이죠. 그 뒤 아랑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바로 은오를 아랑의 몸에 집어 넣으면(키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무연의 혼은 아랑의 몸에서 나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때 무영이 무연의 혼을 처리한다면, 옥황상제의 계획은 성공하게 되리라고 봅니다. 어차피 옥황상제에게 있어 아랑은 미끼였으니까요.

 

물론 아랑을 죽음으로 이끈 존재, 즉 서씨 부인을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랑이 천상에서 사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연을 잡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으니 아랑의 또 다른 소원을 옥황상제가 들어주지 않을까요? 가령, 아랑 설화에 나오는 대로 아랑이 나비로 환생한다던지...

 

이렇게 아랑이 홍련에게 몸을 내어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따로 있는데요. 바로 홍련을 받아들이고 선보이게 될 신민아의 악역 연기입니다.

 

 

 

그동안 신민아는 예쁜 비주얼을 바탕으로 밝고 긍정적이며 사랑스러운 연기를 주로 해왔는데요. 아랑이라는 캐릭터 역시 착하고 순하다는 측면에서 ‘연기변신’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신민아의 전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캐릭터와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지금 홍련을 연기하는 강문영이 캐릭터의 특성상 독한 표정과 말투를 내뿜는 것처럼, 신민아 역시 무연에게 몸을 내어주면 그렇게 연기를 해야 합니다. 상상만으로는 잘 그려지지 않지만, 신민아가 연기하는 홍련은 분명 색다른 느낌을 줄 것입니다. 어쩌면 제작진이 드라마 종영 전 준비하고 있는 마지막 반전이 바로 신민아의 홍련 연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신민아가 연기하는 홍련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랑의 선택이 기대되는 이유죠.)

 

과연 신민아의 표독스러운 연기를 볼 수 있을까요? 드라마가 끝을 향해 달려가는 와중에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이 쏠리네요. 그런 의미에서, 아랑아! 은오가 분명 널 구해줄터이니, 잠깐만 홍련에게 몸을 내어주면 안되겠니?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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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대박 반전’ 이었습니다. 그동안 이서림을 죽인 것은 무연에게 처녀혼을 갖다 바치기 위한 주왈이라는 것이 대다수 시청자의 예상이었는데요. <아랑사또전> 작가는 이런 시청자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야말로 ‘멘붕’급 반전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서림을 죽인 것은 다름아닌 은오의 어머니 서씨였던 것입니다.


4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16회는 ‘LTE’급 전개를 선보이며 많은 비밀을 풀어 헤쳤는데요. 그중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바로 모두가 궁금했던 이서림이 죽던 날 밤 생긴 일이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은오의 어머니 서씨가 왜 최대감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는지가 밝혀졌는데요. 이날 은오는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최대감과 어머니 사이에 얽힌 원한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어 최대감집에서 살았던 하인으로부터 서씨가 최대감 국에 독을 타다가 발각되어 죽을 고비를 맞이 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죠.


은오의 의문은 죽다 살아난 어머니가 왜 홍련의 모습을 하고 있는가 였는데요. 이는 은오와 함께 홍련을 찾아간 아랑의 기억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은오는 잡귀들을 동원하여 홍련이 머물고 있는 폐가의 위치를 찾아낸 뒤, 아랑과 함께 홍련을 만나러 갔는데요. 아랑과 은오를 맞이한 홍련은 아랑을 향해 “맵씨 좋은 아가씨가 여기까지 왔다”고 반겼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랑은 비로소 자신이 이서림이었을 당시의 기억을 모두 찾았는데요. 알고보니 이서림은 주왈과 서씨가 홍련을 찾아 폐가에 오던 날 밤 이들의 뒤를 밟아 폐가까지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씨의 머리에 있는 비녀를 뽑아 들며 가지 말라고 말렸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만약 아랑이 비녀만 뽑아 들지 않았어도 무연이 서씨의 몸에 들어갈 수는 없었을 텐데.. 그야말로 운명의 장난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입니다.


어쨌든 그날밤 무연은 최대감으로부터 서씨를 살려준 조건으로 서씨의 몸을 취하려 들었는데요. 아랑은 폐가에 숨어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홍련 몸에서 무연의 혼이 나와 서씨의 몸 속으로 들어간 것이지요. 그런데 생각 보다 서씨의 혼이 강력했고, 무연은 쉽사리 서씨 몸을 취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무연 혼이 서씨 혼에 제압당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죠. 그도 그럴것이 최대감에 대한 원한이 뼈속까지 박혀있는 서씨가 그리 쉽게 혼을 내어줄 리 없었다는 사실을 무연은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서씨의 혼에게 제압당한 무연은 “이게 아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며 스스로를 찔러 죽이려 했고, 이를 지켜보던 주왈은 서씨를 말렸습니다. 그러자 서씨는 “가까이 오지 말라”며 오히려 칼 끝을 주왈에게 겨눴는데요. 서씨가 칼로 주왈을 찌르려던 찰나 아랑이 몸을 날려 주왈 대신 칼에 찔리게 된 것입니다. 당시 이서림이었던 아랑은 자신이 연모하는 주왈이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 자신의 몸을 던졌고, 결국 주왈은 눈앞에서 정혼자가 죽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이후 서씨는 자신이 사람을 찔렀다는 사실에 동요하기 시작했고, 그 순간 마음이 약해져 서씨의 몸은 무연에게 점령당하게 되었습니다.

 

주왈은 이서림이 자신이 정혼자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낯선 여인이 자신을 대신해 칼에 뛰어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이서림은 쓰러져 죽어가는 와중에서도 애절한 눈빛으로 주왈을 바라보며 "도령....."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정혼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서림, 그리고 그런 이서림을 내려다보는 주왈이야말로 <아랑사또전>이 만들어낸 최고의 로맨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아직 은오와 아랑의 로맨스가 남아 있지만 이만큼의 감정선을 그려낼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날 방송 초반, 주왈은 홍련을 찾아와 자신이 이서림을 죽인 것이냐고 물었고, 홍련은 그렇다고 대답해줬는데요. 사람을 죽인 것에 늘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주왈은 혼사냥을 끝마칠 때마다 홍련의 도움으로 살인의 기억을 지워왔다고 합니다.


주왈은 이서림 역시 홍련에게 바치기 위해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는 홍련의 거짓말이었던 셈입니다. 아마도 아랑의 몸을 취하기 위해 주왈을 이용하거나, 아직은 아랑과 이서림이 동일 인물임을 밝히고 싶지 않아 주왈을 속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신의 정혼자를 자기 손으로 죽였다는 자책감에 시달릴 주왈을 생각하니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더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주왈이 이서림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이며, 아랑의 말대로 주왈 도령은 “좋은 사람” 같아 보여 조금이나마 주왈의 마음이 이해되었습니다.

 

 

 


아랑이 죽게 된 이유가 밝혀짐과 동시에 이날 방송에서는 아랑이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 비밀도 풀렸는데요. 그것은 바로 서씨의 몸을 취한 무연, 그러니까 홍련이 지운 것이었습니다. 홍련은 주왈을 다그치며 이서림이 왜 폐가에 왔고,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으나 주왈은 어찌된 영문인지 전혀 모른다고 대답하였습니다. 홍련은 “이 신성하고 좋은 날 부정타게 이게 무슨 날이냐. 다 보았을테니 이대로 보낼 수 없다. 지워야겠다”며 아랑의 기억을 모두 지워낸 것입니다.


천상의 눈을 피해 살고 있는 무연이니 만큼, 만약 아랑이 죽어서 그대로 자신이 본 것을 염라대왕이나 옥황상제에게 이야기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아랑의 죽음과 기억 상실은 모두 그날 무연이 서씨의 몸을 취하는 것을 목격했기에 발생한 참극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아랑이 기억해 낸 사실로 아직까지 은오는 그 내막을 모두 알 수 없습니다. 과연 아랑은 자신이 기억해낸 사실을 모두 은오에게 말할 수 있을까요? 자신을 죽인 것이 은오의 어머니 서씨라고 이야기한다면, 그야말로 은오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고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아랑을 천상에 보내주기 위해서는 아랑을 죽인 존재인 서씨를 죽여야 하는데, 아들인 은오가 그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아랑 스스로 서씨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그나마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는 아랑이 무연에게 몸을 내어주고 서씨를 구하는 정도인데, 이날 방송을 보고나니 섣부른 예측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서림을 죽인 것은 주왈일 것이라고 100% 생각했는데, 그 예상이 보기 좋게 제대로 빗나갔으니 말입니다.


그야말로 시청자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 대박 반전. 아마도 남은 4회 동안 이런 반전이 적어도 두세번은 또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빠른 스토리 전개도 마음에 들고, 생각지 못했던 반전도 흡족했던 한회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왜 진작 이렇게 만들지 못했을까 하는 때 늦은 아쉬움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앞으로 종영까지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면, 한국형 판타지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아랑사또전>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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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옥황상제의 노림수대로 ‘척척’ 진행되는 듯 보입니다. 은오는 드디어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홍련을 만났고, 아랑은 잃어버린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주왈은 홍련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었고요.

 

3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15회는 그야말로 폭풍전개를 선보이며 그동안 궁금증으로 남았던 여러 가지 사건과 비밀을 풀어헤쳤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내용은 바로 은오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홍련, 정확하게 말하면 무연과 은오가 만나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은오는 방울이의 도움을 통해 무연의 존재에 대해 조금씩 눈치를 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은오는 “결계를 칠 정도의 능력을 가진 자라면 다른 사람 몸에도 들어갈 수 있냐. 그럼 원래 몸 주인의 영은 어떻게 되냐. 죽은 거냐"고 물었고 방울이는 "죽진 않는다. 원래 몸 주인 영이 있어야만 그 몸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죽은 거나 진배없단다"고 답했습니다.

 

 

 

방울이는 몸과 영을 되찾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지만, 은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왜 어머니의 모습을 한 홍련이 최대감 집에서 살고 있는지 그 의문부터 밝히기로 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시청자가 몹시 궁금해왔던 부분이기도 한 대요. 알고보니, 서씨는 최대감에게 복수하고자 최대감집 하녀로 들어와 음식에 독을 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장면이 발각되어 죽을 위기에 놓였는데, 이를 홍련이 구해주고 그 대가로 서씨의 몸을 취하게 된 것이죠.

 

물론 이 같은 사실을 알리 없는 은오는 단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최대감과 홍련에게 맞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무연의 혼을 어머니의 몸에서 빼내기 위해서는 어머니 모습을 한 홍련의 심장에 비녀를 찔러야 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애틋한 은오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한편, 이날 아랑은 은오가 가지고 있는 부채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찰나 부채에 새겨진 문양이 바로 옥황상제의 문양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부채를 찾고자 은오의 방을 살펴보던 아랑은 그곳에서 비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비녀가 인연이 되어 은오의 도움을 받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단 사실을 알게 된 아랑은 한 가지 확신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은오의 사부가 옥황상제이며,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일이 결코 우연은 아니라고 직감한 것입니다. 실제로 은오와 아랑은 그믐달을 보며 “달이 우리를 가지고 노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옥황상제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자신들의 운명을 조금이나마 느꼈던 장면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비녀 덕분이었을까요? 아랑은 갑자기 잃어버린 기억의 파편들이 생각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서림이었을 당시 주왈과 만났던 장소를 가보니 은오 어머니로 추정되는 아주머니가 주왈을 따라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떠오른 것이죠. 그 아주머니가 은오 어머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비녀를 꽂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아랑은 은오 어머니 머리에 꽂힌 비녀를 빼며 “가지말라”고 소리칩니다. 결국 아랑이 그 비녀를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홍련을 만나러 가는 서씨를 구하고자 머리에서 빼 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되었지만, 결국 무영은 홍련을 찌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무연에 대한 감정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천상의 존재인 저승사자는 살아있는 인간의 몸을 찌를 수 없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애초에 옥황상제가 무영에게 칼을 쥐어 준 것은 일종의 시험이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옥황상제가 수년 전부터 준비했던 비밀병기 은오만이 현재로서는 홍련을 죽이고 무연의 혼을 서씨의 몸에서 꺼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것인데요. 어머니의 심장을 찔어야 하는 은오의 운명이 너무 기구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골묘를 발견하고 결계를 파괴하는 등 은오는 많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천상의 존재가 관여할 수 없는 문제에 있어 은오가 대리인으로 해결한 셈이죠. 그것만으로도 옥황상제가 살려준 것에 대한 빚은 다 갚은 듯 보이는데, 대체 옥황상제는 어디까지 은오를 이용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염라대왕도 필자와 같은 생각으로 보였습니다. 이날 염라대왕은 옥황상제에게 “김은오를 너무 이용해 먹는 것 아니냐?”고 말했는데요. 이에 옥황상제는 “그래서 또 다른 한수를 준비했다”고 답했습니다. 그 한수가 악수가 될지 신의 한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은오의 기구한 운명을 구해줄 한수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바로 아랑의 존재가 그것입니다.

 

그동안 아랑은 최종병기 은오가 홍련을 무찌르기 위한 하나의 미끼로만 그려졌는데요. 옥황상제가 아랑에게 불사의 몸을 준 것도 무연의 관심을 끌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되어져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주왈이 아랑에게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지키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 저는 결국 아랑이 무연에게 몸을 내어주게 될 것이란 사실을 직감했습니다.

 

 

 

알다시피 현재 아랑은 시한부 인생입니다. 옥황상제가 준 시간동안 죽음의 비밀을 밝히든, 혹은 밝히지 못하든 이승에 머무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자신의 몸을 무연은 탐내고 있습니다. 만약 아랑이 은오가 어머니의 몸을 찌를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저는 은오를 위해서 아랑이 기꺼이 자신의 몸을 무연에게 내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오직 은오에 대한 마음 때문이겠죠. 사랑하는 사람이 어머니를 찌르게 놔둘수는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은오는 무연을 처치하기 위해 아랑을 찌를 수 있을까요? 아랑은 어차피 불사의 몸이고, 한번 죽었던 존재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록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몸이지만 아랑은 죽는 그 순간의 고통이 너무도 끔찍하다고 은오에게 말한 적 있습니다. 이를 은오도 잘 알고 있기에 지난번 최대감이 지시한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을 때에도 아랑을 죽게 내버려 두지 않으려 한 것이죠.

 

 

 

여기서 결말을 예측해 보면, 무연은 아랑의 몸을 취하고 서씨는 살아나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 보름달 3개가 다 차면 이제 아랑의 몸은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몸이 되기 때문에 무영이 아랑의 몸을 찌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필요한 전제 조건은 두 가지. 아랑이 몸을 무연에게 내어줘야 한다는 것과 은오가 아랑을 찌르지 않아야 한다는 것. 바로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없으면 성립될 수 없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을 믿지 못하는 무연과 달리 옥황상제는 인간의 마음과 사랑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은오와 아랑을 만나게 해 준 것은 옥황상제지만 제아무리 위대한 신이라도 인간의 사랑까지 관여할 수는 없습니다. 믿을 것은 사랑의 힘이지만, 결국 그 사랑을 이룬 것은 은오와 아랑인 것이죠.

 

그러므로 옥황상제가 준비한 마지막 한수는 바로 은오와 아랑이 아닐까요? 은오와 아랑의 사랑이야 말로 결말을 예고한 마지막 한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은 5회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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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흔히 신혼부부나 고부갈등을 겪는 아내가 남편에게 묻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어머니와 자신이 물에 빠져 한명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굴 구할거냐고 대답하라는 것이죠. 남편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은 바로 “어머니를 구하고, 난 당신과 함께 죽을 거야”라는군요. “당신없으면 난 못사니까“ 이 말을 끝에 붙여 주면 더 좋구요.

 

27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14회를 보고나니, 앞으로 은오의 운명 역시 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방영분에서 드러난 몇 가지 사실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바로 은오 어머니인 서씨의 혼이 무연에게 억눌러져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무연의 혼만 서씨의 몸에서 나간다면 어쩌면 서씨는 온전히 살아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이는 무연이 순순히 물러날 줄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하지만 그럴리는 없을 것 같고요. 이날 방송 마지막에 홍련과 은오가 마주하는 장면을 통해 앞으로 은오의 운명을 예측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홍련은 은오가 서씨의 아들임을 확인하고, 은오에게 협박에 가까운 거래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로 서씨의 몸과 혼을 돌려주는 대가로 아랑을 자신이 취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은오는 물에 빠진 아내와 어머니 중 한명만 살려야 하는 남편의 입장처럼 아랑과 어머니 중 한명을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될게 뻔합니다. 정말 기구한 운명이 아닐 수 없는데요. 결국 은오 어머니의 비녀, 그러니까 옥황상제가 은오에게 건네준 모심잠(慕心簪) 이라고 적혀 있는 나무 비녀가 앞으로 이야기 전개에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비녀의 흐름을 추적해 보면, 한 가지 의아함이 생깁니다. 바로 3년전 이서림이 죽었을 당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가 그것인데요. 우선 비녀의 흐름부터 따져보겠습니다.

 

비녀의 흐름 : 옥황상제 → 은오 → 서씨→ (?) → 아랑 → 은오

 

상제의 물건인 비녀는 옥황상제가 은오의 스승일 당시 은오에게 주었고, 은오는 그 비녀를 다시 어머니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무슨일인지 은오 어머니는 밀양으로 떠난 뒤, 소식이 끊겼고, 귀신이던 아랑이 그 비녀를 가지고 은오 앞에 나타난 것이지요. 그리고 아랑이 잃어버린 그 비녀를 은오가 무연의 사당에서 발견하게 된 것인데요. 대체 3년 전 이서림이 죽었을 당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서씨의 비녀를 귀신인 아랑이 가지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단서라고는 이날 방영된 내용 중 최대감의 대화밖에 없는데요. 최대감은 홍련에게 아랑의 정체를 알려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최대감은 “예전에 주왈이가 한번 정혼한 적 있지 않냐. 전 부사가 하도 깐깐하게 굴어 사돈이라도 맺을까 했더니 부인이 펄펄 뛰어 파혼시키려 했던. 그런데 마침 그 계집이 실종됐고 내 잘됐다 싶어 통인과 야반도주 소문을 내 덮었다"고 옛일을 꺼냈는데요.

 

최대감은 이어 “3년 전 윤달 보름, 어둠이 만월을 삼킨 날이라 하셨지. 그 산 폐가에서 잘못된 아이. 그 아이가 바로 주왈이 정혼자이자 아랑이란 계집이다. 이름이 이서림이라 했나. 얼마 전에 시신도 발견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저는 여기서 최대감이 표현한 “그 산 폐가에서 잘못된 아이”라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그러니까 홍련은 윤달 보름에 이서림을 죽이고 그 혼을 먹어야 하는데 일이 잘못돼 혼을 취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혼을 취하지 못한 이유는 역시 아랑이 상제의 물건의 비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구요.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왜 죽은 아랑이 서씨의 비녀를 가지고 있었을까 하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이 부분은 드라마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서씨의 비녀 덕분에 아랑은 혼이 무사할 수 있었고, 비록 기억을 잃긴 했지만 은오를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사람으로 살아 돌아오고, 잃어버린 비녀는 은오가 무연의 사당에서 발견 한 것이지요.

 

 

 

 

이로써 드라마의 키는 은오와 비녀로 집중됩니다. 앞서 얘기했지만, 은오는 아랑과 어머니 중 한명을 선택해야 하는 운명에 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나무비녀로 홍련을 찌르면 서씨를 구하고 무연을 처치할 수 있다는 해석은 논리적으로 모순입니다. 왜냐하면 무연을 없애기 위해서는 서씨의 심장에 비녀를 꽂아야 하는데 그럴 경우 무연과 서씨 모두 죽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서씨를 구하고 무연을 처치하기 위해서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무연 스스로 서씨의 몸에서 나오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랑의 몸을 내줘야 하지만, 아랑의 몸을 내주지 않고도 무연을 서씨 몸에서 꺼낼 수 있는 딱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서씨의 혼이 무연을 이기면 되는 것입니다. 이날 홍련의 몸에서 서씨의 혼이 무연을 밀어내는 장면이 잠깐 나왔는데요. 만약 서씨의 혼을 깨울만한 강력한 사건이 일어난다면, 서씨는 무연을 밀어내고 다시 자기의 몸을 찾을 것으로 보이고, 지난 윤달에 혼을 취하지 못해 약해진 무연의 혼은 서씨의 몸을 버리고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 서씨의 혼을 깨울만한 충격은 어떤게 있을까요? 바로 은오의 죽음입니다.

 

잘 알다시피 은오는 어렸을 적 한번 죽었습니다. 옥황상제에 의해 되살아나긴 했지만, 그것이 완전한 부활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옥황상제가 스승이었을 당시 상제는 은오에게 “가장 절박할 때, 모든 질문의 시작은 너로부터 온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은오는 그 비녀를 자신의 심장에 꽂음으로서 서씨의 혼을 깨우고, 결국 무연은 서씨의 몸을 버리고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무연의 혼은 무영에게 처리당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앞서, 물에 빠진 아내과 어머니 중 한명만 살릴 수 있다면, 어머니를 구하고 남편은 아내와 같이 죽는게 모범답안이라고 했습니다. 은오는 자신이 한번 죽었던 존재라는 점을 깨닫고는, 아랑과 함께 죽을 결심을 하게 될 것이란 게 제 추측입니다.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자살을 택하고, 대신 옥황상제에게는 아랑과 자신을 천상에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을까 싶네요. 상제 입장에서도 아랑과 은오의 도움으로 무연을 처치할 수 있었던 만큼 은오와 아랑을 함께 천상에 머무르도록 허락할 거 같네요. (아랑이 천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만큼 진정한 해피엔딩은 바로 이런 결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풀리지 않은 의문은 대체 3년 전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냐는 것인데, 이 부분만 명쾌하게 풀린다면 남은 6회 동안 더욱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중반을 넘어서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아랑사또전>이 유종의 미를 거둬, 국내 드라마 중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의미있는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주가 몹시도 궁금해지는군요.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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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수많은 비밀이 풀렸습니다. 26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13회에서는 그동안 제작진이 뿌려둔 여러가지 단서와 복선에 대한 실마리가 드러났는데요. 무영의 동생 무연은 천상의 존재로 인간의 몸을 탐내 결국 쫓겨났으며, 지금껏 인간의 몸에 기생하며 영생의 삶을 추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영과 무연의 첫 만남이 그려졌는데요.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무연을 처치하러 온 무영은 끝내 동생의 심장에 칼을 꽃지 못했습니다. 무연을 없앨 수 있는 조건은 혈육의 연도 끊을 수 있을 만큼의 강한 의지인데, 결국 무연을 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무연이 취하고 있는 서씨의 아들 은오만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전에 옥황상제가 언급한 최종 비밀병기는 역시나 은오였던 것이지요.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골묘와 최대감 집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부적의 정체도 밝혀졌는데요. 역시나 무연이 자신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 마련해둔 결계였습니다. 무당인 방울이에 따르면, 이 부적은 하늘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천상에서 쫓겨난 무연이 자신의 행적을 감추기 위해 이 부적을 사용한 것이지요.

 

 

 

 

이밖에도 아랑의 몸을 노리고 있는 무연이 처음으로 아랑과 조우했으며, 최대감은 홍련(무연)이 노리는 것이 아랑(불사의 몸)임을 깨닫고는 또 다른 계략을 준비했는데요. 과거 바로 이서림의 침모였던 여인을 찾아으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과연 침모를 통해 드러날 새로운 사실이 있을까요? 최대감이 침모를 활용하여 어떻게 아랑과 은오를 압박할지 기대되더군요. 드라마는 이제 중반을 넘어서면서 스토리 전개가 한층 탄력을 받고, 빨라지는 느낌이었는데요. 아랑을 향한 은오의 마음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라 안타깝기는 하지만, 점점 더 흥미로워 지는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날 제가 <아랑사또전>을 보면서 놀랐던 것은, 드라마 속 대화에 숨겨진 진짜 의미 때문이었는데요. 잘 생각해보니 상당히 정치적인 함의를 담고 있는 상황과 대사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크게 두가지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번째는 홍련과 주왈이 나눈 대화에서 나타났는데요. 이날 홍련은 은오와 함께 최대감 집을 조사하러 온 아랑을 만나기 위해 집앞으로 직접 걸어나왔습니다. 은오가 집 안으로 들어간 사이 홍련은 주왈과 함께 있는 아랑을 만났는데요. 주왈은 홍련이 아랑을 어떻게 할까봐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뒤, 홍련은 아랑에게 다시 한번 집에 놀러오라고 한뒤 들어갔고, 주왈 역시 홍련을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주왈은 아랑을 죽이라는 홍련의 명을 거역한 바 있는데요. 주왈이 아랑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에 홍련은 크게 화를 냈습니다. 홍련은 자신이 주왈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최대감이나 다른 혼사냥꾼에 비해 주왈이 홍련에게 부탁한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주왈은 처녀의 혼을 홍련에게 갖다 바치는 대신 그저 사람답게 살게 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동안 주왈이 생각했던 사람답게 사는 것은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밥을 먹으며 남들에게 무시받지 않는 삶이었습니다. 바로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남들이 죽든 말든 자신은 상관없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 때문에 윤달 보름이면 홍련에게 처녀를 죽이고 그 혼을 봉해 갖다 바쳤던 것이고요.

 

 

 


그런데 주왈은 아랑을 사랑하게 됨으로써 그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됩니다. 나만 따뜻한 집에서 따뜻한 밥을 먹는다고 해서 그게 ‘사람답게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주왈의 모습에서 저는 ‘경제발전만 해결되면 무엇이든 괜찮다’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아마도 주왈은 아랑을 통해 따뜻한 집과 밥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가치는 결국 ‘함께 사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정도면 상당히 정치적이라고 봐야 겠지요?^^;)

 

 

 


 

제가 <아랑사또전>을 통해 느낀 두번째 정치적 의미는 은오와 돌쇠와의 대화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은오가 귀신에게 씌였다며 아랑을 미워하는 돌쇠는 이날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랑을 통해 약간의 감정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는데요. 자신밖에 모르던 은오가 아랑때문에 변하기 시작한 사실을 알고 난 돌쇠는 자신이 따르던 도련님의 첫번째 연정이 귀신이라는 것이 도무지 마땅치 않습니다.


이날 은오는 돌쇠에게 자신이 왜 아랑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그것은 바로 귀신에서 사람으로 살아 돌아온 아랑이 꼭 해야할 일이 있는데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사실은 아랑이 예전에 돌쇠가 목숨을 걸고 지켜려 했던 시신, 바로 이부사의 딸 이서림이라는 것을 돌쇠에게 알려준 은오는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합니다.


 

돌쇠야, 너도 알지? 난 나밖에 모르던 놈이라던거. 근데 그런 내가 네 말처럼 변했어. 귀신처럼 홀린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니야. 난 처음으로 나 말고 다른 사람이 걱정이 되더라. 내가 요즘 느낀게 있어. 돌쇠 네가 나보단 100배 낫다는거. 니 말대로 낯한번 본적 없는 이부사 딸을 목숨걸고 지켜낸 너하고 난 출발이 달라.”


무슨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돌쇠에게 은오는 마저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요. 그 대사가 너무도 기막힙니다. 바로 우리사회에 필요한 지도자의 리더십을 일컫는 것만 같았습니다.


실은 사또는 너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야. 누구를 아비로 둬서, 양반으로 태어나서, 그래서 실은 그것밖에 가진자들 말고, 사람을 측은하게 여길 줄 아는자. 그런 자들이 사또가 되어야한단 말이지...”

 

 

 


사또를 우리사회 리더로 치환하면 현재 우리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배경이나 조건이 아니라 타인을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기득권이 대물림 되고, 부모의 스펙에 따라 자녀의 미래가 정해지다시피하는 잘못된 우리사회 현실에 보내는 경고라고 해석한다면, 너무 지나친 망상일까요?


이처럼 주왈이 생각하는 ‘사람답게 사는 것’ 속에 담긴 진짜 의미와 은오가 이야기한 “사람을 측은하게 여길 줄 아는자가 사또가 되어야 한다”라는 말은 곱씹어 볼수록 여운을 남겨줍니다. 물론 지나친 확대해석일 수도 있고, 혹은 귀에걸면 귀거리, 코에 걸면 코거리라고 비판받을 수 있는 접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번쯤 그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 보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웃기고 재미있는 판타지 사극이라 생각했는데예상치 못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네요. 이제 왠만한 비밀은 다 밝혀진 만큼 앞으로는 <아랑사또전>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드라마를 시청하는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끝으로, 그동안 내용없는 대사로 비판받아온 <아랑사또전>이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도약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오늘도 본방사수 하겠습니다! 아랑사또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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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12회는 ‘사랑’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할 듯 싶습니다. 아랑은 자신이 이서림이었을 당시 주왈 도령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는 기억을 떠올렸으며, 은오는 아랑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고백했지요. 아랑 역시 은오에 대한 감정이 있지만 자신은 시한부 인생이니 만큼 은오의 마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주왈 도령은 또 어떤가요. 아랑에 대한 마음을 끊고 오라는 홍련의 명에 따라 아랑을 죽이러 갔지만, 끝내 칼을 꽂지 못하고 결국 되돌아오게 됩니다. “대체 내가 왜 이러느냐”며 혼란을 느낀 주왈에게 홍련은 이렇게 얘기 합니다.

 

“네가 씌어서 그렇다. 뭐에 씌었는지 일러주지. 어리석은 인간들은 사랑이라는 역겨운 말로 부르더구나. 나는 ‘헛것’이라고 부르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니까”

 

 

 

 

그렇습니다. 아랑에 대한 주왈의 마음은 사랑입니다. 그 때문에 아랑이 죽지 않는 몸이라는 걸 알면서도 주왈은 아랑에게 칼을 꽂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불사의 몸이라 해도 칼이 몸에 들어오는 순간 느끼는 공포와 아픔마저 달라지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주왈은 아랑에게 그 끔찍한 공포와 아픔을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신민아(아랑, 이서림), 이준기(은오), 연우진(주왈)이 얽히고 설킨 삼각관계가 진전되는 동안 12회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복선이 등장하였는데요. 그것은 바로 지금의 홍련이 천상에서 무연이라는 이름의 선녀로 활동하다가 쫓겨난 이유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날 천상 장면에서 옥황상제는 또 다른 선녀에게 "무연이 말이야, 내 그때 그리 내쫒은 게 잘못된 건가"라고 물었는데요. 이에 천상의 선녀는 “상제께서는 하셔야 할 일을 한거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이를 듣고 있던 염라대왕은 ”그리 내쫒으면 안되는 것이 맞다. 그때 그냥 지옥으로 보내 버렸어야 했다“고 말했는데요.

 

여기서 저는 무연이 당시 천상에서 큰 죄를 지었다는 것을 유추하였습니다. 그것도 지옥에 보낼 수 있을 만큼의 큰 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옥황상제는 선녀를 차마 지옥으로 보낼 수 없어 인간세계로 내 쫓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그때 무연(홍련)이 지은 죄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사랑은 헛것”이라고 이야기했던 홍련의 대사를 통해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아랑사또전>이 아랑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만큼 무연의 과거는 ‘선녀와 나무꾼’에서 그 이야기를 빌려오면 어떨까 싶습니다. 선녀였던 무연이 어느날 인간세계에 내려왔다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 하늘로 올라와 옥황상제와 오빠(무영)를 설득, 그 남자를 천상에 데리고 와서 살고 싶다고 이야기 하지만 그 사이에 남자는 무연을 배신하고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당시 무연은 인간에서 선녀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의 감정이 남아있었을 테고, 복수심에 불타 남자 혹은 남자가 사랑한 또 다른 여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지금 옥황상제가 천년전 인간이었던 무영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인간의 마음’이라고 하는데, 바로 무연이 옥황상제에게 그런 불신을 심어준 것이지요.

 

지난회에서 밝혀졌듯이 천상의 존재들은 인간세계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은 그리 큰 힘을 지녔어도 인간의 몸을 하고 있는 무연을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아마도 천상의 존재가 인간세계에 관여를 한다면 그것은 천상에서 큰 죄로 여겨질 것이며, 과거 무연은 그래서 천상에서 쫓겨 났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한때 선녀였던 무연을 지금의 홍련으로 만든 것은 사랑에 대한 배신이며, 그 배신감 때문에 홍련은 주왈에게 그렇게 크게 나무랐는지도 모르겠네요. 윤달 보름이면 처녀의 맑은 영혼을 취하는 것도 어쩌면 자신을 배신했던 남자가 사랑했던 여자에 대한 질투심에서 비롯되어 그 여자의 혼과 마음을 가진 것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홍련과 대적하기 위한 아랑과 은오의 최대 무기는 불사의 몸도, 멸혼 능력을 가진 부채도 아닌, 바로 서로에 대한 사랑과 진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연은 과거 사랑에 배신당했던 트라우마가 있는 만큼 은오와 아랑과의 싸움에 있어 이 둘을 시험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시험은 아랑을 위해 은오에게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지, 혹은 은오를 위해 아랑에게 몸을 내어줄 수 있는지와 같은 거래가 될 것 같고요.

 

 

 

 

지금이야 아랑은 자신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있어 은오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는 것이지만, 은오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의 몸 따위는 홍련에게 내어줄 것 같습니다. 은오 역시 자신의 남은 생을 아랑에게 주고 대신 죽는 방법을 택할 수 있고요. 비록 은오와 아랑에게는 비극이지만 그것이야말로 “사랑을 헛것”이라고 생각하는 홍련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은오와 아랑, 그리고 주왈은 “사랑은 헛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무연의 과거가 확실하게 밝혀진다면 조금 더 명확해지겠지요?

 

어쩌면 <아랑사또전>에 있어 가장 가슴 아픈 사랑의 주인공은 아랑과 은오, 그리고 주왈이 아닌 무연일지도 모르겠네요...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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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 판타지 사극에서는 인공호흡을 가장한 키스신이 대세인가 봅니다. <신의>에서 이민호를 살리기 위해 김희선이 인공호흡을 하는 장면이 그려진데 이어 19일 방영된 <아랑사또전> 역시 죽어가는 아랑(신민아)에게 숨을 불어 넣어주는 사또 은오(이준기)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멜로가 중심이 되는 드라마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데요. 섣불리 러브라인을 진전시키자니 남은 이야기가 많고, 그렇다고 질질 끌기에는 시청자의 원성이 높으니 아마도 인공호흡과 같은 ‘편법’을 동원하는 것만 같습니다.

 

어쨌든 <아랑사또전> 11회는 아랑과 은오의 ‘편법 키스신’만으로도 만족스런 한회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비록 키스신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그동안 작가가 뿌려둔 여러 가지 단서들 중 몇 가지 의미있는 비밀이 밝혀져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습니다.

 

 

 

 

제가 이날 방영분에서 주목한 점은 크게 두 가지 인데요. 첫번째는 무영과 홍련의 관계이며 두 번째는 옥황상제와 은오의 인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통해 홍련을 잡기 위한 옥황상제의 진짜 노림수를 알 수 있었는데요. 그 치밀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역시 옥황상제는 괜히 옥황상제가 아닌 듯 싶었습니다.)

 

우선 그간의 예측대로 홍련은 과거 천상의 선녀였으며 무영과는 오누이지간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날 저승사자 무영은 옥황상제를 찾아가 “그놈이 무연입니까?”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옥황상제는 “맞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왜 진작 자신에게 이야기해 주지 않았느냐는 무령의 물음에 옥황상제는 “인간의 마음을 믿을 수 없다”고 고백했는데요. 알고보니 무영은 천년전 인간이었던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저승사자 중에서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는 무영이지만 자기의 혈육이었던 동생을 처치하는데 있어 조금이라도 인간의 감정이 남아 주저한다면 일을 그르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홍련은 무영이 자신을 처치할 수 없을 거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는 상황입니다.

 

어쨌든 현재로선 홍련을 처치할 수 있는 것은 옥황상제의 말대로 무영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무영이 현재 은오 엄마의 몸을 취하고 있는 무연에게 물리적인 공격을 가할 순 있어도 과연 무연의 혼까지 멸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습니다. 비록 인간이 아니더라도 그 감정까지 모두 없어지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사실은 바로 사또 은오가 가지고 있는 부채입니다. 잘 알다시피 그 부채는 멸혼 능력이 있습니다. 이미 지난 회에서 은오는 그 부채를 이용하여 악귀를 처치한 사실이 있었지요.

 

 

 

 

이날 방영분에서 나오듯 은오는 어렸을 적 한번 죽은 경험이 있으나 지상으로 내려온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다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겼을 것으로 추측되며, 그후 지리산에서 만난 ‘돌팔이 스승’으로부터 무예를 배우고 부채를 얻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요. 역시나 은오의 스승은 옥황상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결국 옥황상제는 미래를 내다보고 은오에게 멸혼 능력을 가진 부채를 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 자신을 처치할 수 있는 게 무영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홍련에게 은오의 존재는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했던 재앙이 될 거 같습니다. 대비를 할 수 없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우연의 일치일까요. 현재 홍련은 은오 엄마의 육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은오 역시 홍련을 공격하거나 처치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 비록 옥황상제에게 빚진 목숨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은오가 자신의 엄마 육체를 소유하고 있는 홍련에게 맞설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옥황상제의 진짜 노림수가 숨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 홍련은 무연의 혼에 서씨의 몸을 가지고 있는데요. 무영은 무연의 혼을 공격할 수 없고 은오는 서씨를 공격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무영은 서씨의 몸을 공격할 수 있고, 은오는 무연의 혼을 멸할 수 있지요.

 

아마 무영은 ‘옥황상제가 자신을 인간이었기 때문에 믿지 못한다’는 사실을 뒤엎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홍련을 공격할 것이고 현재 무연이 숙주로 기생하는 서씨의 몸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치 못한 무영의 공격에 놀란 무연은 서씨 몸에서 나올테고, 서씨의 몸은 죽은 몸이 될 테지요. 하지만 무영은 무연의 혼을 처리하는데 있어 주저함을 느끼고 결국 무연의 혼은 다시 달아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뒤늦게 죽은 서씨의 몸을 확인한 은오는 전후 사정을 다 알게 되고, 무영을 대신해서 무연의 혼을 멸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입니다만, 현재 홍련이 무연의 혼과 서씨의 몸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무영과 은오의 협력 혹은 역할 분담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분담은 자신들의 의지라기보다는 이 모든 상황을 예견한 옥황상제의 노림수일 거라는 게 필자의 예상입니다. 정말 그렇다면 옥황상제의 노림수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밀한 것이겠지요.

 

 

 

다만, 옥황상제가 미끼로 활용하고자 했던 아랑이 그 과정에서 홍련에게 붙들리거나 혹은 무연에게 육체를 빼앗기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걱정입니다. 그렇다면 은오는 어머니의 육체를 소유한 무연과 싸우는 것에 이어 아랑의 육체를 소유한 무연과 싸워야 하는 아픔을 겪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과연 이제 막 반환점을 돌기 시작한 <아랑사또전>이 경쟁작 <착한남자>와의 박빙의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까요? 제잔진의 노림수가 옥황상제의 치밀한 노림수의 반만 되더라도 가능할 거 같은데, 일단은 오늘 방영될 12회를 보고 판단해야 될 거 같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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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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