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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유리 열애설 보도, 우연일까 의도일까

대중문화 이야기/스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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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유리 열애설 보도, 우연일까 의도일까

탑스타 열애설에 ‘음모론’이 따라다니는 이유

 

또 하나의 대형 열애설이 터졌다. 이번엔 스포츠 스타와 국내 최고 걸그룹 멤버의 만남이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돌부처’ 오승환과 소녀시대 유리. 두 사람은 열애설이 불거진 20일 당일 빠르게 그 사실을 인정했으며,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오승환과 유리라는 탑스타의 열애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물타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귀국 사실을 덮기 위하여 대형 연예 뉴스를 터트렸다는 주장이다. 성완종 전 회장의 금품 제공 리스트가 정치권을 뒤흔든 상황에서, 정치에 쏠리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 지금껏 아껴둔 두 사람의 열애설을 공개했다는 것이 이번 ‘음모론’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오승환과 유리의 열애설이 터지기 전 전국을 강타(?)한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설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2800억원 비리를 덮기 위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음모론을 뒷받침할만한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유독 민감한 정치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터지는 대형 열애설은 그 시기가 묘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쯤 되면, 대형 열애설이 터지는 시기가 정말로 우연일지, 아니면 의도적인 공개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렇다면, 스타의 열애설이 음모론이 비화되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열애설이 터지는 타이밍이 문제인 것일까. 아니면, 무조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대중의 ‘의심증’을 탓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두 가지 이유 모두 스타의 열애설을 음모론으로 키워내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여론 형성 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다.

 

 

 

언론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아젠다 세팅(의제설정 기능)’은 이미 기성 언론에서 대형 포털로 넘어간 지 오래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양분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메인에 어떤 기사가 걸리고, 또 어떤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는지에 따라 여론이 요동치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중요하지 않은 사안도 ‘실검’과 ‘메인’을 통해 얼마든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수 있고, 또 아무리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이슈라도 ‘메인’과 ‘실검’에 오르지 못한다면, 그 생명력을 장담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한때 공룡포털의 대안으로 SNS가 떠오르기도 했으나, ‘아젠다 세팅’의 기능으로 볼 때 SNS는 포털사이트 세발의 피에 불과할 뿐이다.

 

문제는 ‘실검’과 ‘메인’은 곧 조회수와 페이지뷰로 이어지고, 이게 또 실질적인 온라인 광고 수익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당연히 각 언론사에서는 대중의 흥미를 잡아 끌만한 낚시성 기사와 연예인의 가십에 힘을 쏟는 것이고, 그 중 ‘대박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유명 스타의 열애설은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 별다른 내용이 추가된 것도 없는데, 똑같은 기사가 제목만 달리해서 양산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포털은 이런 언론사의 장단에 맞춰 ‘실검’과 ‘메인’의 자리를 내주고 어부지리 격으로 온라인 광고 수익이라는 열매를 함께 따 먹는 구조다.




 

결국, 여론 형성 과정에 있어 지나칠 만큼 큰 영향력을 형성하는 공룡 포털의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탑스타 열애설에는 늘 ‘음모론’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고, 또, 그 타이밍에 있어서도 우연인지 의도인지 확인할 길 없는 논란만이 되풀이 될 것이다.

 

‘실검’이나 ‘메인’에 의존하지 않고, 대중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주도적으로 여론을 형성해 나갈 때, 실체 없는 ‘음모론’ 역시 줄어들지 않을까?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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