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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14회: 멜로와 추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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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폭풍전개’였다. 26일 방영된 <보고싶다> 14회에서는 그간 시청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몇 가지 비밀이 풀림과 동시에 이수연과 한정우의 멜로라인도 애틋함을 더하며, ‘멜로’와 ‘추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수연바라기’와 ‘미친토끼’로서의 존재감을 선보이며 극 전반을 지배한 박유천의 공이 컸다. 한때 박유천이 연기하는 한정우는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로서도 또 수연만을 바라보는 정우로서도 캐릭터 고유의 매력을 잃어버리며 마치 ‘길 잃은 양’이 되어버렸다. 자연스레 극의 긴장감도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박유천은 해리가 저지른 여러 가지 사건의 실체에 한발 더 다가가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고, 윤은혜와 선보인 커플 목도리를 통해 여심을 녹이는 등 멜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성공적인 효과를 거뒀다.

 

 

 

 

 

우선 이날 <보고싶다>가 추리극으로서 극적인 재미를 선사한 부분은 바로 강상득 살해사건의 진범을 밝히는 과정이었다. 현재 강상득을 살해한 범인은 청소부 아줌마로 밝혀졌지만, 드라마는 수차례 여러 가지 단서를 통해 죽어가는 강상득에게 물수건을 씌워 더욱 고통스럽고 빨리 죽인 또 다른 범인이 있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다만, 그 ‘또 다른 범인’에 이 누군가에 대해서는 어떤 실마리도 제공하지 않았는데, 이날 ‘미친토끼’ 한정우가 그 비밀을 밝힌 것이다.

 

정우는 이날 수감 중인 청소부 아줌마를 찾아가 강상득 살해 현장에서 의문을 가졌던 물수건과 수연의 핸드폰에 대해 캐물었고, 공범이 누구냐며 추궁했다. 결국 청소부 아줌마는 자신이 그날 현장에서 들었던 “똑, 또각” 소리에 대해서 설명했고, 수연의 뾰족구두 소리인줄 알고 그동안 감춰왔었다고 실토했다.

 

결국 강상득을 죽인 또 다른 범인의 정체는 바로 이 ‘똑, 또각’ 소리에 숨어 있었던 것인데, 알고 보니 이 소리는 바로 해리가 지팡이를 짚고 걸을 때 나는 소리였다. 수연의 구두소리는 ‘똑, 똑’ 소리가 나는 반면, 해리의 지팡이는 발걸음과 맞물려 청소부 아줌마가 설명한 ‘똑, 또각’ 소리를 내는 것. 정우는 해리가 함께 걸을 때 유독 이 소리를 부각시켜 들려준 제작진 덕분에, 마치 이날 <보고싶다>는 한편의 스릴러영화를 보는 듯 했다.

 

 

 

 

 

 

한편, 정우가 해리에 대한 의심을 키워가는 와중에 이번에는 강상철의 시신 부검 결과가 나왔고, 정우는 누군가 자신이 요양병원에 올 것을 미리알고 시신을 준비했다가 옥상에서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추리를 해나갔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역시 해리가 의심스럽다는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해리와의 대화 이후 정우가 요양병원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이제 <보고싶다>는 해리와 정우의 숨 막히는 두뇌싸움으로 전개될 양상인데, 과연 한정우의 손으로 한태준을 잡게 만드는 해리의 계획이 먼저 성공할지, 아니면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살인사건의 배후에 해리가 있다는 것과 해리가 바로 강형준이라는 사실을 정우가 알아차리는 게 빠를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이렇듯 이날 <보고싶다>는 스릴러와 미스터리 장르를 오가며 ‘추리극’으로서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주력했지만, 수연과 정우의 달달한 데이트 장면을 통해 멜로극으로의 정체성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서로 다른 두 장르의 균형을 적절히 이뤄냈다는 점이 매우 칭찬할 만하다. (만약, 추리극에 치중한 나머지 수연과 정우 두 사람의 멜로가 실종됐다면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날 수연은 질투심에 사로잡힌 해리가 강제로 키스를 하려하자 이를 거부했고, 화가 난 해리가 자신을 밀치자 넘어지며 손목을 다쳤다. 화가 난 그녀는 엄마를 찾아갔지만 이미 그곳엔 정우가 먼저 와있었다. 깜짝 놀라 도망친 그녀를 정우가 따라갔고, 두 사람은 빨간색 커플 목도리를 두르고 따뜻한 캔 커피를 손에 쥔 채 눈 오는 거리를 함께 걸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름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며 달달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게다가 수연이 홀로 흐느끼는 것을 본 정우가 남긴 한마디는 이날 두 사람의 로맨스에 불을 지피고 또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를 예상해 볼 수 있는 결정적인 대사였다. 정우는 수연에게 “정말 갈 거냐?”고 물었고 수연이 “그렇다”고 하자, “내가 언제까지 널 기다릴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다소 의외의 말을 꺼냈다. 왜냐하면 정우라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수연을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놀란 수연에게 정우는 “너 올 때까지 안 기다려. 내가 너 데리러 갈거야”라며,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비록 이날 수연은 해리의 거짓 연기에 속아 이수연이 아닌 조이로 살겠다고 결심했지만, 문득 정우가 남긴 저 말이 떠올라 웃음 짓는 등 여전히 그녀의 마음 속에는 한정우가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멜로’와 ‘추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한 이날 <보고싶다>는 극 후반 해리의 엄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해리가 알게 되고, 사실은 그녀가 정우의 친엄마일수도 있다는 ‘떡밥’을 던지며 극의 새로운 전환을 예고했다. 과연 정우의 ‘출생의 비밀’은 무엇이고,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 것인가. 정말, 한 치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보고싶다>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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