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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부럽지 않은 ‘라스’ 작가의 정보력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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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빛난 것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도, 그리고 게스트도 아니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작가들이 방송을 살렸다.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프로그램을 위해 발로 뛰고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모은 작가들의 ‘알토란’ 같은 정보들이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며 프로그램을 구한 것이다. 바로 16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이야기다.

 

‘허우대’ 특집으로 방영된 이날 <라스>는 고학력 스펙을 자랑하는 전현무, 완벽한 비주얼의 정경호, 미국에서 온 엄친아 존박이 게스트로 초대됐다. 게스트만 놓고 보자면 조금 ‘위험한(?)’ 조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비록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평타 이상은 해내는 <라스>지만, 그건 가십 거리가 많은 스타가 초대되거나 혹은 게스트 서로 간에 연결고리가 강해서 서로 물고 뜯는 등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때나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날 초대된 전현무와 정경호 그리고 존박은 서로 초면이었으며, 서로 공유하고 있는 에피소드나 공통의 관심사도 없어 보였다. 심지어 존박은 정경호가 누군지도 몰랐고, 서로의 이야기에 끼어들 만큼 친분이 없다 보니 세 사람의 토크는 ‘따로국밥’처럼 따로 놀았다.

 

 

 

 

자연히 방송은 준비된 에피소드를 나열하고, 루머를 해명하고, 또 개인기를 선보이는 등 지극히 평범하게 흘러갔다. 게스트의 폭발성이 약한 상황에서 진행마저 무난하게 전개되나 보니 오히려 이날 방송은 평소의 <라스>답지 못하게 약간의 지루함마저 발생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질문이 터져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바로 이날 방송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전현무의 ‘김철수 사건’이 공개(?) 된 것이다. 과거 전현무가 ‘김철수’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동료 아나운서와 뮤지컬 데이트를 즐겼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인데, 놀랍게도 전현무에 티켓팅을 해준 직원이 <라스> 작가의 친구였다고 한다.

 

자신의 비밀데이트 노하우(?)가 공개되자 전현무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명백한 증언(?) 앞에서 전현무는 결국 솔직하게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봐도 전현무인 남자가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나 ‘김철수’라는 이름을 사용, 티켓을 수령해갔다는 사실에 MC들은 ‘공격거리’를 찾았고, 이후 계속해서 전현무를 김철수라고 부르는 식으로 이야기를 확장시켜 나가며 다양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라스> 작가들이 타킷(?)은 전현무에 이어 정경호로 향했다. 7~8년 전 클럽을 끊었다는 정경호의 이야기가 나오자, 다시 한 번 <라스> 작가들의 정보력이 발동된 것이다. 현재는 연락을 하지 않지만, 한때 알고 지냈던 <라스> 작가의 동생이 무도회장에서 정경호와 즉석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이 폭로되자, 정경호는 “뭐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아이엠그라운드 같은 게임을 했던 것 같다”며 어물쩍 넘어가려했다. 하지만 <라스> 작가는 “그날 이야기는 방송이 아니다”며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이었다더라”라며 큰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을 자세히 살펴보면,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었던 에피소드도 작가들의 조사와 증언 덕분에 결국엔 낱낱이 드러났고, MC들의 공격도 거기서부터 시작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게스트들은 대체 작가들의 정체가 무어냐며 놀라워했고, MC들 역시 작가들의 정보수집력(?)에 혀를 내둘렀다. 김구라는 “우리 작가들은 잡초들이다.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며 자랑스러워했고, 김국진도 “우리 작가들은 어디를 그렇게 다니는 것이냐”며, 그들의 취재력을 인정했다.

 

 

 

마치 이날 방송은 4명의 MC에 작가까지 총 5인의 MC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듯 비췄다. 적어도 이날 방송에서 만큼은 <라스> 작가들이 MC 이상의 진행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방송 후 ‘이정도 정보력이면 국정원도 부럽지 않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공감되는 이유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었던 방송에 제대로 양념 역할을 해준 <라스> 작가들. 스타의 허를 찌르는 그녀들의 정보력과 취재력이야말로 토크쇼의 위기에서 <라스>가 살아남은 진짜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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