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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는 왜 박명수에 집착할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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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위기, 박명수는 답이 될 수 없다

 

정말로 박명수 밖에 이 없는 것일까?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MBC <일밤-진짜사나이2(이하 진사2)>에겐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보인다. 여군특집, 중년특집, 동반입대특집, 그리고 개그맨 특집까지. 머리를 쥐어짜내며 할 수 있는 건 다해보고 있지만, 시청자의 관심은 좀처럼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청률은 결국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으며, 방송 후 매번 화제가 됐던 군대 먹방걸그룹 위문 공연도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박명수를 향한 <진사2> 제작진의 구애는 그래서 충분히 공감할 만 하다. 지금 상황에서는 누가 나와서 군복을 입고 머리를 밀어도 안 될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진사2>시청률 치트키로 통했던 여군특집은 4기에 이르러 사실상 쓴맛을 맛봤고, 평균나이 46.7세의 중년특집 멤버들도 시청률 심폐소생의 답이 될 수 없었다.

 

박찬호와 우지원의 군입대로 관심을 끌었던 동반입대특집은 또 어떤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위기와 갈등, 그리고 감동스토리가 반복되면서 결국엔 안 봐도 비디오인 상황이 되어버렸다. <진사2>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식상함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은 것이다.

 

 

 

 

그렇다면 박명수는 답이 될 수 있을까? 우선, <무한도전> 등을 통해 계속 군불을 떼고 있는 만큼 초반 화제성은 남다들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무한도전> × <진사2>’ 형식으로 두 프로그램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진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대할 수 있는 건 딱 여기까지. 기존 박명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군대라는 조직이 아무리 상극이라고 해도 <진사2>에서 박명수가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은 너무 제한적이다. 구멍병사가 되어서 조교에게 혼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혹은 예상외의 선전으로 놀라움을 안겨주거나.



 

 

아마도 제작진의 의도(?)는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에게나 호통을 치고 자유분방하게 프로그램에 임하던 그가 군대라는 낯선 환경에서 주눅 들거나 눈치 보는 모습 등을 통해 재미를 뽑아내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게다가 저질 체력의 대명사와도 같은 박명수가 군대의 빡센 훈련 과정에서 어떤 리액션을 보여줄 것인가도 나름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박명수를 고생시켜 화제를 불러 모은다 하더라도, 결국엔 임시방편이라는 점이다. 박명수 다음엔 누굴 불러서 시청자를 만족시키겠다는 것인가?

 

지금의 <진사2>의 위기는 누구를 섭외하느냐로 풀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3년을 이어오면서 생겨난 매너리즘과 군대라는 폐쇄적 환경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 제한적이라는 게 근본적인 문제다. 또한, 구멍병사와 에이스라는 정형화된 캐릭터에 멤버들을 가둠으로써 결국 비슷한 상황만 반복된다는 점도 풀어야할 과제다.



 


이렇게 산적한 문제를 놔두고 단순히 이슈가 될 만한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 한들, 집 떠난 시청자가 과연 다시 돌아올까?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남녀동반입대 특집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 역시 <진사2> 제작진이 단순한 이슈 끌기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명수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아니, 박명수가 아니라 개그맨들을 단체로 입소시켜도, 혹은 남녀가 짝을 이뤄 훈련을 받는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는 시청자의 관심을 돌릴 수가 없다.

 

결국엔, 공감이다. 답은 거기에 있다. 스타들의 군대생활을 통해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끔 하거나 혹은 우리 사회에서 군대라는 조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다 긴 호흡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순한 34일간의 체험으로 군대에 대해 모든 걸 알게 되었다는 식의 접근으로는 박명수가 아닌 우주대스타가 와도 절대 시청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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