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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없었습니다. 30일 종영을 맞은 <신의>는 결말을 앞두고 그동안 많은 설왕설래가 있었는데요. 이날 최종회에서는 은수와 최영이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 결말이 선보여졌습니다.


<신의> 제작진이 그토록 강조했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 결국 드라마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임이 분명히 드러난 것인데요. 임자커플(최영-은수)을 연기한 이민호와 김희선 덕분에 두 사람의 멜로가 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두 배우가 연기하는 최영과 은수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도가 컸던 만큼 비극이 아니라는 결말에 우선은 안도할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저는 이날 방송을 보면서, ‘해피엔딩’을 위한 뻔한 결말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과 그동안 24회를 끌어오며 보여졌던 여러가지 의문과 단서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는데요. 해피엔딩임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의문을 짚어보겠습니다.

 

 

 


맥빠진 화타의 ‘세번째 유물’


최종회가 방영되기 직전까지도 <신의> 제작진은 시청자가 몹시도 궁금해했던 화타의 세번째 유물 정체를 꼭꼭 숨겼습니다. “그런 물건은 처음 봤습니다”라는 기철의 대사 외에는 세번째 유물에 대해 추측할 수 있는 단서를 전혀 주지 않었던 것이죠. 그래서 고려시대가 아닌 현대에 만들어진 물건 이라고 밖에는 예상할 수 없었는데요. 이날 밝혀진 화타의 세번째 유물은 바로 휴대용 프로젝터였습니다.


저는 세번째 유물이 밝혀지는 순간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는데요. 첫번째 유물인 수술도구와 두번째 유물이었던 다이어리의 경우 은수의 정체와 앞날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준것 달리 세번째 유물은 드라마 속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24회라는 스토리가 전개되는 동안 시청자는 세번째 유물이 커다란 반전을 가져다 주거나 혹은 최영과 은수의 운명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왜냐하면 화타의 유물은 사실 타입슬립의 시기가 어긋나 100년전 고려로 돌아간 은수가 의도적으로 남긴 물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은수는 천혈 앞에서 기철에게 부상을 당한 최영을 치료하고자 현대로 와서 여러가지 의료 장비들을 가지고 다시 천혈을 타고 고려시대로 이동하는데요. 그런데 은수가 도착한 고려는 최영과 헤어진 시점보다 100년 앞선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은수는 1회에서 그려진 최영에 의해 끌려오게 될 자신에게 전하는 편지를 남기게 된 것이죠. 우리가 알고 있던 ‘미래의 은수’는 바로 최영을 살리고자 타임슬립한 ‘과거의 은수’였던 셈입니다.

 

 

 


하지만 휴대용 프로젝트는 사실상 미래의 은수가 과거의 은수 손에 전해지도록 남길 이유가 전혀 없는 물건이었으며, 드라마 전체 스토리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유물이었습니다. 시청자를 낚기 위한 ‘떡밥’으로 활용해놓고, 결국엔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만 화타의 세번째 유물. 차라리 덕흥군과 기철로부터 최영과 은수가 힘들어 할때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물건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의문만 남기고 사라진 단사관 손유, 그의 정체는?


드라마가 종반에 가까워 질 무렵 제작진은 원나라 단사관 손유를 등장시키며 새로운 반전 드라마를 써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은수처럼 앞날을 알고 있는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으며, 실제로 최영에게는 은수 때문에 최영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남겼습니다.


또한 손유는 “역사란 개인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순리에 맞게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는 입장으로, 그동안 조금씩 역사에 개입해온 은수와 대척점에 서기도 했는데요. 특히 그가 보여준 회중시계는 손유의 정체를 ‘또 다른 시간 여행자’로 설정하여, 거대 반전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만약 은수가 고려에 남게 된다면, 손유의 역사관과 은수의 역사관이 맞부딪히며 굉장히 흥미롭고 철학적인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이후 손유는 등장하지 않았고, 최종회 역시 ‘또 다른 시간여행자’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을 전해주지 않았습니다. 결말만 놓고 본다면 손유의 분량을 최소화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데, 손유에게 무언가 있을 것처럼 포장해 놓은 부분은 제작진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으로 남습니다.


역사와 판타지의 애매한 줄타기, 타임슬립 드라마의 한계


과거의 인물이 현대로 오는게 아닌, 현대의 인물이 과거로 ‘타임슬립’하는 경우라면, 사실 그 드라마의 결말은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이미 <닥터진>에서 한차례 선보인바 있듯이 그 인물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끊임없이 역사에 개입하게 될터이고, 알게 모르게 역사는 그가 알고 있던 ‘기록된 역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간 여행자’는 우연에 의해 과거로 넘어 갔든, 우연에 의해 현재로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비록 <신의>가 역사보다는 멜로에 중점을 둔 ‘판타지사극’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공민왕과 최영 장군을 역사에 반하게 묘사할 수는 없습니다. 공민왕이 폐위되거나 최영이 죽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죠.

 

 

 


그나마 제작진이 취할 수 있었던 하나의 선택은 최영 장군의 부인의 성씨인 ‘유’씨를 은수의 이름앞에 붙여 유은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사의 관점을 최소화할 경우, 은수가 고려에 남아 최영의 부인으로 살아가는게 어느정도 개연성을 갖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찌되었건 현대의 사람이 과거에 남기로 결심한 순간, 그리고 그것을 드라마가 그려낸 순간, 이 타입슬립 드라마는 ‘무책임성’이라는 한계를 갖게 됩니다. 그것은 곧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안일함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은수가 노국공주를 구하고 최영을 구했듯, 고려에 남아 ‘기록된 역사’를 이끌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은수는 노국공주가 죽는 것을 그저 지켜보아야 하고, 최영이 유배를 가게 될 것도 뻔히 알면서도 내버려두어야 합니다. 끝내 공민왕과 최영이 죽고, 고려라는 나라가 멸망하게 되더라도 아무것도 해서는 안되는 존재인 것이죠. 그게 과연 고려에 남은 은수에게 있어 ‘행복’이 될 수 있을까요?

 

 


<신의>는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위하여 은수를 고려시대에 머무르게 했습니다. 하지만 ‘단지 그것이 최선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각자의 시대에서 서로를 기억할 수 유물로 화타의 세번째 유물을 이용하거나, 혹은 고려에 남은 은수가 역사에 관여하지 않을 수 있는 장치(부분 기억상실)를 심어놓을 수는 없었을까요? 어쩐지 조금은 성급했던 결말이 아니었나 싶은 이유는 바로 이때문입니다.


<신의>가 남긴 성과와 아쉬움을 바탕으로 앞으로 ‘타임슬립’ 드라마가 훨씬 더 완결성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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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한 이필립은 <신의> 속에서 매우 흥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그가 맡은 장어의라는 인물은 뛰어난 의술만큼이나 무예에도 일가견이 있어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중반이후에는 은수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스승이 돼 은수가 겪는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들어주는 모습으로 약간의 신비감마저 자아냈습니다.

 

은수의 가치관을 그토록 잘 이해해 주는 것은 장어의가 또다른 '시간여행자'이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들려오기 시작했는데요. 발칙한 상상은 배우의 부상으로 인한 캐릭터의 죽음으로 이어져 결국 알 수 없는 비밀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23일 방영된 <신의> 24회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장난스레 의심했던 또 다른 시간여행자의 존재가 그려진 것인데요. 그 사람은 바로 몇회전부터 출연하기 시작한 원나라의 단사관 손유(박상원)였습니다.

 

제가 손유를 또다른 시간여행자라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이날 시청자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 장면때문이었는데요. 그 장면은 다름 아닌 그 시대에 존재할 수 없는 물건, 바로 회중시계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도 몰래 혼자서 회중시계를 꺼내보는 손유의 모습에서 저는 그가 바로 혹시나 하고 의심했던 ‘또 다른 시간 여행자’임을 확신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동안 의아했던 몇가지 궁금증이 해결되었습니다.

 

 

 


손유는 드라마상에서 원래 고려 사람이었던 것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가 원나라 사신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원나라에서 단사관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사실 그는 공민왕보다는 덕흥군이나 기철과 더 가까운 사람인데요. 지금껏 그가 보여준 행동은 상당히 중립적이었습니다. 오히려 덕흥군과 공민왕을 저울질 하는 모습에서는 진짜로 고려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뇌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무조건적으로 원나라를 위해 판단하는 인물이 아닌, 고려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으로 그려진 것이지요.


그렇다면 그는 왜 원나라 단사관의 신분으로 고려를 걱정하는 것일까요? 이날 방영된 22회에 그 답이 있었습니다. 이날 손유는 덕흥군을 고려의 왕으로 세운다는 원황제의 칙서를 기철에게 전해줬는데요. 기철이 손유에게 “원래 고려사람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는 “희망을 가지고 있을땐 고려사람이라는게 중요했습니다. 한 때 잘만하면 고구려 땅을 다시 찾을 수 있겠다 믿을 때도 있었고요. 허나 세상은 언제나 부원군 같은 분만 갖고 있고, 나머지는 끌려가더라구요. 그렇다면 ‘땅의 이름따윈 상관없지 않겠나’ 그런 결론을 갖게됐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실 앞에서 자신의 꿈이 무너지자, 그는 결국 고려를 버리고 원나라 사람이 되는 타협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품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뭔가 계산하는 표정을 지었는데요. 저는 어떤 이유로 그가 고려시대로 타입슬립됐고, 은수와 마찬가지로 앞날을 볼 줄 아는 능력을 이용하여 고려를 고구려와 같은 강대국으로 만들려는 꿈을 갖게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려말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감안했을때 그 혼자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며, 혼자서 아무리 역사를 바꾸려해도 역사의 큰 흐름을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죠.


지금의 손유는 되도록 역사는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은수라는 또다른 ‘시간 여행자’가 나타나 조금씩 역사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죠. 화적떼의 두목이 될 아이를 살려 마을 사람 모두를 죽게 만든 것처럼말입니다. 때문에 손유는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은수를 죽이려 했던 것이고, 그녀가 더 이상 죽어야 할 사람을 살리지 못하도록 그녀의 수술도구를 모두 빼앗아 간 것입니다. 시계를 보며 무언가 계산하는 모습은 바로 며칠 후면 천혈이 열리는 날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요.

 

 

 

그 역시 시간여행을 통해 다양한 미래를 봐었던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요. 이날 손유는 최영에게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바로 덕흥군을 조심하라는 이야기와 은수 때문에 최영이 죽을지도 모르니 은수를 가까이 두지 말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고려에 대한 일말의 충성때문이라는 설명에서 알 수 있듯 손유는 고려가 원래의 역사대로, 순리대로 흘러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기 전까지 최영이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은수를 지키기 위해 최영은 목숨까지 내놓습니다. 은수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들 최영이지요. 그래서 손유는 그렇게 은수를 죽이려 한 것입니다. 최영의 죽음 자체가 역사를 큰 혼돈에 빠뜨리게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손유가 잘못 생각한게 있습니다. 지금의 최영에게는 이제 은수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은수가 없는 최영은 최영이 아닙니다. 은수가 죽거나 혹은 미래로 떠나버릴 경우 최여은 원의 압박으로부터 왕을 보좌할수도 없고, 오랑캐로부터 북방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도 없습니다. 역사가 어떻게 꼬여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원래의 역사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은수라는 존재가 꼭 필요한 조건이 돼버린 것입니다.

 

 

 

이제 <신의>는 종영까지 2회가 남았습니다. 종영을 불과 한주 앞두고 작가가 던진 ‘떡밥’은 그야말로 대형떡밥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여행자’라면 누구나 맞닥들이게 될 역사개입 문제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연 작가는 남은 2회동안 손유와 은수라는 서로 다른 가치관의 충돌을 통해 얼마만큼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상당히 흥미로워지는 대목입니다.


아마도 손유와 은수는 천혈이 열리는 날 그 앞에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역사를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손유는 떠나고, 역사를 지키는 선안에서 인연과 사랑을 붙잡고자 하는 은수는 남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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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나라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지아비가 밤마다 편히 잠들 수 있는 곳이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보다 더 사랑스런 고백이 있을까요? 노국공주의 이 한마디에 공민왕은 세상을 다 가진것만 같았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버리면서까지, 노국공주는 고려의 왕비로서 공민왕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맹세한 것이지요. 이제 노국공주는 공민왕에게 있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라만 봐도 사랑스러운 아내가 임신을 했다면 어떨까요? 공민왕은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기분이 아닐까요? 15일 방영된 <신의>는 극 초반부 노국공주의 회임(임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노커플(공민왕-노국공주)의 애틋한 로맨스가 펼쳐졌습니다.

 

 

 

 


입덧을 하는 노국공주를 보며 깜짝 놀란 공민왕은 혹시 노국공주가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태기가 있어 그랬다는 사실을 알고는 한 걸음에 노국공주에게 달려갑니다.


괜찮습니까...? 아픈 곳은......” 공민왕의 걱정스런 눈빛에 노국공주는 “없습니다”라는 말에 미소를 띄웁니다. 이에 공민왕은 “내 어쩌다가 어떻게 그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됐는지......내 왕비....”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는데요. 연신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공민왕은 처음으로 노국공주에 대한 자신의 마음과 사랑을 있는 그대로 표현합니다. 서로를 애타게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은 행복하기 그지 없는 순간이었는데요. 고려시대판 ‘아내바보’가 있다면 딱 이날의 공민왕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하기만 했던 이날의 공노커플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마음은 만냥 편하지 만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노국공주의 임신이야 말로 공노커플의 비극을 알리는 전조와도 같았기 때문이죠.

 

 

 

잘 알려졌다시피 고려 역사에서 노국공주는 혼인한지 16년 만에 아이를 갖지만, 안타깝게 노산과 난산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노국공주를 잃은 뒤 공민왕이 ‘폐인’처럼 지냈다는 것 또한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요. 그러니까 세기의 로맨스로 불리우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은 끝내 비극일 수밖에 없고, 그 시작이 바로 노국공주의 임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역사적인 사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방영된 드라마의 내용을 되짚어 보더라도 노국공주의 임신 사실이 전해진 이후 스토리가 점점 꼬여갔는데요. 은수를 하늘나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길을 떠난 최영과 은수는 궁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처지에 놓였고, 공민왕은 원나라 사신의 협박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노국공주가 덕흥군의 함정에 빠져 공민왕은 꼼짝 없이 나라를 내놓아야 하는 궁지에 몰린 것이죠. 드라마가 파국을 향해 치닫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니다.

 

 

  

만약 노국공주가 임신만 하지 않았더라면 공민왕과 아기를 위한 기원을 들이기 위해 절로 향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어머니의 전갈을 가지고 왔다는 의문의 서신에 따라 홀로 절에 가 납치를 당한 것이지만, 이는 노국공주의 임신이라는 설정을 통해 그 비극성이 배가 되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역사적 사실로서의 비극을 스토리 전개를 위한 비극적 장치로 거듭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원나라 사신 손유(박상원)가 공민왕에게 내건 조건은 크게 두가지 인데요. 손유는 고려를 구하기 위해서는 원의 옥새를 다시 사용하고, 의선(은수)을 공개처형해야 한다고 공민왕을 반협박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줄 알고 최영과 은수는 도망길에 올랐지만, 결국 임자커플(최영-은수)은 다시 궁으로 돌아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원에서 요구하는 조건 중 하나인 은수의 죽음 없이는 노국공주도, 고려도 살릴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날 천혈(하늘문)이 있는 곳으로 향하던 은수는 바위틈에서 필름통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여기에는 미래의 은수가 지금의 은수에게 남긴 편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편지에는 현재 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적혀있었고, 결국 최영과 은수는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살라기 위해 궁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물론 원나라 사신의 요구대로 은수가 공개처형을 당하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원나라와 전쟁을 벌이는 한이 있더라도 최영이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며, 은수와 함께 하늘나라에 가고 싶어하는 기철 역시 은수의 죽음을 바릴리는 없을 테니까요.


우선은 은수와 옥새를 조건으로 노국공주를 구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화타의 세번째 유물, 그러니까 미래의 은수가 현재의 은수를 위해 남겨둔 마지막 물건이 밝혀지면, 자연스레 은수 역시 목숨을 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최영의 목숨을 구하고, 또 노국공주와 공민왕을 위해 편지를 남겨둔 미래의 은수가 현재의 은수를 위해 무언가 수를 썼을 가능성이 제일 높아보이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이날 방송은 드라마 스토리에 처음으로 원나라가 개입하여 양소국 고려의 현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는데요. 천혈로 향하며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 임자커플이 다시 궁으로 돌아오게 되고, 노국공주가 납치되는 등 일련의 모든 부정적인 사건들은 극 초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노국공주의 임신이 그것이지요.


예고편을 보니 노국공주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공황상태에 빠진 공민왕의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조만간 다시 만날테지만, 머지않아 노국공주의 죽음을 눈 앞에서 맞이했을 땐 과연 어떻게 변할지 정말 짐작하기도 싫습니다.


기쁜 일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일. 축하할 일이지만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비극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 노국공주의 임신과 함께 <신의> 속 비극의 전조는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부디, 남은 5회 동안 비극의 역사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그런 멋진 로맨스가 펼쳐지길 기대할 뿐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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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18회는 “아! 작가님, 정말 너무합니다”라는 말이 먼저 튀어 나온 한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껏 기철과 덕흥군의 계략에서 벗어나 공민왕도 왕의 자리를 되찾고 은수와 최영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가 했더니, 곧바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것도 기존 위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바로 고려가 가장 무서워하는 원나라에서 은수를 데리고 가겠다고 전갈을 넣은 것이죠.


이건 뭐 싸이의 해외 ‘강제 진출’도 아니고, 왜 은수가 ‘강제 스카우트’를 당해야 하는지..! 아니, 은수가 그렇게 자기네들 마음대로 필요가면 가져가는 그런 존재인가요? 기철에 이어 덕흥군, 그리고 이제는 원나라까지 나서서 은수를 최영에게서 뺏어가려 합니다. 그것도 오직 자기들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말이죠.


드라마 후반 원나라 부분만 나오지 않았더라면 사실 이날 방영된 <신의> 18회는 여러모로 좋았던 점이 많았던 한회였습니다. 그동안 민폐 역할만 맡아오던 우달치 부대원들이 공민왕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장면도 감동적이었으며, 최근 몇 회동안 ‘악의 축’으로 군림해온 덕흥군이 드디어 무너지게 된 것도 매우 통쾌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회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은수와 최영, 그러니까 지난회 키스신으로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인 임자커플이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확인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날 은수는 최영을 위해 아주 깜찍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바로 영화 러브액츄얼리에 나오는 ‘스케치북 고백’을 이용하여 자신의 속마음을 최영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그런데 은수는 최영이 한글을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서 스케치북에 적은 내용과는 다르게 읽어 줬습니다.

 

 

 


스케치북에 쓴 내용은 “괜찬아요. 옆에 있을게요. 그날까지... 그래도 돼요?” 였지만, 은수는 자신의 속마음을 최영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괜찮아요. 걱정말아요. 다 잘될거에요. 그렇죠?”라고 바꿔 말합니다. 은수 입장에서는 곧 천혈의 문이 열리면 떠나야 하는만큼, 남아 있을 최영을 위해 솔직하게 마음을 고백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은수는 덕흥군에 독에 또 한번 당했음에도 최영에게는 비밀로 부칩니다. 혹시나 자신 때문에 최영이 또 위험에 빠지거나 옥쇄를 갖다 바치는 무모한 행동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최영은 은수가 독에 당한 것을 비밀로 한 것이 못내 서운합니다. 그만큼 은수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내가 아직도 멀게 느껴집니까? 이런 얘기 하지도 않고, 내가 왜 화내는지 정말 모릅니까?” 최영의 물음에 은수는 “당신 그동안 나 때문에 고개 숙이고 잡혀가게 된거 다 알아요. 그런데, 당신 그러면 안되는 사람이다”며 은수는 최영을 걱정시키기 싫어서 독에 당한 사실을 숨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최영은 “그래서 그렇게 멀리 있는 겁니까? 라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섰는데요. 결국 은수는 울며 최영을 붙잡고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나 가지 마요? 남아도 돼요?”라며 최영이 원하면 현대로 돌아가지 않고 남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은수는 “남은 날 하루하루 내 마음대로 좋아할 거니까, 당신 나중에 다 잊어줄 수 있어요? 절대 막 살거나, 막 자거나, 그러지 말고 다 잊을 수 있어요?”라며 최영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최영 입장에서는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은수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뛰심장, 이렇게 두근대는 감정을 없던 일로 되돌릴 자신이 없습니다. “... 잊을 수 있냐고요...?” 은수의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지만 끝내 대답하지 못하는 최영입니다.

 

 

 

은수 입장에서는 갈수도 남을수도 없는 상황이고, 최영은 최영대로 보낼수도 잡을수도 없는 난관에 봉착한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았을때, 그 뒷감당이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어쩌면 그렇게 서로를 밀어내려 애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시간만이라도 함께 붙어 지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좋으련만, 느닷없이 원나라에서 은수를 데려가겠다니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일입니까? 임자커플에게 끊임없이 시련을 안겨주시는 작가님을 원망할 수밖에요...


어쨌든 이날 임자커플의 로맨스는 은수의 스케치북 고백 장면에서 최고의 달달함을 선사해주었는데요. 아쉬운 옥에티가 그 달달함을 다 날려버렸습니다. 바로 “그래도 돼요?”를 “그래도 되요?”로 잘못 표기한 것이지요.

 

 


 

물론 이는 사소한 꼬투리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날 방송이 방영된 날이 바로 109, 한글날이었습니다. 566돌을 맞이한 한글날. 정치와 자본 논리에 따라 공휴일에서조차 제외된 바로 그 한글날말입니다. 은수가 한글로 고백하는 장면이 한글날에 방영되는 만큼 한번만 더 꼼꼼히 살폈더면 이런 옥에티는 발생하지 않았을텐데...대체 얼마나 드라마를 급하게 촬영하고 있으면 이런 기본적인 검수조차 하지 않는 것일까요?


어쩌면 제작진은 한글날을 맞이하여 이런 스케치북 고백 에피소드를 날짜에 맞춰 방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면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이 옥에 티로 인해 로맨스의 달달함은 날라가버리고, 제작진의 의도한 깜짝 이벤트도 빛을 잃고 말았습니다.


KBS <착한남자>가 이전 제목이었던 ‘차칸남자’로 큰 홍역을 치른바 있었던 만큼 <신의> 속 이번 한글 고백 신은 정말 신중하게 검수를 거쳤어야 하지 않았나 싶은 마음입니다. 혹시 앞으로 남은 방송에서 은수의 일기장이나 다른 장면을 통해서 한글을 화면에 잡을 경우에는 꼭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방송에 자막을 많이 사용하는 다른 프로그램도 이번 기회를 통해 문법에 맞지 않는 자막이나 언어파괴는 지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멋진 글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님과 집현전 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요?


이제 6회가 남은 신의. 과연 은수는 고려에 남을까요? 아니면 천혈을 타고 현대로 돌아올까요? 그리고 은수의 세번째 유물은 무엇일까요? 결말을 향해 쉼없이 달려가게 될 <신의>의 다음회를 기다리며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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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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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는 최영이지만 아무래도 그에게 은수는 황금보다 더 뛰어난 가치가 있는 여자인가 봅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점점 더 은수를 향한 사랑이 커져만 가니 말입니다.

 

25일 방영된 <신의> 14회는 최영과 은수의 애틋한 마음이 어느 회보다 잘 표현된 한회였다고 평가할 수 있는데요. 이들 역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주 방송에서 500냥 뇌물수수 혐의에 몰린 최영은 이날 조정 관료와 공민왕 앞에서 친국을 받았는데요. 알고보니 나중에 ‘조일신의 난’을 일으키는 조일신이 최영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세운 계략이었더군요. 이날 공민왕은 자신이 최영의 증인이 될 것이라 선언하며, 끝까지 최영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도리어 최영은 스스로 죄를 자백하며 1년 노역형을 받아 들였습니다.

 

 

 

최영이 보낸 눈빛에서 무언가 노림수가 있음을 알아챈 공민왕은 최영의 뜻대로 해주기 위해 우달치 대장직을 박탈하고 평대원으로서 야철장에서 1년 동안 부역하라는 명을 내려주었는데요. 뻔히 함정인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죄를 자백하는 최영의 속내가 무엇인지 처음에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밤 탈옥을 감행하여 은수과 함께 떠나는 최영의 모습을 보니 그 의중을 알겠더군요. 바로 최영은 은수를 무사히 천혈로 데려다주고, 수리방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함정에 빠트린 조일신의 뒤를 캐려 했던 계획이었습니다. 기철과 덕흥군 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조정신료들까지 은수를 찾아와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대답하라고 묻고 따지니, 최영으로서는 은수의 앞날이 더욱 걱정될 수밖에요.

 

 

 

아무튼 은수는 최영과 떠날 길을 준비하며 노국공주를 찾아 작별의 인사를 고했습니다. 앞으로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될 노국공주의 운명을 알고 있는 만큼 은수는 공민왕이 노국공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는데요. 혹시라도 노국공주가 공민왕을 떠나면 왕은 식음을 전폐하고 왕비만 생각할 정도로 사랑이 깊다고 설명해주는 모습에서, 미래를 알고 있지만 차마 이야기할 수 없는 은수의 입장이 새삼 이해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는 절대 왕을 떠나지 않겠다고 대답하는 노국공주의 모습도 참으로 귀여웠고요.

 

 

 

그렇게 떠날 준비를 모두 마치고 은수와 최영은 천혈로 향하는데요.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최영이 순순히 뇌물죄를 인정했다는 것에서 의구심을 품은 기철 때문이었는데요. 기철은 최영이 은수와 함께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들이 도망갔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바로 사병들을 풀어 개경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때문에 최영과 은수는 수리방 친구들이이 마련해준 숙소에서 당분간 숨어 지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둘이 같이 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 애틋하고 심장 떨리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바로 씻고 나오는 은수를 기다리던 최영이 머리카락이 젖은 은수의 모습을 아주 애잔하게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는데요. 시청자의 마음까지 녹인 김희선의 젖은 모습에 최영이라고 별 수 있었을까요. 그야말로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는 최영도 이제 막 씻고 나온 은수의 모습에는 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상당히 진전되었다고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날 제작진은 한발 더 나갔습니다. 바로 ‘진실게임’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지요. 은수는 이렇게 같이 있으니 마치 MT를 온 것 같다며, 최영에게 하늘나라 에서는 MT를 오면 서로에게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는 ‘진실게임’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은수의 제안에 따라 두 사람은 종이 문을 사이에 두고 진실게임을 시작하는데요. 먼저 은수가 자신이 하늘로 돌아가게 되도 괜찮겠냐고 묻습니다. 이에 최영은 "괜찮지.. 않을 겁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말하는데요. 은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나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요. 당신..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라고 최영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은수의 그림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 천천히 그녀의 얼굴선을 따라 그리던 최영의 모습에서는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운명을 보는 것 같아 찡했는데요. 자신에 대해 궁금한 게 없냐는 은수의 질문에 최영은 “없다”고 돌아선 후 "지금도.. 너무 많습니다.."라고 혼잣말을 읊조립니다. 이미 은수를 향한 최영의 마음은 감당키 어려울 만큼 커버린 듯한 느낌인데요. 그 애잔함이 브라운관을 넘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 가슴 한 구석이 아릿해왔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렇게 로맨스 지수를 높였나가는 와중에 시청자의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덕흥군이 준비한 치밀한 계략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습니다.

 

덕흥군은 지난 방송에서 최영의 제안에 따라 기철 집에 있는 은수의 수첩을 가지고 은수를 만나러 왔는데요. 수첩 안에 있는 비밀을 풀어 그 내용을 은수와 둘이 공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왜냐하면 기철은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 덕흥군을 내칠 수 있는 성격이니 만큼 덕흥군 입장에서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카드가 필요했던 것인데요. 그 카드가 바로 수첩안에 적혀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한 거죠.

 

이날 은수는 최영과 천혈로 향하기 전 덕흥군이 준 종이에 수첩 안에 있는 내용을 옮겨 담았는데요. 종이가 잘 떨어지지 않아 손가락에 침을 묻혀 종이를 넘기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방송 말미 밝혀진 진실에 따르면, 그 종이 끝에 덕흥군이 독을 발라 놓은 것인데요. 종이에 옮겨 적은 수첩의 내용을 밝히기 위해 은수는 몇 번이나 종이를 만지고 손가락에 침을 묻혀 결국 독을 먹은 게 되어버렸습니다. 그 해독제는 물론 덕흥군만이 가지고 있지요.  의선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덕흥군의 치밀한 계략이었던 셈인데요. 은수가 없어진 사실을 안 덕흥군은 최상궁을 찾아와 이 사실을 알려줍니다. 의선을 살리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은수를 자기에게 데리고 오라는 뜻이겠지요.

 

 

 

진실게임을 마치고 잠을 자던 은수에게서 서서히 독의 효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은수가 땀을 뻘뻘 흘리며 앓는 소리를 내자 문 밖에 있던 최영은 급하게 은수를 깨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은수가 깨어날 줄 모르자 최영은 가지고 있던 칼까지 집어 던지며, 은수를 안고 “임자”라고 외치는데요. 아마 다음 주에 은수가 덕흥군의 계략으로 독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최영의 분노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최영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덕흥군은 오히려 자기꾀에 자기가 빠지게 될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왜냐하면 최영은 이미 덕흥군과 조일신이 몰래 만나 역모를 꾀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역사 속 기록대로 ‘조일신의 난’은 6일 천하로 끝나고, 덕흥군은 원나라로 도망가는 처지에 놓일까요? 현재까지 그려지고 있는 덕흥군의 캐릭터가 꽤나 매력적인 악인이니 만큼 조금 더 많이 등장했으면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분명한 것은 은수를 독에 중독시켜 최영을 화나게 만들었으니 목숨을 부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과연 은수와 최영은 자신들에게 닥친 또 한 번의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덕흥군을 앞세워 시청자에게 소름끼친 반전을 선사해준 제작진의 연출 능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경쟁작이었던 <해운대의 연인들>과 <골든타임>이 종영한 만큼, 다음주도 이런 쫄깃한 연출과 애틋한 스토리를 앞세워 시청률도 치고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자커플 파이팅입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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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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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영된 <신의> 12회는 그야말로 임자커플(은수-최영)을 위한 한회였습니다. 이날 은수와 최영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어렴풋이 확인해 나가며 달달하고 애틋한 장면을 많이 연출해냈는데요. 시청자를 애태웠던 임자커플의 로맨스가 단 한 회만에 급진전, 앞으로 이야기 전개에 있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지난주 최영이 목숨을 걸고 기철과의 승부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은 은수는 이날 방영분에서 천혈을 찾아 떠나던 길을 포기하고 급하게 돌아왔는데요.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걸음으로써 기철과 최영의 싸움을 말릴 수 있었습니다. 기철에게 미래를 알고 있는 은수는 아직 죽게 놔둘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기철이 순순히 물러난 것이지요.

 

 

 

 

그런 은수에게 최영은 “왜 함부로 목숨을 걸고 그러냐”며 큰소리 쳤는데요. 이에 은수는 최영이 기철을 치려고 한 것이 자신 때문 아니냐며 "그러다 당신 죽어버리면 내가 죽인 거잖아. 남은 사람 심정이 어떤지 알면서 못됐어. 정말."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은수의 이 말속에는 최영에 대한 은수의 마음이 녹아 있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지난 7년간 죽은 마음을 안고 살아야 했던 최영에게, 그런 아픔과 상처를 나에게 똑같이 줄 거냐고 되묻는 거 같았습니다. 남은 사람의 심정.. 그 마음을 최영이 모를 리 없죠.

 

 

 

 

게다가 은수는 기철과 싸우다 동상을 입은 최영의 손을 어루만지며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었는데요. 서로 어긋나기만 했던 두 사람의 진심이 은수의 따뜻한 입김으로 인해 처음으로 하나가 된 순간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입김은 시청자의 마음에까지 스며들어 온기를 전해주었습니다.

 

 

 

 

한편, 자신을 걱정해 달려와 상처를 보듬어주는 은수의 모습을 보던 최영은 복잡한 심경의 표정을 지어 보였는데요. 이를 연기하는 이민호는 뭉클함과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과 애틋함 등이 감정을 한꺼번에 표현해 냈습니다. 또한 그 순간 은수의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며 그녀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최영은 은수에게 두 번째 약속을 했는데요. 최영은 "그렇게 쉽게 목숨거는 짓, 안하겠습니다. 다시는..."이라고 말하며 은수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로소 최영에게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걸어 상대방을 지키려했던 임자커플은 이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면서 러브라인을 급진전시켰는데요. 이후 두 사람은 은수의 제안에 따라 공동의 적 기철을 상대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우선 은수는 먼저 최영에게 "우리 파트너하자. 첫 번째는 언제 어디로 가는지 말해 주는 거다. 두 번째, 파트너는 서로 지켜주는 거다. 싸운다고 말도 없이 가버리면 안된다"고 말했고, 최영 역시 "그렇게 하겠다"며 "그쪽도 말없이 가면 안된다"고 화답했습니다. 최영은 ‘파트너’라는 하늘말이 무엇을 뜻하지는 모르지만 은수와 한편이 돼서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친다는 설명을 듣고는 마냥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은수와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는 최영의 마음입니다.

 

 

 

 

파트너를 맺은 두 사람은 기철에게 대항하는 공민왕을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갔는데요. 은수는 공민왕 에게 득이 될 자와 독이 될 자를 가려내는 거짓말을 술술 늘어놓아 기철을 교란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최영 역시 기철이 노리는 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며 ‘칠살수’를 유인해 냈습니다.

 

이렇게 기철에 맞서기 위해 서로의 일을 해나가던 두 사람은 파트로서 정보도 교환하고 또 서로가 무사한지 확인도 하는 차원에서 하루에 한번씩 같은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하였는데요. 이런 은수의 제안에 최영은 당황해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게다가 최영은 은수의 발목에 단검집을 채워주며 앞으로 칼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면서 저는 호신술을 가르쳐 주다보면 자연스레 스킨십도 많아질 테고, 이들의 로맨스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에피소드가 만들어 질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요. 순간 하루에 한 번씩 같은 시간에 만나자는 약속이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심지어 불길하기까지 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이야 서로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지만, 은수는 언젠가 고려시대를 떠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매일 같은 시간에 만나자는 이 둘의 약속은 깨질 것이고, 그러면 결국 고려에 혼자 남은 최영만 이곳에 나와 은수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나이든 최영이 은수를 떠올리며 “임자”하고 부르는 독백 장면이 그려졌는데요. 아마 은수가 떠난 뒤에도 최영은 약속 장소에 나와 매일같이 은수에게 자신이 한 일을 보고하며 홀로 쓸쓸히 자리를 지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특히나 이발 방송 마지막 장면에서는 기철과 손잡은 덕흥군이 다이어리를 가지고 은수를 찾아왔는데요. 한껏 진전된 은수-최영의 로맨스에 새롭게 등장한 덕흥군이 찬물을 끼얹을 것만 같아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24부작으로 계획된 <신의>는 이날까지 총 12회가 진행되면서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는데요. 남은 12회에서는 임자커플의 달달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더욱 많이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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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힘없는 왕, 그리고 왕이 되려는 남자. 이들의 대립은 피할 길이 없어 보입니다. 왕이 되려는 남자는 권력을 앞세워 왕을 꼭두각시로 만들려 하고 심지어 왕이 말을 듣지 않자 그 주변에 있는 사람을 모두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힘이 없다고 해서 그대로 당하고만 있을 왕이 아닙니다. 우선은 자기 사람을 만들어 힘을 키우고 나아가 권력에 대항, 기득권에 놀아나는 허수아비 왕이 아닌 자신의 의지로 백성들을 돌보는 ‘진짜 왕’이 되려합니다.

 

이제야 시작된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가슴 아픈 로맨스, 그리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임자커플(최영-은수)의 세기를 뛰어넘는 사랑은 분명 <신의>를 즐기는 커다란 볼거리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힘없는 어린 공민왕과 왕도 무서워하지 않는 절대 권력자 기철의 대립이야 말로 <신의>를 더욱 쫄깃하고 박진감 넘치게 하는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17일 방영된 <신의> 11회 속에서 공민왕과 기철이 나눈 대화 속에는 궁극적으로 공민왕과 기철이 꿈꾸는 왕(지도자)의 리더십이 잘 표현돼 있었는데요. 이 대화를 잘 뜯어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많은 교훈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지난주 공민왕이 점찍은 인재 학살에 나선 기철은 당당히 공민왕을 찾아서 무례한 언사를 일삼았는데요. 이날 방영분에서 기철은 대놓고 공민왕에게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 왕이 되라고 종용하였습니다. 또한 기철은 대놓고 왕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 한 인재를 죽이고도 당당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지금 왜 전하께서 궁지에 몰리고 전 당당한지 아나요?”라고 물으며 공민왕을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공민왕은 "그대가 원하는 것이 날더러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물었는데요. 이 물음에 대한 기철의 대답에서 기철이 어떤 지도자가 되려 하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기철은 “전하께서 미련이 많아서 그렇다. 좋은 왕이 되겠다는 미련이다. 백성들이란 어떻게 해주어도 불평, 불만이 가득한 존재다. 적당히 누르고 밥만 주면 된다. 너무 많이 주면 반역하니까 적당히 모자라게...”라고 말하며 백성이라는 존재를 아주 하찮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아주 날카로운 통치철학이 담기기도 했는데요. 배고픔만 해결해주면 백성은 정치가 어떻게 되든 왕이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저는 등골이 오싹하기까지 했습니다. 왜냐하면 기철의 이 말은 21세기 대한민국에 대입해도 그대로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밥은 적당히 모자라게 줘야 한다’는 말에서는 기철이 꽤나 백성이라는 존재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철의 생각은 역설적으로 그가 왕이 될 수 없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면, 공민왕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백성들이 좋은 왕을 바라지 않는다? 내 사람이 될 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달 보름 서연이 있을 것이다. 그때 내 사람들이 나에게 왕의 덕목에 대해 가르칠 것이니 들어보라"며 기철에게 반격했습니다.

 

이어 공민왕은 “이 나라에는 협박에 굴하지 않고 적당한 밥에 만족하지 않으며 제대로 된 왕을 원하는 자들이 있다는 걸 내 보여 드리지오”라고 각오를 밝혔는데요. 이 말속에는 기철과 마찬가지로 공민왕의 통치 철학과 백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왕을 원하는 백성’이 있다고 믿는 공민왕은 백성들이 기철이 생각하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 싶었습니다. 밥만 먹여주면 왕이 무엇을 하든 정치가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는 어리석은 존재가 아니라, 협박과 적당한 밥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왕을 원하는 민심이 있고 믿는 것이죠. 요즘 말로 표현하면 바로 ‘깨어있는 시민의식’이 아닐까 하네요.

 

특히 공민왕의 대사 중 “내 사람들이 나에게 왕의 덕목에 대해 가르칠 것이니 들어보라”는 말 속에는 자신의 신하와 백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치를 펼치겠다는 공민왕의 통치철학이 담겨있었는데요. 이는 확실히 자신이 절대자로 군림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나라를 운영하고 통치하겠다는 기철의 입장과는 반대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공민왕의 이런 태도는 자신이 첫 번째로 인정한 신하이자 처음으로 받아들인 백성, 최영의 비난을 경청하고 또 그에게 조언을 구하는 모습 등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반면 기철에게 부하란 오로지 자신의 명령을 실행하는 존재일 뿐이지요.

 

 

 

물론 우리는 ‘기록된 역사’를 통해 기철이 공민왕에게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비록 기철이 “그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선전포고했지만, 은수와 최영이 있는 한 기철 뜻대로는 안 될 것입니다. 아마도 미래를 바꾸기 위해 어떤 악랄한 짓을 서슴지 않을 기철에 맞서 은수는 역사가 원래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기철에 맞서지 않을까 싶은데요. 자신의 개입으로 역사가 바뀌고 있다고 혼란을 느낀 은수가 머지않아 또 다른 각성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를 바꾸는 개입이 아닌 원래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개입을 하는 것이지요.)

 

어쨌든 백성을 한낱 어리석은 존재로 바라보고, 협박과 밥으로 나라를 통치할 수 있다고 믿는 자가 왕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그것은 고려시대든 조선시대든 21세기 대하민국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리더십으로는 절대 백성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공민왕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아마 지도자로서의 이 리더십의 차이가 훗날 공민왕과 기철의 운명을 판가름하지 않을까 싶네요. 볼거리가 많은 만큼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신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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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카루스83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는 블로그입니다. 영화, 책, TV, 그리고 우리의 인생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많은 시청자가 예상했던 대로 <신의> 속 다이어리에는 은수가 다시 현대로 돌아올 수 있는 결정적 힌트가 담겨 있는 듯 보입니다. 은수는 “다이어리에 적혀있는 숫자의 조합이 하늘나라로 갈 수 있는 좌표와 같다”며 기철에게 다이어리를 빼앗으려 했지만, 순순히 건네줄 기철이 아닙니다. 기철은 다이어리를 통해 다시금 은수가 하늘나라 사람임을 확신하게 되었고, 철없이 기철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한 탓에 은수는 기철의 욕심만 키우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차라리 조금 더 살펴보며 연구를 해봐야할 것 같다는 식으로 둘러댔으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12일 방영된 <신의> 10회는 고려말 최영과 함께 뛰어난 장수로 활약하다가 이른바 위화도 회군 사건으로 고려를 멸망시킨 태조 이성계가 등장, 또 다른 반전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직접 치료해준 아이가 어린 시절의 이성계라는 사실을 깨달은 은수는 역사를 알고 있는 만큼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훗날 이성계가 바로 최영을 죽음으로 내모는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다이어리 속에 적혀있는 자신의 이름, 그리고 최영을 죽이게 되는 이성계를 본인 손으로 살렸다는 사실, 자꾸 알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고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역사에 관여하게 됨으로써 은수는 이날 큰 혼란을 겪었는데요. 결국 해서는 안 될 이야기까지 발설하며, 역사 스포일러를 남발합니다. 방송 후 은수를 ‘민폐 케릭터’라고 비판하는 지적이 많았던 이유도 결국은 이날 은수가 해서는 안될 말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날 은수가 발설한 내용은 모두 천음자의 임밀법(멀리서도 상대방의 대화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통해 고스란히 기철에게 전달되었는데요. 이를 눈치 챈 최영이 은수에게 “아무말도 하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은수는 기어이 제 할 말을 다 하고 맙니다.

 

 

 

 

우선 은수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다이어리를 기철로부터 받아낼 속셈을 가지고 그와 거래를 할 생각이었는데요. 장빈(이필립)에게 상담을 하는 중 은수는 사실 자신은 하늘나라에서 온 것이 아니라 먼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녀는 기철이 알고 싶어 하는 미래 이야기를 대충 전해주고 다이어리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이미 기철은 천음자를 통해 그런 은수의 속마음을 꿰뚫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녀가 말해줄 미래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으니 기철로서는 쉽게 다이어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은수가 이야기한 것이 맞는지 확인한 후에야 은수의 부탁을 들어주겠다는 조건으로 은수를 자기 곁에 둘 가능성이 높지요.

 

그나마 장빈과의 대화는 이해할만 했습니다. 역사, 과학, 총, 무기, 상수도, 하수도와 같은 단어들을 쏟아냈지만 고려시대 사람인 기철이 그것을 알아듣을 수 있을리는 없을테니 말이죠. 문제는 자신이 치료한 이성계의 앞날을 공민왕과 노국공주, 장빈, 최영, 그리고 이를 몰래 훔쳐듣고 있는 천음자에게까지 모두 발설했다는 점입니다.

 

 

 

 

은수는 자신이 이성계를 살렸다는 대목에서 조금씩 역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장빈에게 묻게 되죠.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왕비님 돌아가셨을까요?"

이에 장빈은 당시 왕비의 상태가 위중했던 만큼 그랬을 것이라고 수긍했습니다.

 

이어 경창군의 죽음을 떠올린 은수는 “만약 내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경창군 마마 독으로 죽진 않았겠죠. 죽어도 독은 아니었겠죠?”라고 물었으며, 소년 이성계에 대해서는 “만약 그 아이 내가 치료해 주지 않았다면 죽었을까요? 그 아이 진짜 내가 아는 이성계라면... 이게 다 뭐야”라며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급기야 은수는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그 아이가 나중에 이씨 조선....”이라고 말한 뒤 급하게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습니다. 만약 이성계가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게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면, 공민왕과 최영이 이성계를 가만둘리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조선을 세워지지 않을 것이고 역사는 그야말로 알 수 없는 혼돈속으로 빠지게 될 것입니다.

 

 

 

 

다행이 은수는 ‘이씨 조선’까지만 이야기했고, 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별다른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천음자의 능력을 염려한 최영은 은수를 급히 데리고 나와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그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든, 혹은 무슨 말이든 아무말도 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그러나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은수는 "내가 속이 터져 죽겠다. 내가 오늘 당신 죽일 사람을 살려냈단 말야. 내가 왜 이런 짓까지 해야 되는데. 여기까지 끌려와서 내가 왜 이래야 되냐구"라고 외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기구한 운명에 처한 서러움의 눈물이자, 감당할 수 없는 역사에 대한 책임을 떠안야만 했던 한 여인의 눈물이었습니다.

 

 

 

사실 이날 은수가 복잡한 심경 속에 남발한 ‘역사 스포(스포일러)’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필자가 불편함을 느낀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이성계가 세운 조선을 이야기함에 있어 은수가 ‘이씨 조선’이라고 표현한 부분이었습니다.

 

보통 나라 앞에 성씨를 붙이는 경우는 멸망한 나라를 이야기할 때 쓰는 방법인데, 이 방법이 사실은 일제에 의해 조선이 강제 합병 된 후 일본 학자들이 조선을 부르기 위해 만들어낸 표현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이씨 조선’이라는 말에는 조선을 비하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일제 강점기 일본 학자들의 사고가 녹아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최근 독도와 과거사 문제 등으로 한일외교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철저한 고증을 거치지 않고 이런식의 표현법을 사용한 작가와 제작진에게 못내 아쉬움이 남더군요. 이미 우리나라 안에서도 이런 표현법을 일반적으로 쓰고 있다고 항변할 수도 있겠으나 그 역시 식민사관으로 인한 결과라면 당연히 고쳐나가야 할 부분인 것입니다.

 

 

 

 

때문에 이날 방송에서 은수가 말한 ‘이씨 조선’은 은수가 짊어져야 할 책임감이나 역사의식과는 별개로 제잔진의 무능력이 만든 최악의 ‘옥에 티’임에 틀림없습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 그리고 최영 장군에 이어 이성계까지 등장시켜 역사의 판을 키워버린 제작진은 앞으로도 이런 세심한 부분에 있어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제 막 탄력을 받기 시작한 ‘신의’의 앞날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끝으로 사극보다는 판타지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고증을 거쳐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랍니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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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을 돌아 왔지만, 결국 뜻이 통했다.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했던 공민왕과 최영은 진정한 주군 관계로 거듭났으며, 상대방을 사랑하지만 용기를 낼 수 없었던 노국공주와 공민왕 역시 마음을 합침으로써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지난 4일 방영된 <신의> 8회는 최영이 역모를 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공민왕이 최영과 서로 손을 잡고 기철에 대항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기철은 은수와 최영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비열한 계략까지 앞세웠지만, 결국 최영을 얻은 것은 공민왕이었다. 그리고 은수 역시 머지 않아 기철이 아닌 공민왕의 사람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영과 공민왕의 반격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공민왕 역시 최영이 역모죄로 잡힌 상황에서는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철은 최영을 감옥에 가두고 내친김에 사병을 궁궐에 들여 공민왕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하며 절대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새장안에 갇힌 새가 되어버린 공민왕은 원에 복속된 고려의 운명처럼 외롭고 쓸쓸하기 짝이 없었다.

 

 

 


이날 방영분에서 최영이 역모죄를 뒤집어 쓰고 잡혀간 것을 본 은수는 혹시나 역사속 실존 인물인 최영이 자신 때문에 죽는 것은 아닐지 전전긍긍하며 기철에게 최영의 목숨을 거지고 거래를 제안했다. 바로 기철이 원하는 자신의 마음을 주는 대가로 최영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한 것이다.


물론 은수 역시 그 마음을 쉽게 주지는 않았다. 은수는 기철에게 자신의 마음을 얻으려면 일주일에 한 번은 술자리를 가져야 한다며 폭탄주를 만들어 줬고, 또 데이트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기철을 설득, 둘이서만 놀러 나가기로 했다. 이 모든 것은 기철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은수의 전략이었던 셈이다.

 

 

 

결국 은수의 이런 노력을 물거품으로 돌아갔지만 이렇게 은수가 최영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최영과 공민왕은 왕과 신하로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반전의 실마리는 공민왕 몰래 최영을 만나고 온 우달치 부대원 주석이었다. 주석은 어의 장빈(이필립)의 도움으로 공민왕을 만났고, 최영이 꼭 전하라고 했던 말을 공민왕에게 아뢰었다. 바로 “신은 전하의 임무를 아직 다하지 못했다”는 말이었다.


최영의 전갈을 전해들은 공민왕은 그제서야 최영이 전왕(경찬군)이 아닌 현왕(공민왕)을 임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으며, 자신이 그에게 내린 임무가 무엇인지 되돌아보며 최영에 대한 믿음을 확인했다.

 

 


그길로 최영을 만나러간 공민왕은 최영에게 자신이 내린 임무를 다시 한번 되짚었다. 공민왕은 최영에게 “그대는 내가 누구와 왜 어찌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아오라”고 명을 내린바 있었다. 누구와 왜 싸워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으나 어찌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몰랐던 공민왕은 최영을 붙잡고 그대는 내가 어찌 싸워야 하는지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어떻게 싸워야 최영을 구할 수 있는지를 알려달라는 공민왕의 진심이 결국은 최영의 마음을 움직였다.

 

 

 


방송에서 탈옥에 성공한 최영은 기철과 함께 있는 은수의 안전을 확인한 뒤, 다시 공민왕을 찾았다. ‘진짜 왕’이 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결심한 공민왕은 최영에게 이 나라의 왕으로 어떻게 싸워나가야 하는지를 궁금해했으며, 이 장면에서 이날 시청자를 전율토록 만든 최영의 대답이 나왔다.


최영은 “왕은 싸우는 분이 아닙니다. 왕은 가지는 분입니다. 한두명을 가지는 왕이 있고, 수천 수만을 가지는 왕이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니 우선 저를 가지십시오. 그러면 싸움은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밝힘으로써 공민왕의 충직한 신하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최영의 말은 공민왕의 마음을 흔들고도 남았다. 평소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주저했던 공민왕은 본격적으로 ‘고려의 진짜 왕’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런저런 복잡한 계산 따위 없이 최영처럼 정면돌파를 감행하기로 한 것이다.


최영을 자기 사람으로 얻은 공민왕은 이제 용기를 내어 노국공주 또한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또 하나의 부탁을 하기 위해 노국 공주를 찾았다.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찾아 고려의 의복을 건네며 “우습지만 나도 이제 정면 돌차라는 것을 해보려 한다”며 “도와주겠냐”고 따뜻하게 청했다.


노국공주 역시 지난 번 기철의 집에 찾아가려 했을 당시 자신을 죽이려 한 자객들이 기철이 보낸 사람들임을 알고나서 왜 그토록 공민왕이 자신을 못가게 했는지 깨달은 상태였다. 공민왕이 자신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고 있는 만큼 공민왕의 청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노국공주는 대답 대신 공민왕에게 엷은 미소를 건냈다.

 

 

 


이날 방영분에서 가장 시청자를 전율시키고 또 소름돕게 만들었던 장면은 바로 노국공주를 만나고 공민왕이 조정신료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은 순간 만들어졌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공민왕의 정면돌파가 무엇인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공민왕으로 빙의한 류덕환이 전에없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목소리를 높이자 자연스레 몰입도가 높아졌다.


조종신료들 앞에서 공민왕이 취한 행동은 다름 아닌 원나라의 호복을 벗어던지고 고려의 황룡포를 입은 것이었다. 바로 고려의 왕으로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그 옆에는 원나라의 공주임에도 불구하고 고려 의복을 입은 노국공주가 서 있었다.

 

 

 

실제 역사에서 “저는 이제 고려로 시집을 왔으니 고려 여인입니다”라고 말하며 공민왕에게 힘을 실어줬던 그 노국공주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다. 누구보다 당당한 어투로 그리고 떳떳한 자세로 신하들을 내려다 보는 왕과 왕비의 모습에서 자주 고려를 꿈꾸었던 고려말 비운의 왕 공민왕과 그런 공민왕을 사랑하며 세기의 로맨스를 만들었던 노국공주의 모습이 비춰졌다. 그야말로 명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공민왕의 갑작스런 행동에 신하들은 웅성대기 시작했고, 기철 역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표정으로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때 공민왕은 그동안 고려를 위해 몸바친 인물들의 공을 치하한다며 그들을 불렀고, 공민왕의 명에 따라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다름아닌 최영과 우달치부대였다.


기철과 원에 빌붙어 사는 일부 권문세족에게는 그야말로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일이었다. 과연 공민왕의 반원정책에 맞서 기철과 그 수하들이 어떻게 맞설지 참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은수로부터 하늘나라는 백성들은 왕족이라고 왕을 하는게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왕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철이 어떤 통치관을 가지고 공민왕에게 맞설지도 자못 궁금하다.


안그래도 최근 독도문제로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어수선하고, 이른바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역사의 질곡마다 친일파 후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주소이다. 이런 때, 과감히 원나라 옷을 집어 던지고 고려의 옷을 입는 공민왕의 모습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주기까지 했다. 이제 막 하나가 된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그려낼 세기의 로맨스, 그리고 왕을 대신하여 싸우기로 마음먹은 최영 장군의 활약, <신의>가 그려낼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렇게나 흥미롭고 또 다채롭다. 다음주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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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임자 커플이 위기에 빠졌다. 은수는 기철에게 끌려갈 처지에 놓였고, 최영은 역모죄를 뒤집어 죽음을 면허가 어려워 보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바로 기철의 계략이었다.

 

3일 방영된 <신의> 7회에서 최영과 은수는 강화도에 유배된 경창군을 치료하기 위해 길을 나섰지만, 결국 기철이 파 놓은 함정에 빠져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이들은 기철이 보낸 자격에 맞서 경창군을 보호했지만, 어느새 소식을 듣고 달려온 관군들은 오히려 최영 일행을 반란군이라고 몰아붙였다.

 

왜냐하면 강화도로 최영과 은수를 보낸 기철이 함정을 파 이미 강화도에는 최영이 경창군을 옥립하려 한다는 말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미리 준비하고 있던 기철의 수하들은 관군을 향해 공격하며 최영에게 역적이라는 누명을 씌웠다.

 

 

 

 

이때 등장한 화수인(신은정)은 최영에게 "역적으로 오라를 받겠냐. 아니면 우리와 함께 가겠냐"고 약 올렸다. 역적으로 몰려 갈 곳이 없어진 최영이 할 수 없이 기철의 편이 되리라 여긴 것이다. 하지만 은수는 관군과 기철의 수하들이 싸우게 놔두고 도망가자고 제안했고, 최영은 은수의 말을 따랐다.

 

이 소식을 들은 공민왕과 노국공주 역시 최영을 의심하며 마음이 흔들렸고, 조정에서는 우달치 부대 전원을 감금하며 사실상 최영을 역적으로 간주했다.

 

 

 

한편, 기철의 수하로부터 도망친 최영과 은수는 버려진 오두막집에서 서로의 어깨에 기대며 휴식을 취하는 등 달달한 로맨스를 연출했지만, 즐거운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미 기철은 다음수를 생각하고 계략을 짜 놓았던 것이다.

 

경창군을 비롯하여 은수와 최영은 강화도 군수가 자신들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으로 향했으나 이미 강화도 군수는 기철의 편이었다.

 

강화도 군수는 최영과 은수를 경창군과 떼어 놓았고, 혼자 있는 경창군을 찾아 온 것은 다름 아닌 모든 함정의 원흉 덕성부원군 기철이었다. 애초 최영과 은수를 강화도로 향하게 하면서 기철이 내건 조건은 이들에게 경창군의 병을 고치게 하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기철이 왕과의 거래를 통해 은수를 데리고 왔지만 최영이 왕명도 무시한 채 은수를 도로 찾아가려 했기 때문이다.

 

 

 

만약 경창군이 죽게 된다면 최영과 은수는 기철에게 패배하는 것이었고, 은수는 기철의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강화도 군수가 은수와 최영을 붙잡고 있는 사이 기철은 경창군을 찾았고, 기철은 한때 왕이었던 경창군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며 최영을 죽이든 스스로 죽든 선택하라고 종용했다.

 

 

 

 

기철은 최영이 반역을 꼬드겼다고 말하면 살 수 있다고 유혹하는가 하면 경창군이 살기 위해서는 최영에게 화고독을 마시라 명하라고 구슬렸다. 최영을 죽일 수 없던 경창군은 화고독을 스스로 삼켰고 장기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겪는 경창군을 보다 못한 최영은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 경창군을 찔러 안락사 시켰다. 경창군은 죽기 직전 “어차피 나는 죽을 몸인데 기철은 이를 몰랐다”고 말했지만, 사실 이 모든 게 최영과 은수와 내기를 했던 기철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최영이 경창군을 안락사 시킨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은수는 최영으로부터 도망가려 했고, 결국 기철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됐다. 기철이 경창군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영은 분노해서 기철 일당과 맞섰지만, 은수가 인질로 붙잡혀 있는 상황에서는 무리한 싸움을 계속 할 수 없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 결국 최영은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관군에 붙잡혔다.

 

 

 

 

왕에 대한 반란죄는 죽음 말고는 피할 길이 없다는 점에서 이제 최영의 앞날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고, 기철에게 붙들린 은수 역시 앞으로 어떤 미래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단 하루 만에 임자 커플은 사소한 오해와 기철의 계략으로 서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임자커플의 위기는 반전을 위한 복선이 아닐까 하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관군에게 체포당하기 직전 최영이 보여준 알 수 없는 허탈한 미소가 무언가 많은 의미를 내포했기 때문이다.

 

 

 

 

우선 한 가지 의문은 이날 방송 마지막에 그려졌던 최영이 붙잡히는 장면이 너무 쉽게 연출됐다는 점이다. 최영에게는 은수를 하늘나라로 다시 돌려보내 줘야 할 책임이 있고, 늘 최영은 은수를 보내주겠다며 자신을 믿으라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역모죄로 붙잡히면 죽음을 면할 길이 없어 이 같은 약속을 지킬수가 없다.

 

무사의 약속은 목숨과 맞바꿀 정도로 소중히 여기는 최영이 이렇게 쉽게 포기한다는 것은 그래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 왜 최영은 스스로 무릎을 꿇고 역모죄를 뒤집어 쓴 것일까?

 

이는 단순히 은수가 인질로 붙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없다. 무언가 석연치 않다. 특히 다음회 예고 에서 공민왕과 최영이 감옥에서 독대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전에 공민왕과 최영이 무언가 약속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최영이 기철의 계략을 뛰어넘고 은수를 무사히 데리고 온다면, 공민왕은 최영이 원하는대로 은수를 하늘나라로 되돌려 보내고, 만약 그렇지 못하고 최영이 기철의 계략에 빠져 위기에 처하면 공민왕이 그런 최영을 도와주는 대신 최영 역시 궁을 나가는 것을 포기하기로 한다는 사전 약속이 있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관군 앞에서 무릎을 꿇은 최영이 마지막에 보인 약간 허탈한 미소는 그런 추측에 더욱 힘을 실어 준다. 이 미소는 최영이 공민왕과의 내기에서 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자신이 평생 주군으로 섬겨야 할 공민왕의 혜안에 대한 감탄으로도 읽힌다. 어찌되었건 그 상황에서 최영이 웃어보였다는 것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이 위기가 결국엔 또 다른 반전을 위한 복선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은 어쩌면 공민왕의 계획일 수도 있겠다는 또 다른 추측을 해볼 수 있다. 기철은 최영과 은수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이 같은 악랄한 계략을 세웠으나, 최영과 은수를 자기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욕망은 공민왕 역시 기철 못지않다. 아니, 지금 주변에 믿을 사람이 하나 없다는 것을 비춰볼 때 그 욕망은 공민왕이 기철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경창군의 죽음까지는 공민왕이 예측하지 못했겠지만, 기철이 함정을 파서 최영을 역모죄로 묶을 것 정도는 애초 기철이 은수를 데려가는 순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계략이다. 때문에 공민왕은 이 부분에서 최영과 단 둘이 은밀한 계획을 세우고 기철의 계략에 맞섰다고 볼 수 있다.

 

과연 대외적으로 역모죄를 뒤집어쓴 최영을 공민왕이 어떻게 풀어줄 것인가는 오늘 방송을 봐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날 전개된 스토리상 앞으로 최영은 우달치대장을 그만두거나 궁을 나가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공민왕의 충직한 신하가 될 것이란 사실이다.

 

 

 

전화위복.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이고, 반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복선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정말로 이 모든 게 공민왕의 생각대로 전개된 시나리오였다면 공민왕은 무서운 군주임에 틀림없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민호의 허탈한 웃음은 여기가 끝이 아닌 앞으로 무엇인가 많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해주는 소름끼치는 장면임에 분명했다.

 

비록 시청률이 떨어지는 굴욕을 겪긴 했지만, 오늘 방송 역시 본방사수를 통해 <신의>가 마련해 놓은 반전의 성찬을 맛봐야겠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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