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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서영이 3회 : 순진녀 마음에 불지른 백허그에 빵 터진 이유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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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신사의 품격>이 한창 잘 나갈 당시 <힐링캠프>에 출연한 고소영이 김하늘에 대한 질투심(?)을 내비친 적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장동건이 자기한테도 안해주는 ‘백허그’를 김하늘에게 해주는 장면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알고보니 많은 여성분들께서 가장 로맨틱한 스킨십으로 백허그를 꼽을 정도로 뒤에서 안주는 포옹에 대한 로망같은 게 있더군요. 그만큼 백허그에는 일반 포옹으로는 전하지 못하는 애틋함과 로맨틱함이 묻어나는 모양입니다.


22일 방영된 <내딸 서영이>에서도 바로 이 백허그가 등장했습니다. 비록 누군가 보고 질투를 느낄 정도로 로맨틱한 분위기도 아니었고, 또 아름답게 그려진 장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백허그는 백허그인가 봅니다. 바로 최윤영이 연기하는 호정이라는 캐릭터를 단번에 사랑에 빠지게 만든 것인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가진건 없지만 늘 당당한 까칠 의대생 상우(박해진)였습니다.

 

 


지난주 호정은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길거리에 쓰러져 잠을 자게되었는데요. 그때 호정을 집으로 데려와 혹시 모를 위험에서 구해준 것이 바로 삼재(천호진)-상우(박해진) 부자였습니다. 지난주 방송 이후 술취한 여성을 집으로 데려와 재워주는게 상식적으로 맞는 행동이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오히려 저는 상우나 호정의 캐릭터를 설명하고 또 이들의 관계 설정을 위해서 꼭 필요한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상우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올 수 있었던 호정은 이날 방송에서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상우의 집을 찾았습니다. 오르막길을 많이 올라야 갈 수 있는 집이라서 호정은 꽤 고생을 해야 했는데요. 지난 밤 자신을 업고 이 오르막길을 올랐을 상우를 생각하니 괜히 더 미안해지는 호정입니다. 나이는 스물 셋이나 됐는데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못해보고, 오로지 엄마의 뜻에 따라 길러진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녀가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에 따라 타인과 관계맺기에 나선 것인데요. 이 아가씨, 마음은 착한것 같은데 표현방법이 서툴러 사고좀 치게 생겼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호정이 선택한 고마움을 전하는 방법은 한우며 과일이며 이불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보답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호정이 선택한 방법은 상우의 자존심을 상처내고 맙니다. 상우의 눈에는 돈많은 부잣집 아가씨가 생색내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지요.


냉장고는 안 사가지고 왔어요? 이왕이면 냉장고까지 큰 걸로 하나 사오지 그랬어요? 우리 냉장고는 작아서 이거 들어갈 자리 없어요. 그러니 다 갖고 돌아가요”


호정의 보답을 생색내기로 오해한 상우는 냉장고가 작아 다 들어가지 못하니 고기와 과일을 가지고 돌아가라고 했는데요, 순진한 호정은 상우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맙니다. 오히려 냉장고 크기를 생각지 못했다며 미안해하지요. 그제서야 상우는 자신이 화가 난 이유는 냉장고가 아니라 호정의 태도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상우는 아무에게나 돈지랄 하지 말라며 호정을 나무랐는데요. 진짜 고마워서 보답을 하러 온거면 그냥 물건만 놓고가면 되지, 굳이 자신이 올때까지 기다린 호정이 못마땅했던 거였습니다.


어떤 말을 듣고 싶어서 기다린 거냐는 상우의 말에 호정은 그제서야 진짜 자신이 찾아온 목적을 밝히는데요. 상우가 어떻게 해서 자신의 나이를 알고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이에 상우는 호정이 만취상태에서 저질렀던 만행을 알려줬는데요. 상우에게 업혀 오는 도중에 호정이 상우 옷에 구토를 한 뒤, “나 진짜 한심해. 스물 셋인데 사랑 맛을 몰라”하고 술주정을 했던 것입니다.

 

 

 


삼재의 권유로 함께 밥을 먹던 호정은 상우에게 자신의 만행을 듣고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급기야 체를 하게 됐습니다. 도망치듯 상우의 집을 나왔지만 결국 길거리에서 다시 구토증세를 보였죠. 뒤따라나온 상우는 의대생답게 호정이 급체를 했다는 사실을 간파했는데요. 급체를 풀어주기 위하여 상우는 호정을 뒤에서 안고 배를 들어 올렸습니다.

 

 

 


느닷없는 상우의 백허그(?)에 당황한 호정은 몸에 힘을 주며 상우에게 저항했는데요. 상우의 백허그에 금새 온몸에 힘이 풀리고, 나아가 체했던 배까지 해결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때 호정이 손에 힘이 풀리는 장면과 호정이 상우의 백허그로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에서 빵 터질수밖에 없었는데요. 로맨틱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백허그를 이런 유머 소재로 활용할 줄 몰랐습니다.

 

 

 

게다가 이 한번의 백허그는 앞으로 두사람의 관계 진전에 있어 커다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23살이 될때까지 사랑 맛을 모르던 호정이 백허그 한번으로 사랑 맛을 알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예고편을 보니 호정은 상우의 백허그가 시도때도 없이 생각나 결국 상우의 학교까지 찾아가던데...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있는 만큼 이 커플의 분량이 늘어나 극에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 엄마가 시키는대로, 그리고 좋은 선자리가 들어오도록 키워진 호정과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상우의 로맨스, 분명 쉽지 만은 않은 일일 겁니다. 하지만 23살 동안 한번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호정의 마음에 불을 질렀으니 상우에게도 책임이 있겠죠?


이날 백허그는 호정의 막혔던 속이 뻥 뚫리면서 결국 트림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내려갔냐?”는 상우의 질문에 창피해서 고개만 끄덕이는 호정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 했는데요. 비록 로맨틱한 백허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백허그가 갖는 효력만은 제대로 거둔것 같습니다. (물론 상우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그러니까 상우 씨, 아무리 급체를 풀기 위해서였다고는 하더라도 백허그 함부로 남발하면, 아니~ 아니~ ~~ 되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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