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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안팎으로 찾아온 2가지 위기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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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7급 공무원>에 위기가 찾아왔다. 12.8%에서 출발해 17.1%까지 상승했던 시청률이 7일 방영된 6회에서 14%대로 다시 떨어진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위기는 안과 밖에서 동시에 찾아왔다. 하나는 예측 가능했지만, 또 하나는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어쩌면 <7급 공무원>의 상승세는 딱 여기까지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 두가지 위기란 무엇일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1. <아이리스2>와의 대결, <7급 공무원>이 불리한 이유

 

밖에서 찾아온 위기는 바로 <전우치>의 종영이다. 왜냐하면 다음주부터 <아이리스2>가 <전우치>의 바통을 이어받아 <7급 공무원>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기 때문이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위기지만 그 여파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선 <아이리스2>는 장혁, 이다해, 이범수, 윤두준, 이준 등 케스팅 측면에서도 <7급 공무원>을 앞선다. 이병헌과 김태희가 출연했던 시즌1이 40%의 시청률을 기록했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는 점도 <7급 공무원>에게는 불리하다. 그만큼 많은 시청자가 <아이리스2>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두 드라마의 맞대결은 당장 다음주다.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7급 공무원> 시청층 상당수가 <아이리스2>로 이동하는 불상사가 생겨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두 드라마 모두 정보요원을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차용하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아이리스2>가 첩보활동과 액션에 비중을 두는 반면, <7급 공무원>은 로맨틱코미디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부분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아이리스2>다. 로맨틱코미디야 굳이 국정원을 배경으로 하지 않아도 가능한 이야기지만, NSS라는 가상의 첩보조직과 아이리스라는 베일에 둘러싸인 테러단체와의 대결은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7급 공무원>은 ‘국정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라는 비판마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당장 다음 주부터 방영 될 <아이리스2>에 맞서 <7급 공무원>이 할 일은 명확하다. 바로 기존 시청층을 지키는 일이다. 7일 방영분에서 주원이 최강희의 정체를 의심하는 장면은 그래서 중요했다. 의심은 증폭시키되 비밀은 밝히지 않음으로써 궁금증을 만들어내면, 다음주 <아이리스2>의 대결에서 시청층을 붙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7급 공무원>은 이 중요한 장면마저도 코미디로 치환하면서 궁금증과 호기심보다는 웃음을 만들어내는데 치중했다. 굳이 다음주를 기다릴 필요성을 못 느낀 것이다. 반면, 오히려 KBS는 이날 방영된 <해피투게더3>에 <아이리스2> 주요 배우를 게스트로 초청해 실제 공포탄 권총을 쏘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위기에 무감각한 것인지, 아니면 최근 시청률 상승세에 자신감이 붙은 것인지, <7급 공무원> 제작진과 MBC의 안일함이 놀랍다.

 

 

 

 

2. <7급 공무원> 비장의 카드는 엉성한 액션?

 

물론, <7급 공무원>이 <아이리스2>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마냥 두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요원들이 현장에서 적과 싸우는 액션이 등장하는 등 정보요원으로 활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그 결과는 한마디로 ‘안습’이었다.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내부의 위기였다.

 

우선, 액션신에서 느껴져야 할 ‘긴장감’이 전혀 없었다. 이는 등장만으로도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던 엄태웅이 허무하게 죽고 나면서 생긴 불안감이었는데, 엄태웅을 대신해 요원들과 격투신을 벌인 의문의 남자 JJ(임윤호)는 지나치게 눈에 힘을 주면서 “나 악역이야”라고 항변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날 주원과 황찬성이 각각 JJ와 벌인 격투신은 액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동선이나 합에서 짜임새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이날 <7급 공문워>이 선보인 액션신은 이게 정말 국정원 요원들의 싸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엉성했고, 심지어 여자 요원이 JJ에 잡혀 손목을 칼로 긁히는 장면에서는 실소마저 터져 나왔다. 아무리 여자라지만 국정원 요원이 총도 아닌 칼을 소지한 범인에게 쉽게 잡히는 것도 이해가 안됐고, 손목을 칼로 긋는데 아무런 저항도 못했다는 점은 이 드라마의 한계를 명확히 보는 듯 했다.

 

작가가 주원과 최강희의 멜로에 치중한 나머지 다른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스토리의 개연성 등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감독은 제대로 된 액션신을 찍어 본 적이 없는 것일까. 제 아무리 장르가 로맨틱코미디라 할지라도 국정원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라면 최소한 호쾌한 액션정도는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닐까?

 

아! 물론, 모든 국정원 직원이 다 싸움을 다 잘하는 건 아니다. 문제는 범인을 쫒아 현장으로 출동한 정예요원이 이 정도 수준이라는데 있다. 그럼 혹시, 앞으로 요원들은 싸움 대신 댓글 공작을 벌이는 건가? 그렇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리얼리티 측면에서도 그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엉성한 액션으로 안타까움을 부른 <7급 공무원>. 과연 다음주 <아이리스2>와의 맞대결에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7급 공무원> 제작진이 안팎으로 찾아온 이 두 가지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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