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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 이휘재 대상이 의미하는 것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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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 이휘재 대상이 의미하는 것

 

2015 KBS 연예대상 수상 결과를 두고 말이 많다. 그 중심에는 역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휘재가 있다. 마치 이런 논란을 예상이라도 했던 것일까. 수상소감을 위해 입을 뗀 이휘재는 가장 먼저 “며칠 동안 댓글을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휘재의 이번 대상 수상은 ‘의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그와 함께 대상 후보에 오른 인물이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차태현, 이경규 등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게 없는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서, 이휘재의 경쟁력은 사실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누가 받아도 도찐개찐(도긴개긴) 이야”.

자신의 수상을 체념한 듯 내뱉었던 이경규의 이 한마디에 속에 2015 KBS 연예대상의 현실이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의미는, 역으로 특출 나게 활약한 인물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올 한해 KBS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이끌고, 더불어 <비타민>까지 책임진 이휘재의 대상 수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데뷔 후 23년간 한 번도 대상을 수상하지 못했던 이휘재를 향한 KBS의 배려(?)가 어느 정도 있었겠지만, 이휘재의 표현대로 그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모든 아이들을 대신해 그가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이해 못할 것도 없는 수상 결과일 것이다.

 

 

 

 

KBS에 이어 이제 MBC와 SBS 연예대상이 남았고, 역시나 누가 대상을 받든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MBC에서 김구라가, 그리고 SBS에서 김병만이 대상을 수상할 경우, 1인자 유재석은 무관에 그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축하의 장이 되어야 할 연말 시상식이 이렇게 갈수록 논란의 장이 되어가는 건, 여전히 구시대적 방식을 고수하는 각 방송사의 경직된 시상 문화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예전만 하더라도, 잘 나가는 프로그램과 그렇지 못한 프로그램의 시청률 차이가 20~30% 이상 벌어졌기 때문에 수상자를 선정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반박할 수 없을 만큼의 확연한 실력차, 인기, 그리고 시청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상자를 선정하면, 대부분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이 납득할 만한 상을 받았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인기 프로그램과 비인기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많이 벌어져야 10% 안팎이다. 대부분 5% 이내에서 접전을 벌인다. 게다가 종편과 케이블의 부상으로 인해 지상파 프로그램의 화제성 또한 예전만 못하다. 시청률의 의미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TV 본방으로 프로그램을 소비하던 시청자는 이제 재방과 짤방, 혹은 SNS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소비한다. 따라서, 연예대상의 시상식 또한 기존의 신인상-우수상-최우수상-대상으로 이어지던 관습을 깨고 새로운 시상방식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인터넷과 SNS 등의 발달로 인해 인기의 척도를 구분하는 잣대가 다양해진 만큼, 시상식 또한 유연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화제가 된 프로그램과 예능인을 뽑을 수도 있고, 실시간 검색어와 인터넷 기사 노출 수 등을 감안 한 새로운 상을 마련할 수도 있다.

 

연말 시상식을 경쟁의 장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수상-최우수상-대상으로 이어지는 줄 세우기 식 시상이 아닌,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거 같다.



 


 

‘대상’이라는 상징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한 해 동안 시청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모든 예능인, 그리고 연기자들이 다함께 웃을 수 있는 그런 시상식이 될 수는 없을까. 대상 트로피를 받고도 환호하기 보다는 가장 먼저 악플을 걱정하던 이휘재의 안타까운 모습이 더는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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