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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벗은 양승은 아나운서, MBC 신뢰 회복의 계기 될 수 있을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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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해주고 있는 2012 런던올림픽이 한창이다. 그 열기만큼 이나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주목받는 선수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도마의 신’ 양학선 선수의 효심과 레슬링 김현우 선수의 부상 투혼은 온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비단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뿐만이 아니다. 땀방울에는 색깔이 없듯, 메달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땀의 가치를 되새기고 있다.

 

이렇게 수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을 계기로 주목받는 가운데,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을 통해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린 사람이 있으니 바로 MBC 뉴스데스트에서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양승은 아나운서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이른바 ‘모자 패션’으로 며칠째 계속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섰으며, 뉴스를 전달하려는 건지 아니면 스스로 뉴스가 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에 줄곧 시달렸다. 시청자의 항의가 계속 되자 모자를 벗고 한차례 방송에 나선적이 있으나 또 다시 양승은 아나운서는 모자가 아닌 머리 장식을 선보이며, 아나운서계의 ‘의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런던의 현지 분위기를 영국의 문화와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양승은 아나운서의 선의를 백 번 이해한다 치더라도, 그녀의 굽히지 않는 신념은 17개의 모자를 준비해갔으니 모두 선보이겠다는 고집으로밖에 비치지 않았다. 심지어 MBC에서는 이런 양승은 아나운서의 논란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성공했다는 자평까지 내놓아 대체 MBC가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그런데 모자에 이어 모리장식을 고집하던 양승은 아나운서가 8일 방송에서는 아무런 장식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좌우 어깨선을 언밸런스하게 제작한 빨간 원피스를 입고 뉴스를 진행했지만, 그 전에 비해 크게 눈에 띄는 패션은 아니었다. 자연스레 시청자는 뉴스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모자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단 하나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양승은 아나운서에 대한 논란은 많이 잠잠해졌고, 대중의 관심을 그녀의 패션이 아닌 올림픽 경기 결과로 돌리는 긍정적인 변화도 이끌어 냈다.

 

물론 하루 모자를 안 쓰고 나왔다고 해서 양승은 아나운서와 MBC 방송사에 대한 이미지가 급격하게 좋아 질리는 없다. 이미 이번 올림픽 중계 과정을 통해 MBC는 크고 작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지상파 3사 가운데 가장 ‘비호감’ 방송사로 낙인 찍혔다.

 

송대남 선수의 이름을 문대남으로 표기하고, 구자철 선수의 이름을 이범영으로 내보내는 등 자막 사고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MBC 사무실을 일반 기업체로 둔갑시켜 방송에 내보내는 등 조작방송의 오명도 떠안았다.

 

 

 

물론 방송사도 실수를 할 수 있고, 올림픽과 같은 매우 큰 행사를 중계함에 있어 예기치 못한 상황과 문제점이 노출 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고, 시청자에게 사과를 구하는 일이다.

 

올림픽 중계과정에서 MBC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조작방송도 아니고, 자막실수도 아니다. 바로 시청자의 지적에 귀를 닫고 스스로 신뢰를 깍아 먹었다는 점이다. 수많은 시청자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양승은 아나운서의 모자 패션을 강행한 것 역시 궁극적으로 MBC가 그토록 내세우는 ‘시청자’의 뜻을 무시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올림픽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폐막식이 열리는 13일(런던 현지 시각 12일 오후 7시 30분)까지 불과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MBC는 이 기간동안 돌아선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올림픽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까지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MBC가 시청자와 전혀 소통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양승은 아나운서의 패션이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8일 양승은 아나운서가 모자를 안 쓰고 뉴스를 진행한 것은 이제 MBC가 시청자의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가능하다.

 

 

 

양승은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MBC가 올림픽 중계 과정에서 일으킨 문제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파업에서 복귀한 노조원들에 대한 탄압을 멈춘다면 무너졌던 신뢰는 다시 조금씩 쌓아 갈 수 있다. 하지만 남은 올림픽기간에도 눈과 귀를 막고 ‘독불장군’식 진행과 방송을 이어간다면 얼마 남지 않은 시청자마저 MBC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과연 오늘부터 MBC 중계방송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까? 양승은 아나운서가 MBC 신뢰회복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양승은 아나운서의 어깨가 무거운 시점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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