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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은 어떻게 대세 캐릭터가 되었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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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은 어떻게 대세 캐릭터가 되었나?

검사외전부터 ‘38사기동대까지...사기 콘텐츠가 뜨는 이유

 

사기꾼이 뜬다. 화려한 말솜씨로 남을 속이고 돈을 가로채는 사기꾼이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요 캐릭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동원이 꽃미남 사기꾼으로 활약한 영화 <검사외전>은 올해 초 9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세금공무원이 사기꾼과 손을 잡고 악덕 체납자들의 세금을 징수하는 OCN 금토 드라마 <38사기동대>도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섰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판 거하게 사기를 치는 유승호 주연의 <봉이 김선달>은 오는 76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이병헌이 원톱으로 나서는 영화 <마스터>, 현빈 출연이 확정된 영화 <> 역시 사기꾼의 세계를 그려낼 예정이다.

 

재밌는 건, 위에서 언급한 영화와 드라마 모두 주인공들이 사기꾼 캐릭터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예전 같았으면, 사기 범죄를 소탕하는 멋진 경찰이나 검사 등의 캐릭터로 분했어야 할 스타가 이제는 앞장서 범죄자 캐릭터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어째서 사기꾼은 인기(대세)캐릭터가 된 것일까?

 

 

 

 

우선 사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 제작 빈도가 왜 이렇게 높아졌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흔히, 경제가 불황이면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린다는 설이 있다. 먹고 살기 힘들어지면서 범죄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피해자 역시 쉽게 돈을 벌수는 유혹에 빠져 사기를 당하고 마는 것이다.

 

검찰이 발표한 <2015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발생한 사기범죄는 총 244,408건에 달한다. 하루에 669, 한 시간에 27건 꼴로 사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재산피해 정도를 보면, 1000만원 이하가 29.3%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100만원 이하 27.2%를 차지했다. 생계형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사기라는 범죄가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하다 보니, 대중문화 콘텐츠 역시 자연스레 사기라는 이야기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경각심을 일깨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드라마나 영화 속 사기꾼들의 경우 현실과 달리 일종의 판타지를 선사해준다는 점이다. 그들의 표적이 일반 서민이 아닌 부패한 권력 혹은 법의 사각지대에서 군림하는 위정자들인 경우가 많은 것 역시 같은 이유다. 사법정의가 실종된 사회에서 사기라는 일종의 판타지를 통해 대중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주기 때문에, 사기꾼이란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실제로, <검사외전>의 강동원이나 <38사기동대>의 마동석과 서인국은 요즘 일컫는 사이다캐릭터로서 시청자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약 그들이 생계형 사기나 치는 지질한 캐릭터였다면, 과연 흥행의 중심에서 설 수 있었을까? 단언컨대, 그럴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기를 소재로 한 이런 이야기구조와 캐릭터의 특성은 아마 개봉을 앞두고 <봉이 김선달>과 현재 촬영 중인 <마스터><>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기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상, 어쨌든 그들을 멋있고 매력적으로 그려내야 작품이 성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기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캐릭터를 무작정 감싸줄 순 없으니, 더 큰 악에 맞서 싸우는 일종의 안티 히어로의 임무를 주는 것이야 말로 작가와 감독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연기자들 역시 때로는 능글맞고,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며, 또 자못 정의롭기까지 한 사기꾼캐릭터로 점점 몰리는 분이기다. 한때 악역 캐릭터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이제는 선과 악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와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사기꾼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나저나, 이 많은 사기꾼 캐릭터 가운데 영화 <범죄의 재구성> 박신양을 뛰어넘는 사기꾼이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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