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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강동윤의 ‘국밥’에 속지 말자!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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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끝내 진실의 편에 서지 못했다. 아니 설 수 없었다. 9일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는 신혜라(장신영 분)의 계략으로 기자회견을 취소당한 백홍석(손현주 분)의 달라진 모습을 그려냈다.

 

사고를 당한 조형사(박효주 분)를 구하기 위해 신혜라의 거래에 응한 백홍석은 최정우(류승수 분) 검사를 통해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신혜라에게 PK준 동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건네기로 약속한다. 계획이 틀어진 최정우 검사는 결국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이고, 백홍석의 복수는 끝내 법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이날 백홍석의 모습은 그동안 강동윤과 신혜라 등에게 끌려 다니는 모습이 아닌 냉정하고 철저한 캐릭터로 변신,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백홍석은 “이제 나는 화 안 낼 거다. 저 놈들이 화 나게 만들 거다. 큰 소리도 안 낼 거다. 저놈들 입에서 비명이 나오게 만들 거다. 울지도 않을 거다. 저 놈들이 울게 만들 거다”고 선언한 후, 신혜라의 예측보다 한발 빠른 행보를 이어나갔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대선을 하루 앞둔 시각부터 백홍석과 강동윤의 일거수일투족을 교차편집해 보여준 장면이다. 이대로 선거가 치러지면 강동윤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며, 백홍석의 복수 또한 물거품이 되고 만다. 사실상 백홍석에게는 하루라는 시간밖에 없는 셈. 이날 백홍석은 분주하게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무언가를 계속해서 준비했다.

 

반면 강동윤은 하루만 지나면 세상을 얻는다. 그는 전통시장에 들러 떡볶이를 먹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유세를 펼쳤다. 아내와 함께 국밥을 먹으며 이미지 메이킹에도 신경을 썼다. 하루, 단 하루만 버티면 되는 상황이다. 강동윤에게 대통령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이 돼 가는 듯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날이 밝았다. 강동윤은 대선 당일 낮 12시 투표율 22.3%, 지지율 70%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낸 후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이발소를 찾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강동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버지가 아닌 백홍석이였다. 백홍석은 만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거짓 밀항이라는 작전을 세우고, 신혜라와 강동윤을 안심시킨 뒤, 이발소에 잠입해 있었던 것이다.

 

 

 

 

비록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동윤의 실체를 알고 있는 백홍석은 결코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었다. 강동윤이 대통령이 되면 딸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은 영원히 묻히게 되고, 자신과 같은 제2의 피해자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대통령 선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백홍석에게 강동윤은 ‘당선되면 절대 안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걸 위해 하루라는 짧은 시간동안 백홍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며, 강동윤의 허를 찔렀다. 강동윤이 오로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시장을 돌고 거짓유세를 하며 국밥을 먹는 동안 백홍석은 모든 걸 던지고 최후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강동윤이 이발소에 나타나지만 않았더라도 백홍석의 계획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강동윤은 이발소를 찾았다. 백홍석의 절박함이 만들어낸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백홍석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를 이발소에 행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추적자>속 대선은 진행 중이며, 우리에겐 5개월 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12월 19일을 겨냥한 각 당 후보들의 대선레이스는 점점 더 불꽃을 튀며 치열해질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각 후보가 내놓는 정책이나 그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진행하는 민생탐방 등이 사실상 강동윤의 ‘국밥’과 무엇이 다른지 눈여겨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백홍석보다 많은 시간을 가졌다. 할 수 있는 것도 많다. 백홍석은 ‘당선되면 절대 안되는 사람’에 주목했지만, 우리는 ‘꼭 당선 되어야 하는 사람’에 집중할 수 있다. 적어도 “강동윤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살 수 없다”는 백홍석의 대사를 현실에서 듣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5개월. 많으면 많을 수도, 적으면 적을 수도 있는 시간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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