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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무릎팍 도사>, 강호동에게 필요한 것은?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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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릎팍 도사>가 위기에 빠졌다. 한 자릿수 시청률은 물론이고, 매주 <무릎팍 도사>를 찾는 게스트의 면면을 살펴보더라도 그 무게감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방송 후 각종 어록이 화제 되거나 대중이 몰랐던 스타의 진솔한 모습 등이 재조명 받던 풍경도 더 이상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급기야 2일 방영된 최홍만 편은 전국 시청률 3.8%(닐슨 코리아 기준)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방영된 <라디오스타> 거인특집의 ‘재탕’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강호동 복귀 이후 이런 처참한 성적표는 처음이다. 대체 왜, <무릎팍 도사>는 위기에 빠진 것일까?

 

우선 제작진의 안일함을 꼽을 수 있다. 아무리 ‘무릎팍 도사=강호동’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하더라도, 강호동 혼자서 프로그램을 꾸리고 끌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의 복귀에 발맞춰 프로그램을 다시 살려냈으면 철저한 준비가 뒤따랐어야 했다. 하루가 다르게 대중의 관심사와 예능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만큼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대박 게스트나 게스트를 조명하는 좀 더 색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강호동 복귀 이후 첫 게스트였던 정우성 카드 이외에 이렇다 할 게스트를 <무릎팍 도사>로 불러내지 못했다. <무릎팍 도사> 공백기 이후 새롭게 떠오른 토크쇼의 강자 <힐링캠프>가 한석규와 이병헌 같은 거물급 게스트를 섭외한 것과 지극히 대조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프로그램 내부적으로도 아무런 정비와 보완을 거치지 않은 채 여전히 철지 난 진행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섭외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게스트가 출연을 꺼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강호동의 몰아붙이기 식 진행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이는 지점이다.

 

 

 

 

‘과거의 영광’만을 생각하며 MC인 강호동에게 전적으로 기대는 제작진도 문제지만, 강호동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 MC다. 그의 잠정은퇴로 프로그램이 잠정 휴업했고, 그의 복귀와 함께 다시 프로그램이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는 프로그램의 전부와도 같다.

 

그렇다면 강호동 역시 <무릎팍 도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액션’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 ‘액션’은 바로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주로 몸을 사용하는 KBS <우리동네 예체능>과 SBS <맨발의 친구들>에서의 강호동은 분명 예전 <1박2일>때 만큼이나 활력이 넘치고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두 프로그램을 지켜보면 ‘강호동의 부활’이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잠정은퇴 전 강호동은 야외에서만 펄펄 날았던 반쪽짜리 MC가 아니었다. 그랬다면 그에겐 '야생형 MC'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것이다. 유재석과 함께 유일하게 ‘국민 MC’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그가 야외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내에서도 그리고 토크쇼에서도 특유의 에너지를 뽐내며 능수능란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무릎팍 도사> 속 강호동의 모습은 어딘지 어색해 보인다. 스타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 까진 좋지만, 그 과정에서 나누는 여러 가지 대화가 자꾸 맥이 끊기는 느낌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좋을 텐데…’하며 몰입하는 순간, 갑자기 화제가 전환되거나 ‘농담 따먹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유는 바로 강호동 본인에게 있다. 왜냐하면 불미스러운 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다시 복귀한 이후 자신의 이야기, 본인의 속마음을 온전히 풀어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니 게스트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기 어렵다.

 

 

 

JTBC <썰전>에서 김구라는 “한번쯤 강호동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지금의 강호동은 무언가 좀 답답한 면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늘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전달하고, 신동엽 역시 이른바 ‘추억팔기’ 개그를 통해 내면을 대중에게 들어내는데 비해 유독 강호동만 그런 게 없다는 뜻이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만약 한번 쯤 강호동이 자신에게 따라 붙는 루머나 잠정 은퇴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밝힌다면, 시청자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된다면 <무릎팍 도사> 속 진행 역시 한결 더 편안해지고, 그가 좋아하는 진정성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럼 심경을 밝히는 자리는 심각한 이야기마저 웃음으로 승화해내는 <라디오스타>도 좋고, 아니면 그가 스승으로 생각하는 이경규가 있는 <힐링캠프>도 좋을 것 같다. 1일 MC를 모시고, 그가 직접 <무릎팍 도사>를 찾아 시청률이 안나오는 이유를 고민으로 들고 찾아가는 콘셉트도 나쁘지는 않겠다.

 

어쩌면 위기를 겪고 있는 <무릎팍 도사>에게 필요한 대박 게스트는 바로 강호동 본인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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