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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3>, 김준현, 유민상 “누굴 진짜 돼지로 아나?”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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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김준현이다.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즐겨보는 시청자라면 최근 개콘과 예능의 대세로 김준현을 주저 없이 꼽을 것이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선보인 '고~뤠'는 이미 유행어로 자리잡어 CF까지 섭렵했으며, 케이블 TV <롤러코스터>에서의 연기 또한 합격점을 받고 있다. 또한 '네가지'의 캐릭터 중 김준현의 돼지캐릭터를 빼 놓고는 '네가지'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김준현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김준현의 '돼지 캐릭터'는 그동안 뚱뚱한 개그맨들이 수도 없이 선보인 캐릭터인 동시에 개콘 내에서도 유민상 등의 동료 개그맨들과 이미지가 중복될 정도로 창의적이거나 독보적인 캐릭터라 보기에는 힘들다. '왕비호', '애정남' 등처럼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를 차용한다는 점에서도 어쩌면 식상할 수 있는 설정이다.

 

 

그런데 김준현의 '돼지 캐릭터'는 본인이 겪은 에피소드와 뚱뚱한 사람들이 겪는 오해 등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또 '마음만은 홀쭉하다'는 역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는 물론 일종의 통쾌함마저 선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일까. 26일 '라이벌특집'으로 마련된 <해피투게더3>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송대관-태진아'도, 백치 아이돌 '전선화-이준'도 아닌 김준현-유민상이었다. 이날 <해투3>의 웃음포인트 이들 '쌍돈'에게서 시작되고, 또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개인적인 예상이었다.

 

 

하지만,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해투3>가 이들 '쌍돈'을 위해 마련한 것은 느닷없는 '국수 10그릇 빨리 먹고 휘파람 불기 게임'이었다. MC 및 동료 게스트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들을 바라봤고, 김준현과 유민상은 억지로 국수 10그릇을 먹어야 했다. 얼굴 표정만 봐도 불편함이 묻어났고,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마음 역시 편치 않았다.

 

 

 

 

 

 

제작진은 이 게임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를 내보냈지만 그것만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보통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를 내보낼 때에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나와서 자신의 실력을 선보일 때다. 아마추어가 따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프로의 시범이라면 모를까, 그저 남들보다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10그릇의 국수를 빨리 먹게 해 놓고는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라니. 무책임한건지, 무능한건지, 그것도 아니면 무식한건지 이해가 안되는 제작진의 모습이었다.

 

 

"마음만은 홀쭉하다"며 매주 뚱뚱한 사람들에 대해서 오해하지 말라고 그토록 말했건만, 제작진은 이들을 그저 '남들보다 많이 먹는 뚱뚱한 사람', '먹는 걸로 재미를 만들어 내는 사람' 딱 그 정도 시선으로만 바라봤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아직도 먹는 걸로 웃기려 하느냐", "뚱뚱한 사람은 무조건 빨리 많이 먹어야 하냐", "제작진의 무리수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또한 "먹는 두 사람 표정이 안 좋았다", "방송하기 힘들다"며 가학성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물론, 이들의 게임은 사전에 협의됐을 게 분명하고, 두 개그맨의 동의아래 추진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대중들로부터 사랑받는 이들의 뚱뚱하고 솔직한 개릭터를 여전히 편견으로 얼룩진 이미지(뚱뚱한 사람은 음식을 많이 또 빨리 먹을 것이라는 이미지)로 소비하는 것은 지나치게 제작자 중심의 마인드다. 심지어 이들의 국수 빨리 머기 시합은 재미조차 없었다. 예능의 시각으로 봤을 때도 분명 실패한 게임이었다.

 

 

 

 

그렇다면 혹시 다음 주 개콘에서는 김준현의 이런 모습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해피투게더3를 나갔어. 갑자기 유민상과 국수 10그릇 빨리 먹기를 시키더라. 아니, 뚱뚱하면 토크쇼 나가서 국수 10그릇 먹어야 돼? 이것들이 누굴 진짜 돼지로 아나? 나 이래도, 마음만은 홀~쭉하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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