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경성의 아침'에 해당되는 글 1건

  1. 드라마의 제왕, 알고보니 한국판 미션임파서블? 5

드라마의 제왕, 알고보니 한국판 미션임파서블?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언제부터인가 <드라마의 제왕>에는 하나의 공식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드라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앤서니 김에게 위기가 닥치고, 이후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결국 앤서니가 그 위기를 극복해내는 과정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배우 섭외부터 시작해서 드마라 편성권을 둘러싼 힘겨루기, 그리고 남여 배우간에 불화 등 앤서니에게는 끊임없이 시련이 닥쳤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우리의 앤서니는 혼자서 악전고투를 펼치고 끝내는 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냈는데요. 이쯤되면 대체 ‘경성의 아침’은 언제 제작되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드라마의 제왕>이후 SBS에서 내보낼 드라마가 ‘경성의 아침’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회에서 촬영 테잎을 제 시간에 맞춰 방송국에 전달하는 것이 첫번째 미션이었다면 어제 9회 방영분까지 앤서니는 총 아홉개의 커다란 미션을 수행한 셈이고, 그 중간중간에 사소한 미션까지 합하면 적어도 스무가지 이상의 위기를 극복해내지 않았을까 생각되는데요. 이제는 앤서니를 ‘만렙’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앤서니 김에게 ‘만렙’이라 이름붙힌 까닭은 바로 어제 지금껏 앤서니에게 주어진 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대형 악재가 겹쳤지만 우리의 앤서니가 그 위기를 훌륭히 극복해냈기 때문인데요. ‘끝판왕’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제국 회장이 직접 움직이며 만들어낸 최후의 미션을 앤서니는 아무도 예상 못한 통쾌한 반전을 선보이며 해결해낸 것입니다.


그 과정을 잠깐 살펴보면, ‘경성의 아침’에 100억을 투자하기로 한 와타나베 그룹의 새 회장 켄지가 앤서니에게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면서 앤서니의 최종 미션은 시작되었습니다. 선지급된 34억을 이달안에 갚으라고 요구한 켄지의 말에 따라 앤서니는 급하게 돈을 구하러 다녀야했는데요. 왠일인지 모든 은행에서 대출을 거부하고, 급기야 사채까지 끌어보려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앤서니는 ‘경성의 제국’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직면했습니다.

 

 

 


알고보니 이 모든 것은 ‘경성의 아침’을 빼앗기 위한 제국 회장의 ‘음모’였으며, 제국 회장은 ‘경성의 아침’을 발판으로 제국을 드라마계의 폭스처럼 키우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에 있었습니다. 이는 바로 5년전 앤서니가 제국 회장에게 설명한 미래 청사진이었는데요. 땅을 매입하여 대형 세트장을 건립, 아시아 드라마를 모두 이곳에서 제작하도록 하고, 주변에 관광시설까지 갖춘다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앤서니의 ‘꿈’을 제국 회장이 직접 이루기 위해 나선 것입니다. 제국 회장에게 있어 ‘경성의 아침’은 드라마 세트장을 홍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죠.

 

 

 


이날 제국 회장은 돈을 구하지 못해 ‘경성의 아침’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앤서니에게 만약 드라마를 넘기면 투자금 34억원을 대신 갚아주고, 더불어 앤서니에게 5억이라는 돈을 추가로 줄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앤서니는 제국 회장의 제안을 거절하고, 통쾌한 반격을 준비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국 회장이 드라마 세트장을 짓기 위해 사들이려고 한 땅 주인을 미리 찾아가 땅 값을 5배 이상 받고 팔 수 있도록 알려준 것입니다.


땅 주인은 앤서니의 말만 믿고 계속해서 땅을 팔라는 제국의 요청을 거절했는데요. 그 결과 시세보다 5배 비싸게 땅을 팔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이 땅주인은 앤서니의 드라마에 투자를 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결국 앤서니는 제국 회장의 돈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묘수’를 생각해내고, 제국 회장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이며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킨 것입니다.

 

 

 


이제 앤서니는 이 투자금으로 와타나베 그룹에서 요구한 돈을 갚고 ‘경성의 아침’ 촬영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이날 방송 말미 앤서니는 켄지에게 잡혀 손목을 내줘야 할 위기에 처했지만, 이미 땅 주인으로부터 투자금을 약속받기로 한 만큼 별 어려움 없이 돈을 갚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앤서니는 또 한번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 ‘경성의 아침’ 제작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었는데요. 무일푼으로 시작한 앤서니에게는 ‘아킬레스건’이라 할 만한 자금문제까지 해결되었으니, 이제 더 이상 앤서니에게 닥칠 중대한 위기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앤서니는 ‘만렙’이 된 것이죠.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매회마다 앤서니에게 위치가 닥치고, 또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만으로 <드라마의 제왕>이 전개된다면 시청자는 쉽게 식상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만렙’이 되어버린 앤서니에게는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쳐도 별로 긴장감이 생겨나지 않고, 그 끝이 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드라마는 앤서니의 위기 극복 과정이 아니라 ‘경성의 아침’을 제작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드라마는 앤서니 김을 연기하는 김명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드라마 제작 준비중에 일어날법한 일들만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드라마를 촬영하고 또 이를 방송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일들이야 말로 훨씬 더 흥미롭고 또 시청자가 더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앤서니에게만 닥치는 시련, 그리고 혼자서만 극복해내는 스토리는 이 드라마가 매우 현실에 발을 붙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이제라도 한국판 미션임파서블 놀이는 그만하고, 보다 다양한 소재와 에피소드를 선사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설마 앤서니에게 또 다른 ‘미션’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겠죠?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