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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첫방! 망가질 줄 알아 더 기대되는 김희선, 연기력 우려 말끔히 씻어낸 장면!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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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이민호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타임슬립 액션 판타지 '신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3일 첫방을 선보인 SBS <신의>는 그동안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법과 극 전개로 첫회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도입한 수묵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형광 물질을 사용한 액션 장면, 그리고 무사 최영(이민호 분)의 내공을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컴퓨터그래픽까지, 드라마는 작정한 듯 첫회에서 풍성한 볼거리를 안겨줬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신의>는 그동안의 타임슬립 드라마와 차별성을 보여줬는데, 이전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우연에 의해 시공간을 이동한 것과 달리 <신의>는 목적을 가지고 타임슬립하는 장면을 선보이는 등 진일보한 모습이었다.

 

외모와 연기력에 있어서 대중의 검증을 거친바 있는 이민호는 액션 뿐만 아니라 낯선 세상에 도착한 무사의 긴장감 넘치는 표정을 리얼하게 그려냈고, 공민왕 역할을 맡은 류덕한 역시 아픈 민족사를 떠어안아야 하는 왕의 역할을 잘 소화해 냈다. 

 

 

 

 

이래저래 호평할 것이 많은 첫방송 이었지만 무엇보다 여자 주인공 김희선의 연기를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겠다. 사실, 6년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하는 김희선에 대한 평가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컸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너무 '예쁜 여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강해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예전 <토마토>나 <미스터Q>속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이민호의 호흡도 걱정되는 부분이었는데, 이날 방송에서 김희선은 이런 우려를 한번에 말끔히 씻어냈다.

 

 

발랄 + 푼수, 역시 김희선!

 

무엇보다 이날 방송은 김희선에 대해 시청자가 기대하는 발랄하고 푼수끼 넘치는 김희선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김희선은 이민호의 첫 만남에서부터 "돌아이"라는 거친 대사를 쏟아내며, 강남 한복판에서 고려 무사를 마주한 황당함을 아주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고려 31대 공민왕의 호위무사 우달치 부대 부대장 최영(이민호)은 노국 공주의 목숨에 달린 고려의 운명을 위해 신의를 찾아 660년 후 현대 사회로 왔다. 시공 포털 '천혈'을 통해 현대로 온 최영은 성형외과 의사 유은수(김희선)을 신의로 착각, 그녀를 고려로 데려가고자 한다.

 

이민호는 다짜고짜 살려야 될 환자가 있다며 김희선을 끌고가려 했고, 김희선은 환자가 얼만큼 다쳤는지 알아야 살릴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이민호는 사람의 목에 상처를 내고, 김희선에게 고쳐보라고 한다. 성형외과의사인 김희선은 예전 외과 경험을 바탕으로 어렵게 환자를 살려내고, 이를 지켜본 이민호는 김희선을 고려로 데려가기로 결심을 굳힌다.

 

하지만 김희선은 이민호를 그저 정신나간 납치범으로 오해했고, "아저씨 자수하세요"라는 순진한 말을 내뱉으며 웃음을 안겼다. 또한 "납치범은 얼굴을 본 인질을 죽인다"며, 이민호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황당함에서 무서움으로 그리고 다시 애절함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감정연기는 밝고 유쾌한 캐릭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때로는 통통 튀는 매력을 뽐냈다. 최근 선보인 드라마에서 대부분의 여주인공이 대사전달력이나 표정 등에서 연기력 논란을 겪은 것을 생각해보면 김희선의 호연은 앞으로의 <신의> 행보에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발랄하면서 약간 푼수끼 있는 연기는 역시 김희선이었다.

 

 

망가질 줄 알아 더 예쁜 배우


김희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희선은 과거 사귀었던 남자들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도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연출했는데, 무엇보다 의대생활을 회상하는 씬에서 김희선은 그동안의 이미지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망가진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안겼다.

유은수(김희선)은 점집을 찾아  "내 남자를 언제 만날 수 있는지 알려 달라. 그냥 남자 말고 돈 많은 남자로. 이왕이면 훈남이면 좋겠다. 돈 많다고 못 생기란 법은 없지 않냐"고 요구했고, 이어 "하늘이 정해준 짝을 만날 것인데, 이 남자가 과거의 남자"라는 점장이에 말해 과거 자신이 만났던 남자들을 떠올렸다.

 

 

 

 

유은수는 대학 때 3년이나 만났지만 자신을 버리고 강남 병원 개원을 위해 부잣집 딸과 결혼한 선배부터 떠올렸는데, 당시 김희선은 잠자리 안경에 헝클어진 머리 그리고 약간 모자란 듯한 표정을 선보였다. (참고로 김희선을 버린 선배는 안재욱이 까메오로 출연하여 열연(?)을 펼쳤다.)

 

 

이 모습에서 김희선이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는데,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앞으로 어떤 장면도 허투로 찍지 않았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김희선은 <신의> 제작 발표회에서 드라마 속 유은수 캐릭터가 자신과 꼭 닮은 캐릭터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신의>를 찍으면서 욕을 이렇게 많이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털털하고 자연스런 캐릭터를 소화해내기 위해 애를 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서 스스럼없이 거친 대사를 쏟고, 또 망가질 줄 아는 모습을 보니 6년만에 복귀하는 그녀가 얼마나 드라마를 위해 준비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여배우로서의 이미지 마저도 포기한채 극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정신이라면, 충분히 김희선을 믿고 <신의>를 시청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희선 얼굴 예쁜 거야 모두가 다 아는 것이지만, 오히려 이렇게 망가질 줄 알아서 더 예쁠 수 있다는 사실은 <신의>를 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사실! 앞으로도 그녀의 호연을 기대한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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