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공효진 최민수'에 해당되는 글 1건

  1. 런닝맨 유재석, 즉흥적이라 더 놀라웠던 1인자의 19금 개그

런닝맨 유재석, 즉흥적이라 더 놀라웠던 1인자의 19금 개그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일요일 최강 예능 <1박2일>과 맞붙으면서도 10%중후반의 시청률을 넘나드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확실히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눈에 보이는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프로그램 안에서 진행되는 게임의 설정이나 캐릭터간의 화학작용은 이제 예측불허의 긴장감과 함께 예능에서 뽑아낼 수 있는 각종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26일 방영된 ‘공효진 특집’에서 시청자들을 ‘빵’ 터트린 이광수의 몸 개그 역시 최근 <런닝맨>의 대세로 떠오른 광수라는 허당 캐릭터이기에 발생할 수 있었던 의외의 상황이었으며, 또 남녀로맨스 특집이라는 설정아래 남자 주인공을 이광수로 낙점한 제작진의 영리한 연출이 바탕이 된 하나의 사례일 뿐이었다.

 

 

 

 

이름표를 붙이는 끈끈이에 머리가 붙어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펼쳐진 건 확실히 어떤 의도와는 상관없는, 게임의 설정과 캐릭터의 힘으로 빚어낸 최고의 웃음이었는데, 이날 방송분에서 이보다 더 시청자의 배꼽을 움켜쥐게 만든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유재석이 선보인 이른바 ‘뒤태 스타일’ 사건이었다.

 

 

 

 

이날 공효진을 게스트로 초청한 <런닝맨>의 게임 콘셉트는 바로 ‘로맨스 특집’ 이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등 로맨틱 코미디의 강자로 떠오른 공효진과 함께하는 게임이니 만큼 이날 <런닝맨>은 게임 룰을 드마라적 구성으로 정했으며, 공효진과 함께할 남자 주인공으로 이광수를 낙점했다.

 

게임은 늘 그렇듯 최종 미션에서 도움이 되는 힌트를 걸고 1차, 2차 미션을 수행했는데, 이광수의 몸개그와 유재석의 ‘뒤태 스타일’ 사건은 바로 2차 미션에서 탄생했다.

 

2차 미션은 남자 주인공 이광수와 나머지 멤버들이 여자 주이공 공효진을 상대로 연기를 펼쳐, 공효진의 심장 박동수를 가장 높게 만든 팀이 승리를 하는 콘셉트였다. 유재석과 송지효, 이준(엠블랙)이 한팀이 되었으며, 김종국과 지석진, 하하가 또 다른 팀을 이뤘다. 이광수와 공효진 역시 또 다른 한팀이었다.

 

 

 

 

김종국 팀에서는 김종국이 대표 주자로 나서 ‘힘’을 과시했다. 김종국은 공효진을 벌떡 안은 뒤, 앉았다 일어나기를 선보이며 공효진을 설레게 했다. 털털한 성격의 공효진은 연신 ‘좋다’는 말을 내뱉으며, 실제로 심장 박동수 역시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유재석 팀은 처음에 이준이 나서 발레 연기 등으로 공효진의 마음을 공략했으나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송지효 역시 같은 여자이니 만큼 공효진을 설레게 하는 데에는 별다른 활약을 펼칠 수 없었다. 결국, 팀의 승리를 위해 유재석이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대체 어떤 방법으로 유재석이 공효진을 설레게 할까 시청자 입장에서는 궁금증과 함께 기대감이 커졌으며, 늘 웃음을 책임져야 하는 1인자인 만큼 부담감이 클텐데, 유재석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싶어 TV 브라운관에 눈이 고정됐다. 그런데 생각보다 유재석은 여유가 있어보였다. 무언가 노림수가 있겠거니 싶었다.

 

최근 운동을 열심히 하는 만큼 김종국과 같은 스타일로 힘자랑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찰나, 갑자기 유재석은 꽃이 떨어졌다며 그것을 줍는 시늉을 펼쳤다. 순간, ‘저게 뭐하는 것이지?’하고 의문을 가지는 찰나, 이를 지켜보던 공효진이 소리내어 크게 웃게 시작했고, 심장 박동수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공효진의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유재석의 엉덩이였다. 유재석은 땅에 떨어진 꽃잎을 줍는 척 하며 엉덩이를 공효진 쪽으로 향했고, 그 순간 유재석의 힙 라인이 공효진의 시선을 붙든 것이다.

 

유재석의 힙이 유독 'UP'돼 있다는 사실은 이미 몇 차례 방송에서 개그코드로 활용하면서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하필 이날 유재석의 의상은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 스타일이었다. 게다가 허리를 숙이는 포즈로 인해 엉덩이 라인이 노골적으로 강조되었고,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제작진 역시 ‘19금 개그’라는 자막을 통해 유재석의 ‘뒤태 스타일’을 강조해주는 모습이었으며, 이날 2차 미션은 결국 유재석 팀 승리로 돌아갔다. 다시 말해, 다른 어떤 멤버들의 로맨틱한 고백과 개그, 그리고 힘자랑도 유재석만큼 공효진의 심장을 뛰게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공효진 역시 유재석의 이러한 기습적인 엉덩이 공격(?)을 예측하지 못해 심장 박동수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놀라웠던 것은 바로 유재석의 재치였다. 결과적으로 유재석은 웃음도 선사하며 게임에서도 이기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런닝맨> 게임의 특성상 멤버들은 미션 장소에 가서야 어떤 게임을 펼치게 되는지 알 수 있다. 사전에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유재석 역시 이날 공효진의 심장 박동수를 높이는 미션을 해당 장소에 가서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유재석은 즉석에서 자신의 옷차림부터 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등을 여러 가지 생각한 끝에 이른바 ‘뒤태 스타일’을 만들어낸 것이다.

 

평소 재치와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옷차림마저 개그 소재로 활용하고, 그 찰나의 순간 떨어진 꽃잎을 줍는 연기로 공효진을 ‘멘붕’ 상태에 몰아넣은 유재석의 이날 ‘19금 개그’는 단연 빛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 망가지는 설정인데도 유재석은 개의치 않았고, 웃음을 위해서라면 스스로 희화화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결국 또 한 번 스스로 1인자의 존재가치를 증명한 셈이다.

 

 

 

최근 들어 유재석은 <런닝맨> 내에서 다른 멤버들을 돋보이게 하거나 초청된 게스트가 우승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조력자’의 역할을 스스로 자처하는 듯 보인다. 평소 그가 내세우는 배려의 진행 방식을 심지어 뛰어 다니는 게임에서도 적용시키는 것이다. 이날처럼 스스로 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념 역할에 머무르고, 꼭 자신이 필요할 때에만 활약을 펼치는 모습은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즉흥적으로 펼쳐서 더 놀라웠던 이날 유재석의 19금 개그는 유재석이라는 이름 세 글자의 존재감을 새삼 재확인시켜주며, 또 한 번 <런닝맨> 이라는 프로그램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킨 듯 보였다. 덕분에 이날 게스트로 초청된 공효진과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된 이광수는 최종 미션에서 우승을 차지, 훈훈한 마무리까지 연출될 수 있었다.

 

최고의 스타들이 가장 출연하고 싶어 하는 예능프로그램이 괜히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아닌 이유. 그것은 바로 두 프로그램의 공통분모, 유재석 때문이 아닐까? 그가 1인자로서 조금 더 오래 해먹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