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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 서, 해피엔딩 암시한 이승기의 미소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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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은 과연 행복 할 수 있을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MBC <구가의 서>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바로 운명적인 재회를 통해 한 자리에 모인 월령-서화-강치 가족이 어떻게 꼬인 매듭을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기억을 잃어버리고 천년 악귀가 되어버린 월령, 그런 월령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 강치, 그리고 20년 만에 남편과 아들을 마주한 서화까지. 이들의 운명은 얄궂기 그지없으며, 설상가상으로 조관웅의 이간질까지 더해지면서 비극의 먹구름이 강치 가족을 덮치려 하고 있다.

 

 

 

 

11일 방영된 <구가의 서> 20회에서는 처음으로 월령(최진혁), 서화(윤세아), 강치(이승기)가 한 자리에 모여 처음으로 대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저마다 서로 다른 사실을 알고있고, 또 오해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세 사람의 관계는 갈등의 연속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선, 죽은 줄 알았던 월령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애틋함과 반가움을 표현한 서화. 그녀는 아직까지 월령의 진짜 정체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왜 죽은 월령이 다시 인간세계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짐작조차 못하며, 그가 현재 모든 기억을 잃고 천년악귀가 되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모른다. 현재 월령은 조관웅의 이간질 때문에 자신을 천년악귀로 만든 장본인이 서화라고 오해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서화가 만약 자신의 이름을 월령에게 알리는 순간, 그녀의 운명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이 가족에게 비극의 기운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월령이 기억을 잃었다는 데서 기인한다. 천년악귀가 되어 모든 걸 소멸하기 위해 돌아온 월령이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에겐 기억이라는 것이 있었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막아선 강치를 통해 월령은 과거 자신이 서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걸 떠올렸으며,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강치에게 목숨을 맡긴 뒤, 죽은 서화에게 돌아가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월령이 알고 있는 바와 달리 서화는 살아있었다. 월령의 기억이 조금만 온전했더라도, 월령과 서화 사이의 오해는 눈 녹듯 풀리겠지만, 이미 월령은 자신의 이름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심지어 자신과 서화를 갈라놓은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조관웅 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오히려 조관웅의 말을 믿고, 자신을 천년악귀로 만든 존재가 서화라고 믿는 상황이다. 월령에게 있어 서화는 가장 먼저 죽여야 할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가족은 정말 월령이 서화를 죽이든, 아니면 강치가 월령을 죽이든, 꼭 누가 죽어야만 갈등이 해소되는 것일까? 비극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다행인 점은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진 월령과 서화 사이에 강치라는 아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날 월령을 가로 막으며 “이제 안 된다. 더 이상 누구도 죽이지 마라. 내가 당신을 막을 거다”라고 외치던 강치의 모습은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다. 왜냐하면 월령을 죽여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극복해내며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듯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강치는 여울을 통해 서화가 얼마나 오랜 시간 자책하며 살아왔는지, 그리고 그녀가 왜 강치를 버리게 됐는지에 이야기를 듣고는 어머니를 용서하기로 했다. 또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인 월령을 제 손으로 죽일 결심까지 했다. 담평준은 그런 강치의 잠재력을 끌어내 주기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극검수련’을 진행했다.

 

‘극검수련’이란 누구 하나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대결을 펼치는 것인데, 담평준은 만약 강치가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월령 역시 상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 강치의 손에 죽을 결심까지 했던 것이다. 아버지를 제 손으로 죽여야 하는 운명도 가혹한데, 꼼짝 없이 사부까지 쓰러 뜨려야 하는 강치. 하지만 강치는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아주 멋진 방법으로 해결해 냈다.

 

 

 

바로 담평준의 목숨을 해하지 않고서 그를 이기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강치는 담평준에게 있어 검이란 자신의 모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담평준을 쓰러뜨리는 대신 담평준의 손에 들린 검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택했다. 담평준 역시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였고, 강치는 담평준의 목숨도 지키고 승리도 챙길 수 있었다.

 

이때 강치는 담평준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지었는데, 마치 월령을 상대함에 있어서도 굳이 그를 죽이지 않고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 같았다. 뿐더러 강치는 이날 처음으로 팔찌와 여울이 없이도 스스로의 힘으로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그가 그토록 원한던 인간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순간이었다.

 

 

 

 

그렇다면, 결국 월령-서화-강치, 이 가족의 비극사를 맡기 위해서는 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월령으로부터 서화를 지켜내고, 나아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지 않고 상대해야 한다. 천년악귀로 변해버린 월령의 기억마저 살려낼 수 있다면, 그래서 월령과 서화가 오해를 풀 수 있다면 더 없는 해피엔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껏 강치는 선택의 순간에 있어 가장 쉬운 길 보다는 조금 어렵더라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이어왔다. 비록 아버지와 맞서야 하는 비극적 운명을 맞이했지만, 이 또한 강치는 아버지를 죽이는 길이 아닌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여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 자신이 여울을 만나 행복을 찾은 것처럼, 강치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부디, 이날 강치가 보여준 미소가 이 가족을 행복으로 이끄는 복선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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