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리뷰토피아

'구가의 서 캐스팅'에 해당되는 글 1건

  1. 구가의 서 수지 눈물연기, 캐스팅 논란 날린 절절 로맨스 14

구가의 서 수지 눈물연기, 캐스팅 논란 날린 절절 로맨스

대중문화 이야기/이카루스의 채널고정
반응형

 

 

 

‘국어책 읽는 연기’, ‘어색한 표정’, ‘미스 캐스팅’….

 

방영 이후 줄곧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해 온 MBC <구가의 서>에게 있어 ‘아킬레스건’은 다름 아닌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캐릭터 담여울 역을 맡은 수지의 연기력이었다. 이미 수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인기를 등에 없고 드라마와 영화의 주·조연을 꿰차는 현실에서 수지의 캐스팅은 크게 논란이 될 이유도 그리고 주목받을 사건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일부 대중은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부터 수지의 캐스팅에 우려를 표했고, 막상 드라마가 뚜껑을 열고 1위로 승승장구 하자 이제는 수지의 연기력에 ‘물음표’를 던지며, 애써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베테랑 배우들에 비해 그리고 상대배우인 이승기에 비해 수지의 연기력이 부족하다 보니 드라마 몰입이 쉽지 않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바로 이승기를 둘러싸고 삼각관계를 벌이는 또 한명의 여배우 이유비에 비해 수지가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차라리 수지가 아닌 다른 여배우가 담여울 캐릭터를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마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수지는 미스캐스팅이다’라는 것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구가의 서’ 수지는 정말 미스캐스팅일까?

 

우선,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수지의 연기력에 대한 부분은 일단 부족하다는 점을 전제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발성이나 대사 전달력, 그리고 세밀한 감정연기에 있어 수지가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분명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는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는 ‘연기돌’에게 자주 나타나는 모습이기도 한데, 다행인 것은 수지의 부족한 연기가 드라마 진행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부의 지적처럼, 수지 때문에 드라마에 몰입이 안된다면, 당연히 <구가의 서> 시청률은 하락해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지난 6주 동안 <구가의 서>는 한번도 동시간대 1위를 내어 준적이 없다. 이는 시청층의 이탈이 적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혹여라도 빠져나갔을지언정 그만큼 다시 유입됐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수지의 연기력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드라마 시청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중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며, 참신한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서기도 하다. 빼어난 영상미와 연출에 더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남녀 배우의 로맨스에 중점을 두고 몰입하는 시청자도 있다. 이 모든 게 맞아 떨어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속된말로 ‘대박’을 치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드라마는 이들 중 한 두 가지 면에서 부족한 점을 노출하곤 한다.

 

수지의 경우에는 애초 그녀에게 전도연이나 김혜수 만큼의 연기력을 기대하는 시청자가 별로 없다. 이제 만 스무살에 연기 경력도 짧은 그녀에게 세밀한 표정연기를 기대하는 것 또한 무리다. 대신 그녀는 풋풋함과 설렘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는 청순한 마스크를 무기로, 이 드라마의 비주얼적인 부분을 한 단계 높여주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생방송에 버금가는 고된 촬영일정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없이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점은 어찌됐건 그녀가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 13일 방영된 11회에서 수지는 강치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여울의 속마음을 절제된 눈물연기로 표현해내며, 드디어 청조를 밀어내고 극의 중심부에 들어섰다. 청조에 비해 끌림이 약했던 여울이라는 캐릭터가 이제 본격적으로 그녀만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강치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떠나 보내주는 용기. 그리고 몸은 비록 반인반수지만 그 안에는 누구보다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음을 믿어주는 신뢰. 강치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심지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랑까지. 강치와 여울의 본격적인 로맨스는 바로 여울에게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예고편에서 나왔듯이, 청조는 반인반수로 변해버린 강치를 향해 “오지마”라고 소리친다. 청조와 태서, 그리고 백년객관 식구들과 함께 살기 위해 인간이 되고자 했던 강치는 상처를 받고, 폭주하기에 이른다. 그런 강치가 무형도관을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여울이를 만나러 왔습니다.”

 

강치는 궁금한 것이다. 자신이 가장 믿고 사랑했던 청조마저 반인반수로 변해버린 자신의 몸을 보고 놀라서 도망가는데, 어찌하여 여울이는 그런 자신을 믿고 항상 곁에서 응원해줬는지 말이다. 연정이란 그런 것이고, 믿음이란 겉모습이 아닌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치는 여울을 통해 배우게 될 것이다. 반인반수와 인간의 절절한 로맨스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구가의 서>처럼 판타지 퓨전 사극의 경우 극의 무게 중심은 이성재, 조성하, 유동근 등 중년 연기자들의 몫이다. 그리고 이들은 제 몫을 충분히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그렇다면 이승기와 수지의 역할은 분명하다. 바로 애틋하고 절절한 로맨스다. 그리고 이날 방송을 기점으로 수지는 충분히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래서다. 이승기 옆에서 이만큼 애틋함을 연출할 수 있는 젊은 여배우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지의 캐스팅은 결코 실패라고 말할 수 없을 거 같다. 이제는 비난과 지적보다는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방송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공감하셨다면 구독과 추천을 눌러주세요^^ 글쓴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아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반응형